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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 달 만에 하락한 기대인플레이션…왜?
소비자가 예상하는 1년 후 물가 상승률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이 3개월 만에 하락했다. 대중교통 이용 시 마스크를 벗게 되면서 소비 심리도 되살아났다. 한국은행이 29일 발표한 '3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기대인플레이션율은 3.9%로 전월(4.0%)보다 0.1%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12월 3.8%에서 지난 1월 3.9%, 2월 4.0%까지 상승한 뒤 석 달 만에 하락 전환한 것이다. 응답 분포를 보면 향후 물가 상승률이 3~4%대일 것이라는 답변 비중이 가장 높았고(20.9%) 그보다 높은 4~5%대일 것이란 전망이 19%대로 그 뒤를 이었다. 향후 물가 상승률이 6.0%를 웃돌 것이라는 응답은 12.5%로 전월(16.5%) 대비 크게 감소했으나 여전히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번 조사에서 기대인플레이션율이 하락한 것은 최근 국제유가가 떨어지면서 물가에 반영될 것이라는 소비자 기대심리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한은 조사국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난해 국제유가 급등에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하면서 상당 폭 낮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물가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으로는 공공요금(81.1%), 농축수산물(31.5%), 공업제품(23.6%)으로 예상한 응답 비중이 높았다. 특히 개인서비스라는 응답 비중은 전월 대비(5.9%포인트 상승) 크게 높아졌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가공식품, 외식비 등 서비스 요금, 교통요금 등 공공요금 인상 폭이 여전히 높은 수준이지만 근래 국제유가가 하락했고 지난달 소비자물가(4.8%) 상승률도 둔화했다"면서 "올 하반기부터는 기저효과로 물가가 내려갈 것이라는 언론 보도 역시 기대인플레이션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기간 주택가격전망지수(80)는 전월보다 9포인트 높아졌다. 주택시장이 여전히 부진한 편이지만 주택가격 하락 폭이 축소되고 주택담보대출 규제가 완화된 영향이다. 금리 수준에 대한 금융소비자 전망은 전월(113)보다 7포인트 높아진 120을 나타냈다. 금리수준전망지수는 지난해 11월 151, 12월 133, 1월 132, 2월 113으로 수개월 동안 하락한 뒤 넉 달 만에 상승 전환했다. 해당 지수는 '현재와 비교해 6개월 후 금리'가 지금보다 오를 것이라고 응답한 사람이 하락을 예상한 사람보다 많으면 100을 웃돈다. 황 팀장은 "3월 조사기간 중 미국 긴축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에 (정책)금리 인상 확률이 높게 나타나다가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 등 금융 불안이 커지자 낮아지는 등 변동 폭이 컸다"면서 "글로벌 고물가가 지속되면서 아직은 금리가 오를 여지가 있다고 생각하는 응답이 더 많았던 것 같고, 앞서 높은 수준에 있다가 큰 폭으로 내린 만큼 그 반등으로 상승한 효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경제 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92.0으로 지난해 6월(96.7) 이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CCSI는 소비자동향지수(CSI)를 구성하는 15개 지수 중 현재생활형편·생활형편전망·가계수입전망·소비지출전망·현재경기판단·향후경기전망 등 6개 주요 개별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지표다. 해당 지표가 100보다 높으면 소비 심리가 낙관적, 100을 밑돌면 비관적이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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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부진 속 국내 교역조건 23개월 연속 악화…전년比 4.5% ↓
국내 교역조건이 23개월 연속 악화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주력 수출품인 반도체 가격 하락으로 수출금액지수가 7% 가까이 하락하며 5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간 데다 수입금액지수는 3개월 만에 증가 전환한 데 따른 것이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2023년 2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잠정)'에 따르면 2월 순상품교역조건지수(83.67)는 전년 동월 대비 4.5%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상품 100개를 수출 시 83.67개를 수입할 수 있다는 뜻이다. 전월 대비 교역조건지수 역시 -1.1%로 한 달 만에 다시 하락 전환했다. 2월 중 수출금액지수는 120.05(2015=100)로 1년 전보다 6.9% 감소했다. 운송장비(36.1%) 수출 개선에도 불구하고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36.2%), 1차금속(-7.5%) 및 화학제품(-6.1%) 등이 감소하면서 5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다만 수출물량지수(117.2)는 작년 대비 1.1% 상승하며 5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해당 지수에서도 운송장비(33.5%) 개선세가 두드러졌고 농림수산품(20.3%) 역시 증가세를 나타냈다. 반면 목재 및 종이제품(-20.1%)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18.3%), 기타제조업제품(-9.4%) 등이 하락세를 기록했다. 서정석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 팀장은 "수출 금액지수는 글로벌 경기 둔화로 인한 반도체 수요 부진으로 반도체를 중심으로 IT 수출 가격이 내려가면서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가 큰 폭 하락한 영향이 크다"면서 "반면 수출물량지수는 2월 조업 일수가 전년에 비해 이틀 늘어나고 친환경차 수출 호조로 운송장비 금액과 물량 모두 역대 최대 증가폭을 기록하면서 상승 전환했다"고 말했다. 이 기간 수입금액지수는 154.11로 1년 전보다 3.0% 상승하며 3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이 역시 컴퓨터·전자및광학기기(-7.7%), 제1차금속제품(-10.7%)이 감소한 반면 광산품(16.7%), 공산품 가운데선 전기(17.4%)와 운송장비(9.8%) 등이 확대됐다. 수입물량지수(125.89)도 1차금속제품(-6.5%), 기계및장비(-1.0%) 등이 감소했으나 광산품(17.5%), 화학제품(14.1%) 등이 증가하면서 전년동월대비 6.7% 상승했다. 수입물량지수는 통관금액 중 가격 조사의 어려움으로 수입물가지수에서 제외된 선박, 무기류, 항공기, 예술품 등의 수입금액은 제외한다. 한편 우리나라 수출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전체 상품의 양을 보여주는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수출물량지수 상승에도 불구하고 순상품교역조건지수가 하락하면서 전년 동월 대비 3.5% 하락한 98.06을 기록했다. 다만 전월(91.12, -17.3% ↓)보다는 하락세가 크게 둔화된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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