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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통사가 금싸라기 땅에 통신 없는 매장 연 까닭…"고객 경험 팝니다"
강남역 한복판 금싸라기 땅에 통신 상품 없는 LG유플러스의 복합문화공간 '일상비일상의틈'이 문을 연 지 2년째다. 스마트폰이나 통신 서비스 대신 독립 서점, 환경 등 고객 경험을 팔면서 두 돌을 앞둔 지금은 강남역 명소로 자리 잡았다. 21일 본지와 만난 장준영 LG유플러스 IMC 담당은 "고객 경험에 진심이라는 인식을 계속 만들어나가겠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2020년 9월 강남역 한복판에 통신 상품 없는 매장 '일상비일상의틈(틈)'을 열었다. 코로나19가 장기화하는 상황이지만, 지난달까지 누적 70만명이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에만 20만명이 넘는 방문객 수를 기록했다. MZ세대(밀레니얼세대·Z세대) 사이에서 소위 '힙하다'는 브랜드는 앞다퉈 틈에 컬래버레이션을 제안한다. LG유플러스는 틈을 통해 동해안 서퍼들의 성지에 있는 카페 '고성 글라스하우스'를 서울 시내 한복판에 옮겨놓기도 하고, 대형 서점 교보문고 옆에 해방촌에나 있을법한 독립 서점을 만들기도 했다. 오뚜기, 뉴발란스와 협업하고, 나영석 PD의 TV예능 'tvN 뿅뿅 지구오락실' 체험 전시도 진행했다. 최근에는 레고 창립 90주년 전시 중이다. 모두 통신과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지만 MZ세대의 취향을 저격한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브랜드를 내세우지 않는 거꾸로 전략은 MZ세대 고객과 진정성 있게 소통해야 한다는 절실한 바람에서 나왔다. 장 담당은 "아무리 매장에 체험존을 만들어도 고객은 들어오지 않는다. 제품 얘기, 기술 자랑만 하니깐 MZ세대는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며 "이들과 소통할 플랫폼을 어떻게 만들어야 할까 고민했는데, 그게 틈이다. 당시 '부캐(부캐릭터)'가 유행했는데, LG유플러스가 아닌 새로운 브랜드로 소통해보자는 의견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LG유플러스는 내부적으로는 통신회사가 아니라 고객 경험을 파는 회사로 설정돼있다"며 "비통신 사업에서도 고객 경험을 만드는 활동이 가능하다. '통신사가 왜 금싸라기 땅에서 브랜드 하나 없는 매장을 하고 있지?'라고 생각하게 되지만, 그 안을 들여다보면 LG유플러스 브랜드가 노출되면서 사업 얘기를 자연스럽게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MZ세대와의 소통에 진심인 만큼 모든 분야의 전문가들을 모아 역량을 결집했다. 앱 개발, 앱 데이터 분석, 공간 기획, 제휴, 디지털 마케팅 등 각 분야에서 전문성이 있는 직원들이 모였다. 장 담당은 "모든 영역 전문가들이 모인 덕에 속도를 낼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며 "또 주목할 점은 유쾌하고 재미있게 경험을 판매하는 '유플러' 40명이다. 유플러가 있어서 새로운 경험과 깊은 상담을 전개한다"고 설명했다. 유튜버, 배우 등 다양한 이력을 가진 유플러들은 틈에서 고객과 소통하고, 새로운 체험을 제공한다. 나아가 앱을 활용해 오프라인에서의 성공을 온라인 공간으로도 확장하고 있다. 어떤 고객이 어떤 콘텐츠를 선호하는지 파악하고, 온라인에서 각종 콘텐츠와 리워드를 제공해 MZ세대의 취향을 총 집합한 앱으로 발전하고 있다. 2주년을 1달여 앞둔 시점에서 틈의 성과를 돌이켜보면 순조롭게 안착했다는 평가다. 내부적으로 예상한 것보다 외부의 관심이 크다는 설명이다. 장 담당은 "MZ세대에게 사랑받을 수 있을지 초창기 의구심을 (가졌던 것을) 생각하면 이미 절반은 성공했다"며 "통신 말고도 고객을 이해하려는 노력을 다양하게 해볼 수 있다는 깨달음을 얻었다. 여기서 얻은 인사이트를 사업에 어떻게 접목할 것인지가 과제"라고 밝혔다. 또한 "먼 얘기지만 틈을 사랑하는 고객이 많이 모이고, 고객이 원하는 콘텐츠가 모인다면 궁극적으로 커머스까지도 갈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며 "최우선은 고객과 소통하고 고객 경험을 들여다보는 플랫폼으로 성장하고 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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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2분기 가입자 97만명↓…"최악은 면해"
글로벌 1위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가 2분기 가입자 97만명이 줄었다. 2분기 연속 역성장이나, 예상보다 감소치가 적어 최악의 상황은 피했다는 평가다. 19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이같이 발표했다. 넷플릭스는 당초 2분기 가입자 200만명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실제 고객 이탈 규모는 이보다 적었다. 로이터통신은 "회사가 예상한 최악의 상황은 피했다"고 평가했다. 블룸버그통신은 "투자자들에게는 불행 중 다행"이라고 밝혔다. 넷플릭스는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가입자 감소를 기록했다. 앞서 넷플릭스는 지난 1분기 11년 만에 처음으로 가입자 감소(20만명)를 기록하며 시장에 충격을 안겼다. 오는 3분기에는 가입자가 다시 반등할 것으로 기대된다. 넷플릭스는 오는 3분기 신규 가입자가 1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이 예상대로라면 상반기 가입자 손실을 만회할 수 있다. 다만 이는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가 집계한 월가 예상치 184만명을 밑도는 수치다. 2분기 매출은 79억7000만 달러(약 10조3865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했다. 다만 애널리스트들의 평균 예상치 80억3500만 달러(약 10조4752억원)를 밑돌았다. 넷플릭스는 달러 강세 영향으로 미국 외 지역에서 타격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넷플릭스 매출의 약 60%가 미국 외 지역에서 발생한다. 2분기 예상보다 양호한 가입자 감소를 기록해 넷플릭스는 이날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가 8% 올랐다. 넷플릭스는 수익성 악화를 극복하기 위해 광고 탑재 저가 요금제를 도입하고, 계정 공유를 막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오는 2023년 초 광고를 도입한 저가 요금제를 공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넷플릭스는 주주 서한에서 "광고비 지출이 중요한 소수의 시장을 대상으로 이 요금제를 시작할 것"이라며 "대부분의 새로운 계획과 마찬가지로 우리의 의도는 제품을 출시하고, 듣고, 배우고, 빠르게 반복해 제품을 개선하는 것이다. 따라서 몇 년 후의 광고 비즈니스는 첫날의 모습과 상당히 다를 것"이라고 밝혔다. 전날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아르헨티나, 엘살바도르, 과테말라, 온두라스, 도미니카 공화국 등 중남미 5개국에서 거주지 밖에서 2주 이상 계정을 이용할 경우 추가 요금 1.7~2.99 달러(약 2200~3900원)를 부과하는 방안을 시험하고 있다. 앞서 칠레, 코스타리카, 페루 등에서도 계정 공유 시 추가 요금을 부과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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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료방송 대가산정 기준 마련 논의 속도…"콘텐츠 재투자 촉진 제도 마련"
유료방송 업계에서 콘텐츠 대가 산정 기준 마련을 위한 라운드테이블 논의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콘텐츠 재투자를 촉진하는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변재일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영식 국민의힘 의원, 미디어미래연구소는 19일 국회 의원회관 제1세미나실에서 '방송시장의 합리적 콘텐츠 거래구조 정착을 위한 제도 개선 방안'을 주제로 'K-콘텐츠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제도개선 포럼'을 개최했다. 김국진 미디어미래연구소장은 개회사를 통해 "산업구조의 폐단으로 인해 콘텐츠에 충분히 수익이 배분되지 않는 문제를 해결해야 하며, 지속적으로 콘텐츠 부문에 재투자가 이뤄지도록 촉진하는 제도를 구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변 의원은 환영사에서 세계 시장을 겨냥한 K-콘텐츠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지원 정책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국내 방송시장이 변곡점에 놓여있다며, 국내 콘텐츠제공사업자(CP)의 위상이 과거에 비해 높아진 것이 사실이나, 유료방송 채널 거래 시장에서의 협상력은 인터넷TV(IPTV)의 지배력 강화로 오히려 후퇴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진 발제에서는 먼저 홍종윤 서울대학교 언론정보학과 BK교수가 '유료방송 콘텐츠 거래 시장의 구조적 문제와 사례 분석'을 주제로 발표했다. 홍 교수는 콘텐츠 거래구조 원칙 재정립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유료방송 시장의 전통적인 경계가 허물어지고 사업자 간 경쟁 양상도 변화했지만 여전히 전통적 규제 체계 및 논리에 의존해서 해결을 도모하기에는 한계가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고품질의 방송 콘텐츠와 콘텐츠 대가의 연계성 확보하는 질적 제고 정책으로 전환해야 한다"며 "콘텐츠 투자와 성과에 기반한 대가 산정으로 실질적 콘텐츠 산업 활성화를 견인해야 한다. 사업자 간 자율적인 거래 협상 관행을 유도하고, 분쟁 발생 시 규제 기관의 사후 조정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저가 유료방송 탈피 및 유료방송 선순환 동반성장 구조 형성, 채널 가치와 프로그램 사용료 연동 및 프로그램 재투자 유인 제공 등 콘텐츠 거래제도 등 방안을 제안했다. 다음으로 '유료방송 콘텐츠 거래 관련 가이드라인의 실효성 제고 방안'을 주제로 김희경 미디어미래연구소 연구위원의 발제가 이어졌다. 김 위원은 IPTV를 중심으로 유료방송 시장이 재편되며 협상력 쏠림 현상이 발생했다며 "국내 유료방송 시장은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의 경우 '다채널 염가 콘텐츠 시장', IPTV는 '염가 결합 서비스 위주의 네트워크 주력 시장'으로 콘텐츠 사업자의 희생을 기반으로 하는 성장 한계에 봉착했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염가 서비스 전략은 막대한 제작비를 투자해 오리지널 콘텐츠를 공급하는 글로벌 OTT의 국내 시장 점유율 증가를 유발하고, 국내 콘텐츠 지식재산(IP) 글로벌 유출 현상을 심화해 콘텐츠가 빈약한 토종 OTT 점유율을 감소시키고, 유료방송 시장으로 OTT 손실이 전가되는 결과를 초래한다는 설명이다. 김 위원은 "유료방송 시장 활성화를 위해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 적극 지원, 비합리적 대가 산정 개선 등 정책적 고려가 필요하다"며 "프로그램 사용료 산정 모수에 홈쇼핑송출수수료, 셋톱박스 임대료를 포함해 지급 규모에 영향을 미치는 매출 배분 대상의 적극적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홈쇼핑 채널 및 결합서비스는 가입자 기반일 수밖에 없으며, 플랫폼의 가입자 확보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방송 콘텐츠이기 때문에 홈쇼핑 송출수수료 및 결합 서비스 매출을 콘텐츠 대가 배분 대상에 포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어지는 종합 토론에서는 김우석 방송통신위원회 과장, 이호석 CJ ENM 담당, 이상원 경희대 교수, 정정주 경북대 교수, 황큰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장이 참여해 콘텐츠 거래 구조 개선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김 과장은 "방송 정책의 핵심은 콘텐츠 활성화에 주력해야 하며 콘텐츠 부문과 플랫폼 부문 간에 분쟁 조정이 가장 중요하다"며 "대가산정 라운드테이블에 참여해 합리적인 의견을 개진하겠다"고 말했다. 이 담당은 "콘텐츠 판매로 발생한 직접적 수익으로는 제작비를 감당할 수 없는 실정이며, 콘텐츠가 적절한 대가를 받아 더 좋은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환경이 구축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저가 요금 구조는 저가 유료 방송으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구조적으로 해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논의 속도가 느리고 전문성이 낮은 구조적 문제점 해소를 위해 콘텐츠 거래 대가 협상 및 합의 교섭을 위해 거버넌스 설계 정립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필요 시 법 제도화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 과장은 "정부개입은 사업자 간 갈등으로 인한 이용자 피해 방지에 중점을 둬야 한다"며 "거래 행위 당사자 간 자율성을 존중하되, 정부는 틀을 만들고 그 안에서 자유롭게 거래가 가능하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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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3사, 2분기도 날았다…합산 영업익 1조원↑ 기대
이동통신 3사가 2분기에도 합산 영업이익 1조원 이상을 기록하면서 호실적 행진을 이어갈 전망이다. 18일 에프엔가이드 증권가 컨센서스에 따르면 이통 3사는 2분기 합산 영업이익 1조226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 별로는 SK텔레콤(SKT)이 2분기 매출 4조3081억원, 영업이익 4592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4%, 16.1%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KT는 매출 6조3490억원, 영업이익 4996억원을 올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3%, 5%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LG유플러스는 매출 3조4917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4.4% 성장하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675억원으로 소폭(0.3%)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5G 가입자가 늘어나면서 본업인 통신 부문이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무선 통신서비스 통계 현황'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기준 5G 가입자 수는 2404만명을 넘어섰다. 2분기 기준 5G 보급률은 약 44.3%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가입자 증가세가 다소 둔화했으나, 다음달 삼성전자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Z 시리즈가 출시되면서 다시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마케팅도 안정화 기조다. 신사업 부문 성장도 순조롭다. SKT의 메타버스 '이프랜드'는 하반기 본격적인 글로벌 시장 진출과 대체불가능토큰(NFT) 등을 활용한 내부 경제 시스템 구축을 통해 업그레이드를 앞두고 있다. 구독 사업 'T우주'도 순항한다. KT는 디지코의 한 축인 콘텐츠 부문에서 최근 두각을 드러내는 중이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글로벌 시장에서 인기를 끄는 가운데, KT시즌과 티빙이 합병하면서 2위 OTT로 거듭나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인공지능(AI), 디지털전환(DX) 신사업도 순조롭다. LG유플러스 또한 인터넷데이터센터(IDC)와 기업 인프라 사업 등 신사업이 양호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하반기 콘텐츠, 데이터, 광고 분야 신사업에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SKT는 임금협상 타결로 인한 소급분 반영, KT는 약 450억원 규모의 종업원 우리사주 매입 자금 지원금 지급, LG유플러스는 450억원에 달하는 희망퇴직금이 이번 분기 일회성 비용으로 반영됐다. 일각에서는 다음달 5G 중간요금제 도입으로 인한 실적 악화를 우려하기도 한다. 지난 11일 월 5만9000원·24GB 요금제 안을 제출한 SK텔레콤이 8월 초 가장 먼저 출시하고 이어 KT, LG유플러스에서도 비슷한 요금제를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일시적으로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이 하락할 순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3G, LTE 저가 요금제 가입자를 5G로 이동하도록 유도해 실적 상승을 이끈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초기에는 ARPU가 소폭 하락할 수 있으나, 데이터 사용량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궁극적으로 저가 요금제의 업셀링과 LTE에서의 5G로의 신규 유입 효과가 나타나면서 ARPU는 상승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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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에어택시' UAM으로 하늘 길 연다…부산역서 동백섬까지 40→10분
"국내에서 SKT보다 UAM을 더 잘할 수 있는 사업자는 없다." SK텔레콤(SKT)이 '2022 부산국제모터쇼'에서 도심항공교통(UAM) 비전 실현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17일 SKT에 따르면 지난 15일 개막한 '2022 부산국제모터쇼'에서 전시관을 열고 UAM 상용화의 구체적 계획을 소개했다. UAM은 전기로 구동하는 비행체 기반 항공 이동 서비스다. 일명 '에어택시'다. 도심에서 활주로 없이 수직 이착륙이 가능하고, 다양한 육상 교통수단과 연계할 수 있으며, 친환경 이동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정부는 오는 2025년 상용화를 목표로 국토교통부가 주도하는 'UAM 팀 코리아'를 결성했다. SKT는 UAM 상용화 추진 사업자 중 유일하게 전시관을 열고 비전을 공개했다. 400㎡ 규모 전시관에서 UAM 모형과 탑승 체험을 할 수 있는 로봇팔 시뮬레이터를 전시했다. VR(가상현실)기기를 착용하고 로봇팔에 탑승하면 2030년 부산역에서 UAM을 타고 동백섬까지 비행하는 과정이 펼쳐진다. 차를 탔을 경우 40분이 걸리는 거리를 10분 이내로 주파한다. UAM에 탑승한 채로 인공지능이 하차 후 탈 육상 교통을 예약해주거나, 회의 자료를 수신하는 등 다양한 활동이 가능하다. 하민용 SKT 최고사업개발책임자(CDO)는 "SKT가 갑자기 항공을 하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 국내에서 SKT보다 UAM을 더 잘할 수 있는 사업자는 없다"며 "지난 30년간 운영한 이동통신 인프라를 기반으로 운항, 관제, 플랫폼 역량을 추가 확보하면 SKT의 서비스 영역을 스마트폰, 사물인터넷(IoT)에서 공중을 날아다니는 기체까지도 확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SKT는 지난해 말 최고경영자(CEO) 직속 UAM 사업 태스크포스(TF)를 발족했다. 'UAM 팀 코리아' 멤버로, 지난해 1월 한국공항공사, 한화시스템, 한국기상산업기술원, 한국국토정보공사와 컨소시엄을 꾸렸다. SKT는 통신과 자율주행, 정밀 측위, 보안 등 역량에 집중하고 있다. 지상에서 제공하던 인공지능(AI), 모빌리티,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 범위를 확장해 공간을 초월하는 혁신 서비스를 구현한다. 특히 서비스형 모빌리티(MaaS)에 주목한다. 하 CDO는 "UAM 사업이 커지면 기체 제조사만 돈을 버는 것이 아니냐고 하는데, 전체 시장에서 기체가 차지하는 부분은 약 10%에 불과하다. MaaS가 훨씬 클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5월에는 'K-UAM 그랜드챌린지' 1단계 실증사업 참여를 위한 제안서를 제출했다. SKT는 컨소시엄 내에서 운항 시스템과 교통관리 시스템 등 그랜드챌린지 실증 과제에 참여하고, 실제 기체 기반 실증을 주도해 한국형 UAM 운영 기준과 상용화 기반을 마련하는 데 기여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글로벌 초협력에도 나선다. SKT는 지난 2월 글로벌 대표 UAM 기체 제조사 '조비 에비에이션'과 전략적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양사 CEO가 주도하는 UAM 사업 정기 협의체를 결성했다. 조비의 미항공우주국(NASA) 실증 테스트 경험을 'K-UAM 그랜드챌린지' 실증 사업에 참고할 계획이다. SKT는 국내 역량 있는 사업자·기관 및 조비와 국내 상용화를 선도해 UAM 사업의 운항·관제·통신·서비스플랫폼 등을 고객에게 통합적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하 CDO는 "SKT는 UAM에 있어서 엔드 투 엔드(E2E)로 통합적 서비스를 제공하는 서비스 프로바이더(공급자)가 되겠다는 지향점을 세우고 컨소시엄 소속 기업들과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며 "핵심 요소로는 기체 운항, 관제, 통신 플랫폼에 대해 내부 역량을 추출하고, 기체나 인프라 측면에서는 전문성과 노하우를 가진 파트너와 협력해 지향점을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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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또 진출하면 어쩌나…시름 깊어진 알뜰폰 업계
KB국민은행에 이어 금융권이 알뜰폰 시장을 눈여겨보면서 알뜰폰 업계가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신한은행은 알뜰폰 사업자와 제휴해 전용 알뜰폰 요금제를 출시했다. KT 망을 사용하는 KT엠모바일, 스카이라이프, 스테이지파이브, 세종텔레콤 등이 그 대상이다. 이는 금융권과 알뜰폰 간 제휴 상품 출시로, 자체 알뜰폰 요금제를 출시하고 직접 사업을 진행하는 KB국민은행의 리브엠과는 다르다. 그러나 알뜰폰 업계에서는 금융권 알뜰폰 시장 진출의 신호탄이 아니냐면서 경계 수위가 한층 높아지고 있다. 최근 알뜰폰 업계에서는 중소 알뜰폰 사업자를 중심으로 금융권이 알뜰폰 시장에 진출하면 중소 사업자가 생존을 위협당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국알뜰통신사업자협회는 지난달 '금융기관의 알뜰폰 사업 진출을 반대한다'는 제목의 성명을 냈다. 이들은 "금융기관의 타 산업 진출을 제한하는 금산분리 원칙을 완화해 금융기관들이 알뜰폰 서비스에 진출하고자 하는 최근의 움직임에 대해 협회는 중소 알뜰폰 사업자들의 생존을 위협하는 것으로서 반대 입장을 표명한다"며 "금융자본을 장악한 금융기업이 알뜰폰 시장에 진입할 경우 자본력 싸움에서 이길 수 없는 중소 알뜰폰 사업자들은 사업을 계속 운영하기 어려운 위기에 직면하게 되고 많은 사업자가 시장에서 퇴출하게 될 것이 분명하다고 본다"고 우려했다. 전국이동통신유통협회는 지난 6일 김주현 금융위원장에게 공개서한을 보냈다. 이들은 "혁신 서비스 없이 금권 마케팅으로 통신 시장을 교란하는 KB리브엠의 혁신금융서비스 재인가 취소를 촉구한다"며 "대기업 독과점으로 이용자 후생을 저해하게 될 은행의 알뜰폰 사업을 철수해 달라"고 요청했다. 금융권 알뜰폰 1호 주자인 KB국민은행 리브엠은 지난 2019년 4월 금융권 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서비스를 시작했다. 지난 5월 말 기준 가입자 수는 30만명을 돌파하며 순조롭게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리브엠은 KB국민은행의 계좌나 카드 등 금융 서비스를 연계해 통신비를 할인해주는 요금제를 선보이고 있다. 예컨대 리브엠 LTE 든든무제한 11GB 요금제의 경우 월 기본료 3만3000원 상품이지만 KB국민은행 고객은 최저 월 2만48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이 같은 요금제는 도매대가보다 낮아서 가입자가 늘어날 때마다 손해도 커진다. 그러나 리브엠은 알뜰폰을 통해 은행 고객을 유치할 수 있어 요금제 판매에서 오는 손해를 만회하고도 남는다. 반면 알뜰폰 사업이 주된 사업 모델인 대다수 알뜰폰 사업자들은 사정이 다르다. 중소 알뜰폰 사업자들은 리브엠과 겨루려면 울며 겨자 먹기로 도매대가 이하 요금제를 판매하는 출혈 경쟁에 가세할 수밖에 없다. 연간 매출이 800억원 이상인 이동통신 3사 자회사들은 전기통신사업법에 따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요금제를 신고해야 하기 때문에 리브엠보다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을 감수하고 도매대가 선에서 요금제를 팔 수밖에 없다. 리브엠을 회원사로 두고 있음에도 한국알뜰통신사업자협회가 금융기관의 알뜰폰 사업 진출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는 이유다. 그러나 새 정부 들어서 금산분리 원칙 완화 가능성이 여러 차례 거론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전날 취임식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기술 환경이나 산업구조 등이 많이 변했기 때문에 종전과 같은 금산분리 원칙을 고수하는 게 맞는지는 한 번 봐야 한다"고 말했다. 금산분리를 완화하게 되면 리브엠과 같은 금융권의 알뜰폰 진출이 본격화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통신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신한은행과 NH농협은행 등이 알뜰폰 사업 진출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권이 알뜰폰 시장에 눈을 돌리는 이유는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다양한 비금융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고, 금융 서비스 고객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갈아타기' 현상이 대폭 줄어 고객 유지도 수월해진다. 알뜰폰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통신과 금융 서비스를 결합한 상품 가입 고객의 경우, 서비스 유지 기간이 양측 시장의 평균 유지기간을 크게 웃돈다. 자본을 앞세운 금융권에서 본격적인 시장 진출에 나서면 중소 알뜰폰 사업자는 물론, 이통 3사 자회사도 힘을 쓰기 어려울 것이라는 게 알뜰폰 업계의 의견이다. 한편, 리브엠도 아직 가입자 50만명이 채 되지 않는 상황으로, 금융기관이 추가로 알뜰폰 시장에 진입하더라도 그 여파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과거 이마트, 홈플러스, 하나로마트 등 대형 마트가 알뜰폰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지만 두드러지는 성과를 거두지 못한 사례처럼 접근성 높은 유통망과 자금력을 갖춘다고 해서 알뜰폰 시장에서의 성공이 보장된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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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K-예능'이다…넷플릭스, "하반기 1~2개월에 1편씩 선보일 것"
넷플릭스가 이번에는 예능으로 K-콘텐츠 열풍을 이어 나간다.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1~2개월에 1편씩 끊임없이 오리지널 예능을 선보이면서 한국 시청자를 사로잡는다. 12일 넷플릭스는 서울 중구 명동 커뮤니티하우스 마실에서 '한국 예능 상견례' 행사를 열고 예능 콘텐츠 전략을 공개했다. 리드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최고경영자(CEO)는 영상을 통해 "이제 한국을 언급하지 않고는 전 세계 엔터테인먼트에 대해 말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가장 최근 예시로 '솔로지옥'이 있다"며 "한국은 넷플릭스에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넷플릭스는 하반기 '테이크원', '코리아 넘버원', '피지컬:100', '솔로지옥 시즌2' 등을 앞세워 한국 예능 콘텐츠 라인업 확대에 속도를 낸다. '오징어 게임', '지옥', '지금 우리 학교는' 등 히트작을 줄줄이 배출하며 넷플릭스표 한국 드라마는 글로벌 시장에서 흥행 보증 수표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넷플릭스의 한국 예능 콘텐츠에 대해서는 아직 회의적인 시각이 존재한다. 비영어권 4위에 오른 '솔로지옥'과 국내에서 30일간 톱10을 한 '먹보와 털보'를 제외하고는 시청자들에게 두드러진 인상을 남긴 콘텐츠가 없다는 지적이다. 유기환 넷플릭스 매니저는 "심지어 시청자에게 '넷플릭스에 예능이 있느냐'는 말도 들었다. 스탠드업 코미디를 제외하면 2018년부터 4년간 6개밖에 나오지 않았다"며 "그러나 지난해부터 예능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하반기부터는 한두 달에 하나씩은 꾸준히 예능을 볼 수 있도록 론칭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넷플릭스는 지난 2020년 논픽션팀을 구성하고 한국 예능 콘텐츠에 투자하고 있다. JTBC 예능 PD 출신인 유 매니저를 비롯해 주요 방송사 PD 출신을 포함해 팀을 꾸렸다. 기획 초기 단계부터 작품이 나올 때까지 제작자와 가까이서 소통한다. 넷플릭스 예능의 강점은 과감한 투자다. 유 매니저는 "1주일에 1편씩 방송하는 구조가 아니고, 100% 사전제작을 한다. 제작 후 번역 기간, 기술 표준 점검 시간을 거치다 보니 방송국 예능에 비해 제작 시간 자체는 길게 소모된다"며 "넷플릭스 예능을 보면 '돈 좀 쓰네?'라 생각할 분들이 많을 텐데, 분명한 장점"이라고 말했다. 김태호 PD가 제작한 '먹보와 털보'를 예시로 들며 "보통 한 여행지에 가면 한 회차로 구성하나, 4달간 20~30회 이상 촬영을 하면서 3, 4일 치 촬영분이 1화로 압축되기도 하고 재미없으면 과감히 버리는 등 아낌없이 투자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특징에 넷플릭스 예능은 대규모 제작비를 투자한 블록버스터 형에 편중했다는 시각도 있다. 그러나 다양한 장르, 형식의 예능을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유 매니저는 "당연히 블록버스터 작품만 할 수는 없고, 시청자들이 그것만 원하지도 않는다고 생각한다"며 "스케일 큰 것을 원하는 장르에서는 그런 것을 보여줘야 하지만, 3~4개월 내로 선보이거나 쇼트폼까진 아니라도 길이가 짧은 예능 등 조금 더 빨리 접근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고민한다"고 말했다. 이어 "얼마 전 발표한 '코리아 넘버원'은 많은 분이 친숙하고 빠르게, 편안하게 소비할 수 있도록 접근했다. 어떤 장르든 받아들일 준비가 됐다"고 덧붙였다. 넷플릭스의 한국 예능 전략은 '로컬 퍼스트'다. 글로벌 시청자에 앞서 한국에서 사랑받는 것이 먼저다. 유 매니저는 "넷플릭스에서 한국 예능이 성공적이라 판단하는 기준은 한국 시청자에 얼마나 호응을 받았는지다"라며 "지난 2020년 말 '솔로지옥' 기획안을 받았을 때 외국인이 좋아하도록 가자는 얘기를 한 번도 하지 않았다. 당시 데이팅 프로그램이 한국에 거의 없어 한국인들이 목말라 있을 것 같은데 이 부분을 어떻게 하면 만족시킬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고 밝혔다. 이어 "제가 방송국에 있을 때도, 여기 와서도 느끼는 것이 한국 시청자들은 수준이 굉장히 높다. 드라마, 영화도 마찬가지"라며 "한국에서 통하는 것은 글로벌에서도 당연히 통한다"고 덧붙였다. 글로벌 시청자를 위한 고민도 지속한다. 유 매니저는 "글로벌 190여개국에 동시 송출해야 해서 한국 예능에서 일반적으로 쓰는 정도로 자막을 사용하지는 못한다. 그러나 자막에서 재미를 줄 수 없다면 이야기에서 재미를 더 살리면 되겠다고 (관점을) 전환한다"며 "'솔로지옥'은 대사만 자막을 썼고, '먹보와 털보'는 화려한 그래픽 자막을 넣어 이해하지 못해도 그래픽이 주는 느낌으로 보완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내부에 글로벌라이제이션 팀이 있고, 작품 시작 단계부터 굉장히 밀접하게 소통한다. 어떤 웃음 포인트, 어떤 톤으로 번역하는지를 전문 인력과 회의한다"고 밝혔다. 예컨대 '솔로지옥'에서 쪽지에 '오빠?'라고 쓴 것을 발음 그대로 'Oppa'로 번역한 것도 머리를 맞대고 고민한 결과다.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Oppa로도 뉘앙스를 전달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한국 예능 투자 금액은 공개하지 않았다. 그러나 유 매니저는 "올해 예능에서 지난해보다 훨씬 많이 투자하고, 내년에는 더 많이 투자하겠다"며 "시청자에게 많은 예능을 선보이기 위해 지속적으로 투자를 늘리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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