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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가 뽑은 별별 명장면] '뜨거운 피' 평상 신, 너무나 인간적인 '희수'
배우가 기억하는 작품 속 최고의 명장면은 무엇일까? 그들이 직접 고른 장면을 씹고, 뜯고, 맛본다. '별별 명장면'은 배우가 기억하는 영화 속 한 장면과 그 안에 담긴 의미, 영화에 얽힌 일화 등을 이야기하는 코너다. 오늘은 영화 '뜨거운 피'의 주인공 정우와 함께 '별별 명장면'을 이야기해보았다. <편집자 주> 영화 '뜨거운 피'는 1993년, 더 나쁜 놈만이 살아남는 곳 부산 변두리 포구 구암의 실세 희수와 그곳에서 살아남기 위한 밑바닥 건달들의 치열한 생존 싸움을 그린다. 한국형 스릴러의 대가로 불리는 김언수 작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며 '고래' '고령화가족' 등으로 사랑받은 베스트셀러 작가 천명관의 영화감독 데뷔작이다. 극 중 정우는 호텔 '만리장'을 운영하는 '손영감'(김갑수 분)의 수족이자 '구암'의 실세인 '희수'를 연기했다. '인간적 매력'을 끌어내는 정우의 장기가 빛을 발한 캐릭터다. "'희수'의 인간적인 모습이 가장 드러나는 건, '인숙' '아미'와 함께 평상에서 고기를 구워 먹는 장면인 거 같아요. 희수가 가장 사랑하고 지키고 싶었던 인물들과 평화로운 시간을 가지는 모습이니까요. 평생 사랑을 꿈꿨던 '희수'가 그들로 하여금 인간적일 수 있었다는 걸 보여주는 장면 같아요." 정우가 언급한 장면은 '희수'와 '인숙', 그리고 '아미'의 관계를 한 눈에 보여주는 장면이기도 하다. '희수'는 오랜 시간 연인 관계를 맺어온 '인숙'과 그의 아들 '아미'에게 애틋한 감정을 느끼며 이미 그들을 한 가족이라 여긴다. '아미' 역시 마찬가지. '희수'와 가족들은 '아미'의 교도소 출소를 기념해 평상에 둘러앉아 고기를 굽고 평범한 대화를 나누며 화기애애한 시간을 가진다. "제작진이 그런 말을 해주더라고요. '희수'는 원래 아주 차가운 느낌의 캐릭터였다고. 그런데 정우라는 배우를 만나서 뜨거워졌고 '뜨거운 피'가 정말 '뜨거워졌다'고요. 제가 워낙 치열하고 애를 쓰니까 격려차 해준 말일 수도 있겠지만, 그런 응원 덕에 용기를 가지고 도전할 수 있었던 거 같아요." 정우는 극 중 '아미'와의 특별한 관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희수'는 '인숙'이 어린 나이에 낳은 아들 '아미'를 마음으로 품고 있었고 그를 아들로 여기고 있었다. 교도소 출소 후 '아미'는 '희수'에게 "아버지라고 불러도 되느냐"라고 묻고, 희수는 크게 감격한다. 영화상으로는 가슴이 뭉클해지는 장면이지만, 이를 연기하는 배우들에게는 곤혹스러운 장면일 수도 있었다. 정우와 이홍내가 아버지와 아들처럼 비칠 수 있을까에 대한 우려였다. "제작진이 '이거 잘 어울릴까요?' 걱정도 하더라고요 하하하. 그래도 당시 분장도 하고, 조금 거친 모습이었으니까요. 보는 분들이 크게 부담이나 무리하다고 여기지는 않으셨을 거 같아요. 막상 찍고 보니 또 이해가 가서, 제작진도 기뻐했던 기억이 나요." 정우는 '아미' 역을 연기한 이홍내에 대해서도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열정적이고 진지한 친구"라고 말문을 뗀 그는 이홍내가 현장에서도 남다른 열정으로 연기에 임했다고 칭찬했다. "선배 입장에서 후배가 저렇게 열심히 하는데 어떻게 예쁘지 않을 수 있겠어요. 열정적이고 진지한 친구예요. 그 모습을 볼 때면 참 기특하더라고요." 한편 '뜨거운 피'는 지난 3월 23일 개봉했다. 코로나19 시국 속 39만명을 동원하며 입소문을 탄 바. 오는 26일 '뜨거운 피'는 상영 시간, 관람 등급 등의 이유로 삭제된 미공개 장면 약 22분 분량이 추가된 '뜨거운 피: 디 오리지널'을 극장에서 개봉한다. 기존 개봉 버전에서는 만날 수 없었던 새로운 장면과 세밀한 표현들이 추가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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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 국제영화 진출한 '브로커', 전 세계 171개국 선판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한국 영화 '브로커'가 전 세계 171개국에 선판매됐다. 영화 '브로커' 측은 5월 23일 "'브로커'가 전 세계 171개국에 선판매됐다. 전 세계에 K-무비 위상을 높이며 기록적인 해외 세일즈 성과를 기록했던 '설국열차' '아가씨' '기생충'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압도적인 판매 성과"라고 밝혔다. '브로커'는 '기생충'을 배급했던 북미의 Neon社(사), 프랑스의 Metropolitan社, 일본의 Gaga社, 독일과 이탈리아 권역의 Koch Films社, 스칸디나비아 권역의 Triart Film社, 베네룩스 3국 권역의 September Film社, 홍콩과 마카오 권역의 Edko社, 호주와 뉴질랜드 권역의 Madman社 등에서 일찌감치 구매를 확정했다. 해당 배급사들은 국가별로 배급, 마케팅 등 맞춤형 전략을 짠 후 최적화된 현지 개봉일을 확정할 예정. 이 가운데 일본은 오는 6월 24일, 프랑스는 12월로 개봉을 이미 확정했다. '브로커'는 칸 국제영화 경쟁 부문 진출 전부터 전 세계 바이어들의 주목받은 작품이다. '어느 가족'으로 칸 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첫 한국 영화인데다가 '믿고 보는' 송강호, 강동원, 배두나 등의 배우와 떠오르는 충무로 블루칩 아이유(이지은)가 합세한 것. CJ ENM 영화사업본부 박정민 해외 배급팀장은 "'브로커'는 세계적 거장 감독과 한국의 인기 배우들이 만난 '작품성과 상업성을 두루 갖춘 작품'이라는 점에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아시아를 비롯해 유럽과 북미 지역까지 활발한 판매가 이뤄졌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브로커'는 베이비 박스를 둘러싸고 관계를 맺게 된 이들의 예기치 못한 특별한 여정을 그린 영화다. 국내에서는 6월 8일 개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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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JYP 떠난 갓세븐, '완전체' 새 음반으로 초심 찾다
그룹 갓세븐(GOT7)이 돌아온다. 1년 3개월 만에 완전체로 돌아온 이들은 새로운 출발과 팬들을 향한 사랑을 담아 새 음반을 준비했다. 갓세븐의 새 미니음반 '갓세븐(GOT7)'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가 5월 23일 오후 서울 강남구 보코서울강남에서 진행됐다. 이번 새 음반은 갓세븐의 정체성을 잊지 않기 위해, 기다려준 이들을 위해, 함께 해준 이들을 위해 진심을 담아 준비한 음반. 가수 활동의 새로운 전환점을 맞게 된 이들은 특별한 상황과 진정성 있는 메시지를 음반에 꽉꽉 눌러 담았다. 먼저 지난해 1월 갓세븐은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와 전속 계약을 마무리하고 각자 다른 소속사에 둥지를 틀었다. 솔로 음반을 내고, 연기 활동을 하는 등 각각 활동을 펼쳐왔던 이들은 그룹에 대한 애정으로 완전체로도 뭉쳐 1년 3개월 만에 팬들과 만나게 됐다. 뱀뱀은 "팬분들과 약속한 일이기에 당연히 지키려고 했다. 많은 분이 오해하고 계시는데 갓세븐은 해체한 것이 아니다. 이번 음반을 통해 알리고 싶었다"라고 강조했다. 마크는 "이번 음반은 지난해부터 준비하던 것이었다. 드디어 복귀하게 되었고 팬들과 만날 수 있겠다는 생각에 행복해졌다"라고 말했다. 제이비(JAY B)는 "7명이 함께 복귀하게 되어서 다행이다. 이 모든 걸 가능하게끔 도와주신 각 소속사와 워너뮤직 관계자들에게 감사하다"라며 "완전체 복귀가 꿈만 같다. 실현될 수 있다는 것이 감격스럽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진영은 "처음부터 약속하고 준비해온 일이기 때문에 일이 진전될 수 있기만을 기다려왔다. 이렇게 빨리 나올 수 있어서 감사하다. 팬들이 기다려줬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구성원들과는 워낙 자주 만나왔기 때문에 음반이 언제 나올지에 관해서만 이야기했던 거 같다"라고 거들었다. 갓세븐은 전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로부터 그룹명인 '갓세븐' 상표권을 양도받는 과정에 얽힌 비화도 공개했다. 제이비는 "어려운 문제"라며 "법이 바뀌어 자연스럽게 (그룹명을) 받게 된 건 아니었다. 정욱 사장님께서 이름, 상표권을 흔쾌히 넘겨주셨다. 또 직접 상표권에 관해 알아보며 변호사님과 이야기했을 때 '이렇게 좋게 상표권을 양도하는 경우는 없다'라고 하시더라. 다시 한번 JYP 정욱 사장님과 (박)진영 형께 감사한 마음"이라고 설명했다. 새 음반의 주제곡인 '나나나(NANANA)'는 갓세븐의 리더 제이비가 작사, 작곡한 곡이다. 갓세븐만의 밝고 편안한 분위기가 돋보인다. 팝적인 음향과 기타 루프가 '나나나'의 핵심. 제이비는 "우리가 잘 할 수 있고, 우리다울 수 있는 건 우리가 만든 곡"이라며 "블라인드 테스트도 해보고 워너뮤직의 이야기도 들어보았는데 결과적으로 우리 색이 많이 담긴 음반으로 준비하게 되었다"라며 자작곡으로 구성된 음반을 소개했다. 진영은 "갓세븐에게 잘 어울리는 음반이라고 생각한다. (음반을 준비하며) '이런 모습이 가장 갓세븐답지 않을까'라고 생각되는 곡을 주제곡으로 골랐다. 갓세븐이 무대에서 제일 빛날 때 하던 음악들이 리더인 제이비가 만든 음악들이었는데 다시 그 음악 속으로 돌아온 기분"이라고 자평했다. '나나나' 외에도 이 외에도 서로의 마음을 알아가는 시작 단계를 위트 있게 풀어낸 '투르쓰(TRUTH)', 팬들과 함께라면 뭐든 다 해낼 수 있을 것 같다는 마음을 담아낸 '드라이브 미 투 더 문(Drive Me To The Moon'), 팬들과 함께라면 어떤 길이든 걸어갈 수 있겠다는 메시지를 담아낸 '돈트 케어 어바웃미 (Don’t Care About Me)', 중저음 보이스가 돋보이는 '투(TWO)', 각자의 활동으로 잠시 돌아가더라도 갓세븐을 잊지 말아 달라는 마음을 담은 '돈 리브 미 얼론(Don’t Leave Me Alone)' 등 총 6곡이 수록됐다. 진영은 '돈 케어 어바웃미'라는 곡에 대해 "유겸의 '미친 댄스'를 보고 싶은 트랙"이라고 소개하며, "팬들에게 확신을 주고 싶은 곡이 있으면 어떨까 싶어서 작업하게 된 곡"이라고 거들었다. 제이비는 '돈트 리브 미 얼론'에 관한 애정을 드러내며 "팬들의 입장에서는 아주 불안할 수 있지만 어느 순간에는 반드시 돌아오기 때문에 떠나지 말아 달라는 내용을 담아서 곡을 만들었다"라고 소개했다. 이번 음반은 '갓세븐'이라는 이름을 달고 새로운 출발을 알리는 음반인 만큼 구성원들의 남다른 각오와 애정으로 점철되어있었다. 마크는 "팬들 때문이라도 (완전체로) 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우리 팀의 의지다. 7명이 함께 할 때 행복하고 즐겁게 무대를 할 수 있다. 그걸 포기하고 싶지는 않았다. 서로 정말 친한 사이고 함께하고 싶다"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이에 유겸은 "연습생 기간까지 포함한다면 구성원들과 함께한 지 벌써 10년이 넘는다. 우리가 갓세븐인 건 당연하다"라며 완전체에 대한 확신을 전했다. 이번 음반을 통해 얻게 된 건 '초심'이다. 제이비는 "개인 활동을 하면서 느꼈다. 사람은 당연히 변하지만 '내가 어디에서 시작되었는지'를 잊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갓세븐이라는 이름으로 음반을 낼 수 있는 것 자체가 초심을 잃지 않기 위한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또 우리가 많이 달라졌을 때 다시 갓세븐으로 돌아와 '우리가 이렇게 시작했다'라는 마음가짐을 되새길 수 있는 시간이라고 본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따로 또 같이'의 좋은 선례를 남긴 갓세븐의 새 음반은 오늘(23일) 오후 6시 각종 음원 사이트에서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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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뭐할까] 더위 이겨낼 오싹한 공포 OTT 추천작
이른 더위가 찾아왔다. 일찍이 오싹한 공포 장르를 찾고 있는 시청자들을 위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 속 공포 영화들을 톺아보았다. 넷플릭스부터 왓챠, 웨이브 등 당신의 취향을 저격할 작품들을 소개한다. ◆ 악마는 오늘 밤 죽는다…넷플릭스 '할로윈 킬즈' 흰 마스크와 무자비한 살인으로 전 세계를 공포에 떨게 한 살인마 마이클 마이어스가 넷플릭스로 돌아온다. 영화 '할로윈 킬즈'는 1978년 개봉한 레전드 호러 영화 '할로윈'의 살인마 마이클 마이어스가 대량 학살을 저지른 뒤 40년 후를 그린 '할로윈'(2018)의 후속편이다. 40년 전 가까스로 살아남은 로리 스트로드는 그동안 모습을 감췄던 마이클이 마을에 나타나자 그를 자기 집 지하실에 가두고 불을 지르는 데 성공한다. 하지만 마이클은 소방관들이 화재 진압을 하는 사이 지하실을 탈출하고, 다시 살인을 벌이기 시작한다. 더 이상의 비극을 참을 수 없는 로리와 마을 주민들은 살인마를 죽이기 위해 서로의 목숨을 건 사냥을 시작한다. 1978년 '할로윈' 시리즈의 거대한 서막을 연 존 카펜터 감독이 총괄 제작을 맡고, 당시 오리 역을 연기한 제이미 리 커티스가 같은 역할로 출연했다. 극도의 긴장감으로 신선한 충격을 전할 최악의 살인마 마이클을 이번 여름 만나 볼 수 있다. 넷플릭스 공개. ◆ 가장 파격적인 아홉 가지의 상상…넷플릭스 '러브, 데스 + 로봇' 시즌3 에미상 11관왕에 빛나는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앤솔러지 '러브, 데스 + 로봇'이 시즌3로 돌아온다. 시즌3는 '어긋난 항해' '강렬한 기계의 진동을' '아치형 홀에 파묻힌 무언가' '히바로' '스웜' '메이슨의 쥐' '세 대의 로봇: 출구 전략' '킬 팀 킬' '나이트 오브 미니 데드' 등 9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다. 공포와 상상, 아름다움이 한데 섞인 새로운 에피소드는 고대 악마를 발견한 사건부터 미스터리한 세계, 공포의 괴물, 스릴 넘치는 전쟁, 희극적인 시선으로 바라본 세상의 종말까지 판타지, 호러, SF 등 다채로운 장르의 단편 이야기를 담고 있다. 세계적 거장 감독 데이비드 핀처와 팀 밀러가 시즌1, 2에 이어 총괄 프로듀서를 맡아 더욱 기이하고 격렬하면서도 짜릿한 애니메이션을 선보인다. 넷플릭스에서 공개. ◆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넷플릭스 '도시 괴담' 누구나 살면서 한 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기묘한 괴담들을 넷플릭스에서 만난다. '도시괴담'은 한 번쯤 들어봤지만, 누구도 직접 본 적은 없는 도시 속 섬뜩한 괴담들을 담은 작품이다. 학교, 택시, 엘리베이터, 인터넷 방송 등 평범한 일상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8편의 괴이한 이야기가 서늘한 공포와 함께 등골을 오싹하게 만든다. 시리즈는 한 편당 10분 내외로 제작됐다.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드 뮤직비디오 감독상을 수상한 홍원기 감독이 연출을 맡아 기괴하고 섬뜩한 비주얼을 완성했다. 설아, 이현주, 송채윤, 한가림, 심소영 등 신예 배우들을 만날 수 있는 작품이다. ◆ 아리 에스터 감독이 그린 끔찍한 천국…왓챠 '미드소마' 공포 영화 팬들이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아리 에스터 감독의 영화 '미드소마'를 왓챠에서 만날 수 있다. 2018년 영화 '유전'으로 데뷔와 동시에 평단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아리 에스터 감독의 작품. 90년에 한 번, 9일 동안 이어지는 스웨덴 한 작은 마을의 하지 축제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불행한 사건이 연이어 생겨 우울증에 빠진 대니(플로렌스 퓨 분)는 친구 펠레(빌헬름 브롬그렌 분)의 초대를 받아 스웨덴의 한 작은 마을 호르가의 여름 축제에 참여하게 된다. 평화롭고 사랑스러운 마을 사람들 속에서 대니는 조금씩 왠지 모를 위화감을 느끼게 되고, 축제가 진행되며 끔찍한 사건들을 겪기 시작한다. 아리 에스터 감독이 그려낸 '미드소마' 속 풍경들은 그 분위기만으로도 압도되곤 한다. '미친 디테일'을 자랑하는 아리 에스터 감독의 작품인 만큼 영화의 구석구석을 살피는 재미도 있다. 할리우드 배우 플로렌스 퓨가 주인공을 맡았고 잭 레이너, 윌 폴터, 윌리엄 잭슨 하퍼, 빌헬름 브롬그렌이 출연했다. 왓챠에서 공개. ◆ 공포 영화의 고전…왓챠 '캐리' 병적일 정도로 독실한 신자인 홀어머니 마가렛(줄리안 무어 분)과 함께 사는 딸 캐리(클로이 모레츠 분)는 학교에서 왕따를 당하며 외롭게 지낸다. 캐리는 수영 수업이 끝난 뒤 샤워를 하던 중 첫 월경을 겪어 당황하고, 친구들은 캐리의 모습을 휴대폰으로 촬영하며 괴롭힌다. 화가 날수록 물체를 움직이는 초능력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 캐리는 마가렛의 반대를 무릅쓰고 학교 파티에 참여한다. 그는 친구들의 계략에 휘말리고 무대 위에서 붉은 페인트를 뒤집어쓴다. 미국의 유명 작가 스티븐 킹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알 수 없는 초능력을 갖게 돼 당황하는 클로이 모레츠와 줄리안 무어의 압도적인 연기가 돋보인다. 이번 주에는 리메이크작인 2013년작 '캐리'가 공개되면서, 왓챠에서는 공포영화의 고전 명작으로 꼽히는 1976년작 '캐리'와 리메이크작을 모두 감상할 수 있다. ◆ 올여름 첫 공포영화…웨이브 '서울괴담' 올해 처음 만난 공포영화 '서울괴담'을 웨이브에서만 만나 볼 수 있다. '서울괴담'은 서울에서 벌어지는 기이한 괴담들을 소재로 한다. 복수, 욕망, 저주에서 시작된 죽음보다 더한 공포를 선사하는 10개의 괴이한 에피소드가 담겼다. 개봉 당일 개봉작 중 좌석 판매율 1위, 전체 박스오피스 3위를 기록하며 거리두기로 침체한 극장가에 활력을 불어넣었던 작품이다. 연기파 배우들과 골든차일드 봉재현, 우주소녀 설아&엑시, 몬스타엑스 셔누, 오마이걸 아린, 비투비 이민혁, 더보이즈 주학년 등 정상급 아이돌이 만나 에피소드별로 오컬트, 좀비, 고어, 크리처 등 폭넓은 호러 장르를 보여준다. ◆ 전 세계를 공포에 빠트렸던 저주받은 인형…'처키' 웨이브에서 TV 시리즈로 리메이크된 사탄의 인형 '처키'를 독점 공개한다. 리메이크된 '처키'는 지난 10월부터 북미에서 방영된 8부작 호러 드라마다. '처키'는 2017년 개봉한 영화 '컬트 오브처키'의 스토리와 연결된다. 학교에서 놀림받던 주인공 제이크 휠러가 처키 인형 구매를 계기로 잔인한 복수에 가담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처키가 등장하고 마을에 살인 사건이 벌어지면서 감춰뒀던 마을 주민들의 위선과 비밀이 폭로된다. 동시에 처키를 위협하는 세력이 나타나 그의 과거 행적이 하나둘 밝혀진다. '처키' 전체 시리즈를 관장한 돈 마치니가 드라마 첫 화의 각본을 맡았다. 처키의 인간 시절과 인형 목소리를 연기한 브래드 듀리프, 처키의 아내 티파니 발렌타인 역의 제니퍼 틸리와 피오나 듀리프, 알렉스 빈센트 등 기존 배우들이 대거 출연해 반가움을 안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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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안나라수마나라' 김성윤 감독이 만든 환상 동화
넷플릭스 오리지널 '안나라수마나라'(감독 김성윤)는 꿈을 잃어버린 소녀 '윤아이'와 꿈을 강요받는 소년 '나일등' 앞에 어느 날 갑자기 미스터리한 마술사 '리을'이 나타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뮤직 드라마다. '이태원 클라쓰' 김성윤 감독이 하일권 작가의 인기 동명 웹툰 원작을 영상화해 웹툰 팬과 드라마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작품이다. 김성윤 감독은 꿈과 현실 사이에서 흔들리는 이들의 고민과 성장을 '환상 동화'로 풀어내며 어른들을 위한 동화를 완성해냈다. 그의 도전에 전 세계 시청자들은 빠른 속도로 응답했고 지난 9일 공개 후 이틀 만에 글로벌 4위에 오르며 인기를 끌었다. 시청자들은 김 감독의 '마술'에 빠져들고 있었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드라마는 제게도 새로운 경험이죠. 그동안 드라마를 찍을 때는 실시간으로 반응이 오고 피드백을 받아왔으니까요. 그런데 온라인동영상서비스 플랫폼은 실제로 반응이 있는지 정확히 어느 정도인지 가늠이 안 되더라고요. 제 주변 사람들이나 넷플릭스 식구들이 알려주는 정도가 다예요." '안나라수마나라'는 김성윤 감독이 오랜 시간 공들인 작품이다. 10여년 전부터 '안나라수마나라'의 영상화에 힘썼던 그는 누구보다 작품에 대한 이해와 애정을 품고 있었고 원작 팬들의 우려 또한 깊이 이해하고 있었다. 그는 오랜 시간 웹툰이 가진 특성을 해치지 않으면서 영상화할 방법을 고민했고 '뮤직 드라마'라는 새 장르로 해법을 찾았다. 독백을 노랫말로, 환상적인 분위기를 무대적 연출로 치환하며 드라마 '안나라수마나라'만의 방법을 찾아간 것이다. "만약 '안나라수마나라'가 뮤지컬 드라마를 지향했다면 '위대한 쇼맨'이나 '라라랜드' 같은 연출을 했을 거예요. 신나는 노래를 넣고 춤추는 군무신도 넣으면서요. 하지만 '안나라수나마라' 속에서 노래가 필요했던 건 극 중 인물들의 독백을 효과적으로 사용하기 위함이었어요. '아이'의 감정선을 시청자에게 전달시킬 수 있도록 만드는 장치이기 때문에 음악 드라마로 결정한 거죠. '음악 드라마를 잘 만들어보겠다'라는 욕심 같은 건 없었어요. 판타지를 극대화하고 인물의 내면과 독백을 위한 장치로 썼기 때문에 참고(레퍼런스)는 따로 가지지 않았어요." '안나라수마나라'의 원작 팬들은 드라마의 환상적인 비주얼에도 감탄했다. 웹툰 속 아름답고 몽환적인 그림체와 분위기를 영상으로 그대로 구현해낸 것. "판권을 사고 하일권 작가와 회의를 많이 했어요. 이미 웹툰 자체가 영상처럼 연출되어 있다 보니 이걸 어떻게 시각적으로 구현하느냐가 중요했죠. 극 중 마술은 '아이'에게 현실과 판타지를 오가는 중요한 요소인데 이를 어떻게 드라마에 어울리도록 구현하느냐를 고민했던 거 같아요. 판타지와 현실을 오가야 하는 방법을요. 마술과 판타지적인 요소가 등장하지만, 우리 드라마에 등장하는 학교가 호그와트는 아니잖아요? 톤앤매너도 중요하고 판타지가 나올 때 이질감을 느끼지 않도록 하는 것도 중요했죠. 제겐 큰 숙제였어요." 김성윤 감독은 전작 '이태원 클라쓰'에 이어 '안나라수마나라'까지 두 편 연속 웹툰 원작을 드라마화했다. 그는 "공교롭게도 시기가 그렇게 됐다"라며 의도한 바가 있거나 웹툰 원작을 선호하는 건 아니라고 말했다. "'안나마라수마나라'는 10년 전부터 제작하려고 해왔던 거였고, '이태원 클라쓰'는 연출 제안을 받은 작품이에요. 공교롭게 연속으로 보여드리게 되었네요. 전작의 경험을 통해 얻은 게 있다면 웹툰 캐릭터를 그대로 구현하는 게 어렵다는 판단이에요. 배우가 캐릭터의 옷을 입으면 배우의 색이 나오고 그에 따른 캐릭터가 가공되기 마련이거든요. 지창욱, 황인엽이 원작의 느낌을 가져간다고 했을 때도 그들에게 캐릭터를 어떻게 해석하느냐고 많이 물었어요. 작가님, 저, 배우의 견해차가 크게 없다면 이런저런 옷을 입혀보고 매력적인 부분을 살려서 가는 거죠. 한 번에 완성되는 건 없어요. 배우의 장점이 드러나는 순간 캐릭터는 더욱 입체화되는 거 같아요." 김 감독은 계속해서 캐릭터와의 싱크로율에 관해서도 이야기했다. 원작이 있는 작품을 할 때 제작진과 배우들의 고민이 담길 수밖에 없는 부분이었다. "'이태원 클라쓰' 때도 그랬어요. 김다미씨가 '조이서' 역을 맡았을 때 엄청나게 부담스러워하더라고요. '어울리지 않는데 왜 저를 캐스팅하셨느냐'라고 하더라고요. 하지만 저는 그 캐릭터를 잘 표현할 수 있고 다른 사람과 조화롭게 어울릴 수 있으면 충분하다고 생각해요. 웹툰 속 캐릭터와 이미지가 닮아서 캐스팅하는 게 저의 원칙은 아니에요. 그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표현하는 데 중점을 두죠. 물론 '박새로이'(박서준 분)처럼 그를 상징하는 시그니처인 헤어스타일 같은 건 바꿀 수 없겠지만 원작 속 캐릭터가 긴 머리라고 꼭 그를 따라가는 건 아니에요. 배우와 캐릭터가 연결된 게 있다면 거기에 집중해야죠." '안나라수나마라'는 연기를 하면서 동시에 노래를 소화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다. 지창욱은 뮤지컬 경험이 있었지만, 최성은, 황인엽은 노래와 연기를 병행하는 경험이 없었던 바. "'안나라수마나라'는 '아이'가 극을 이끌어야 하므로 최성은의 역할이 중요했어요. 이렇게 처연한 캐릭터를 연기할 수 있는 젊은 배우가 누가 있을까? 캐스팅하기 정말 어려웠죠. 연기력과 분위기 등 모든 걸 고려해서 최성은씨를 캐스팅했는데 노래를 잘하는 편은 아니더라고요. 그런데도 (최성은이) 악바리인 편이라 악착같이 연습해왔어요. 물론 실력이 대단히 늘지는 않더라고요. 자괴감을 느끼기에 '내가 음악 드라마를 만들려고 했다면 널 캐스팅하지 않았을 거다. 가수 출신이나 뮤지컬 배우를 캐스팅했겠지. 너를 캐스팅한 건 이유가 있다. 눈빛, 표정, 근육의 움직임으로 진심이 느껴지게 하면 된다'라고 이야기를 했어요. 배우들이 정말 어려워하고 스트레스받아 했었어요. 경험해보지 않은 일이니까요. 때마다 '노래를 잘하지 않아도 된다'라고 말했고 감정을 놓치지 않도록 하라고 강조했어요." 김성윤 감독은 실제 자신이 겪었던 일화를 곁들이기도 했다. 그는 할머니가 '연분홍 치마'를 부를 때면 가슴 깊이 슬픔이 느껴진다며 "노래를 잘하는 건 중요하지 않다. 담백하기 때문에 더욱 감정이 잘 전달된다"라고 거들었다. "제가 독백을 음악으로 치환한 이유예요. 그 사람의 감정이 전달되면 그걸로 된 거예요. 노래를 잘할 필요가 없었어요. 인물들의 감정을 놓치지 않으면서 그대로 전달해주길 바란 거예요." 결말에 관해서도 다양한 해석이 쏟아졌다. 김 감독은 시청자들이 내놓는 다양한 해석에 만족스러운 눈치였다. "'리을'이 어딘가에서 또 '마술을 믿느냐'라고 물어보고 다닐 수도 있겠죠. 사실 저는 열린 결말을 싫어하는 편이에요. 그렇지만 '안나라수마나라'는 지금과 같은 결말이 어울린다고 봤고 여운이 남는 게 좋다고 판단했어요. 그 장면이 마술을 믿지 않는 '아이'가 마술을 통해 '리을'을 위기에서 구출하는 거니까요. 드라마의 절정이라고 생각해요. 그 장면은 CG로 연출하지 않았어요. 배우들이 참 부담스러워했지만 잘해주었어요. CG로 연출하지 않아서 그에 따른 감동이 또 있는 거 같아요." 드라마가 끝난 뒤 이어지는 커튼콜 장면은 '안나라수마나라'의 백미다. 마치 실제 뮤지컬을 보듯 배우들이 한자리에 모여 서로에게 박수를 치고 인사를 건네는 모습은 묘한 감동은 선사한다. "저는 조금 당황스럽더라고요. 실은 팬서비스 개념으로 만든 거였거든요. 제작비가 부족하면 안 찍으려고 했었어요. 엔딩이 이미 있는데 굳이 찍을 필요가 없던 거였죠. 시나리오에도 '다 같이 춤을 춘다' 한 줄 뿐이었거든요. 드라마 공개 후 커튼콜이 반응이 정말 좋아서 '왜 이렇게 다들 좋아해 주실까?' 의아하더라고요. 마지막까지 배우들이 감정을 잘 쌓아서 결말을 내놓았는데 이 여운이 깨지면 어떡하나 생각했었거든요. 오프닝도 음악으로 열었으니 클로징도 음악으로 닫는 게 어울리겠다고 생각하고 우리끼리 축제 개념으로 커튼콜을 썼는데 이렇게 좋은 반응을 얻을 줄은…. 하하하." 김 감독은 커튼콜 장면이 팬들의 '바람'을 담은 게 아닐까 짐작하기도 했다. "이들의 마지막이 궁금하잖아요. 커튼콜 장면으로 조금 위로를 얻으신 게 아닐까요? 다 같이 손잡고 노래하는 모습이 행복한 느낌을 주니까요. 드라마가 슬픈 듯 여운을 남겼는데 커튼콜로 하여금 기쁜 느낌을 안겨준 게 아닐까 생각하게 돼요. 여러모로 '안나라수마나라'는 제게도 궁금증과 생각할 거리를 많이 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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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살인' '더 헌트' '스프링 블라썸' 안방극장서 만나는 다양성 영화
가습기살균제참사를 소재로 대한민국을 공분에 빠트린 '공기살인', 생존을 위한 극한의 추격전을 담은 '더 헌트: 명예살인', 세계 유수 영화제에 초청되며 놀라운 데뷔작으로 평가받는 영화 '스프링 블라썸'을 안방극장에서 만난다. 먼저 개봉 이후 관객들의 꾸준한 호평과 지지 속에 국회 특별시사회까지 개최되며 큰 사회적 관심을 받았던 '공기살인'은 안방극장까지 열기를 이어갈 예정. 봄이 되면 나타났다 여름이 되면 사라지는 죽음의 병의 실체와 더불어 17년간 고통 속에 살아온 피해자와 증발한 살인자에 대한 진실을 밝히기 위한 사투를 그린다. 대한민국을 충격에 빠트린 가습기살균제 참사를 배경으로 의미적인 면과 더불어 빠른 전개와 반전의 묘미로 영화적 재미까지 선사해 호평받았다. 극 중 김상경 배우는 극 중 원인을 알 수 없는 재난과도 같은 폐 질환으로부터 가족을 지키려는 의사 정태훈 역을 맡아 진정성 있는 연기를 선보였다. 이선빈 배우는 불의에 맞서는 강단 있는 법조인 한영주 역으로, 서영희는 태훈의 아내이자 영주의 언니로 나와 특유의 현실감 있는 연기로 관객들의 공감을 더 했다. 윤경호 배우는 가습기살균제 제조사 '오투'의 서우식 팀장으로 극의 한 축을 이룬다. "모두가 봐야 할 영화"라는 응원과 지지를 얻었던 이 작품은 관객 평점 9점대, 골든 에그지수 93%를 기록하는 등 관객들의 자발적 추천 행렬을 이어갔던 작품. 연출을 맡은 조용선 감독은 철저한 자료조사를 거쳐 각본을 썼으며 사건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사실만으로도 일상적 공포를 불러일으키는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모두 공감할 만한 이야기로 다가선다. 집안의 명예를 위해 가족을 살해하려는 추격 스릴러물 '더 헌트 : 명예살인'도 안방극장에서 만난다. '더 헌트 : 명예살인'은 집안의 명예를 더럽혔다는 이유로 가족 구성원들이 가족을 살해하는 관습인 명예살인을 소재로 삼은 추격 스릴러 영화다. 주인공 아이셰는 집안에서 정해준 남편 세다트와 이혼하고 자신이 선택한 남자와 행복하게 살기를 원했지만, 갑자기 들이닥친 경찰과 친척들의 추격을 피해 명예살인 되지 않고 살아남을 곳을 찾아 고군분투한다. 터키를 배경으로 명예살인을 다룬 이 영화는 터키 사회의 가부장적인 면을 성공적으로 조명하고, 아이셰를 사냥감처럼 취급하는 남편과 친척들의 행동을 보여줌으로써 '명예살인' 심각성을 관객들에게 전달한다. 특히 가족들의 추격을 피해 달아나는 아이셰가 도움을 요청한 언니에게 들은 "명예롭게 죽어, 도망칠 수 없을 테니까"라는 대사로 드러난 그들의 사회적 관습은 위협적인 상황에서도 가까운 가족에게조차 도움받기 어려운 사회의 이면을 관객에게 제시한다. 첫 장편 영화로 전 세계 영화제를 휩쓴 놀라운 신인 감독 수잔 랭동의 '스프링 블라썸'도 극장 동시 IPTV 및 VOD 서비스를 오픈했다. 영화는 일상의 모든 것이 따분했던 수잔이 연극배우 라파엘을 만나며 겪게 되는 설렘 가득한 봄날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이다. '스프링 블라썸'은 수잔 랭동 감독이 각본, 연출, 연기 모두를 소화한 대담한 데뷔작으로 개봉 전부터 큰 화제를 모았다. 영화는 귀엽고 솔직한 10대 캐릭터를 중심으로 그 시기에서만 느낄 수 있는 감정 변화와 성장을 다룬다는 점에서 프렌치 시네마가 선사했던 낭만과 향수를 불러일으켰다. 또한 고즈넉한 파리의 아름다운 풍경 안에서 펼쳐지는 드라마와 더불어 팝송, 클래식, 피아노곡 등 다채로운 OST가 만나며 시청각적으로 관객들을 매료시켰다. 한편 '공기살인' '더 헌트: 명예살인' '스프링 블라썸'은 IPTV, 디지털케이블TV(홈초이스), KT skylife, CJ 티빙, 구글플레이, 네이버 시리즈온 등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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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밤의 TV] "완벽한 수미상관"…이광수·설현 '살인자의 쇼핑목록' 종영
"어제 그 드라마 봤어?" 친구·가족·직장 동료들이 간밤에 방송한 드라마·예능 프로그램을 이야기하고 있다고? 당신이 놓친 인기 방송 프로그램 내용이 궁금하다고? 첫 방송부터 보지 않아 중간 유입이 어렵다고? 다시보기도 귀찮다고? 이들을 위해 준비했다. <간밤의 TV> 코너다. <간밤의 TV>는 어제 가장 뜨거웠던 드라마·예능프로그램을 소개하고 명장면을 쏙쏙 골라 정리한 기획이다. 간밤에 당신이 놓친 방송 프로그램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차진 긴장감과 아찔한 공포, 유쾌한 웃음과 뭉클한 감동까지. 코미디와 스릴러를 오가며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던 tvN 드라마 '살인자의 쇼핑목록'이 지난 19일 막을 내렸다. 드라마 '살인자의 쇼핑목록'(극본 한지완·감독 이언희)은 평범한 동네에서 발행하는 의문의 살인사건을 마트 사장, 캐셔, 지구대 순경이 영수증을 단서로 추리해 나가는 슈퍼(마켓) 코믹 수사극이다. 영화 '미씽: 사라진 여자' '탐정: 리턴즈' 등을 연출한 이언희 감독이 연출을 맡았고 드라마 '원티드' '오늘의 탐정' 등을 집필한 한지완 작가가 극복을 썼다. 코미디와 스릴러를 오가며 활약했던 감독과 작가의 만남인 만큼 '살인자의 쇼핑목록'은 웃음과 감동은 물론 차진 긴장감으로 시청자들의 심장을 쥐락펴락했다. 극 중 마트를 지키는 '안대성(이광수 분)'부터 동네와 '대성'을 지키는 '도아희(김설현)', 가족을 지키는 슈퍼마켓 사장 한명숙(진희경)' 등 매력적인 캐릭터들과 이들이 주고받는 호흡은 드라마의 재미 요소 중 하나. 오합지졸인 인물들이 하나의 뜻을 모아 사건을 조사해나가는 모습은 오랜 시간 잔상을 남길 예정이다. 이날 마지막 회에서는 안대성(이광수 분), 도아희(김설현 분), 한명숙(진희경 분)이 MS마트 직원들과 함께 서율(안세빈 분)을 구하고 연쇄살인범 서천규(류연석 분)을 검거하는 모습이 담겼다. 안대성은 온 몸을 던져 연쇄살인범 서천규를 붙잡았고 어린 시절 사랑하는 이를 궁지로 몰아넣었다는 압박감과 범죄자에 대한 분노와 공포 등 트라우마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자신의 정체를 눈치챈 형사 최지웅(배명진 분)을 칼로 찌르고 도망친 서천규는 자기 딸인 율을 데리고 잠적했다. 율은 서천규가 한눈을 판 사이 마트로 주문을 보내고 참고 사항에 '505'라고 적는다. 이를 확인한 안대성은 'SOS'를 '505'라고 읽던 율을 떠올리고 주변을 수색하기 시작한다. 안대성과 MS 마트 직원들은 점점 포위망을 좁혀가기 시작하고 결국 아파트 빈집의 업소용 냉장고에서 오천원(장원영 분)과 율의 모친 시신을 발견한다. 서천규가 연쇄살인범이라 확신한 이들은 모든 동력을 쓰며 서천규 잡기에 매달린다. 같은 기각 MS마트 직원들과 도아희는 서천규를 피해 베란다 환풍구에 매달려 있던 율을 발견한다. 동네 사람들은 온 몸을 던져 율을 구한다. 하지만 서천규는 율을 되찾기 위해 MS마트 직원들을 협박했고, 극 말미 안대성이 율과 함께 있다며 서천규를 MS마트로 유인해 그를 체포하는 데 성공한다. 이후 대성을 포함한 마을 주민들은 다시 평온한 일상을 되찾았다. 야채(오혜원 분)와 정육(이교엽 분)은 새로운 사랑을 시작했고 공산(김미화 분)은 그토록 원하던 차기 부녀회장이 됐다. 양순(문희경 분)은 공산의 도움으로 미국에 사는 딸과 재회했으며, 생선(박지빈 분)은 자신이 원하는 진짜 모습을 찾을 수 있었다. 공시를 포기하고 모친의 마트에서 일하게 된 안대성, 동네를 지키는 순경 도하의, 스토킹 위험에 노출된 여성 1인 가구 경아(권소현 분), 성소수자 생선, 가정 폭력에 시달린 야채 등 우리 주변에 있을 법한 이웃들과 그들에게 벌어질 법한 사회 이슈를 다룬 '살인자의 쇼핑목록'이 주는 메시지는 꽤 묵직했다. 이웃 간의 소통이 점차 단절되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을 꼬집으며 이웃의 가치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했다. 동네에서 벌어지는 범죄나 아동학대 등은 모두의 관심과 용기로 지켜낼 수 있다는 강력한 메시지는 깊은 울림을 안겨줬다. 특히 이 안에서 변화하고 성장하는 '안대성'은 시청자들에게 큰 용기를 안겨준 캐릭터다. 범죄 추적극의 외피를 하고 있으나 주인공의 성장을 서사를 차곡차곡 쌓아나가며 시청자들이 뭉클한 감동과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안기는데 성공한다. 정의감이 넘치지만, 능력이 부족해 주변 사람들을 위험에 빠트렸던 대성은 이로 인한 트라우마에 빠지게 되고 오랜 시간 자책한다. 하지만 그는 가정 폭력을 당하는 아이 율을 구출하고 연쇄살인범을 온몸으로 막아내며 마을을 구하는 것뿐만 아니라 자신을 구하는 모습으로 많은 이에게 용기를 주기도. 1편의 슈퍼마켓 장면은 마지막 편과 완벽한 수미상관을 이뤄냈다. 허를 찌르는 위트와 차진 긴장감을 선물한 '살인자의 쇼핑목록'의 마지막 편은 수도권 가구 기준(이하 닐슨 코리아 제공) 평균 3.8%, 최고 4.5%, 전국 가구 기준 평균 3.7%, 최고 4.3%를 기록했다. 또 tvN 타깃인 2049 시청률은 수도권 평균 1.8%, 최고 2.1%, 전국 평균 1.8%, 최고 2.0%를 기록하며 케이블과 종편을 통틀어 동 시간대 1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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