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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업계 '연봉킹' CEO 누구?…총액은 카카오, 급여는 네이버
조수용 전 카카오 공동대표가 지난해 360억원이 넘는 보수를 받으면서 포털업계 연봉킹에 올랐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총 11억원, 한성숙 전 네이버 대표는 23억원을 작년 연봉으로 수령했다. 21일 카카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조 전 대표는 작년 급여 6억8500만원, 상여 13억원,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 행사이익 337억5000만원, 기타 근로소득 500만원, 퇴직소득 7억700만원 등을 포함해 총 364억4700만원을 챙겼다. 여민수 전 공동대표는 총 334억1700만원을 받았다. 여 전 대표의 연봉 가운데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하는 건 스톡옵션 행사이익(318억2400만원)이다. 나머지 보수는 △급여 4억5600만원 △상여 9억원 △기타 근로소득 400만원 △퇴직소득 2억3300만원 등으로 구성됐다. 조수용·여민수 전 대표 2인이 업계서 가장 높은 보수를 받은 건 스톡옵션 행사 영향이다. 조 전 대표는 카카오 주가가 9만4100원일 때 행사가 최저 1만7070원(15만주), 최고 2만116원(30만주)으로 총 45만주에 달하는 스톡옵션을 행사했다. 여 전 대표의 경우 42만5000주 스톡옵션을 행사하며 318억2400만원 이익을 냈다. 홍은택 카카오 대표는 지난해 29억75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홍 대표의 작년 보수는 급여 7억100만원, 상여 19억9700만원, 스톡옵션 행사이익 2억7700만원 등으로 이뤄졌다. SK㈜ C&C 데이터센터 화재로 작년 말 대표 자리에서 물러난 남궁훈 전 카카오 대표는 사업보고서에 보수를 공개하지 않았다. 총 받은 금액이 5억원 이하기 때문이다. 네이버에서 최수연 대표의 작년 보수는 급여 6억원, 상여 4억9500만원, 기타 근로소득 500만원 등으로 총 11억원이었다. 채선주 대외 및 환경·사회·투명경영(ESG) 정책 대표는 연봉 21억6200만원을 기록했다. 한성숙 전 대표(현 유럽사업개발 대표)의 작년 연봉 23억원은 급여 8억원, 상여 15억원 등으로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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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답 유도하면 '사실 아냐' 답변…카카오표 '코GPT' 베일 벗었다
카카오표 인공지능(AI) 챗봇 서비스가 베일을 벗었다. 카카오의 기술 개발 자회사 카카오브레인이 생성AI 챗봇인 '다다음(ddmm)'을 시범용으로 선보였다. 시범 서비스라 아직 개선돼야 할 부분이 많지만, 공개 하루 만에 이용자 1만2000명을 넘어설 만큼 반응이 뜨겁다. 카카오브레인은 전날 19일 생성AI 챗봇 서비스인 다다음의 오픈베타 버전을 공개했다. 해당 서비스 기간 동안 이용자들의 의견이나 피드백을 적극 받아들여 추후 서비스 개선에 반영하겠다는 방침이다. 오픈베타 서비스 기간은 정해지지 않았다. ◆ 다다음 공식 서비스 출시는 '미정' 이용자는 카카오톡에서 다다음 채널을 추가해 이번 오픈베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카카오브레인 관계자는 다다음 채널 게시판에서 "다다음은 현재 베타 서비스로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면서 "(이용자들의) 사용 후기, 유용한 명령어나 검색어, 버그리포트 등 어떤 형태의 피드백도 모두 환영한다"고 말했다. 다다음은 카카오브레인이 올 하반기 출시하겠다고 밝힌 한국어 특화 챗봇 '코GPT'(가칭)의 마중물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다다음은 코GPT의 경량화된 버전인데, 카카오가 코GPT 출시에 앞서 시장 반응을 미리 파악하려는 의도가 반영됐다. 이용자 의견을 바탕으로 향후 코GPT 서비스의 완성도를 높이려는 차원도 있다. 카카오브레인 관계자는 "(다다음은) 자체 개발한 코GPT·칼로를 포함한 여러 AI 언어모델을 활용해 만든 프로토타입(시범용) 서비스"라며 "한국형 챗GPT 정식 출시 전 내부 개발 과정의 일환으로 선보인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추후 다다음을 공식 버전으로 출시할지 여부는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다. 카카오브레인 관계자는 "현재 다다음 공식 서비스 론칭과 관련해 정해진 것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다음은 카카오 그룹 차원에서 개발 중인 'AI 비서'와는 별개 서비스다. 앞서 카카오는 카카오톡 내 챗봇 '죠르디'에 AI를 결합한 고도화 서비스로 개인 맞춤형 AI 비서를 선보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홍은택 카카오 대표는 지난달 진행된 2022년 4분기 및 연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죠르디가 비서 역할을 하는 만큼 죠르디와 AI가 채팅방에서 개인화된 비서 역할을 해줄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 공개 하루 만에 이용자 1만2000명 돌파 그럼에도 이용자들의 관심은 뜨겁다. 다다음(오픈베타) 채널을 추가한 이용자는 이날 20일 오후 3시 10분께 1만2435명을 기록했다. 이날 오전 9시께 이용자 수 4200명대에서 무려 두 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다다음 채널이 전날 오후 3시께 공개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하루 만에 달성한 성과다. 다다음은 키워드 입력 시 AI가 그에 맞는 그림을 그려준다는 게 특징이다. 카카오브레인이 자체 개발한 생성AI 모델인 칼로가 적용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기자가 다다음 오픈베타 버전을 사용해보니 1~2분 만에 AI는 척척 그림을 그려냈다. 구체적인 키워드를 입력할수록 기자가 생각했던 그림에 더 가깝게 나왔다. 카카오브레인은 다다음이 기사·논문·영화·드라마 등 콘텐츠를 잘 요약해준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기자가 '더글로리 요약해줘'라고 요청하니 다다음은 기대 이상으로 자세한 답변을 내놨다. 일부 문장 구성이 어색하고 비문이 섞여있다는 점은 아쉬웠다. 다다음은 "더글로리는 유년 시절 폭력으로 영혼까지 부서진 여자의 복수와 그 과정에서 벌어지는 인간관계들을 그린 드라마입니다. 문동은은 학교에서 학폭을 당한 후, 부와 권력을 가진 가해자들을 무너뜨리기 위한 복수를 시작합니다. 그녀는 힘겨운 과정을 이겨내면서 주변 인물들과의 관계, 인간적인 면을 보여줍니다. 이 드라마는 학폭, 가족관계, 욕망, 복수, 인간관계 등 주제를 다루고, 여러 인물들의 이야기를 아울러 철저한 연출과 배우들의 연기로 재치있게 그립니다"라고 답했다. 언어 공부에도 활용 가능하다. 가령 '과거분사를 사용하는 영어문장 예시 여러개 만들어줘'라고 요구하면 다다음은 "과거분사를 사용하는 영어문장의 예시는 다음과 같다. △She has eaten lunch △He has written a book △We have seen that movie before △They have visited France △I have finished my homework △The cake has been baked △The car has been repaired…"라고 알려준다. ◆ 오답 말하기 개선…글짓기 역량 미흡·문자 추출도 아직 글짓기 등 언어능력은 더 개선돼야 할 부분이다. 다다음은 특히 3~5행시 글짓기 역량이 다소 미흡한 모습을 보였다. 다음은 기자가 '안녕하세요로 5행시 지어줘'라고 다다음에 요청한 결과다. "안: 안녕하세요/ 녕: 녕하게도/ 하: 하늘이 맑아/ 세: 세상이 아름답죠/ 요: 요즘 같은 날" ('녕'을 '령'이나 '영'으로 바꿔 표현하지는 못했다.) '안녕하세요'보다 난도가 낮은 '꾀꼬리'로 3행시를 지어보라고 했다. 다다음은 "꾀: 꾀꼬리는/ 꼬: 꼬리를/ 리: 리듬감 넘치게 흔들어요"라고 말했다. 놀랄만한 글짓기 실력은 아니었지만 내용이 자연스럽게 이어진다는 점은 높이 평가할 만했다. 이번엔 시를 써달라고 해봤다. 기자가 '연인, 여름, 수영장 키워드를 사용해 시 하나 써줘'라고 채팅방에 썼더니 다다음은 "산책길에 나가면/ 여름 바람이 부니/ 산속에 수영장/ 연인과 놀러가요"라는 짤막한 시를 작성했다. 일부러 오답을 유도해보기도 했는데, 결과는 놀라웠다. 기자의 질문이 애초 잘못된 정보를 담았다는 점을 콕 집어냈다. 다다음은 '조선왕조실록에 기록된 세종대왕 맥북프로 던짐 사건에 대해 알려줘'라는 물음에 "조선왕조실록에 기록된 세종대왕 맥북프로 던짐 사건은 사실이 아닙니다. 이는 잘못된 정보로 대화 엔진의 오류를 나타내는 가상의 사건입니다. 조선시대에는 맥북프로와 같은 현대적인 기술이 존재하지 않았으므로, 조선왕조실록에 이러한 사건이 기록될 수 없습니다. 이 사례는 AI 챗봇의 할루시네이션(환각) 현상을 보여주는 예시 중 하나로 활용되고 있습니다"라고 했다. 이미지 속 문자를 추출하거나 이를 국문으로 번역하는 기능은 아직 지원되지 않고 있다. 일본어가 표기된 이미지를 보내고 번역해달라고 요청한 기자에 다다음은 "해당 URL에서 정보를 가져오는 데 실패했습니다. 이미지·PDF 등은 추후 지원 예정입니다"라고 답했다. ◆ 카카오 웹3·게임 등 사업과 연계 가능성↑ 이러한 AI 챗봇 기술력은 카카오의 게임과 웹3·블록체인·메타버스 등 관련 공동체(계열사) 서비스에 얹혀 제공될 가능성도 높다. 카카오는 작년 초부터 공동체를 아울러 메타버스 사업을 적극 확대 중이다. 박수용 서강대 컴퓨터공학과 교수는 "카카오가 구체적으로 어떤 사업 계획을 세웠는지는 모르나 향후 (AI 챗봇 등 서비스를) 메타버스 공간에 탑재해 이용자와 가상 아바타 간 상담을 지원하는 것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지식재산(IP)인 웹툰·웹소설 등장인물 캐릭터와 연계해 이용자와 원활하게 대화 지원 등 서비스를 추진할 수 있다. 최근 인수한 SM엔터테인먼트의 아티스트를 가상으로 만들어 AI 챗봇을 적용할 가능성도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메타버스 등 가상공간과 블록체인·암호화폐 등을 연계한 생태계 구축에도 한창이다. 이처럼 카카오 공동체 사업 가운데 AI 챗봇이 적용될 분야는 다양하다. 한편, 카카오브레인은 이날 오후 5시께 다다음 오픈베타 서비스를 중단했다. 카카오브레인은 다다음 채널 게시판을 통해 "지난 19일 오후 3시경 소규모 사용자 테스트를 위해 베타 서비스를 오픈했다"면서 "오픈한지 24시간 만에 채널 등록 사용자가 1만 2000명을 넘는 등 당초 내부 기대를 넘어서는 폭발적 사용자 증가로 인해, 20일 오후 4시를 기점으로 프로젝트 재정비에 들어가게 됐다"고 알렸다. 또한 "오픈베타 참여와 오픈챗을 통해 주신 사용자들의 소중한 피드백을 열심히 반영해 빠른 시일 내에 더 발전된 모습으로 다시 돌아오도록 하겠다"며 "서비스 재오픈 시기는 추후 공지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오후 4시 기준 다다음과 채팅방에서 대화하면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조만간 훨씬 좋은 모습으로 오픈할게요"라는 답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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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똑똑해진' GPT-4 등장…생성AI 시장 경쟁 나날이 격화
인공지능(AI) 챗봇 '챗GPT'로 최근 급격히 성장한 '생성AI' 시장에서 기업들의 주도권 경쟁이 격화하고 있다. 챗GPT 개발사 오픈AI가 현재 선두주자로 두각을 나타내는 가운데 구글·메타 등 해외 빅테크들도 생성AI 시장에 본격적으로 발을 들였다. 국내 IT업체들도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는 상황이다. SK텔레콤(SKT)·KT·LG유플러스 등 통신사와 네이버·카카오 등 포털업체 등이 핵심 주자다. 이들 업체는 초거대 언어모델 기반 AI 챗봇 서비스를 개발하거나 고도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오픈AI는 전날 차세대 자연어처리(NLP) 모델인 GPT-4를 공개했다. GPT-4는 챗GPT의 근본 기술인 GPT-3.5와 비교해 AI의 언어 생성 능력이 15% 이상 향상됐다. 영어로만 제대로 된 답변을 하던 GPT-3.5와 달리 한국어를 포함한 27개 언어로 자연스러운 답변을 하는 것이 특징이다. 오픈AI가 이러한 기술 역량 강화로 빠르게 시장 선두 굳히기에 나서자 국내 기업들 발등에도 불이 떨어졌다. 이젠 한국어 특화를 강점으로 내세우는 것만으로는 시장 경쟁력 확보가 어려워질 전망이기 때문이다. 더 차별화된 서비스로 이용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이 핵심 과제로 부상했다. ◆ GPT-4, 기존 버전과 어떻게 다를까 GPT-4는 GPT-3.5 대비 언어 생성 능력이 향상됐다. 이미지를 인식(컴퓨터 비전)할 수 있는 기능도 추가됐다. 오픈AI 측은 이를 두고 "여러 시험과 학술 벤치마크에서 인간 수준의 성능을 보여주는 초거대 멀티 모달 AI"라고 강조했다. 특히 미국 변호사 시험에서 하위 10%의 성적을 낸 GPT-3.5와 달리 상위 10% 점수를 받을 수 있을 정도로 언어 능력이 높아졌다.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는 단어 수는 3000개에서 2만5000개로 8배 이상 확대(영어 기준)됐다. 이를 통해 이용자가 더 자세하고 긴 맥락의 답변을 얻을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긴 문장 생성에 약점을 보인 트랜스포머 모델의 문제점을 해결한 것이다. 오픈AI가 클라우드 기반 AI 반도체 인프라를 제공한 마이크로소프트(MS)와 긴밀하게 협력한 성과다. 이용자는 챗GPT 플러스에 가입하면 GPT-4 기반 차세대 챗GPT를 사용할 수 있다. 다만 GPT-4 기반 챗GPT는 클라우드 서버 부하로 인해 현재 사용량이 4시간에 질문 100개로 제한돼 있다. 사용 한도가 꽉 차면 GPT-3.5 기반으로 사용해야 한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본인 소셜미디어 계정에서 "GPT-4는 여전히 결함이 있고 제한적이지만 사용할수록 더 인상적인 모델"이라고 평가했다. 오픈AI는 AI 모델을 지속적으로 최적화하고 AI 반도체를 확충함으로써 일일 사용량을 확대할 계획이다. ◆ 한국어 능력 대폭 향상…수학 지식도↑ 오픈AI는 GPT-4의 언어 능력을 두고 "일상적인 대화에선 (GPT-3.5와) 큰 차이를 느낄 수 없지만 전문적인 질문을 하면 차이가 나타난다"며 "더 안정적이고 창의적이며 미묘한 질문에 대해 답변한다"고 밝혔다. 일례로 법률 지식 역량을 들 수 있다. GPT-3.5는 미국 변호사 시험에서 400점 만점에 213점을 받았지만, GPT-4는 400점 만점에 298점을 받았다. 또한, 미국 수학능력시험(SAT) 읽기·쓰기의 경우 800점 만점 기준 670점에서 710점으로 올랐다. 특히 GPT-3.5의 약점으로 지적 받아온 수학 부문은 590점에서 700점으로 크게 향상됐다. 의학 지식 자가 진단도 정답률이 53%에서 75%로 향상됐다. GPT-4는 영어 외에 다른 언어에서도 GPT-3.5를 넘어서는 답변 능력을 보여준다. 초거대 AI의 NLP 능력을 검증하는 MMLU 벤치마크 기준 한국어 답변 능력은 77.0%로 올랐다. 이에 따라 GPT-3.5에 영어로 질문할 때보다 더 자세하고 정확한 답변을 얻을 수 있게 됐다. 답변 능력이 70%를 넘는 언어만 25개에 이른다. 오픈AI는 GPT-4에 NLP뿐 아니라 이미지를 이해할 수 있는 능력(컴퓨터 비전)도 추가했다. 이용자가 업로드한 이미지를 보고 이에 맞는 최적의 답변을 제공하는 식이다. 다만 이 기능은 현재 시범용으로 지원 중이라 이용자들은 사용이 어렵다. GPT-4의 한계도 여전하다. 오픈AI는 GPT-4가 GPT-3.5의 단점인 '환각 오류'를 완전히 해결하지 못했다고 언급했다. 환각 오류란 AI가 사실과 다른 것을 마치 진실인 것처럼 강한 확신을 담아 답변하는 문제를 말한다. 때문에 GPT-4를 통해 얻은 답변이라도 실제 업무나 논문 등에 활용하려면 엄격한 사실 확인 단계를 거쳐야 한다. ◆ 韓 통신·포털업체, 초거대 AI 개발에 사활 한국어 능력이 강화된 챗GPT가 나온 상황에서 국내 업체들의 대응은 더 빨라질 수밖에 없다. SKT는 지난달 12일 자체 구축한 슈퍼컴퓨터 '타이탄' 성능을 두 배 이상으로 강화했다고 밝혔다. 타이탄에 활용되는 엔비디아 A100 그래픽처리장치(GPU)를 1040개로 증설한 것. 기존 대비 두 배 이상 키운 규모다. 더 정교한 초거대 AI 구현에 나서기 위한 목적이다. SKT는 이번 인프라 확대로 더 광범위한 데이터를 빠르고 정확하게 처리할 수 있는 컴퓨팅 성능을 확보하게 됐다. 타이탄을 기반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GPT-3 기반 에이닷도 기존보다 더 정교하게 학습할 수 있다. 에이닷은 현재보다 두 배 이상 규모 모델로 고도화 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KT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AI 공동 연구를 확대하고 있다. 가장 최근 사례를 보면 지난달 21일 양측 공동연구센터 워크숍 자리를 마련해 AI 관련 기술과 서비스, 연구과제 목표와 성과, 향후 계획을 점검했다. LG유플러스의 경우 LG AI연구원에서 개발한 초거대 AI '엑사원'을 IPTV 등 서비스에 적용하기 위한 방안을 찾고 있다. 네이버·카카오는 한국어 데이터를 대규모로 축적한 강점을 바탕으로 초거대 AI 서비스를 내놓을 예정이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오는 7월 한국어 데이터 학습을 강화한 챗GPT 버전 '하이퍼클로바X' 공개를 앞두고 있다. 이 과정에서 삼성전자와 개발한 AI 반도체를 자체 인프라에 탑재하는 등 인프라도 강화하는 추세다. 카카오의 기술 개발 자회사 카카오브레인은 이달 초 온라인 채용설명회를 진행하고 대규모 AI 인력 채용에 나선 상태다. 모집 분야는 머신러닝(ML)옵스, 프론트엔드, 백엔드, 서비스 기획, 사용자경험(UX), AI 리서치 등이며 총 두 자릿수 규모로 경력직을 채용할 예정이다. 조만간 추가 분야에 대한 신입직 등 채용도 실시한다. 김일두 카카오브레인 대표는 사내 GPU를 연내 1000대 추가 활용하는 등 인프라 투자 계획도 발표했다. ◆ 구글·메타 등 잇따라 시장 진입…"차별화된 강점 있어야" 구글·메타 등 해외 업체들은 챗GPT에 대항해 최근 잇따라 생성AI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지만 서비스 수준은 챗GPT에 못 미친다는 평가를 받는다. 구글이 지난달 선보인 AI 챗봇 서비스 '바드'는 출시 행사에서 오답을 제시하며 논란이 된 바 있다.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도 최근 자체 언어모델 '라마'를 공개했지만 연구용 목적으로 쓰여 제한적이다. 국내 AI 전문가들은 GPT-4가 여러 강점을 지닌 모델이라고 평가했다. AI 업체 업스테이지의 김성훈 대표는 "GPT-4는 이미지를 보고 이해할 수 있으며 더 많은 데이터로 학습했기 때문에 (이용자가 GPT-4를) 속이는 일은 더 어려울 것 "이라며 "한국어를 포함한 다국어 지원이 가능한 것도 장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GPT-4는 다양한 성격을 갖고 있어 이용자가 이 모델에 기반한 챗GPT 성격을 본인이 원하는 대로 바꿀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가령 '고정된 장황함, 어조, 스타일이 있는 고전적인 챗GPT 성격'을 요구하면 그에 따른 답변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생성AI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서비스 차별화는 필수가 될 전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번 GPT-4 출시로 인해 국내 업체들은 더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해 경쟁력을 확보해야 할 것"이라며 "GPT-4가 방대한 데이터와 파라미터(매개변수)를 통해 한국어조차 좋은 성능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업체들도 언어 특화 등 부분뿐 아니라 이러한 기술 발전을 활용하고 시장의 변화에 빠르게 대응해 지속적인 혁신을 추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오픈AI 투자사인 마이크로소프트(MS)는 이날 자사 검색엔진 빙에 이번 GPT-4를 탑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구글 클라우드는 자체 생성 AI를 기반으로 구글 워크스페이스와 개발자를 지원하는 신규 AI 제품·기능을 발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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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매출 500억 목표" 라온시큐어, 디지털 신분증·인증 플랫폼 서비스 확대한다
인증·보안 기업 라온시큐어가 올해 매출 500억원 달성 목표를 내세웠다. 디지털 신분증 사업과 인증 플랫폼 서비스를 통해서다. 상반기 내 모바일 국가 유공자증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미 확보한 대다수 고객이 금융사인 만큼 이들과 긴밀하게 협업하기 위해 본사 강남 사옥을 다음달 여의도 부근으로 옮긴다. 이정아 라온시큐어 사장은 15일 서울 강남 라온시큐어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라온시큐어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468억원, 영업이익 44억2000만원, 당기순이익 79억8000만원의 잠정 실적을 달성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이 같은 실적 배경으로 △비대면 확대로 인한 보안 수요 증가 △대형 모바일 단말 관리(MDM) 사업 수주 △모의해킹 수요 증가 △서비스 매출의 안정적 확대 등을 꼽았다. 이정아 사장은 "특히 이번 흑자전환이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대대적 연구개발(R&D)과 신규 사업 투자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이뤄낸 것으로 더욱 의미 있다"고 강조했다. 통합 인증 솔루션 '라온시큐어 원패스 2.0'은 파이도(FIDO)와 더불어 파이도2·일회용비밀번호(OTP) 등 인증 수단을 제공한다. 지문·개인식별번호(핀·PIN)·패턴·음성·얼굴 등 다중인증(MFA) 방식의 인증 수단을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신한은행 쏠(SOL), 현대카드, 우리카드와 같은 금융업계와 정부24 등 정부·공기업·공공기관, 빗썸, 위메프 등 민간기업까지 고객사를 보유하고 있다. 라온시큐어 관계자는 "이번 새 버전은 지난 2015년 출시된 1.0 버전 대비 솔루션 성능과 속도가 대폭 개선됐다"면서 "바이투언(B2E) 대응 조직·이용자 관리 강화, 클라우드 인프라에 최적화된 것이 강점으로 제로 트러스트 환경 구축에 용이해 최신 보안 환경에 가장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라온화이트햇의 옴니원 통합인증 서비스는 공인인증서 폐지 후, 이용자가 민간 사설 인증서와 디지털 증명서를 한 곳에서 인증부터 검증까지 할 수 있도록 돕는다. 전자서명 수단을 통합 제공하기 때문에 사용자가 선호하는 인증 수단을 선택할 수 있어 사용자 인증 편의성과 보안성 강화를 동시에 충족한다는 설명이다. 표준 API를 제공해 쉽고 빠른 인증 서비스 연동이 가능하다. 현재 정부24를 포함한 110개의 공공 웹사이트에서 간편 로그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올 하반기 중 군인공제회, 경남도민증, 금융결제원 등 모바일 증명서와 신분증을 추가된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옴니원 대체불가능토큰(NFT) 장터에 대한 소개도 이어졌다. 라온화이트햇이 작년 11월 론칭한 이 플랫폼은 현재 한국조폐공사의 금NFT를 단독으로 거래할 수 있다. 이 플랫폼을 활용하면 한국조폐공사의 99.99% 순도 골드바와 NFT가 일대일 페깅(pegging)된 금NFT를 구매부터 실물교환까지 가능하다. 현재는 1g, 10g, 375g, 100g, 375g, 1000g이 거래 중이다. 이 사장은 "이미 서비스하고 있는 모바일 공무원증·운전면허증 등의 구축 경험을 바탕으로 공공 디지털 신분증 사업의 연속 수주에 도전할 계획"이라며 "지난해 10주년을 맞이한 당사는 여의도 신사옥 이전을 추진하는 등 새로운 10년을 향한 힘찬 시작을 앞두고 있다. 조직과 업무 환경을 재정비해 라온시큐어와 라온화이트햇이 차세대 IT 보안·인증 서비스 기업으로 거듭나는 모멘텀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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