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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SBV, 올해 신용성장률 1차 할당...평균 12% 내외
베트남 중앙은행(SBV)이 올해 첫(1차) 신용성장률을 설정해 각 은행에 통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베트남 신용성장률은 각 시중 은행이 1년 동안 고객에게 제공할 수 있는 대출 총액의 한도를 의미한다. 14일 베트남플러스(Vietnam+)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SBV는 최근 베트남 24개 시중은행과 주요 외국은행에 대한 신용성장률을 지정해 통보했다. 올해 베트남 은행들의 평균 신용성장률은 12% 내외다. SBV는 최근 여러 은행에 2023년 첫 신용 성장 할당량을 부여했으며, 대부분 은행은 지난해 평균인 15%보다 낮은 신용성장률을 받았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올해 첫 1차 할당에서 가장 높은 신용성장률을 받은 은행은 MSB(Maritime Commercial Bank)다. MSB는 지난해 9.5%에서 올해 13.5%로 가장 높은 신용 증가 할당량을 받았다. 또한 베트남 4대 국영은행인 BIDV, 비엣틴은행, 비엣콤은행, 농업농촌개발은행(AgriBank) 등과 대부분의 시중은행은 약 11% 신용성장률을 할당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형은행인 VP은행과 MB은행은 지난해 15%에서 올해 대폭 깎인 9% 신용성장률만 할당받았다. 이밖에 아시아상업은행(9.8%), VIB은행(9.5%), TP은행(9.1%) 등이 10% 이하로 낮은 성장률을 할당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SBV는 이번 신용성장 할당량 부여는 각 은행에 대한 평가등급 결과, 주요 기업고객에 대한 은행의 미결제 대출 비율, 은행의 이자율, 은행 기타실적 등을 고려해 결정됐다고 설명했다. SBV가 설정한 올해 신용성장률의 최대 한도치는 전년 대비 약 14~15% 대출 성장이며, 미지급 대출 비율은 3% 이하다. SBV 관계자는 “SBV는 각 은행의 신용 성장 할당량 이행을 정기적으로 모니터링하고 감독할 것”이라며 “통상 1분기에 은행에 첫 번째 신용 성장 한도를 부여한 이후에도 경제 상황, 시장 상황, 은행의 제안에 따라 SBV는 은행의 신용 성장 목표를 검토하고 재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베트남 금융시스템은 지난 2011년부터 인플레이션, 경기과열 등을 우려해 SBV가 시중은행의 대출성장률을 할당해 통제·관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에선 중앙은행이 금융시장에 과도하게 개입하면서 경쟁을 통한 선진 금융서비스의 발전을 저해하고 금융사를 옥죄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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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 "베트남 올해 경제성장률 6.3%"
세계은행(WB)이 베트남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6.3%로 내다봤다. 당초 베트남 정부가 발표한 베트남의 올해 경제 성장률 목표치는 6.5~6.8% 수준이다. 14일 VN익스프레스 등 현지매체에 따르면 WB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베트남의 경제성장률 이 지난해 8%에서 올해 6.3%, 내년에는 6.5%로 크게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캐롤라인 터크(Carolyn Turk) WB 베트남사무소장은 최근 보고서 발표를 통해 “단기 전망은 여전히 베트남에 우호적이지만 글로벌 경제 상황은 베트남 경제에 계속 부담이 될 것이며,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크라이나 전쟁의 지속적인 영향, 높은 인플레이션, 재정 상황 악화, 동시다발적인 긴축 정책을 고려해 베트남 경제성장 전망치를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베트남 국내 수요는 올해 인플레이션 상승(평균 4.5%)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지속적인 물가 상승으로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상승해 명목 임금과 생산 비용에 불안정한 압력을 가하고 가계 구매력 역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미국, 중국, 유럽연합과 같은 베트남의 주요 수출 시장이 예상보다 저성장이 지속되면서 베트남의 주요 성장동력인 수출 전망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아울러 세계적인 인플레이션 국면은 베트남 금융 부문을 긴축 금융으로 조성하면서 국내 경기침체로 이어진다는 지적이다. 실제 올해 1분기 현재, 베트남의 경제 상황은 코로나19 이후 경기회복세가 둔화하는 조짐을 나타내고 있다. VN익스프레스는 13일 보도를 통해 아직까지 소비자물가지수(CPI)가 공식 발표되지 않았지만, 차량 판매가 전년 대비 절반 수준으로 감소하는 등 위험 신호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베트남통계청(GSO)에 따르면 베트남의 올해 1~2월 수출입은 960억6000만 달러로 전년대비 13.2%가 하락했다. 특히 베트남 부동산 시장은 금리 인상과 함께 구매력이 급격히 하락하면서 급격한 침체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다. 관련해 베트남 부동산 개발업계 2위 업체인 노바랜드 그룹은 지난 12일 그룹의 자금 마련을 위해 새로운 유상증자안을 발표했으며, 또 다른 주요 부동산 개발사인 FLC 그룹은 핵심계열사인 구조조정 차원에서 뱀부항공의 지분을 전량 매각한다고 발표했다. 다만 WB는 베트남이 다른 개발도상국과는 달리 성장을 촉진하기 위한 재정적인 여력이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서비스 부분은 이 부문의 생산성이 다른 지역 국가보다 낮기 때문에 개선이 이루어진다면 경제 성장을 위한 핵심 솔루션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WB에 따르면 서비스 부문의 노동생산성(근로자당 부가가치로 측정)은 베트남이 1인당 5000달러로 말레이시아(2만900달러), 필리핀(9300달러), 인도네시아(7300달러)보다 훨씬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도르사티 마다니 WB 수석 경제학자는 베트남의 서비스 부문이 효과적으로 활용된다면 베트남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지원하고 2045년까지 고소득 선진국이 된다는 목표를 달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서비스 부문의 장벽을 제거하고 서비스 부문의 잠재력을 활용해야 한다”며 “무엇보다 베트남은 무역과 외국인 투자 서비스의 장애물을 제거하는 데 우선순위를 두어야 한다. 또한 거시경제 안정이 효과적으로 이루어지도록 재정정책과 통화정책이 균형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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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언의 베트남 통(通)] 베트남은 친중(親中)도 친미(親美)도 없다
‘정통 마르크스 이론의 공고화’, ‘친중 성향의 주석 선출’, ‘베트남의 중국화’. 이번 보반트엉(Vo Van Thuong) 베트남 신임 주석의 취임에 대한 국내외 언론들의 주요 평가다. 다수의 언론들은 보반트엉 주석의 취임을 두고 친미(남부)세력이 사라지고 권력의 핵심으로 친중(북부) 세력이 부상한 것에 대해 주목했다. 또 일부 매체들은 향후 베트남 지도부가 보수주의 색채를 더욱 강하게 할 것이고, 친중국 인사들이 득세하면서 이전과는 다른 외교정책을 펼쳐나갈 수 있다고 예상했다. 특히 한 유력 외신은 베트남 4대 권력 기둥(서기장, 국가주석, 총리, 국회의장)이 이제 모두 친중, 친 응우옌푸쫑 서기장의 인사로 채워졌다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처럼 3연임을 한 쫑 서기장의 베트남 역시 또 다른 소(小)중국화를 의미하면서 나아가 개혁개방 정책의 후퇴도 우려된다고 전했다. ◆친미·친중 기계적인 분류는 의미없어...신임주석 온건개혁파로 평가 베트남의 친중(親中)화에 대한 우려 시각이 많다. 마르크스·레닌 공산주의 이론가이자 응우옌푸쫑 서기장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보반트엉 신임 국가주석이 취임하면서 베트남 외교 정책이 급격히 친중 성향을 보일 것이라는 분석 탓이다. 하지만 현지 외교가와 소식통들은 이를 잘못 해석하면 자칫 큰 오해를 살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무엇보다 베트남에서 친중과 친미(親美)를 구분하는 것은 현실 여건과 맞지 않으며, 베트남의 기존 외교정책인 실리주의 노선조차 이해하지 못한 과도한 해석이라는 것이다. 우선 보반트엉 신임주석은 보수적 친중 인사가 아니라 오히려 온건개혁파로 통한다. 트엉 주석이 대학 시절 사회주의와 철학을 공부한 것은 맞지만, 이는 그의 사상적, 이론적 배경이 될 뿐 이후에는 다양한 보직과 해외 방문 경험을 거쳤다. 여기에 그는 베트남 정책개혁가인 보반끼엣 전 총리 가문의 일원으로 성장했기 때문에 개혁·개방의 중요성을 누구보다도 잘 안다는 평가다. 실제 한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지난해 트엉 주석이 상임서기 신분으로 한국을 방문했을 때도 한국의 건설 주택 분야와 환경 문제를 중점적으로 물어보면서 도시화의 여러 분야에서 한국과 지속적인 협력을 원했다고 한다. 또한 베트남 핵심 지도층 4인방이 북부 출신에 보수주의 성향이라고 해서 친중이라고 보는 의견 역시 잘 맞지 않다는 지적이다. 베트남이 남부, 북부의 지역적인 특성은 여전히 남아 있지만 통일 후 세대가 달라지면서 남부는 무조건 미국, 북부는 중국이라는 시각을 이제는 탈피해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베트남 주요 지도자들의 면면을 살펴보자면 각 인사들을 친중 성향이라고 분류하기에는 무리가 많다. 브엉딘후에 국회의장은 중북부 출신이지만 당 인사라기보다는 사실상 경제 관료에 가깝다. 팜민찐 총리는 공안부 출신으로 대외정책보다는 내부 기강확립, 부패척결에 대한 업무수행능력으로 정평이 나있다. 또 대외적으로는 중국보다는 오히려 일본과 많은 인연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응우옌푸쫑 서기장의 경우에는 정통 공산주의·보수적 이미지가 강하지만, 서기장 취임이후 그가 구체적으로 외교 노선의 방향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힌 적은 아직 한번도 없다. 아울러 그는 지난해 시진핑 국가주석을 취임 축하차 방문했지만, 2020년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과도 만났다. 하노이 외교가의 한 관계자는 “베트남이 친중 성향이 있다고 보는 것은 마르크스 레닌주의자는 바로 친중·친러로 보는 서구 언론의 다분히 직관적인 해석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국과 베트남을 공산주의 계열의 동일선상에서 구분하는 것은 각 국가의 특성을 무시한 지나친 일반화”라고 덧붙였다. ◆실리외교 추구하는 베트남, 미·중 균형외교에 방점 ‘실리외교’는 베트남의 외교정책을 대변하는 핵심 키워드다. 베트남 외교백서에 따르면 베트남 대외정책의 기본방향은 실리적이고 능동적인 경제외교를 통해 세계경제로의 통합과 개방·개혁 정책을 적극 지원한다는 기본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베트남의 대외정책은 국제정치학에서 말하는 현실주의 이론의 표본적 모델로 평가된다. 어찌 보면 한국과도 흡사한 상황이다. 베트남은 한국과 마찬가지로 반도국가의 특성상 전통적으로 대륙세력과 해양세력이 맞닿는 교착점에 위치해 있다. 대륙세력으로는 전통적 우방이자 같은 사회주의 계열인 중국과 러시아가 있으며, 해양세력으로는 미국과 일본, 유럽이 있다. 이는 베트남이 양 세력에 대응해 대국 외교정책에서 힘의 균형을 가장 중시하는 현실주의 세력균형 외교정책을 펼칠 수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특히 베트남 외교정책에서 주목할 점은 미국 등 서방국가뿐만 아니라 같은 사회주의 계열의 중국이나 러시아 및 어떤 특정한 국가에도 경제적, 군사적 원조를 기대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이는 과거 50년대 중국과의 국경분쟁과 1970년대 친소외교정책으로 인해 다른 국가의 지원이 중단되면서 국민경제에 혹독한 시련을 겪은 학습 효과에 기인한다. 이에 따라 미국, 일본, 한국, 유럽 등 최대 경제교역국들과는 밀착 관계를 확대시키면서도 러시아, 중국, 쿠바 등 공산주의 국가들과도 전통적인 우호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베트남 외교는 경제외교에 바탕을 둔 균형외교가 핵심이다. 정치적, 사상적 중요도보다 경제적 이익관계가 베트남 대외정책의 우선순위를 가르는 기준이 된다는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미국과 중국은 모두 버릴 수 없는 핵심 이익국가다. 경제적으로 미국은 최대 수출국이며, 중국은 최대 교역국이자 핵심 투자국 중 하나다. 앞서 베트남 정부는 지난 12월 아세안 회의에서도 미국과 중국에 대한 평등한 외교는 아세안의 다자적 가치를 실현하는 중요한 임무라고 밝힌 바 있다. 한 외교 소식통은 “베트남은 지난 수년간 이어진 미·중 갈등에서도 양국의 투자를 모두 유치하면서 실리외교를 잘 펼친 국가 중 하나로 손꼽히기도 한다”고 말했다. 현지 분석에 따르면 이번 트엉 주석의 취임 이후에도 베트남 대외정책은 큰 변화 없이 실리외교, 균형외교에 방점을 둘 것이라는 분석이 대체적인 중론이다. 현지 정가 사정에 정통한 한 기업인은 “베트남은 2045년 고소득 선진국가라는 최우선 목표달성을 위해 지속적인 실리외교를 펼쳐나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짚었다. 그는 “베트남과 같은 개도국의 특성상 오히려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외교적 스탠스가 많지는 않다”면서 “이미 베트남에게 미국과 중국뿐만 아니라 한국, 일본 등 주요 국가들은 모두 실리적으로 버릴 수 없는 최우선 대상국 중 하나가 됐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외교 소식통은 “이번 보도를 통해 중국이 외교 우선순위에 놓이고 미국 등 서구권이 배제된다는 주장은 지나친 억측”이라고 일갈했다. 그는 “이러한 시각은 새로운 주석 취임을 두고 서구 언론의 다분한 베트남 흔들기라는 의도도 있어 보인다”고 지적하면서 “베트남 주요 리더들의 개개인적 선호국가에 대한 특성은 있겠지만, 그 선호가 베트남 국민(인민)의 이익을 넘어설 수는 없을 것이다. 이런 측면에서 대외정책의 급진적인 변화를 예상하기는 어렵고 현지 공관이나 기업들이 피부로 느끼는 변화도 이전과는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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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보반트엉 베트남 신임 국가주석은 누구
보반트엉(Võ Văn Thưởng) 베트남 공산당 중앙위원회 상임서기가 베트남 신임 국가주석으로 2일 전격 취임했다. 앞서 베트남 국가주석직은 응우옌쑤언푹 전 주석이 코로나19 관련 스캔들로 지난 1월 전격 사퇴한 가운데 보띠안쑤언 국가부주석이 현재까지 임시로 주석직을 대행해왔다. 당초 소식통에 따르면 국가주석 인선절차에 따라 이달 초 중앙집행위원회가 먼저 열린 후 5월 정기국회에서 공식 취임식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중앙위와 국회가 1일과 2일 사이에 불과 하루 차이로 열리면서 모든 인선 절차가 이틀 만에 완료됐다. 통상 베트남에선 국가주석의 인선 절차가 수개월 이상이 걸린다는 점에 비춰보면, 이번 임명 과정은 베트남 정치 관례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빠른 속도로 진행됐다. 그만큼 베트남 정계가 국가주석의 공석 사태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내부 단결과 의견 봉합을 위해 빠른 인선 과정이 필요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보반트엉 국가주석은 베트남 정치국원 중 최연소인 1970년생이다. 그는 지난 2016년 제12차 중앙집행위원회에서 처음으로 정치국원에 선출됐다. 당시 45세였던 그는 이미 최연소로 정치국원에 입성하며 유명세를 치르기 시작했다. 또한 이후 2021년 열린 베트남 전국인민대표자회의에서는 서열 5위인 5번 순위의 정치국원으로 선출됐다. 현지 매체들은 그가 집안이 남부(빈롱성) 배경이지만 출생 이후 북부에서 주로 성장한 특이한 이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양대 지역을 포괄하는 정치적 강점이 많다고 평가했다. 그의 고향은 호찌민시와 인접한 빈롱(Vinh Long)성 망띳(Mang Thit)현 안푹(An Phuoc)면이다. 하지만 70년대 초반 당시는 베트남 통일전쟁 시기였고 그의 가족은 빈롱성에서 북부로 이주했다. 이후 통일 전까지 북부에 거주하면서 중·고등학교 시절을 하노이에서 보냈다. 그는 1993년 11월 18일 베트남공산당(CPV)에 예비당원자격으로 입당했다. 공산당 내 최초 직함은 호찌민공산주의청년동맹 부비서다. 1994년 11월 18일에는 정식 당원이 됐으며, 이때부터 그는 당내 이력을 시작해 베트남청년동맹위원장, 중앙집행위원회 대의원, 중앙선전부장 등 주로 중앙당 간부로서 활동해온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 그는 특히 베트남 내 정통 마르크스-레닌주의 이론가로 통한다. 대학(호찌민 인문사회대학교)에서 정치철학을 전공했으며 1992년에 마르크스-레닌주의 철학 학사로 졸업했다. 또한 이 당시 호찌민시 청년연합 청년이론가 클럽 회장, 부국장 등으로 활동하며 마르크스 사상에 대한 많은 기고와 발표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호찌민 인문사회대학교는 지난 2017년 보반트엉 국가주석을 학교의 대표적인 자랑스러운 동문 10인에 선정하기도 했다. 한 소식통에 따르면 보반트엉 국가주석은 응우옌푸쫑 베트남 공산당 서기가 가장 신뢰하는 인물 중 한 명으로도 간주된다. 아울러 그는 베트남 개혁의 기수로 통하는 보반끼엣(Võ Văn Kiệt) 전 베트남 총리의 손자로도 알려져 있다. 보반끼엣 전 총리는 베트남에서 개혁개방(도이머이) 사상을 처음으로 주창하고 총리 시절, 극심한 인플레이션에 시달리며 어려웠던 1990년대의 베트남 국가 경제를 재건한 영웅으로 통하는 인물이다. 보반트엉 신임 국가주석은 지난해 11월, 보반끼엣 전 총리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직접 남부 현장에 찾아가 분향식과 기념우표 출판식에 참석했다. 보반트엉 국가주석은 베트남 정치인 중 친한파로는 분류되지 않지만 한국을 수차례 공식 방문한 경험을 갖고 있다. 지난해에도 한국 베트남 수교 30주년을 기념해 베트남 대표단을 이끌고 한국을 방문해 한덕수 총리, 김진표 국회의장, 권성동 의원 등을 만났다. 또한 그는 지난 2019년 북·미정상회담차 베트남을 방문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베트남 랑선성에서 처음으로 맞이한 인물이기도 하다. 한편 이번 국가주석 인선과정에서 가장 유력한 후보였던 또럼(Tô Lâm) 공안부 장관은 최근 정치국원 회의에서 자신의 이름을 철회하고 공안부 장관으로 두 번째 임기를 완료하고 싶다는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력 소식통에 따르면 또럼 공안부 장관은 가장 유력한 국가주석 후보였지만, 현재 베트남 핵심 인사들이 모두 중북부 출신인 상황에서 북부 출신인 또럼 장관까지 국가주석으로 내정되면 지역별 불균형이 우려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남부 배경을 겸임한 보반트엉 상임서기가 가장 적합한 인물로 떠올랐고 또럼 장관도 이에 대한 찬성 의견을 내비쳤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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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 현장보고] 베트남 국가주석에 보반트엉 선출 유력...최연소 정치국원 52세
베트남 권력서열 2위인 국가주석직에 보반트엉(Võ Văn Thưởng) 베트남 공산당 중앙위원회 상임서기의 선출이 확실시되고 있다. 앞서 베트남 국가주석은 전임자인 응우옌쑤언푹 전 주석이 코로나19 관련 스캔들로 전격 사퇴하면서 보띠안쑤언 국가부주석이 임시로 주석직을 대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1일 하노이 외교가와 현지소식통, 일부매체 보도를 종합하면 이날부터 양일간 열리는 베트남 공산당 중앙집행위원회 비공개 특별회의에서 보반트엉 상임서기가 국가주석직에 선출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회의에는 중앙집행위원 172명이 참석하며, 이 자리에서 보반트엉 상임서기는 이미 결정된 의견에 따라 주석 선출이 인준될 것이라고 현지 소식통은 전했다. 보반트엉 상임서기는 베트남 정치국원 중 최연소인 1970년생이다. 그는 지난 2016년 제12차 중앙위원회에서 처음으로 정치국원으로 선출됐으며, 이후 열린 2021년 베트남 전국인민대표자회의에서도 서열 5위인 5번 순위의 정치국원으로 선출됐다. 그는 호찌민공산당청년동맹에서 정치 활동을 시작해 베트남청년동맹위원장, 중앙집행위원회 위원, 중앙선전부장 등 주로 중앙당 간부로서 활동해왔다. 또한 집안이 남부(빈롱성) 배경이지만 북부에서 주로 성장한 특이한 이력이 있으며, 베트남 개혁의 기수로 통하는 보반끼엣(Võ Văn Kiệt) 전 베트남 총리의 손자로도 알려져 있다. 한 소식통에 따르면 보반트엉 상임서기는 응우옌푸쫑 베트남 공산당 서기가 가장 신뢰하는 인물 중 한명이다. 국가주석 임명 절차에 따라 중앙집행위의 보반트엉 상임서기의 인선이 확정되면 베트남 국회는 오는 5월 열리는 정기국회에서 보반트엉 상임서기의 국가주석 인준 절차를 완료한다. 베트남 국가주석직은 권력서열상으로는 베트남 공산당 총 서기에 이어 2위지만, 표면적으로는 베트남을 대표한다. 베트남 헌법 86조에 따르면 국가주석은 국가 원수이며 국내외 문제에서 베트남 사회주의 공화국을 대표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또 헌법 87조에 따르면 국가주석은 국회가 선출하며 국가주석은 자신의 업무를 책임지고 국회에 보고해야 한다. 보반트엉 상임서기는 베트남 정치인 중 친한파로는 분류되지 않지만 한국을 수차례 공식 방문한 경험을 갖고 있다. 지난해에도 한국 베트남 수교 30주년을 기념해 베트남 대표단을 이끌고 한국을 방문해 한덕수 총리, 김진표 국회의장, 권성동 의원 등을 만났다. 또한 그는 지난 2019년 북미정상회담차 베트남을 방문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베트남 랑선성에서 처음으로 맞이한 인물이기도 하다. 한편 또 다른 유력 후보였던 또럼(Tô Lâm) 공안부 장관은 최근 정치국 회의에서 국가주석에 대한 의사를 철회하고 공안부 장관으로 두번째 임기를 완료하고 싶다는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력 소식통에 따르면 또럼 공안부 장관은 가장 유력한 후보였지만, 현재 베트남 핵심직책 리더들이 모두 중북부 출신인 상황에서 북부 출신인 또럼 장관까지 내정되면 지역 불균형이 우려됐다. 따라서 남부 배경을 겸임한 상임서기가 가장 적합한 인물로 떠올랐고, 또럼 장관도 이에 대한 찬성 의견을 내비쳤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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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은행권도 지난해 역대급 이익...전체 13조원 넘어
베트남 은행업계가 지난해 시중은행 20여개를 합쳐 115억 달러(약 13조100억원)가 넘는 기록적인 이익을 나타냈다. 베트남 6대 시중은행만 합쳐도 전체의 절반을 넘는 60억 달러 수준이다. 베트남 은행권은 2018년부터 대부분의 시중은행이 흑자로 전환한 후 5년 연속 목표 이익을 달성하면서 지속적인 실적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베트남 은행업계가 지난해 대대적인 금리인상에도 불구하고 예대금리차(예금 금리와 대출 금리의 차이) 마진을 통해 과도한 이익을 추구한다는 비판도 나온다. 20일 베트남은행연합회(VNBA)와 VN익스프레스 등 현지 소식통을 종합하면 지난해 베트남 은행업계의 전체 이익은 265조동을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베트남 은행업계는 20여개 이상의 은행들이 흑자를 기록했으며, 특히 베트남 6대 은행으로 꼽히는 4개 국영은행(BIDV, 비엣틴은행, 비엣콤은행, 농업농촌개발은행)과 2개 민간은행의 이익을 합친 것은 베트남 은행권 전체의 절반을 넘었다. 지난해 가장 많은 이익을 거둔 은행은 자산기준 업계 3위인 비엣콤(Vietcom) 은행이다. 비엣콤 은행은 세전 이익 기준, 2021년 대비 39%가 오른 36조7740억동(약 2조262억원)의 이익을 기록했다. VNBA 보고서에 따르면 비엣콤 은행의 지난해 비이자 이익은 전년 대비 9.2% 증가했으며 외환거래 순이익은 31.7% 증가해 당초 계획보다 각각 8.9%, 24% 늘었다. 또 작년 연말 기준 신용성장률(대출 증가)은 2021년 말 대비 19% 증가해 1조1500억동을 넘어섰다. 베트남 최대 은행인 BIDV는 전년 대비 70% 증가한 23조1900억동의 이익을 지난해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또 BIDV의 총 자산은 2022년 12월 기준, 전년 대비 약 21% 증가한 2120조동을 나타내 자산 규모 1위 은행의 지위를 유지했다. 업계 2위 규모인 비엣틴(Vietin) 은행은 지난해 세전 이익 기준, 20조5000억동의 이익을 나타냈다. 비엣틴은행의 신용은 전년 대비 14% 증가했으며 효과적인 리스크 관리 솔루션을 통해 부실채권 비율을 낮은 수준(약 1.2%)으로 통제했다고 은행 측은 밝혔다. 다만 비엣틴 은행의 영업비용 대비 영업이익률(CIR)은 30% 미만으로 은행 업계에서 가장 낮았다. 민간은행 중 최대자산을 보유한 테크콤(Techcom) 은행은 2021년 대비 10% 증가한 25조6670억동의 이익을 나타냈다. 영업비용은 20% 증가한 13조4000억동을 기록했으며 지불, 현금, 보험, 신용장과 같은 서비스 수입은 25% 증가한 9조7000억동이다. 테크콤 은행의 지난해 신용성장률은 14.5%를 나타냈다. 이밖에 베트남수출입은행(Eximbank)은 2021년 대비 가장 높은 208%의 이익증가율을 나타냈다. 아울러 베트남우정은행(LienVietPostBank) 56%, 동남아시아은행(SEABank) 55%, 아시아은행(ACB) 43%, 베트남군대은행(MB Bank) 30% 등 대부분 은행들이 지난해 높은 이익증가율을 기록했다. VNBA에 따르면 상장은행사 27개사 중 지난해 20개사가 이익 구조를 유지했다. 전체은행의 평균 신용성장률은 14.5%였으며, 부실채권 비율 평균 3%에서 통제되고 있다. 또한 이 같은 이익 성장에 힘입어 전체은행 직원 신규 고용은 평균 4% 이상 증가했으며, 대부분 은행들이 최대 성과급을 지급하고 임금은 두 자릿수 인상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VNBA는 지난해 우크라이나 전쟁, 인플레이션 압박 등 세계경기 악재에도 불구하고 베트남의 신용성장률이 크게 회복되면서 은행들이 영업이익이 늘어났다고 분석했다. 이런 가운데 일부에서는 베트남 은행업계의 과도한 수익에 대한 비판도 나오고 있다. 경제전문가들은 은행의 수익은 결국 다른 사업 분야의 기업들이 높은 이자로 돈을 빌려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좋은 소식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쩐반람(Tran Van Lam) 국회 금융위원회 상임위원은 은행의 높은 수익과 기업의 어려움 사이의 명암을 강조하면서 은행들이 대출금리를 낮춰 기업과 어려움을 분담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일부 은행은 특정 업종의 기업에 대한 대출금리를 완화했지만, 기업은 그 이상의 지원을 필요로 하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베트남 재무아카데미 딘쫑틴(Dinh Trong Thinh) 교수는 “기본적으로 높은 금리는 경제에 좋지 않다”며 “은행들이 대출금리를 낮추기 위해 운영 비용을 삭감하라는 정부의 요청을 이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은행들이 이익금을 쌓아두기보다는 프레임워크 개발 등 선진금융시스템을 도입하기 위해 준비금을 마련하고 투자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관련해 SSI증권은 은행의 신용성장 하락과 자본비용(금리) 상승이 올해 은행권의 어려움을 예고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SSI에 따르면 침체된 베트남 부동산시장이 은행권에 영향을 미치면서 신용성장률이 둔화하고 이에 따라 요구불 예금의 비율이 줄어들면서 순이자마진(NIM)이 줄어들 위험이 있다. 또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 기조가 2023년 하반기까지 지속되면 높은 대출 비용이 기업의 수익성을 감소시키고 부채 압력을 증가시키면서 은행의 자산 건전성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