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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2분기 잠정실적] '내리막길 이미 시작됐다'…믿을 건 그래도 '반도체·전장'
코로나19에도 고공행진을 이어온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실적 상승세가 올해 2분기에 한풀 꺾이면서 하반기 실적에도 먹구름이 낀 상태다. 업계 일각에서는 '실적 내리막길은 이미 시작됐다'는 위기론이 커지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공급망 차질과 원자재 가격 상승,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에 따른 경기침체와 수요 위축 등 악조건을 고려할 때, 양사의 상반기 실적은 버텨냈다는 표현이 적절해 보인다. 실제로 하반기 실적 전망은 어둡다. 한 달 전까지만 해도 삼성전자가 올해 사상 첫 연 60조원대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됐으나 최근 전망치가 58조원대로 낮아졌다. LG전자도 매출액은 한 달 전 추정치인 83조9억원에서 최근 83조2258억원으로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4조7397조원에서 4조7089억원으로 소폭 감소하는 등 하반기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3분기부터다. 업계에서는 물가 상승과 금리 인상이 본격적인 소비 둔화로 이어져, 하반기에는 양사 모두 사실상 '비상 경영'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다. 삼성전자, 반도체가 '실적 버팀목' 역할...파운드리 기술·투자 고삐 삼성전자의 '주력'인 반도체 수요는 아직 탄탄해 2분기 실적을 떠받치는 '버팀목' 역할을 톡톡히 했다. 삼성전자가 발표한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잠정실적에 따르면 매출은 77조원, 영업이익은 14조원이다. 이 가운데 반도체 부문(DS)의 영업이익은 약 8000억원으로 추정돼 흑자를 견인했다. 애초 메모리 반도체 D램 시장이 지난해 4분기 이후 침체를 보이며 실적 성장세에 제동이 걸릴 것이라는 예측이 많았으나, 시장 수요가 예상 밖으로 탄탄했던 결과다. 이에 반해 스마트폰(MX)과 영상디스플레이(VD)·가전 부문의 경우 스마트폰과 TV 출하량이 기존 예상치에 미치지 못해 삼성전자 성장세의 발목을 잡은 것으로 분석됐다. 문제는 반도체 역시 하반기부터 경기둔화의 영향권에 들 것이란 점이다. 글로벌 거시 경제의 환경 변화로 수요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메모리반도체 가격 전망도 내림세로 전환되는 추세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 3분기 D램 가격이 2분기 대비 최고 10% 하락하리라 전망했다. 애초 가격 하락률을 3~8%로 예상했지만, 낙폭 예상치가 더 커졌다. 트렌드포스 측은 “일부 D램 업체들이 재고 부담을 줄이기 위해 가격 인하 의사를 보인다”며 업체 간 경쟁이 일어나면 가격이 더 내려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분야별 예상 하락률은 PC용·서버용은 5~10%, 모바일용은 8~13%, 그래픽용 3~8% 등이다. 낸드플래시 가격 역시 내림세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메모리카드·USB용 낸드플래시 범용제품(128Gb 16Gx8 MLC)의 지난달 고정거래가격은 4.67달러로 5월(4.81달러)보다 3.01% 내렸다. 낸드플래시 가격은 지난해 7월부터 올해 5월까지 4.81달러를 유지하다 지난달 들어 하락했다. 삼성전자의 복안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점유율을 끌어올리는 길뿐이다. 지난달 30일 삼성전자가 파운드리 업계 1위인 TSMC와 경쟁 우위를 위해 업계 최초로 3나노미터(㎚·1㎚=10억분의1m) 반도체 양산을 공식 발표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예정대로 3나노 게이트올어라운드(GAA) 기술공정을 통해 다수의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기업) 고객사를 확보한다면 TSMC 격차를 좁힐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GAA 기술 기반 3나노 1세대 제품을 올해부터 양산할 계획이며, 내년에는 3나노 2세대 공정에도 GAA 기술을 적용하기로 했다. 반면 TSMC는 올 하반기 3나노 공정 양산을 준비하고 있다. 또 GAA 기술은 2025년 예정된 2나노 공정에 처음 도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가 미세공정 등 기술력 경쟁에 적극적인 것은 더욱 많은 고객사를 확보하기 위해서다. TSMC가 50%를 넘는 시장 점유율로 업계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는 배경은 최대 파운드리 고객인 애플을 잡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유럽 출장 귀국길에서 '기술 삼창'을 말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반도체 초격차' 전략이 본격화하고 있다"며 "메모리반도체 시장을 넘어 시스템반도체 1위까지 달성하려는 '비전 2030' 달성을 위한 대대적 투자가 꾸준히 이뤄져야만 삼성전자의 하반기 실적도 안심할 수 있다"고 전했다. LG전자, '가전 왕좌' 흔들...대안은 전장사업 강화 LG전자는 경기침체로 인해 2분기부터 확실히 가전 부문의 타격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역대 최고 실적을 올린 올해 1분기와 비교할 때 매출은 7.1%, 영업이익은 59.3% 각각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영업이익이 1개 분기 만에 '반토막'이 난 것이다. LG전자는 "일상 회복이 본격화하면서 TV 시청 시간이 줄었고, 각국의 인플레이션 심화와 이에 따른 글로벌 TV 수요 감소 영향으로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역신장했다"고 설명했다. 실적을 만회할 희망은 전장사업이다. 수년간 적자를 기록했던 전장부품(VS) 사업본부가 작년부터 탄탄한 수주를 바탕으로 사업 진출 9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증권가에 따르면 올해 2분기 LG전자의 부문별 영업이익은 생활가전(H&A) 부문 4000억원, 홈엔터테인먼트(HE) 부문은 900억원대로 추산된다. 특히 VS 부문은 20억원, 비즈니스솔루션(BS) 부문은 400억원, 자회사 LG이노텍은 20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는 LG전자가 과감하게 스마트폰을 접고 집중적으로 키우기 시작한 전장사업에서 이미 의미 있는 턴어라운드가 시작됐다는 평가다. 2013년부터 시작된 전장사업이 2015년 4분기 50억원의 반짝 수익을 낸 이후 처음으로 올 1분기에 흑자로 전환, 향후 본격적으로 수익이 날 것으로 기대된다. LG전자는 "차량용 반도체 부족에 따른 완성차 업체의 생산 차질이 다소 완화됐다"며 "효과적인 공급망 관리를 기반으로 추가 수요 증가에 적극적으로 대응한 결과 전장사업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신장한 2조원 규모를 달성했다"고 전했다. 이어 "매출 증가와 지속적인 원가구조 개선의 성과로 분기 기준 흑자전환을 달성했다"며 "3분기 역시 흑자기조 유지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LG전자의 올 상반기 자동차 전장 신규 수주는 8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LG전자는 VS사업본부와 자회사 ZKW의 자동차 조명, 세계 3위 차 부품 업체 마그나와 합작해 설립한 LG마그나 e-파워트레인의 전기차 동력계를 삼각 축으로 전장사업을 의욕적으로 키워가고 있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인플레이션 국면에서 실적 전환 계기가 부족하지만, LG전자는 자동차부품의 흑자 전환, 특허 가치 부각, 태양광 등 한계 사업 철수에 따른 중장기적 재평가는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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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LG 2분기 잠정실적] 양사 모두 선방했지만…'R의 공포'에 하반기 암울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R(Recession·경기침체)의 공포’가 전 세계로 확산하면서 국내 전자업계 투톱이 2분기 실적에서 타격을 입었다. 대표적 소비재인 가전과 스마트폰의 수요가 줄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그동안 이어온 실적 고공행진을 완전히 멈추게 됐다. 삼성전자의 실적 구원투수인 반도체도 수요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가격 전망이 내림세다. 이에 따라 하반기에는 양사 모두 매출과 영업이익이 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삼성·LG전자, 악재 속 2분기 실적 선방했지만...하반기 우려 커 7일 양사가 발표한 2분기 잠정실적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연결기준 매출 77조원, 영업이익 14조원을 기록했다. 작년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은 20.94%, 영업이익은 11.38% 각각 증가했다. 매출은 역대 최고치였던 1분기(77조7800억원)보다는 1% 줄었지만, 역대 2분기 기준으로는 가장 많다. 영업이익은 1분기(14조1200억원)보다 0.85% 줄었고, 2분기 기준으로는 역대 셋째로 많다. 이 같은 실적은 매출의 경우 증권가 평균 전망치(컨센서스)에 거의 부합하며 선방했다는 평가다. 다만 영업이익은 전망치를 다소 밑도는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3분기에 분기 매출 첫 70조원을 돌파, 올해 1분기까지 3개 분기 연속 역대 최고 매출 행진을 이어왔고, 4개 분기 연속 매출 70조원 돌파도 이뤄냈다. 하지만 이번 잠정실적으로 인해 역대 최고 매출 신기록 행진을 멈추게 됐다. 삼성전자의 상반기 전체 매출액은 154조78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전년 동기 129조600억원 대비 19.93% 증가했다. 상반기 영업이익도 28조1200억원으로, 전년 동기(21조9500억원) 대비 28.11% 늘었다.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은 공급망 차질과 원자재 값 상승, 인플레이션에 따른 경기침체와 수요 위축으로 인해 스마트폰·가전 등 세트(완성품) 판매가 부진한 영향이 컸다. 그나마 주력인 반도체 수요는 아직 탄탄해 2분기 실적을 떠받친 것으로 분석된다. 증권가는 반도체 사업부의 영업이익이 1분기보다 16%가량 증가한 것으로 본다. 반도체가 없는 LG전자는 실적 빨간불이 켜졌다. LG전자는 이날 2분기 잠정 실적발표에서 매출액 19조4720억원, 영업이익 791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5% 늘었고 영업이익은 12% 줄었다. 특히 올 1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7.1%, 영업이익은 59.3% 각각 감소했다. 사실상 영업이익은 직전 분기 대비 반토막이 난 것이다. 사업 부문별 실적은 발표되지 않았지만, 그나마 VS(전장)사업은 흑자 전환해 실적 리스크를 최소화한 것으로 보인다. VS사업본부의 매출액은 처음으로 2조원을 달성했고, 영업이익도 2015년 4분기 이후 26개 분기 만에 흑자를 달성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더 큰 문제는 하반기다. 인플레이션과 원자재·물류 비용 상승 등으로 가전과 스마트폰 등 IT 기기 출하량이 줄고 메모리반도체 수요도 감소할 전망이기 때문이다. 양사는 차별화된 판매 전략과 공급망 관리를 통해 하반기 실적 악화를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8월 예고한 갤럭시 언팩(신제품 공개)을 통해 반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최근 IT 전문가들 사이에서 삼성 차세대 폴더블폰 '갤럭시 Z 폴드4'와 '플립4'에 대한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펜트업(pent up·보복소비) 효과가 끝나면서 가전과 TV 시장에서도 프리미엄 전략을 꾀할 계획이다. LG전자도 향후 글로벌 생활가전시장 성장 둔화가 예측되는 만큼 복안 마련에 분주하다. 주력인 올레드(OLED) TV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 비중을 늘리고 철저한 글로벌 공급망 관리 등을 통해 수익성 확보에 주력할 방침이다. 삼성전자 주춤한 실적…스마트폰·가전 매출, 반도체가 살렸다 삼성전자가 반도체를 앞세워 비우호적인 시장 환경 속에서 2분기 실적 방어에 성공했다. 다만 하반기에도 전례 없는 불확실성이 전망되고 있어 ‘비상경영’ 체제는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매출 77조원, 영업이익 14조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7일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0.9%, 11.4% 증가한 규모다. 산업계는 최근 코로나19 장기화, 물류난, 원자재 가격 인상 등 불확실성에 노출됐다. 올해는 이에 더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인플레이션 우려 등이 겹치며 시간이 흐를수록 먹구름이 드리웠다. 삼성전자 역시 스마트폰·가전 등 완제품 사업에서는 원자재 가격·물류비 등 원가 인상과 수요 감소가 겹치면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증권가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분기 모바일 사업에서 매출 26조5000억~29조원과 영업이익 2조~3조원을 기록한 것으로 분석된다. 가전 사업은 매출액 13조~16조원, 영업이익 5000억~6000억원을 거둔 것으로 예상된다. 스마트폰 사업은 2분기가 계절적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플래그십 제품 수요는 유지됐다. 그러나 중저가 제품 판매가 부진하면서 예상을 밑도는 출하량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원자재 가격·물류비 인상에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생활가전은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상승했으나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절반 수준으로 감소한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반도체를 비롯한 부품사업에서 예상 대비 양호한 성적을 거두면서 결국 삼성전자 전체 매출·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가 반도체 사업에서 매출 28조5000억~30조5000억원과 영업이익 10조원 안팎을 거둔 것으로 추정했다. 메모리반도체 가격이 예상을 웃돌았고 북미 시장을 중심으로 서버용 제품 수요가 유지되면서 좋은 성적표를 받아든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반도체 공급난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에서도 판매 가격 인상, 수율 향상 등이 호실적에 기여했다. 사업 외적인 부분에서는 최근 달러화 강세가 이어지면서 달러로 잡힌 매출·영업이익이 부품 사업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환율 추이가 부품 사업에는 긍정적 영향을 미쳤지만 현지 화폐로 거래되는 완제품 사업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며 “다만 삼성전자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보니 완제품 영향을 상쇄하고도 남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하반기에는 시장 불확실성이 그 어느 때보다도 강조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재확산할 기미를 보이고 미국이 기준금리를 한번에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또다시 단행할 가능성도 제기되기 때문이다.반면 서버용 제품을 중심으로 부품 수요가 유지되고 완제품은 전 세계적으로 연말에 행사가 많아 전통적으로 ‘상저하고’ 양상을 보이는 점에서 희망적인 부분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하반기에도 반도체 사업이 삼성전자 전체 실적을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며 “다만 다음 달 MX사업부에서 새로운 플래그십 제품을 선보일 계획인 만큼 신제품이 흥행에 성공한다면 완제품 사업도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LG전자, 경기침체 직격탄…글로벌 가전 왕좌 ‘흔들’ LG전자가 올해 2분기 잇따른 악재에 결국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공급망 이슈와 함께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등 대내외적으로 부정적인 경영환경이 조성되며 이러한 악영향을 피하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LG전자는 올해 2분기 매출 19조4720억원, 영업이익 7917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7일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매출 16조9323억원, 영업이익 9001억원과 비교했을 때 매출은 15% 늘고, 영업이익은 12% 줄어든 것이다. 직전 분기 대비해서는 전체 경영실적이 역성장했다. 올해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1조1114억원, 1조8805억원이었다. 이와 비교했을 때 올해 2분기 매출은 7.1%, 영업이익은 59.3% 대폭 감소했다. 이날 당기순이익은 별도 공개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당기순이익 역시 대폭 줄었을 것이란 관측이다. 추정치는 6973억원으로 이는 전 분기(1조4010억원) 대비 50.2%가량 감소한 수준이다. 올해 2분기는 다수 악재가 겹치면서 이 같은 실적을 냈다는 해석이다. 가전 사업이 주력인 LG전자의 경우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에 접어들면서 코로나19에 따른 펜트업(억눌렸던 소비가 폭발하는 현상) 효과가 사라진 영향이 컸다. 여기에 더해 최근 들어 인플레이션과 고금리 등으로 경기침체가 가속하며 판매가 부진해졌다. 연결기준 당기순이익과 구체적인 사업본부별 실적은 이달 말 예정된 실적설명회를 통해 발표할 예정이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생활가전(H&A)과 TV(HE) 부문의 실적 저조와 함께 B2B(기업 간 거래) 사업인 전장(VS), 비즈니스솔루션(BS) 부문의 상승세를 전망하고 있다. 특히 전장사업을 하는 VS사업부의 경우 첫 흑자가 예상된다. 이는 2013년 사업을 시작한 이래 약 9년 만에 첫 흑자를 내는 것이다. 증권가에 따르면 매출 2조원, 영업이익 90억원으로 추정된다. BS사업부도 매출 1조7360억원, 영업이익 650억원으로 호조세가 예견된다. 반면 LG전자의 주력 사업인 생활가전과 TV 사업이 오히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줄면서 전체 실적을 끌어내렸단 분석이다. H&A 사업부는 매출 7조7860억원과 영업이익 4380억원, HE 사업부는 매출 3조8800억원과 영업이익 210억원을 낼 것으로 보인다. 그 가운데 가장 타격이 큰 부문은 TV를 담당하는 HE사업부다. 이 경우 직전 분기 영업이익인 1880억원과 비교했을 때 89%가량 대폭 감소하는 것이다. 또 전년 동기(3340억원) 대비해서는 94% 적어지게 된다. 이와 함께 영업이익률 역시 직전 분기 4.6%에서 올해 2분기 0.5%로 낮아졌을 것이란 평가다. 실제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전체 TV 시장의 수요는 지속해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올해 TV 출하량이 2억879만4000대로 지난해 2억1353만7000대 대비 474만3000대가량 적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LG전자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주력으로 하고 있지만, 액정표시장치(LCD) TV 사업도 하는 만큼 전체 시장의 하락세를 피할 수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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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실트론, 웨이퍼 업계 최초 全 사업장 '폐기물 매립 제로' 골드 등급 획득
국내 유일의 반도체 웨이퍼 제조기업 SK실트론이 글로벌 안전 과학회사인 ‘UL 솔루션즈(Underwriters Laboratories Solutions, 이하 UL)’로부터 전 사업장에 대해 ‘폐기물 매립 제로(Zero Waste to Landfill, 이하 ZWTL)’ 골드(Gold) 등급을 획득했다고 7일 밝혔다. 지난해 업계 최초로 3공장, 2공장 검증을 받은 데 이어 이번에 1공장 검증을 추가로 획득하며 전 사업장 검증을 받게 된 것이다. ZWTL 검증은 전 세계적으로 공신력을 인정받은 글로벌 안전 과학 전문기업인 UL이 폐기물 재활용률이 우수한 사업장에 대해 검증하는 제도다. 폐기물 재활용률은 사업장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의 재활용 수준을 평가하고 그 수준에 따라 플래티넘(재활용률 100%), 골드(95~99%), 실버(90~94%) 등급을 부여하고 있다. SK실트론의 총 3개 사업장 중 300mm 웨이퍼를 생산하는 구미 3공장은 이미 지난해 5월 웨이퍼 업계 최초로 ZWTL 골드 등급을 획득했다. 당시 3공장의 폐기물 재활용률은 99%로 플래티넘 등급에 가까운 수치를 기록했다. 이어 같은 해 7월에 구미 2공장이 재활용률 98%를, 이번에 1공장도 96%를 기록해 모두 골드 등급을 획득했다. UL 측은 SK실트론의 ZWTL 획득은 전 세계 반도체 실리콘 웨이퍼 업계 중 최초이자 유일하다고 밝혔다. SK실트론은 환경 분야에서 다수의 글로벌 이니셔티브를 획득하며 웨이퍼 업계의 ESG 경영을 선도하고 있다. 2020년 국내 최초로 RE 100 캠페인에 참여했고 지난해 2040년까지 온실가스 순배출량을 제로화하겠다는 ‘넷 제로(Net Zero) 2040’을 선언했다. 또한 이를 계획대로 이행하기 위해 녹색 프리미엄 구매, 에너지경영시스템(ISO 50001) 인증, PPA 구매 검토 등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탄소 정보 공개 프로젝트(Carbon Disclosure Project, CDP)에 참여해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 계획 등의 정보를 투자자 등 외부 이해관계자에게 공개하고 있다. 아울러 원·부자재 생산부터 웨이퍼 제조까지의 모든 가치사슬(Value-Chain)에서 탄소 배출량과 물 사용량 절감을 인정받아 카본 트러스트로부터 전 제품 탄소·물 발자국 인증을 획득·갱신하고 있다. SK실트론은 올해 3분기 중 지금까지 노력해온 탄소 배출량 추가 감축 결과를 바탕으로 카본 트러스트의 탄소 발자국 인증을 한 단계 높여 ‘전 제품 감축(Reducing) 인증’을 받을 예정이다. 동시에 물 사용량 절감에 대해서도 전 제품 물 발자국 인증 획득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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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업계 빙하기] 인플레이션·경기침체에 매출 꽁꽁…전자업계 '울고 싶어라'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과 인플레이션(물가상승), 경기침체 등이 장기화 국면을 보이면서 TV 세탁기 등 가전을 비롯해 스마트폰까지 전자제품 시장 전반의 전망이 어둡다. 전방 세트(완제품) 수요가 줄면서 여기에 들어가는 반도체 칩 매출도 불안하다. 이른바 ‘반도체 겨울론’이 올 하반기 현실화할 것이란 비관론도 나온다. 7일 업계에 따르면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 등에 따라 인플레이션 장기화로 인해 가전제품 수요가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다. 하반기 신제품이 쏟아지는 스마트폰 시장은 벌써 울상이다. 지난 5월 스마트폰 판매량 전년 동기 대비 10%↓...2020년 5월 이후 1억대 밑 처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5월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감소한 9650만대로 1억 대를 밑돌았다. 2020년 5월 이후 처음으로 1억 대 밑으로 떨어졌다. 반도체 부품난, 인플레이션, 중국 경기 둔화, 우크라이나 사태 등이 시장에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무엇보다 경기침체 여파로 전년 대비 소비가 급감한 영향이 큰 탓이다. 또 스마트폰 교체 수요가 줄어들면서 출하량 감소·주문 감소 등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재고 주기도 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플라이체인(DSCC)과 외신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2분기 재고 회전일수는 평균 94일로 역대 최고치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전자는 오는 8월 언팩(신제품 공개) 행사를 통해 ‘갤럭시 Z폴드4’와 ‘갤럭시 Z플립4’를, 애플은 9월 아이폰14 시리즈를 각각 선보일 계획이다. 업계는 소비심리 위축으로 올 하반기 양사의 스마트폰 흥행은 예년보다 못할 것으로 전망한다. 다만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중국 시장이 정상화되고 공급망 개선, 거시경제 회복 등이 이뤄지면서 하반기에는 스마트폰 판매량이 점진적으로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전 세계 개인용 컴퓨터(PC)와 스마트폰 출하량도 큰 폭으로 줄어들 것이란 전망도 있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올해 PC 출하량이 전년 대비 9.5%, 스마트폰 출하량은 7.1%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올해 PC와 휴대폰, 태블릿 등 전체 전자기기 출하량은 19억700만 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작년(20억6500만 대)보다 약 7.6% 줄어든 수치다. “인플레이션, 환율 변동 및 공급망 불안 등의 영향으로 전자기기 수요가 줄어들고 있다”고 카트너는 설명했다. 경기침체로 반도체 시장도 타격...완제품 산업 수요 감소 탓 경기침체가 가속하자 반도체 시장도 타격을 면치 못하고 있다. 경기침체로 인해 세트(완제품) 산업에서의 수요가 줄자 여기에 들어가는 반도체 칩도 자연스레 전망이 어두워진 것이다. 일각에서는 지난해 대두됐던 이른바 ‘반도체 겨울론’이 올 하반기 현실화할 수 있다는 얘기마저 나온다. 6일 업계에 따르면 가전제품을 비롯해 스마트폰, 전자제품 등 완제품 시장의 수요가 둔화하고 있다. 최근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 등에 따라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야기되며 소비 여력이 생필품에 집중되면서다.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 사업을 시작으로 B2B(기업 간 거래)에 해당하는 반도체까지 여파가 미치고 있다. 올 하반기 전체 시장의 성장이 둔화할 것이라는 겨울론마저 나온다. 앞서 지난해 8월에도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보고서를 통해 “반도체의 겨울이 오고 있다”라며 메모리반도체 시장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을 제기했다. 하지만 올해 초까지도 D램 등 가격은 오히려 시장 예상보다 떨어지지 않으며 기우였다는 평가가 나왔다. 그러나 이번에는 다운사이클 진입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실제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PC용 D램의 가격은 올 3분기에 직전 분기 대비 5~10%가량 하락할 전망이다. 서버용 D램 가격도 같은 기간 5~10%, 모바일 D램과 그래픽 D램은 각각 8~13%, 3~8% 하락할 것이란 관측이다. 메모리반도체는 물론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분야도 전망이 나쁘긴 마찬가지다. 글로벌 파운드리 1위인 대만 TSMC의 주요 고객사인 애플, AMD, 엔비디아 등도 이미 5나노 공정에 대한 반도체 칩 주문량을 축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 반도체 기업들 사이에서는 단기적으로 희비가 엇갈리는 모습도 나온다. 반도체만 하는 SK하이닉스와 달리 이와 함께 가전제품, 스마트폰 등 완제품 사업도 주력으로 하는 삼성전자의 경우 이미 올 2분기부터 전체 매출에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얘기다. 실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매출 77조3539억원, 영업이익 14조8669억원을 낼 것으로 추정된다. 이 경우 매출은 직전 분기인 올해 1분기(77조7815억원) 대비 약 0.5% 줄어드는 것이다. 이 경우 삼성전자는 네 분기 연속 최대 매출 경신이라는 기록은 세우지 못하게 된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3분기 73조9800억원으로 역대 최대 매출을 나타냈다. 이후 지난해 4분기 76조5700억원, 올해 1분기 77조7800억원까지 세 분기 연속 신기록을 갈아치웠다. 업계에서는 작년과 현재 상황이 다르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는 반도체 공급 과잉에 따라 시장의 다운사이클이 예상됐다면 지금은 글로벌 경기침체의 영향에 따른 것이기 때문이다. 공급 과잉은 기업 자체적으로 공급량을 줄이며 일부 대응할 수 있지만, 경기침체의 경우 대외적인 요인으로 사실상 대응이 불가능하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같은 경우 예컨대 메모리반도체의 공급 과잉 등 이런 이슈가 아니라 세계 경기가 전반적으로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침체하면서 우려가 나오고 있는 것”이라며 “작년하고는 상황이 조금 다른 것 같다. 그래서 올 상반기부터 상승론과 하락론이 혼재했으나, 결국 하락론에 무게가 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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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해빙 무드] 이재용, 日 게이단렌 회장단과 연쇄 회동...한·일 경제 교류 본격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일본 기업인 단체 ‘게이단렌(經團連)’ 회장단과 잇달아 만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주도로 한·일 재계회의가 3년 만에 개최되는 등 2018년부터 급격히 냉각됐던 한·일 경제 교류에 훈풍이 불고 있다. 5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지난 4일 한·일 재계회의 참석차 방한한 도쿠라 마사카즈 게이단렌 회장과 만찬 회동했다. 두 사람은 한·일 기업 간 교류 활성화와 공급망 안정을 위한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도쿠라 회장은 스미토모화학 회장으로, 삼성과 오랜 인연이 있다. 스미토모화학은 삼성전자에 올레드(OLED) 스마트폰용 편광필름을 공급하고 있다. 이재용, 광범위한 일본 네트워크 활용 ‘민간외교관’ 역할 기대 이 부회장은 히가시하라 도시아키 게이단렌 부회장 겸 히타치그룹 회장과도 오찬 회동했다. 두 사람은 식사를 함께하며 양사 간 반도체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일본 최대의 전자제품 제조사인 히타치에 반도체를 납품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지난 2019년 12월에도 게이단렌 임원진을 만나 한·일 기업 간 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재계는 광범위한 일본 네트워크를 지닌 이 부회장이 최근 한·일 관계 개선에 발맞춰 민간외교관으로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실제 이 부회장은 일본의 수출 규제로 한·일 관계가 최악이던 2019년 9월 한국 기업인으로는 유일하게 일본 재계의 초청을 받아 ‘2019 일본 럭비 월드컵’ 개회식과 개막전을 참관했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과도 긴밀한 사이로 알려져 있다. 손 회장은 2013년, 2014년, 2019년 방한 당시 이 부회장을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 부회장은 매년 봄 일본의 주요 고객사들을 방문, 신춘 인사회를 여는 한편 일본의 유력 부품·소재 기업들과도 정기적으로 교류하고 있다. 1993년 고 이건희 회장이 신경영을 선포하며 출범시킨 일본 핵심 전자부품 업체들과의 협력체 'LJF'(Lee Kunhee Japanese Friends) 회원사들과도 계속 교류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경련 주도 한·일 재계회의 개최...대한상의, 하반기 한·일 상의 회장단 회의 제안 한·일 관계 해빙 분위기는 이 부회장의 게이단렌 회장단 회동 등 경제계를 중심으로 본격화하고 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2년간 열리지 않았던 한일재계회의가 3년 만에 개최된 것이 대표적이다. 전경련 주도로 지난 4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제29회 한일재계회의에서는 △한·일 경제 동향 및 전망 △지속가능사회 실현을 위한 한일 협력 △새로운 세계 질서와 국제 관계 등이 논의됐다. 구체적으로 상호 수출 규제 폐지, 인적 교류 확대를 위한 상호 무비자 입국제도 부활, 한국의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가입 필요성,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 발전을 위한 양국 간 협력 방안 등을 안건으로 다뤘다. 한·일 재계회의는 이날 ‘양국의 경제 협력 강화를 위해 역할을 다하자’는 내용으로 8개 항의 공동선언문도 채택했다. 윤석열 대통령도 같은 날 오후 대통령실에서 게이단렌 대표단을 접견했다. 윤 대통령은 “3년 만에 재개된 한일재계회의가 실질적 교류 활성화로 이어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경제 안보 시대에 양국 기업인들이 계속 소통해달라”고 했다. 그러면서 “한·일 간 미래 지향적 협력 관계를 만들고자 한다”며 “양국의 현안 해결을 위해 한일 정부가 함께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2017년 이후 중단된 ‘한·일 상의 회장단 회의’도 올 하반기 중 5년 만에 재개될 전망이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지난달 24일 일본 도쿄에서 미무라 아키오 일본상의 회장과 도쿠라 게이단렌 회장을 따로따로 만나 한·일 경제협력 재개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이 자리에서 한일 경제인 교류 행사인 한일 상의 회장단 회의를 재개하자고 제안했다. 이어 지난달 30일에는 ‘한·일 경제인 회의’도 화상으로 열렸다. 한일경제협회장인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 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이인용 삼성전자 사장 등 260여명의 경제인이 참석해 양국 경제 현안과 포스트 코로나 대응 협력을 논의했다. 대표적인 한·일 비즈니스 항공 노선인 김포∼하네다 노선도 2년 3개월 만인 지난달 29일 재개됐다. 재계는 한·일 관계 회복을 강조한 윤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양국 간 해빙 분위기가 한층 빨라지고 있다며 한·일 기업 간 교류 확대에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다. 양국은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등 주요 산업 분야에서 밀접하게 얽혀 있다. 공급망 리스크의 상호 보완이나 인력-일자리 협력 등에도 한·일 경제 교류는 도움이 될 전망이다. 대한상의가 지난 4월 국내 기업 327곳을 조사한 바에 따르면 기업 10곳 중 7곳은 일본과의 관계 개선을 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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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데믹에 목마른 렌털업계] '정체기' 렌털업계, 해외시장 개척·사업 다각화로 위기 넘는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엔데믹'(풍토병으로 굳어진 감염병) 전환, 인플레이션 등 대내외 악재가 렌털업계에도 위협이 되고 있다. 가장 많은 렌털 계정 수를 보유해 업계 1위인 코웨이는 일찌감치 해외 시장 개척에 나서 그나마 선방, 2위인 LG전자와의 틈을 벌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해외 시장 개척이 여의찮은 SK매직, 쿠쿠홈시스, 청호나이스, 교원 웰스, 현대렌탈케어 등은 사업 다각화를 통해 ‘정체기’ 탈출에 애쓰고 있다. 1위 코웨이, 해외 시장 개척 ‘선견지명’...1000만 계정 눈앞 5일 렌털 업계에 따르면 코웨이의 국내외 계정 수는 올해 1분기 기준 총 928만개(국내 656만개, 해외 272만개)로 집계됐다. 작년 말에 비해 20만개 늘리는 데 성공, 렌털 업계 신흥 강자로 부상한 LG전자와의 격차를 더 벌린 것으로 추정된다. LG전자는 렌털 업계의 반발을 고려해 지난해부터 합산 계정 수를 공개하지 않고 있는데, 업계는 LG전자가 2020년 말 공개했던 렌탈 계정 수가 270만개인 점을 고려하면 현재 300만개 수준으로 추정하고 있다. SK매직은 222만개에서 2만 계정을 추가 확보하며 3위 자리를 유지했다. 반면 쿠쿠홈시스와 청호나이스는 올해 추가 계정 확보를 못해 작년 말과 같은 210만개, 170만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교원 웰스와 현대렌탈케어 등은 올해 1분기 집계 계정 수를 밝히지 않았다. 업계는 양사의 계정 수가 작년 말 기준 각각 90만개, 40만7000개를 기록했는데, 최근 들어 상승세는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는 사실상 정체기에 접어든 렌털 업계에서 코웨이가 유독 선방하고 있는 것은 해외 시장을 일찌감치 개척한 ‘선견지명’이 통했다는 분석이다. 코웨이는 이미 지난 2006년 말레이시아 등에 진출, 동남아 시장을 중심으로 해외 시장을 적극적으로 개척하고 있다. 실제로 코웨이의 해외 렌털 계정 수는 2018년 111만, 2019년 151만, 2020년 193만 계정을 기록한 뒤 지난해 258만 계정으로 급상승하며 200만 계정의 벽을 단숨에 넘었다. 12년 전 시작한 해외 진출 덕분에 코웨이는 엔데믹 전환으로 수요가 줄고 있는 국내 시장과 달리 오히려 해외 계정 수를 확대하고 있다. 이에 코웨이는 국내외 전체 계정 수 1000만개 달성 고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업계에서는 코웨이가 올해 매출 4조원 시대를 열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올해 코웨이의 매출액과 영업이익 목표치는 각각 3조9845억원, 6807억원이다. 매출액은 2021년 3조6642억원과 비교해 9%, 영업이익(6402억원)은 6% 증가한 수치다. 본사 점거 농성 나선 코웨이 노조...‘고통 분담’ 목소리도 렌털 업계에서 유일하게 상승세인 코웨이도 최근 고민거리가 생겼다. 코웨이 방문점검원으로 구성된 서비스연맹 전국가전통신서비스노동조합 코웨이 코디·코닥지부는(이하 코디코닥 노조) 최근 서울 구로구 본사에서 불법 점거 농성을 벌이는 등 노사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코웨이 방문점검원은 회사와 위·수탁 계약을 맺고 건당 수수료를 받는 특수고용직이다. 이들로 구성된 코디코닥 노조는 방문점검원으로서는 업계 최초로 지난해 9월부터 단체교섭을 진행 중이다. 이들은 점검 수수료 인상, 업무상 비용 추가 지급(통신비·차량 유지비·식비), 고용안정 보장, 노동조합 활동 보장 등을 요구하고 있는데, 사측은 이를 거부하며 교착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코디코닥 노조는 코웨이 본사 앞에서 천막농성을 100일 넘게 이어오고 있기도 하다. 노사 갈등은 지난달 30일 코디코닥 노조 집행부와 조합원들이 이해선 코웨이 대표이사의 면담을 요구하며 엘리베이터 탑승을 시도하면서 극에 달했다. 사측 경비인력이 이를 막아서면서 몸싸움이 벌어졌고, 이 과정에서 사측 안전관리 요원이 상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현재는 점거를 풀고 본사 외부에서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노조 측은 “현재까지 21차 단체교섭이 진행됐지만, 회사의 제대로 된 안조차 받아보지 못했다. 그런데 이제 와서 임금 인상은 불가하다고 한다”며 강경 투쟁을 이어갈 방침을 분명히 했다. 이에 코웨이 측은 “노조의 진입 과정에서 건물관리 직원들이 상해를 입었다. 노조가 본사 불법 점거 농성을 진행한 것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회사는 최근 5년간 점검 수수료를 매년 2~5% 인상했고, 특히 지난해에는 14.7% 대폭 인상했다”며 상생에 힘쓰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사측 한 관계자는 “현재는 해외 시장에서 선방하고 있지만, 인플레이션으로 국내 수요가 계속 줄어들고 있어 하반기 경영이 불투명한데, 노조도 어느 정도 고통 분담을 생각했으면 한다”고 전했다. 정수기로는 한계 봉착...음식물처리기·홈 뷰티까지 ‘신사업’ 확대 해외 시장 개척이 여의찮은 렌털 업체들은 새로운 먹거리 창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렌털의 대명사로 여겨지던 정수기, 공기청정기 등의 수요가 사실상 한계에 봉착한 만큼 ‘빌려줄 수 있는 것은 뭐든 빌려준다’는 심정이다. 이에 신가전뿐만 아니라 기존 제품을 유지 관리하는 케어 서비스, 애완동물까지 챙겨주는 펫케어 서비스까지 사업 다각화에 열을 올리고 있다. LG전자는 건조기, 스타일러, 식기세척기, 에어컨 등 렌털 품목군을 12종으로 확대했다. 대형 가전뿐만 아니라 맥주 제조기나 식물 재배기와 같은 새 유형의 제품군도 추가했다. SK매직은 ‘생활 구독경제’를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잡으면서 친환경 음식물처리기, 커피머신기, 매트리스 등 새로운 렌털 서비스를 도입했다. 특히 최근 친환경 음식물처리기를 렌털 제품에 추가한 점이 눈에 띈다. 교원 웰스는 홈 뷰티와 헬스 분야 신시장을 노리고 있다. 이달 초 거울을 보면서 자기 피부를 진단하고, 맞춤형 케어 솔루션까지 제공받는 ‘웰스 스마트 미러’를 출시했다. 또 전문가의 실시간 라이브 코칭을 받으며 운동을 즐길 수 있는 신개념 실내 자전거 ‘피버 바이크 플러스’를 통해 새 렌털 계정 확보에 힘쓰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현대렌탈케어는 펫가전 부문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직접 구매하면 100만원이 넘는 아베크사의 ‘펫 드라이룸’을 지난달부터 월 2만원 내외로 제공하는 렌털 상품으로 선보여 펫팸족들의 취향을 저격하고 있다. 지난 2020년 ‘고양이 자동 화장실’ 렌털 상품을 출시했고, 올해는 자동급식기·급수기 등 펫가전 렌털 품목을 계속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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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초격차戰] 전고체 배터리 힘 쏟는 삼성SDI…글로벌 시장서 승부 본다
“대외 네트워크와 기술 협력을 강화해 경쟁사가 넘볼 수 없는 초격차 기술경쟁력을 확보하자.” 최윤호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 1일 경기도 기흥사업장에서 임직원 약 120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52주년 창립기념식’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3일 삼성SDI에 따르면 회사는 창립 52주년을 기점으로 최 사장이 강조하는 초격차 기술경쟁력 확보에 사활을 걸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지난달 30일 3나노 파운드리 양산을 세계 최초로 성공한 삼성이 반도체에 이어 배터리까지 '초격차'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이날 창립 기념사를 통해 최 사장은 “글로벌 톱 티어가 되기 위해서는 △초격차 기술경쟁력 △최고 품질 △수익성 우위의 질적 성장 등 세 가지 경영방침이 더욱 중요해졌다”며 “보다 속도감 있게 실행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특히 세 가지 경영방침 중 초격차 기술경쟁력을 거듭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리튬이온 배터리 성능 극대화 기술, 전고체 배터리 등 차세대 배터리 기술, 반도체·디스플레이용 신규 소재 기술 등의 영역에서 기술경쟁력 확보에 더욱 박차를 가하자고 임직원들을 독려했다. 이재용 부회장과 나란히 유럽행...배터리 초격차에 힘 준다 최 사장의 이처럼 거듭된 초격차 기술력 강조는 그룹 총수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지난달 유럽 출장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앞서 이 부회장은 지난달 유럽 출장 귀국길에서 취재진과 만나 “아무리 생각해봐도 첫째도 기술, 둘째도 기술, 셋째도 기술 같다”며 기술경쟁력 확보를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부회장은 “(유럽 출장 여정 중) 헝가리 배터리 공장도 갔었고, BMW 고객을 만났다”고 밝히기도 했다. 실제로 최 사장도 이번 이 부회장의 유럽 출장 출국길에 모습을 드러냈고, 배터리 관련 행보에 함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이 부회장으로부터 ‘배터리 초격차 기술경쟁력’ 미션을 받은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이번 창립 기념사에서도 기술 경쟁력과 함께 ‘최고의 품질’을 갖춰야 한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최 사장은 “품질 리스크는 회사의 성과를 하루아침에 무너뜨리고, 사업을 존폐 위기에 빠트릴 수 있다”며 “하나의 운영 플랫폼으로 표준화해 전 세계 어느 곳에서든 최고의 품질을 동일하게 유지할 수 있도록 하자”고 당부했다. 또한 글로벌 완성차 기업 스텔란티스와의 미국 합작사 설립, 고성장이 예상되는 대용량 원형 및 전고체 배터리 등을 언급하며 “조기 양산을 통해 차세대 제품 시장을 선점해 수익성 우위의 질적 성장을 이뤄나가자”고 독려했다. 차세대 배터리 힘 주는 삼성SDI, '전고체 배터리' 기술력 응집 삼성SDI는 미래형 배터리로 각광받고 있는 전고체 배터리에 기술력을 응집하고 있다. 전고체 배터리는 리튬이온 전지의 핵심 소재 중 하나인 전해질이 액체가 아닌 고체인 전지를 말한다. 유기 용매가 없으므로 불이 붙지 않아 안전성이 향상되고, 음극을 흑연·실리콘 대신 리튬 금속을 적용해 에너지밀도를 향상시킬 수 있어 ‘꿈의 배터리’로 불린다. 삼성SDI는 전고체 배터리의 시장성에 주목, 이미 지난 3월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에 있는 SDI연구소 내에 전고체 전지 파일럿 라인(S라인)을 착공했다. 파일럿 라인은 약 6500㎡(약 2000평) 규모다. 삼성SDI는 자사의 전고체 전지 파일럿 라인의 이름을 Solid(고체), Sole(독보적인), Samsung SDI의 앞 글자를 따 ‘S라인’으로 명명했다. S라인은 삼성SDI가 내세우는 전고체 전지 제조를 위한 전용 설비들로 채워진다. 전고체 전지 전용 극판 및 고체 전해질 공정 설비, 전지 내부의 이온 전달이 원활히 이뤄지도록 만들어주는 셀 조립 설비를 비롯한 신규 공법과 인프라를 도입할 예정이다. 삼성SDI는 그동안 고체 전해질 설계와 합성에 성공해 전고체 전지 시제품을 만드는 등 기술 개발을 선도해 왔다. 또 독자 리튬금속 무음극 구조를 개발해 업계 최고 수준의 에너지 밀도와 높은 안전성을 확보했다. 이 기술은 세계적인 학술지 ‘네이처 에너지’에 게재되기도 했다. 최 사장은 “S라인은 초격차 기술 경쟁력과 최고의 품질 확보로 삼성SDI가 수익성 우위의 질적 성장을 이뤄 진정한 1등 기업으로 우뚝 서기 위한 초석이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미국 합작법인 공장 설립 이어 헝가리 공장 증설 박차 삼성SDI는 앞서 이 부회장이 방문한 BMW 등 유럽 완성차 기업들이 선호하는 각형 배터리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최근 헝가리 공장 증설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미 지난해 1조원을 투자해 괴드 제1공장에 중대형 각형 배터리 생산 라인 4기를 증설하는 결정을 내렸다. 증설 완료 후 생산 라인은 8기로 늘고, ‘각형 배터리’ 생산능력은 기존 30기가와트시(GWh)에서 50GWh까지 확대된다. 50GWh는 연간 전기차 100만 대에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는 수준이다. 여기다 지난해 착공한 제2공장까지 조만간 완공되면 삼성SDI의 헝가리 각형 배터리 생산능력은 현재보다 두 배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 일각에서는 헝가리 괴드 3공장이 이르면 내년에 가시화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업계 한 관계는 “이미 헝가리 괴드 2공장 설비들은 모두 들어와 시운전 상태로 알려져 있고 이를 확인하기 위해 이 부회장과 최 사장이 동행한 것으로 안다”며 “향후 유럽 시장에서 독보적 우위를 점하려면 3공장 착공도 속도를 낼 것”이라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삼성SDI는 지난 5월 세계 4대 완성차업체 스텔란티스와 JV(조인트벤처)를 설립해 25억 달러(약 3조1500억원)를 들여 올해 말 미국 인디애나주에 배터리 공장을 건립하기로 확정, 북미 시장 진출 교두보도 마련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 미래전략실 전무, 경영전략실장을 역임한 최 사장이 대표이사로 부임한 이후 삼성SDI가 업계 후발주자 이미지를 빠르게 거둬내고 있다”며 “올 2분기 실적도 삼성SDI가 국내 배터리 3사 중 가장 많은 영업이익을 낼 전망”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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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트업의 역설] 한 달 새 45만원 비싸진 냉장고…'일렉플레이션' 시작됐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폭증했던 펜트업(보복 소비) 수요가 잦아들고, 경기 침체가 본격화하면서 소비자들이 최신형 전자제품에 등을 돌리고 있다. 쌓여가는 재고를 두고 볼 수 없는 주요 전자제품 제조사들은 판매가를 차츰 올리는 동시에 판촉 이벤트를 자제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소비자가 실제 부담하는 비용은 대폭 늘어나는 ‘일렉 플레이션(electric inflation)’이 본격화하고 있다. ◆폭증했던 수요 멈추고 경기침체 본격화 30일 아주경제가 주요 가전제품의 온라인 판매가격을 분석한 결과, 국내 주요 업체의 최신형 냉장고·TV·세탁기·건조기 등 가전제품의 판매가격이 6월 들어 대폭 인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보면, 삼성전자의 대표 인기 냉장고인 비스포크 4도어 제품은 행사가 기준으로 지난 5월 150만원대에 판매됐으나 이달 들어 190만원대로 껑충 뛰었다. 한 달 사이 무려 45만원 가까이 오른 것이다. UHD 4K TV도 지난달에는 90만원 후반대에 팔렸으나 이달 들어 140만원으로, 40만원 정도 올랐다. 장마철로 수요가 늘고 있는 AI 건조기의 경우 지난달 판매가는 210만원대였으나 6월 들어 240만원대로 올랐다. 이런 가격 인상은 하루가 멀다고 오르고 있는 원자재값과 전기료 등으로 제품 원가 자체가 상승하고 있는 점이 주된 이유로 꼽힌다. ◆전자제품 업체, 판촉·할인 이벤트 줄여...소비자 부담↑ 하지만 삼성전자나 LG전자 등 제조업체들도 제품 원가 상승분을 반영해 동일 제품에 대한 출고가를 당장 인상하지는 못하고 있다. 이에 이커머스나 양판점 등 중간 유통사에 제공하는 마케팅, 프로모션 비용을 줄여 수익성 방어에 나서고 있다. 이렇게 되면 유통사들이 줄어든 마케팅, 프로모션 비용을 반영해 예전처럼 가전제품 판매 촉진을 위한 대규모 할인이나 기획 판매를 줄이게 된다. 결국 같은 제품에 대해 소비자들이 내야 하는 돈이 늘어나고 있는 셈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당장 출고가 인상은 힘든 탓에 기존에 제조사와 유통사가 각각 부담했던 마케팅, 프로모션 비용을 줄이고 있다”며 “이에 따라 실제 판매가는 상승하게 되고 부득이하게 소비자가 체감하는 가격은 높게 느껴질 수밖에 없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이처럼 소비자 부담이 커지면서 내수 시장이 위축되는 악순환이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이에 따른 가전 시장의 뚜렷한 둔화는 불가피해 보인다.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가전 내수 시장은 지난 2020~2021년 내수 호황에 따른 역기저 효과와 금리 인상, 제품 가격 상승의 부정적 요인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8% 감소할 전망이다. 업계는 전체 국내 가전 생산 역시 원자재·물류비 증가와 국내 기업의 해외 생산 비중 확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6%가량 감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치솟는 원가에 실적 전망 어두워...해외 수출도 여의찮아 가전 업체들의 실적 전망도 어둡다. 금융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올 2분기 LG전자가 매출 19조4354억원, 영업이익 8751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영업이익 8781억원보다 0.3% 감소한 수치다. 신한금융투자는 4월 14조9180억원으로 분석한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최근 14조3950억원으로 낮춰 잡았다. 극복방안은 프리미엄 제품군의 수출 확대다.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 및 글로벌 공급 경쟁력 강화를 통해 관련 리스크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다. LG전자 역시 프리미엄 제품군의 확대를 통해 수익성 방어에 나선 상태다. 하지만 글로벌 인플레이션 기조가 확대되면서 가전 수출도 비상이 걸린 상태다. 업계에 따르면 유럽 등 일부 지역의 경우, 우크라이나 전쟁과 인플레이션의 영향으로 전 분기 대비 TV·가전의 매출이 10% 이상 줄어든 상태다. 기업들 사이에 펜트업(억눌린 수요가 폭발하는 현상) 호시절은 끝났다는 얘기가 나온다. 그간 코로나19로 좋은 성적표를 냈지만 최근 고물가 등으로 인해 상황이 급격히 반전되며 높았던 수요가 오히려 기업 상황 악화를 가속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올 하반기부터는 경기 침체 등에 따른 기업 경영 환경이 본격적으로 나빠질 전망이다. 전기료 등 각종 공공요금도 줄이어 인상이 예정돼 생산비용은 오르고, 자연스럽게 제품 가격도 상승하는 등 시장에 악순환 구조가 형성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에 대부분 기업의 하반기 적신호가 예상된다. ◆‘호시절’ 펜트업 수요 끝, 가전·전자업계 재고 쌓여가 30일 업계에 따르면 대부분 기업은 이미 재고 관리에 들어갔다. 그간 펜트업에 따른 폭발적인 수요로 인해 확보해뒀던 제품들이 수요 하강 사이클 진입으로 점차 쌓여가고 있기 때문이다. 늘어난 수요에 대응할 수 있게 미리 재고 규모를 확대했는데 제품 출하가 줄면서 재고가 많아지고 있는 것이다.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 주요 기업들 상황도 마찬가지다. 금융정보 서비스 업체 퀵팩트세트는 2349개 상장 제조업체의 지난 3월 기준 재고가 1조8696억 달러(약 2415조원)에 달한다며 전체 재고액과 증가액은 최근 10년래 최대치라고 밝혔다. 삼성전자 재고가 392억 달러(약 50조7000억원)로 달러화 기준 주요 제조업체 중 가장 많이 늘었다는 설명이다. 재고가 3개월간 13%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수요가 둔화하고 있으니 재고가 당연히 늘어나고 있다. 누구나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일 것”이라며 “판매가 둔화하고 창고에 물건이 남으면 기업도 자연스럽게 생산을 줄이게 된다. 생산을 줄이면 공급받던 부품 보유량도 감소하는 건 당연하다. 기업들이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기름값, 전기료, 상수도료까지 줄줄이 인상···하반기 도미노 인상 불가피 문제는 올 하반기다. 하반기에 공공요금의 전반적인 인상이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유류비 부담도 낮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아 특히 공장을 가동해야 하는 제조업 등 분야에서 생산비용 증가 폭이 커질 것이란 전망이다. 당장 이달부터는 전기요금이 오른다. 한국전력은 7~9월분 전기요금에 적용될 연동제 단가를 킬로와트시(㎾h)당 5원으로 확정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전기요금을 포함해 이미 가스·수도요금은 전년 동기와 비교했을 때 9.6% 상승한 상태다. 여기에 더해 고유가 기조도 기업의 부담을 증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공장을 가동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기름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 국내 휘발유와 경유 가격은 각각 2144.11원, 2166.77원을 기록해 당분간 상승세를 지속할 것이란 관측이다. 생산비용이 증가하면서 수요가 낮은데도 불구하고 기업들이 하반기에 줄줄이 제품 가격을 인상할 수밖에 없을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김시월 건국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지금 기업에 상품 재고가 쌓이고 있는 상황이다. 결국 소비를 안 하면 생산도 줄어들게 돼 있다”며 “소비자 입장에서는 제품이나 서비스 등 가격을 올리는 데 대해 기업들이 어떤 타당성을 좀 보여줘야 하지 않나 싶다. 그런 설득이 이뤄지지 않으면 소비자는 결국 소비를 줄일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