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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끄떡없어요" PGA 투어 건재함 알린 매킬로이·자이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를 대표하는 북아일랜드의 로리 매킬로이와 DP월드(전 유러피언) 투어와 아시안 투어를 대표하는 태국의 통차이 자이디가 같은 날 PGA 투어와 PGA 투어 챔피언스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사우디 석유 자본으로 PGA 투어와 DP월드 투어를 위협하는 LIV 골프 인비테이셔널(이하 LIV골프)에 보이는 건재함이다. ◆그렉 노먼 승수 뛰어넘은 로리 매킬로이 LIV골프의 수장인 호주의 그렉 노먼은 1984년 6월부터 1997년 8월까지 PGA 투어에서 20승(메이저 2승)을 거뒀다. 20승은 자국 투어(PGA 투어 오브 오스트랄라시아·33승)를 제외한 나머지 투어에서 거둔 최다승이다. 노먼은 메이저 우승이 2승밖에 없다. 모두 디 오픈 챔피언십에서다. 나머지 메이저에서는 대체로 미국 선수들에게 참패를 당했다. 반면 매킬로이는 6월 13일 캐나다 온타리오 세인트조지스 골프클럽(파70)에서 종료된 PGA 투어 RBC 캐나디안 오픈(총상금 870만 달러)에서 261타(19언더파)로 우승했다. 우승 상금은 156만6000달러(약 20억원). 1라운드 66타, 2라운드 68타, 3라운드 65타에 이어 4라운드에서 62타(8언더파)를 때렸다. 4라운드 62타는 버디 10개, 보기 2개로 만들었다. 전반 9홀에서 버디 5개(1·4·6·7·9번 홀), 후반 9홀에서 버디 5개(10·11·12·17·18번 홀)와 보기 2개(13·16번 홀)를 적었다. 매킬로이는 4라운드에서 드라이버를 쥐고 평균 321야드(293m)의 호쾌한 샷을 날렸다. 17번 홀(파4) 티잉 에어리어에서는 367야드(335m)를 날렸고, 128야드(117m) 두 번째 샷을 깃대와 2피트(60㎝) 거리에 붙여 갤러리의 환호를 받았다. 매킬로이는 마지막 홀인 18번 홀(파4) 버디를 추가해 우승을 확정 지었다. 미국의 토니 피나우를 2타 차로 누르고 21번째 PGA 투어 우승컵을 거머쥔 순간이다. 노먼의 승수(20승)도 1승 제쳤다. 매킬로이는 메이저 승수로도 노먼을 앞지른다. 노먼의 2배인 4승(US 오픈 1회, PGA 챔피언십 2회, 디 오픈 챔피언십 1회)을 기록했다. 매킬로이는 저스틴 토머스, 타이거 우즈, 잭 니클라우스 등과 함께 PGA 투어를 대변하는 선수다. 최근 매킬로이는 "각자에게는 인생의 목표가 있고, 스스로 원하는 방향으로 결정을 내릴 수 있다. 하지만 나는 PGA 투어에서 세계 최고의 선수들을 상대하고 싶다. PGA 투어에서 행복하다. 이곳에서도 내가 원하는 일정을 선택할 수 있고, 원한다면 가족과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인생에서 돈만 바라보고 내린 결정은 보통 좋지 못한 결과로 이어진다. 일이 의도대로 흘러가지 않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대회 종료 후 매킬로이는 "오늘은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날"이라고 했다. ◆PGA 투어 챔피언스서 우승한 DP월드·아시안 투어 전설 같은 날(6월 13일) 미국 위스콘신주 매디슨의 유니버시티 릿지 골프클럽(파72)에서 종료된 PGA 투어 챔피언스(시니어 투어) 아메리칸 패밀리 인슈어런스 챔피언십(총상금 240만 달러)에서는 자이디가 202타(14언더파)로 우승했다. 미국의 톰 퍼니스 주니어를 1타 차로 꺾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우승 상금은 36만 달러(약 4억6000만원). 자이디는 1라운드 69타(3언더파), 2라운드 65타(7언더파)에 이어 3라운드 68타(4언더파)를 적어냈다. 68타는 버디 6개(1·9·10·11·15·17번 홀), 보기 2개(5·16번 홀)로 만들었다. 자이디는 1969년생으로 올해 53세다. 53세의 몸으로 드라이버를 쥐고 평균 305야드(278m)를 쏘아 올렸다. 매킬로이가 PGA 투어를 대표하는 선수라면 자이디는 DP월드 투어와 아시안 투어를 대표하는 선수다. 자이디는 PGA 투어에서 1승도 거두지 못했다. 반면 DP월드 투어에서 2004년부터 2016년까지 8승을, 아시안 투어에서는 2000년부터 2010년까지 13승을 기록했다. 커리어 우승의 90% 이상이 DP월드 투어와 아시안 투어 우승이다. 자이디는 생애 처음 PGA 투어 챔피언스에서 우승컵을 들게 됐다. 우승 직후 자이디는 "나에게 이 대회 우승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챔피언스에 출전할 수 있게 돼 매우 기쁘다. 훌륭한 대회다. 솔직하고, 견고하게 플레이했다. 자신감이 나온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준우승에 그친 퍼니스 주니어는 "자이디와 함께 플레이해서 기쁘다"고 축하했다. ◆앞서 종료된 LIV골프 런던··· 거센 찬반 여론 LIV골프 런던 개막전은 6월 10일부터 12일까지 사흘간(54홀) 진행됐다. LIV는 로마 숫자로 54를 뜻한다. 4인 1팀으로 12팀이 선수 선발을 통해 결정됐다. PGA 투어와 DP월드 투어에서 넘어간 필 미컬슨, 케빈 나, 리 웨스트우드, 세르히오 가르시아, 이언 폴터, 마틴 카이머, 루이 우스트이즌, 그레이엄 맥도월, 더스틴 존슨, 브랜던 그레이스, 찰 슈워젤 등이 출전했다. 방식은 샷건(각 홀 동시 출발) 스트로크 플레이다. 사흘 동안 개인전 우승자와 우승팀을 가렸다. 중계는 F1 레이싱 방식이다. 쉴 새 없이 리더보드(순위표)가 움직였다. 대회 결과 사흘간 203타(7언더파)를 쌓은 남아공의 슈워젤이 개인전과 팀전 우승을 휩쓸었다. 개인전 우승 상금 400만 달러(약 51억3000만원)와 팀전 우승 상금 배분액 75만 달러(약 9억4000만원)를 획득해 총 475만 달러(약 60억7000만원)를 거머쥐었다. 슈워젤은 PGA 투어 2승(메이저 1승), DP월드 투어 10승, 아시안 투어 1승을 보유한 선수다. 슈워젤이 획득한 상금(60억7000만원)은 매킬로이 우승 상금(20억원)에 3배를 웃돈다. 선수들이 LIV골프에 관심을 보이는 이유다. 늦은 오후 제이 모나한 PGA 투어 커미셔너는 "PGA 투어는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진실하고 순수한 경쟁을 하고 있다. PGA 투어를 떠나거나, 떠날 생각이 있는 선수들에게 묻고 싶다. 'PGA 투어 선수가 된 것을 사과해야 했던 적이 있는지?' 말이다. 지금 당신은 그러고 있다"고 말했다. RBC 캐나디안 오픈 중계를 맡은 CBS의 짐 낸츠와 닉 팔도는 "LIV골프는 54홀에 컷이 없고 샷건 방식이다. PGA 투어와는 완전히 다르다. LIV골프로 넘어간 선수들은 40대 중반이고, PGA 투어의 젊은 선수들과 싸우기 힘들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들은 손쉬운 선택으로 현금 획득을 시도하는 중"이라고 비판했다. 골프 사우디의 후원을 받는 남아공의 게리 플레이어는 LIV골프를 옹호하며 "선수들이 현명하게 돈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플레이어는 지난 4월 마스터스 토너먼트 명예 시타 후 프레스빌딩 기자회견에서 "미컬슨은 실수한 것이다. 실수한 적 없는 사람만 돌을 던져라"라고 옹호했다. 당시 미컬슨은 LIV골프를 옹호하고, PGA 투어를 향해 총구를 겨눠 뭇매를 맞았다. 결국 미컬슨은 LIV골프 개막전에 출전했다. 순위는 34위, 타수는 220타(10오버파)다. 일각에서는 미컬슨의 출전을 '도박 빚 때문'이라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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턱걸이 컷 통과 신상훈, KPGA 선수권 순회 배 들었다
경기 양산시 에이원 컨트리클럽(파71)에서 6월 9일부터 시작된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 투어 제65회 KPGA 선수권대회(총상금 15억원)가 12일 막을 내렸다. 1·2라운드에서는 156명의 선수가 분지 형태의 마운틴 코스에서 바람과 맞섰다. 2라운드 결과 커트라인(합격선)은 141타(1언더파)로 설정됐다. 156명 중 62명이 3라운드 무빙데이와 4라운드로 향했다. ◆ 61세 김종덕 등 62명 3라운드 분투 3라운드에 진출한 62명 중에는 61세 김종덕이 포함됐다. 최고령 출전자인 김종덕은 139타(3언더파) 공동 26위로 합격선을 넘었다. 이 대회 최고령 합격선 통과 기록을 61세 6일로 갈아 치우는 순간이었다. 2007년 최윤수가 세운 기록 '58세 11개월 1일'보다 약 2년 1개월 늘렸다. 김종덕은 최상호가 보유한 코리안 투어 최고령 합격선 통과 기록(62세 4개월 1일)도 넘보게 됐다. 김종덕은 3라운드에서 버디와 보기를 4개씩 주고받아 이븐파(71타)를 더했다. 합계 210타(3언더파) 공동 35위다. 반면, 52세 최경주는 3·4라운드에 진출하지 못했다. 귀국 후 연이은 대회와 행사 등으로 피로가 누적됐기 때문이다. 146타(4오버파) 공동 123위로다. 아쉬움을 남겼지만, 3라운드 오후 1시쯤 대회장을 다시 방문했다. 2023년 대회 코스의 업그레이드를 위해서다. 최경주는 에이원 컨트리클럽 코스관리팀장과 함께 18홀을 돌았다. 3라운드 결과 선두는 201타(12언더파)를 때린 황중곤이다. 군 제대 이후 첫 승을 갈망했다. 일본골프투어(JGTO)에서는 최근 준우승을 거둔 바 있다. 황중곤은 버디 4개, 보기 2개로 69타(2언더파)를 더했다. 2라운드를 공동 52위로 끝낸 신상훈이 2위로 올라섰다. 3라운드에서만 무려 50계단을 뛰어올랐다. 턱걸이로 합격선을 넘은 선수의 파격적인 순위 상승이다. 인 코스(10번 홀)로 출발한 신상훈은 전반 9홀에서 버디 3개(10·11·13번 홀)를 기록했다. 반환점을 돈 신상훈은 180도 변한 모습을 보였다. 1·5·7번 홀에서 버디를 기록했고, 3·9번 홀에서 이글 2개를 잡았다. 모두 샷 이글이다. 승리의 여신이 우승이 없었던 신상훈을 향해 4라운드 난관을 극복해보라는 미소를 지었다. 신상훈과 어깨를 나란히 한 선수는 김비오다. 김비오는 이날 68타(3언더파)를 더해 202타(11언더파)를 쌓았다. 버디 4개, 보기 1개를 스코어 카드에 적었다. 김비오는 경기 중 갤러리의 방해(휴대폰 셔터음)를 받았지만, 미소로 답했다. 성숙해진 모습이다. 오히려 화가 난 자신의 캐디를 달래기도 했다. 라운드 종료 후 자신을 기다리는 갤러리에게 일일이 사인을 해주고 사진을 찍었다. 4위는 돌아온 낚시꾼 최호성이다. 49세인 최호성은 대회 내내 선두권을 유지했다. 2011년 레이크힐스 오픈 이후 11년 만의 통산 3번째 우승을 노렸다. 젊은 피 두 명(배용준, 김성현)은 204타(9언더파). 선두와 3타 차 공동 5위로 3라운드를 마쳤다. 김성현은 2020년 이후 두 번째 이 대회 우승을, 배용준은 생애 첫 우승을 노렸다. ◆ 구름 갤러리 깔린 4라운드 6월 12일 이른 아침. 갤러리를 태운 셔틀버스가 쉼 없이 클럽하우스와 갤러리 주차장을 오갔다. 구름 갤러리가 에이원 컨트리클럽을 뒤덮었다. 구름은 선수를 따르기 바빴다. 선수들은 이른 아침 클럽하우스 2층에 마련된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커피를 마시며 하루를 준비했다. 가장 마지막에 자리를 정리하고 떠난 선수는 김비오다. 김비오는 여러 차례 심호흡하더니 연습 그린으로 걸어갔다. 김비오는 지난(2021년) 시즌 최종전 LG 시그니처 플레이어스 챔피언십부터 지난주 SK텔레콤 오픈까지 4개 대회에 출전해 3승(GS칼텍스 매경오픈 등)을 거뒀다. 이번 대회에서는 5개 대회 출전에 4개 대회 우승을 노렸다. 2022년 시즌을 두고 보면 3번째 우승이다. 경기위원회는 4라운드 깃대 위치를 까다롭게 조정했다. 전날에 비해 깃대 위치가 중심에서 그린 외곽 방향으로 3~4야드(2.7~3.6m) 밀려났다. 3라운드 난도가 높았던 홀은 15번 홀(파4), 17번 홀(파3), 2번 홀(파4) 순이다. 15번 홀에서는 버디 16개, 파 230개, 보기 116개, 더블 보기 10개가 나왔다. 단 16명이 버디를, 116명이 보기를 기록했다. 17번 홀에서는 버디 21개, 파 249개, 보기 93개, 더블 보기 8개, 트리플 보기 1개가 나왔다. 2번 홀에서는 버디 26개, 파 257개, 보기 77개, 더블 보기 10개, 트리플 보기 이상이 2개 기록됐다. 15번 홀 깃대는 그린 앞에서 24야드(21m), 왼쪽에서 6야드(5.4m)에 꽂혔다. 3라운드와 비슷한 난도다. 17번 홀은 그린 앞에서 20야드(18m) 중앙에 꽂혀서 다소 쉬워졌다. 2번 홀은 그린 앞에서 15야드(13m), 우측에서 8야드(7m) 위치라 15번 홀과 마찬가지다. 선수들(신상훈, 김비오, 김성현)은 4라운드를 앞두고 승부처로 15번 홀, 17번 홀, 18번 홀을 꼽았다. ◆ '합격선 턱걸이 통과' 신상훈, 65회 KPGA 선수권 우승 챔피언 조(김비오, 신상훈, 황중곤)는 오전 10시 40분 출발했다. 김성현, 배용준, 최호성은 오전 10시 30분, 맹동섭, 이준석, 김준성은 오전 10시 20분 앞서 나갔다. 4라운드의 시작을 알린 선수는 박준섭이다. 1~3번 홀 거푸 버디를 낚으며 전날 밤 24위에서 10위로 14계단 뛰어올랐다. 챔피언 조가 티샷을 시작했다. 3명 중 신상훈이 빛났다. 1번 홀(파4) 버디를 기록하더니 2·3·4번 홀 버디를 더하며 치고 나갔다. 4홀 연속 버디다. 15언더파로 황중곤과의 차이를 3타 차로 벌렸다. 생애 첫 승을 향한 힘찬 발걸음이다. 5번 홀(파4)부터 12번 홀(파3)까지 8개 홀에서 파를 기록한 신상훈은 13번 홀(파5)에서 버디를 추가했다. 이날 5번째 버디다. 한 타를 줄이며 추격하는 황중곤과의 격차를 다시 3타 차로 벌렸다. 황중곤이 멍군을 외쳤다. 14번 홀(파4) 칩인 이글로 15언더파를 쌓았다. 신상훈과는 1타 차. '우승을 쉽게 주지 않겠다'는 의지였다. 신상훈은 버디로 한 타를 더 도망갔다. 17언더파. 15번 홀(파4)에 오른 두 선수는 나란히 버디를 추가했다. 18언더파와 16언더파. 3홀(16~18번 홀)을 남기고 2타 차다. 16번 홀(파4)과 17번 홀(파3)은 두 선수 모두 보기와 파를 기록했다. 마지막 18번 홀(파4). 파를 기록한 신상훈이 우승했다. 동료 선수들이 달려 나와 물세례를 퍼부었다. 65타(6언더파), 합계 267타(17언더파) 우승이다. 합격선 턱걸이 선수가 사고를 쳤다. 이번 시즌 7개 대회에서 탄생한 4번째 생애 첫 우승자다. 시상식에서 신상훈은 블루 재킷을 입고 순회 배를 품에 안았다. 우승 상금 3억원, 코리안 투어 카드 5년, 제네시스 포인트 1300점(1등급)을 받았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더 CJ컵 출전권과 KPGA 선수권대회 영구 출전권을 얻었다. 신상훈은 "버디에도 들뜨지 않으려 노력했다. 그래서 그런지 좋은 결과가 나왔다. 도와주신 많은 분께 감사함을 전한다. 묵묵히 도와주신 부모님께도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올해 8월 안에 우승하면 콘 페리(PGA 2부) 투어에 가려고 생각했다. 갈 계획이다. 2021년 더 CJ컵에 가보니 거리와 정확도 차이가 심했다. 전체적으로 기량을 올릴 생각이다. 계속 도전하고 싶다. 앞으로 나아가고 싶다. 한국 오픈 우승도 꿈꾼다"고 덧붙였다. 24세인 신상훈은 2019년 스릭슨 투어(전 챌린지 투어)에서 2승을 거두며 2020년 코리안 투어에 데뷔했다. 데뷔 시즌은 10회 출전에 8회 합격선을 넘었다. 지난해(2021년)는 17개 대회에 출전해 17회 모두 본선에 진출했다. 제네시스 포인트 순위는 8위(3667.98점), 상금 순위는 12위(3억3925만40003원)에 위치했다. 지금까지 최고 순위는 2021 제네시스 챔피언십 준우승이었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생애 첫 승을 기록하게 됐다. 한편, 같은 날(6월 12일) 강원 양양군 설해원에서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총상금 10억원)에서는 박민지가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 시즌 두 번째 타이틀 방어다. 박민지는 17개 홀 연속으로 파를 기록하다가 18번 홀 이글을 낚으며 우승을 자축했다. 합계 202타(14언더파), 통산 12번째 우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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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년 역사' ISU 회장에 김재열 삼성글로벌리서치 사장
고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의 사위이자, 국제빙상연맹(ISU) 집행위원인 김재열 삼성글로벌리서치 글로벌전략실장·사장이 6월 10일(한국시간) ISU 신임 회장에 당선됐다. 130년 역사를 자랑하는 ISU의 첫 비유럽인 회장이다. 태국 푸껫에서 열린 정기 총회에서 투표가 진행됐다. 후보는 4명(김재열, 패트리샤 세인트 피터, 수잔나 라카모, 슬로보단 델리치)이다. 투표 결과 김재열 사장이 119표 중 77표를 얻어 당선됐다. 득표는 전체의 약 64%다. 미국, 핀란드, 세르비아 후보를 크게 앞지른 수치다. 김 신임 회장은 "스포츠는 국경과 인종을 초월해 세계를 하나로 연결하는 힘이 있다"며 "경제·문화·스포츠 강국으로 우뚝 선 한국 사례를 모델 삼아 겨울 스포츠에서 소외된 여러 국가에 희망과 격려, 성공 메시지를 전하겠다. 국제 스포츠의 폭넓은 발전에 기여하고 봉사하겠다"고 말했다. ISU는 겨울 스포츠의 핵심 축이다. 한국 선수들이 동계올림픽 등 국제무대에서 강한 면모를 보이는 종목들(피겨, 스피드스케이팅, 쇼트트랙 등)로 구성됐다. 김 신임 회장은 고 이건희 회장의 둘째 딸인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의 남편이다. 지금까지 스포츠 쪽으로는 대한빙상경기연맹 회장, 대한체육회 부회장, 소치 동계올림픽 선수 단장을 거쳤다. ISU 집행위원으로 활동하기 시작한 것은 2016년부터다. 6년 만에 회장에 당선됐다. 김 신임 회장의 임기는 4년이다. 2023년 시작해 2026까지 임기를 수행한다. 대한빙상경기연맹 관계자는 "김 신임 회장은 오랜 기간 국내외 스포츠 단체에서 경험을 두루 쌓은 스포츠 행정가"라고 설명했다. 1968년 10월 14일생인 김 신임 회장은 올해로 54세가 됐다. 고 김병관 제6대 동아일보 회장의 둘째 아들로 태어났다. 이서현 이사장과 결혼한 것은 2000년이다. 슬하에는 1남 3녀를 뒀다. 2002년 제일기획 상무보로 삼성그룹에 처음 발을 들였다. 이후 제일모직 전략기획실, 경영기획담당 상무 등을 거쳐 제일모직 사장 등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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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GA 선수권대회 2라운드 관전 요소는?
전날(6월 9일) 밤 종료된 제65회 KPGA 선수권대회(총상금 15억원) 1라운드는 늘어난 상금(3억원 증액)만큼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산 위에서 골프 팬(애호가)을 부르는 피리 소리였다. ◆낚시꾼이 돌아왔다 '낚시꾼 스윙'을 구사하는 최호성이 돌아왔다. 최호성은 이날 경남 양산시 에이원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1라운드 결과 64타(7언더파)를 기록했다. 49세의 괴력이었다. 인 코스(10번 홀)로 출발한 최호성은 10·13·14·16번 홀에 이어 1·4번 홀 거푸 버디를 낚았다. 6번 홀(파3) 보기를 범했으나, 7·8번 홀 냅다 버디를 낚아챘다. 어복이 터진 날이다. 넣었다 하면 버디가 걸려 올라왔다. 최호성의 마지막 코리안 투어 우승은 11년 전인 2011년 레이크힐스 오픈. 이번 대회에서 우승한다면 투어 통산 3승을 쌓는다. 최근 해외 우승은 2018년과 2019년 일본골프투어(JGTO)에서 기록했다. 2019년에는 당시 1위였던 일본의 젊은 피 이마히라 슈고를 물리치고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오랜만이네"라는 인사를 건네며 기자회견장에 등장한 최호성은 "좋은 날씨만큼 플레이가 좋았다. 아내(황진아) 덕분인 것 같다. 심리 상태를 편안하게 해줘서 힘이 된다. 동반자들도 좋았다. 선배님들(김종덕, 최경주 등)과 함께했다. 늘 자신에게 도전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호성은 "긴 전장에서 좋은 성적을 낸다. 날씨가 좋아야 성적이 좋다. 좋지 않으면 정신력 싸움으로 가서 쉽게 피로해진다"며 "아직 1라운드가 끝났을 뿐이다. 내일은 어떻게 될지 모른다. 한 샷, 한 샷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2018년 한국 오픈을 통해 전 세계에서 유행했던 최호성의 '낚시꾼 스윙'은 최근 많이 수정됐다. 이에 대해 최호성은 "후배들만큼 거리를 못 내다보니까 (낚시꾼 스윙을) 하게 됐다. 매년 발전하고 있다. 당연히 스윙은 바뀐다. 코로나19 이후에 국내 대회만 뛰고 있다. 적응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선수권 최고령 커트라인 통과에 도전 대회장 9번 홀(파5). 갤러리와 관계자가 뒤섞였다. 한 선수의 플레이를 보기 위해서다. 그 선수의 이름은 바로, 김종덕. 61세인 그가 보기 없이 10·1·3·4번 홀 버디를 기록하며 하루를 마쳤다. 67타(4언더파) 공동 5위. 스코어 카드(기록표) 접수처로 향하던 와중에 그의 백을 전담했던 하우스 캐디는 자신을 자책했다. "제가 라인을 잘 봤어야 하는데요." 그랬더니 김종덕은 "보기 없이 끝내서 잘한 거에요. 잘했어요"라고 토닥였다. 관록에서 나오는 넓은 아량이다. 기자회견장에서도 입담에 경험이 묻어 있었다. 김종덕은 "시합에 나오면 좋다. 후배들과 함께해서 행복하다. 즐거운 라운드를 했다. 잘 치든 못 치든 즐거운 게 건강에 좋다"고 말했다. 이어 김종덕은 자신의 골프를 설명했다. "체력이 떨어지면 좋은 기술이 있어도 안 된다. 보기를 하고 만다. 오랜만에 걸으면서 운동하니까 좋다. 허리에 힘을 딱 줬다. 등산과 헬스(피티)를 꾸준히 했다. 몸에 필요한 근육을 유지하려고 노력한다. 식단도 몸에 맞는 것을 먹는다. 투어 생활 몇십 년이다.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라 본다. 나이를 먹을수록 몸으로 쳐야 한다." 김종덕에게는 새로운 도전이 기다리고 있다. 다음 날(6월 10일) 밤, 커트라인(합격선)을 통과한다면 이 대회 최고령 합격선 통과 기록을 경신하게 된다. 종전 기록은 최윤수가 2007년 세운 58세 11개월 1일. 6월 10일 기준 김종덕의 나이는 61세 6일이다. 커트라인을 넘을 경우 약 2년 1개월 정도를 늘리게 된다. 김종덕은 짧은 대답으로 다짐을 대신했다. "열심히 총대 메고 하겠다. 여기뿐만 아니라 남서울 컨트리클럽(GS칼텍스 매경오픈 대회장) 기록도 경신해 보겠다." ◆커피 차와 함께 돌아온 '골프 스포테인먼트' 갤러리 플라자에는 의문의 커피 차가 등장했다. 호주 교포 이준석과 안백준의 소속사(커몬엔터테인먼트)가 보낸 깜짝 선물이다. 안백준은 유튜브 채널(안백준 SWAGGER)을 운영 중인 프로골퍼다. 말대로 스포츠와 엔터테인먼트를 겸비한 스포테인먼트다. 안백준은 유튜브, 예능(골프왕 출연 등)과 골프 모두를 섭렵한다. 2008년 코리안 투어에 데뷔한 안백준은 올해로 14년 차가 됐다. 1988년생이다. 최근 1989년생 양지호는 KB금융 리브챔피언십에서 무관의 한을 털었다. 데뷔 11년 만이다. 지난(2021년) 시즌에는 투어 카드를 잃으며 스릭슨(KPGA 2부) 투어로 내려갔다. 이번 대회는 출전권이 없었다. 예선 마지막 순위(8위)로 남은 한 자리 티켓을 구했다. 어렵사리 대회에 출전한 그는 이날 버디와 보기를 4개씩 주고받아 71타(이븐파)를 적어냈다. 야외 취재 구역에서 만난 안백준은 "예선에서도 통과하지 못할 줄 알았다. 120명 중 50명이 남았을 때 7위였다. 밥 먹고 나서 보니 8위가 됐다. 올해 처음 코리안 투어에 나섰다. 오랜만에 시합장에 와서 기분이 좋다. 박은신과 양지호의 우승을 보면서 자신감이 생겼다. 나도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투어 카드를 잃고 고민이 많았다. 나이가 있다 보니 그만해야 하나 생각했다. 돌아오니 너무 좋다. 그만두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대회 성적이 좋지 않아도 스릭슨 투어에서 다시 올라오겠다"고 덧붙였다. 인터뷰 끝에 안백준은 "지금까지는 선수 생활을 하면서 여유가 없었다. 최근에는 3가지(유튜브, 예능, 골프)를 겸비하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마음에 여유가 생겼다"고 털어놨다. ◆"우승으로 향하는 기차에는 우리도 타고 있다" 이번 대회 우승자는 그린 재킷을 입고 순회 배를 들어 올린다. 우승 상금은 무려 3억원이다. 부상으로는 코리안 투어 5년 시드와 제네시스 포인트 1300점(1등급)이 주어진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더 CJ컵 출전권과 KPGA 선수권대회 영구 출전 자격은 덤이다. 이날 버디 6개, 보기 1개로 66타(5언더파) 공동 2위에 위치한 최진호는 2017년의 영광을 더듬는다. 경기 종료 후 기자회견장에 방문한 최진호는 "샷이 안정적이었다. 생각보다 그린이 느렸다. 선두권에 있다는 것을 끝나고 알았다"고 설명했다. 최진호는 2018년 DP 월드(전 유러피언) 투어 진출 이후 스윙에 문제점이 생겼다. "유럽에서 스윙이 많이 바뀌며 비거리가 나지 않았다. 멘탈(정신력)도 좋지 않았다. 최근에는 스윙이 좋았지만,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 허리를 다쳤다. 리듬이 흔들린 상황이다." 서요섭은 2021년 이 대회 우승자다. 디펜딩 챔피언. 이날은 성적이 썩 마음에 들지 않는다. 70타(1언더파) 공동 38위. 성적은 좋지 않았지만, 1년 만에 방문한 기자회견장은 감회가 새롭다. "(2021년은) 투어 생활 중 최고의 한 해였다. 안주하지 않으려 했다"며 "디펜딩 챔피언으로 나와서 영광이고 기분이 좋다. 전체적으로 나쁘지는 않았지만, 퍼트가 원하는 대로 되지 않았다. 내일부터는 순위를 끌어 올려 보겠다." 서요섭은 2021년 이 대회 우승 당시 자신을 '생계형 골퍼'라 설명했다. 올해도 별반 다르지 않다. 부모님과 투어 생활을 이어 가는 중이다. "여유가 생겼다. 상금을 많이 획득했지만, 세금도 많이 냈다." 서요섭은 이날 다리를 건너다가 퍼터를 물에 빠뜨렸다. 캐디가 물에 들어가서 퍼터를 건져냈다. 물에 푹 젖은 캐디를 꼭 안아줬다. "17년 치면서 퍼터가 처음 물에 빠졌다. 카트가 오고 있어서 비키며 돌리다가 떨어뜨렸다. 아무 생각이 없었다.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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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그룹의 16년 바둑 사랑
KB금융그룹(회장 윤종규)의 KB국민은행(은행장 이재근)이 바둑과 인연을 맺은 것은 2006년이다. 2003년 드림 리그로 시작해 2004년과 2005년 주최사(농협, NHN 등)가 바뀌며 정처 없이 떠돌던 기사들을 아름드리나무 밑에 쉬게 했다. ◆2006년부터 한국바둑리그 주최 나무의 이름은 KB국민은행 한국바둑리그(이하 한국바둑리그)다. 처음 품에 안은 팀은 총 8개(신성건설, 한게임, 제일화재, 파크랜드, 월드메르디앙, 매일유업, Kixx, 영남일보)다. 각 팀의 선수는 5명. 첫 해 우승팀은 Kixx다. 정규 리그 7승 5무 2패, 포스트 시즌에서 한게임을 상대로 2전 전승으로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1년 뒤 2007년 한국바둑리그에는 변화가 생겼다. 팀 인원이 5명에서 6명으로 늘어났다. 늘어난 인원과 함께 선택의 폭도 늘었다. 감독들도 지략 싸움을 펼쳤다. 최규병 영남일보 감독의 용병술이 빛났다. 11승 3패 압도적인 성적으로 정규 리그 1위에 올랐다. 포스트 시즌에서는 제일화재해상보험에게 1패 만을 내주고 모두 승리했다. 영남일보는 2007년을 시작으로 2009년까지 한국바둑리그를 휩쓸었다. 최규병 감독이 3연패에 성공하며 명장 반열에 올랐다. 2010년은 영남일보가 힘을 쓰지 못했다. 정규 리그를 16전 4승 12패 최하위(9위)로 마쳤다. 포스트 시즌이 시작됐다. 신안 천일염의 기세가 대단했다. 하이트 진로, 충북 앤드 건국우유를 누르고 챔피언 결정전에 올랐다. 챔피언 결정전은 사상 처음 국립중앙박물관 특설 대국장에서 진행됐다. 해설도 공개 해설이다. 신안 천일염이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2011년은 9개가 아닌 8개 팀 체제로 진행됐다. 처음으로 여성 기사가 출전하지 못했다. 포스코 LED가 우승컵을 차지했다. 2012년은 드림 리그를 포함해 출범 10주년이 되는 해였다. 이번에는 10개 구단이다. 처음으로 2군 리그가 도입됐다. 한게임이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해가 다르게 한국바둑리그는 KB국민은행과 함께 커나갔다. ◆뿌리 깊어진 아름드리나무, KB국민은행 바둑리그의 시작 2013년부터는 정식 명칭이 KB국민은행 바둑리그(이하 KB바둑리그)로 바뀌었다. 한국 바둑 역사상 최초로 장생 대국(무승부 상황)이 나왔다. 2014년부터는 드래프트 제도가 도입됐다. 한국기원 소속 기사 전원을 대상으로 했다. 인원도 1군 5명, 2군 3명 등 총 8명이다. 보호 선수 제도도 수정됐다. 2군 리그의 이름은 KB국민은행 락스타리그에서 우리에게 친숙한 KB국민은행 퓨처스 바둑리그로 바뀌었다. 이때부터 티브로드의 전성기가 시작됐다. 2014년부터 2016년까지 3년 연속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2014년과 2015년에는 정규 리그 1위에 이어 포스트 시즌도 우승도 확정했다. 2016년은 정규 리그 3위에 머물렀지만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 챔피언 결정전을 거치며 우승컵을 따냈다. 2007년부터 2009년까지 3연패를 달성한 영남일보에 이어 두 번째 3연패로 기록됐다. 2017년은 처음으로 5강 체제 포스트 시즌(와일드카드 도입)을 진행했다. 우승은 정관장 황진단이다. 신성건설 이후 12년 만에 대전 연고 팀이 우승했다. 극적인 역전 드라마를 선보였다. 유튜브 생중계가 도입된 2018년은 포스코켐텍이 우승했다. ◆ 또 한 번의 변화 시즌제 도입 2019년 KB바둑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가을에 시작해 겨울에 끝나는 일정으로 바꿨다. 이름 하여 2019~2020시즌. 일정 변경과 함께 2시간 장고 판이 신설됐다. 이번에도 포항 포스코 케미칼이 통합 우승을 거뒀다. 정규 리그와 포스트 시즌을 휩쓸었다. 2020~2021시즌은 리그의 엠블럼이 교체됐다. 왕좌에 앉은 셀트리온을 한국물가정보가 끌어내렸다. ◆새로운 챔피언 수려한 합천 등장]···신진서 연승 행진 그리고 바로 직전(2021~2022) 시즌. 유후(YOUWHO)가 합류해 9개 팀(수려한 합천, 셀트리온, 포스코 케미칼, 컴투스 타이젬, Kixx, 바둑메카 의정부, 정관장천녹, 한국물가정보 등) 체제로 시즌이 시작됐다. 18개 라운드 72경기로 정규 리그 순위가 가려졌다. 수려한 합천이 1위, 포스코 케미칼 2위, 컴투스 타이젬 3위, Kixx 4위, 바둑메카 의정부 5위, 셀트리온 6위로 포스트 시즌에 진출했다. 방식은 미국 프로농구(NBA)의 플레이-인 토너먼트 방식이다. 플레이-인 토너먼트에서 셀트리온이 바둑메카 의정부를 상대로 3대2 승리를 거뒀다. 신진서는 파죽지세로 연승을 기록했다. Kixx를 상대로 2전 전승을 거뒀다. 준플레이오프에서 만난 컴투스 타이젬에는 첫 경기에서 2대3 패배를 당했다. 도전은 여기까지인가 싶었다. 그러나, 주장 신진서가 팀을 이끌었다. 승리에 이은 승리. 3전 2승 1패로 판세를 뒤집으며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상대는 명가 포스코 케미칼. 선봉에 선 신진서가 팀을 이끌었다. 3대1, 3대2. 챔피언 결정전에 도착했다. 바닥에서 시작해 꼭대기에 오른 것이다. 올라오는 신진서를 박정환이 바라봤다. 신진서는 우승 행진을 이었지만, 팀원들이 패배하는 모습을 지켜봐야 했다. 결국 셀트리온은 4전 1승 3패로 준우승에 그쳤다. 수려한 합천이 창단 3년 만에 정상에 섰다. ◆이번 시즌도 명승부, 기대되는 다음 시즌 6월 8일 오후 2시경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 2층에서는 2021~2022시즌 KB바둑리그 시상식이 열렸다. 한상열 한국기원 부총재, 곽영길 아주뉴스코퍼레이션 회장 등이 참석했다. 퓨처스 리그 시상부터 시작했다. 12승 4패를 기록한 이원도, 이현호, 위태웅이 다승상을 받았다. 퓨처스 리그 준우승은 셀트리온, 우승은 수려한 합천이다. 셀트리온의 이원도는 "팀원들에게 바둑을 배우면서 수련했다. 팀과 궁합이 잘 맞는 것 같다"고 했고, 수려한 합천의 현유빈은 "우승해서 기쁘다. 몇 년 만에 우승하게 됐다"고 했다. KB바둑리그 다승상(16전 전승)과 MVP(55.79% 획득)는 KB바둑리그 시즌 27연승, 총 29연승 중인 신진서의 몫이 됐다. 우승팀이 아닌 팀에서 나온 첫 MVP다. 이에 대해 신진서는 "한 번은 받지 못했다. 다시 받아서 영광이다. 포스트 시즌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 기분이 좋다"며 "김지석, 김승재 사범과의 대국이 기억난다. 포기하려 했던 것을 역전했다"고 말했다. 이어 신진서는 "부모님이 걱정을 많이 하신다. 이제는 즐기시길 바란다. 걱정하지 않으시도록 노력하겠다"며 "MVP를 기대는 하고 있었다. 영광이다. 좋은 일이 많다. 세계 기전과 다음 시즌 KB바둑리그에서도 좋은 모습 보이겠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준우승팀과 우승팀에 대한 시상이 진행됐다. 준우승팀 셀트리온 백대현 감독은 "6위로 시작해 고비가 많았다. 정신력으로 올라왔다. 기사들에게 감사하다"고 했고, 우승팀 수려한 합천 고근태 감독은 "시작할 때는 우승 생각이 없었다. 기사들에게 고맙다. KB바둑리그 다음 시즌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했다. 수려한 합천 주장 박정환은 "개인적으로는 기대에 못 미쳤다. 팀 호흡이 좋았다. 잘했다. 실력이 부족하다고 생각했다. 따라가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고마워요. KB국민은행" 이날 시상식에 선 선수들은 모두 주최사인 KB국민은행에 감사함을 표했다. "주최사인 KB국민은행에 감사합니다. 다음 시즌에는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뿌리가 깊어진 한국 바둑의 아름드리나무에 전한 메시지다. 지난 16년간 한국바둑리그는 KB국민은행과 함께 멈추지 않았다. 끝을 모르게 변화를 추구했다. 출전팀과 방식 등을 거침없이 바꿨다. 1군에 이어 2군을 정착시켰다. 거친 풍파에도 아름드리나무는 꿋꿋이 버텼다. 한국 바둑 기사들을 위해서다. 시상식 전 양재호 한국기원 사무총장은 "KB바둑리그를 즐겁게 만들기 위해 KB바둑리그 발전위원회를 발족했다. 리그를 더욱 재밌게 만들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한종진 프로기사협회장이 말을 이었다. "KB바둑리그를 정말 재밌게 만들 수 있도록 기사들 모두 노력하겠습니다.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립니다." 시상식이 끝나고 꽃다발을 종이봉투에 넣고 계단을 내려가는 한 기사에게 KB바둑리그를 물었다. 돌아오는 대답은 이랬다. "다른 주최사가 붙으면 어색할 것 같아요. 고유명사라 해야 할까요. 연구생 이전부터 KB바둑리그를 보며 자랐어요. 출전이 꿈이었고요. 이제는 제가 이 리그에서 상을 받았네요. 또 다른 아이들이 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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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해원서 탄생하는 KLPGA 여왕
올해(2022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는 대회장을 경기 파주시에서 강원 양양군으로 옮긴다. ◆선수들에게는 익숙하지 않은 더 레전드 코스 2019년 박세리, 안니카 소렌스탐 등이 출전한 설해원 레전드 매치의 대회장이었던 설해원 더 레전드 코스다. 전장은 파72에 6633야드(6065m)로 구성됐다. 이 대회는 올해로 3회를 맞이했다. 주최사는 의약품을 연구하고, 개발, 제조, 생산하는 주식회사 셀트리온이다. 총상금은 10억원으로 책정됐다. 지난해(2021년)에 비해 2억원 증액됐다. 덕분에 3라운드 결과 탄생하는 여왕에게는 1억8000만원이 주어진다. 1회 우승자는 조정민이다. 와이어 투 와이어(처음부터 끝까지 1위)로 우승해 초대 챔피언 자리에 올랐다. 타이틀 방어전에 오르는 선수는 박민지다. 박민지가 2021년 기록한 6승 중 4번째로 우승한 대회다. 방어전 장소가 공교롭게도 바뀌었다. 박민지 역시 새로운 마음으로 임하게 됐다. ◆각오 밝힌 박민지, 성유진, 이예원 박민지가 우승할 경우 두 번째 타이틀 방어 성공이다. 2022년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방어에 성공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박민지는 "지난주 대회 결과는 조금 아쉽지만, 몸 상태가 좋고 특별히 안되는 것도 없다. 조금만 더 감을 끌어 올리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 같다"며 "일단 1라운드에서 상위 10위에 들고 그 이후에 타이틀 방어를 목표로 경기하겠다. 코스 공략에 신경 써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지난주 롯데 오픈에서 압도적인 점수 차로 생애 첫 투어 우승을 기록한 성유진은 최단기간 두 번째 우승을 노린다. 성유진은 "그동안 잘 쳐야 한다는 압박과 우승에 대한 조급함에 힘들었다. 우승이라는 첫 번째 목표를 이뤄서 홀가분하다. 이제 마음 편히 집중해서 더욱 기량을 펼칠 수 있을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성유진은 "설해원 더 레전드 코스는 대부분의 선수가 경험해보지 못한 코스이기 때문에 누가 빨리 코스에 적응하고 전략을 잘 짜는지가 가장 중요할 것이다. 지난주 대회에서 코스 공략을 잘해서 우승했다고 생각하고 있다.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지금의 샷감과 퍼트감만 잘 유지한다면 이번 대회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인 이예원은 심상치 않다. 신인상에 이어 대상까지 노릴 분위기다. 최근 대회 성적이 우수하다. 성유진이 우승한 롯데 오픈에서도 3위에 올랐다. 신인상에 이어 상금 순위 2위, 대상 포인트 2위에 위치했다. 무서운 신예다. 2022년 출전한 9개 대회 중 준우승 1회 등 상위 5위 4회를 기록했다. 꿈에 그리던 생애 투어 첫 승이 점점 가까워져 오는 분위기다. 이에 대해 이예원은 "시즌 초반에는 예선 때 잘해도 본선에서 무너지는 경우가 많았다. 잘 치려는 욕심이 너무 컸던 것 같아서 내려놓는 연습을 하고 멘탈적인 부분을 정비했는데 효과가 있다. 실수가 없는 것도 꾸준한 성적으로 이어지는 것 같다"며 "준우승과 3위 다 했는데 아직 우승이 없다. 워낙 샷감이 좋으니 코스 공략에 신경 쓴다면 이번 대회에서 우승도 노려볼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원래 목표는 신인상이기 때문에 그 목표에 더 중점을 두고 너무 큰 욕심을 부리지는 않겠다"고 설명했다. ◆시즌 중반으로 치닫는 치열한 경쟁 이예원의 기세도 무섭지만, 올해 상반기는 유해란이 쥐락펴락한다고 할 수 있다. 상금 순위, 대상 포인트, 평균 타수 등 주요 부문 1위 모두 유해란의 몫이다. 상위 10위 확률도 71%에 육박한다. 언제나 우승과 가까이 있다고 보면 된다. 유해란은 지난주 여자 4대 메이저 대회 중 하나인 미국골프협회(USGA) 주관 US 여자 오픈에 출전했다. 귀국 후 곧바로 나서는 대회다. 이번 대회 좋은 성적을 위해서는 시차에 적응해야 하고, 피로를 풀어야 한다.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 투어는 김비오의 SK텔레콤 오픈 우승으로 시즌 첫 다승자가 탄생했다. KLPGA 투어는 지난 9개 대회에서 다승자가 나오지 않았다. 모두 1승씩이다. 이번 대회는 다승자 탄생의 기회다. 그러나, 흐름은 생애 첫 투어 우승자로 향하고 있다. 지난 3개 대회(롯데 오픈, E1 채리티 오픈,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는 성유진, 정윤지, 홍정민이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생애 첫 투어 우승을 기록했다. 이번에 생애 첫 우승자가 탄생한다면 4주 연속이다. 무관인 선수들에게는 '나도 할 수 있다'는 생각을 들게 한다. 이번 시즌 무관이지만, 성적이 좋은 선수들도 즐비하다. 지한솔, 김수지, 임희정, 이다연, 이가영, 이채은2 등이 명단에 포함됐다. ◆주최사가 가득 채운 내용물 전장을 옮긴 주최사가 대회를 앞두고 내용물을 가득 채웠다. 환경·사회·지배구조(ESG)를 기반으로 한다. 첫째는 대회 개최로 인한 지역사회 경제 활성화다. 6월 7일 셀트리온과 강원도민이 함께하는 한마음 콘서트가 개최된다. 장소는 코스 밖 임시 주차장이다. 송가인, 윤도현밴드 등이 출연한다. 코로나19와 산불로 오랜 시간 시름 하던 강원도민들에게 위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11번 홀 버디 성공 개수만큼 기부금을 적립한다. 기부금은 애장품 경매 수익을 더해 도움이 필요한 강원 지역에 전달할 계획이다. 대회를 앞두고 진행되는 포토콜도 강원 지역 산불로 인한 피해 복구를 응원하기 위해 묘목을 심는 장면을 연출했다. 둘째는 친환경이다. 입장권 구매 시 주최사의 제품, 재활용 종이 의자, 우산, 친환경 종이부채를 받을 수 있다. 대회장 내에서 사용하는 컵과 빨대는 모두 옥수수 성분이다. 자연을 생각하는 마음이 깃들었다. 강원 지역 꿈나무를 대상으로 하는 사회 공헌 프로그램도 준비됐다. 이름하여 주니어 서포팅 프로그램이다. 유소년을 대상으로 멘토링과 원포인트 레슨을 진행한다. 선수들의 의류와 골프채 등도 기부된다. 참가 선수들도 웃음이 나올 만하다. 우승자는 우승 상금과 함께 1000여 만원의 상품권을 받는다. 운동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운동 기구도 부상으로 챙긴다. 4개 홀(4·7·11·16번 홀)에는 홀인원 부상이 걸려있다. 고급 아이언 세트와 보석 목걸이, 고급 침대, 고급 시계, 고급 차량이 각 홀에 걸려 있다. 고급 차량은 지난 5월 메디힐 챔피언십에서 김재희가 획득한 것과 같은 차량이다. 약 1억2000만원 상당으로 우승 상금에 가깝다. 이 밖에도 데일리 베스트(일일 최고 성적)를 기록한 선수에게는 의료기기, 코스 레코스(최저타) 기록자에게는 설해원 숙박권이 주어진다. 대회 2라운드에 주최사를 상징하는 녹색 의류를 입은 선수 중 베스트 드레서를 선정해 고급 매트리스를 증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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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골프 리그 '허와 실'
사우디 골프 리그가 2년의 담금질을 마치고 이번 주 수면 위로 올라온다. 연함과 단단함을 예상하기에 앞서 지난 2년간 사우디 골프 리그의 행보를 되돌아보자. ◆ PGL로 시작된 사우디 골프 리그 지금으로부터 2년 5개월 전이었던 2020년 1월. 새로운 골프 리그가 출범한다는 소식이 세상에 알려졌다. 신호탄이 쏘인 곳은 미국 경제의 중심지 뉴욕. 당시 이름은 프리미어골프리그(PGL)였다. PGL은 2년 뒤인 2022년 1월 출범을 목표로 준비에 들어갔다. 시즌은 1월부터 8월까지다. 8개월 동안 18개 대회(미국 10개, 아시아 4개, 유럽 3개, 호주 1개)를 소화한다. 매 대회 상금은 1000만 달러(약 125억원), 총규모는 2억4000만 달러(약 3004억원)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와 DP 월드(전 유러피언) 투어 선수들이 관심을 기울일 만한 금액이었다. 방식은 일반 골프대회와는 달랐다. '파격'이라는 단어가 어울렸다. 일반적인 남자 골프대회는 약 144명이 출전해 2라운드 결과 커트라인(합격선)을 통과한 선수들이 3·4라운드를 통해 우승자를 가린다. PGL은 48명이 출전한다. 4인 1팀이다. 12개 팀이 사흘 내내 경기해 우승자를 가린다. 합격선 없이 모든 선수가 마지막까지 경쟁한다는 구상이다. 당시 바클레이스 캐피털 책임자이자, 월드골프그룹(WGG) 대표이사인 앤드루 가디너는 "타 단체들(PGA 투어 등)과 협력하는 것이 우선이다. PGL은 남자골프 4대 메이저 대회(마스터스, US오픈, 디오픈, PGA챔피언십)가 열리는 기간을 피해 일정을 잡을 것"이라며 "세계 최고의 선수를 포함해 모든 이들이 원해야 출범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가디너는 "든든한 재정적 후원이 있다"고 자부했다. 당시 영국과 미국 매체는 후원의 배경이 영국이고, 사우디 석유 자본이 포함됐다고 주장했다. PGA 투어를 주 무대로 뛰는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등이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PGL의 등장에 PGA 투어는 물론이고, DP 월드 투어, 아시안 투어 등이 촉각을 세웠다. 잘못하면 선수 유출 및 투어의 존립에 위협을 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 흐지부지된 PGL, 새롭게 나서기 시작한 SGL 이후 각 투어는 PGL에 대한 견제를 시작했다. 존립을 위협하는 존재에게 친절할 리 없었다. 골프계에 사우디 인권 문제가 떠올랐다. 사우디가 스포츠를 통해 이미지 세탁을 한다는 주장과 함께다. 사우디는 여성에게 차별과 억압을 해왔다. 2020 세계 성 격차 지수에서 153개국 중 146위에 위치했다. 성 소수자도 별반 다를 바 없었다. 한 가지가 또 있다. 언론 탄압이다. 2018년 10월 터키 이스탄불 주재 사우디 영사관에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가 암살당했다. 카슈끄지는 2017년부터 미국으로 건너가 사우디 왕좌를 비판해 왔다. 이 사건이 골프계를 뒤덮었다. 사우디 골프 리그가 성공하면 안 된다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선수들은 분개하고, 결집했다. PGL이 점차 흐지부지해졌다. WGG는 더 이상 활동하지 않고, 침묵했다. 시간은 흘러 2021년. 이번에는 수퍼골프리그(SGL)가 등장했다. 회사 이름은 LIV 골프 인베스트먼츠. 대주주인 사우디 국부펀드(PIF)가 전면으로 나섰다. 그해 10월에는 '백상아리' 그렉 노먼(호주)을 최고경영자(CEO)로 앉혔다. PGL에 그치지 않고, 돌파하겠다는 PIF의 의중이다. 첫 흐름은 PGL과 동일했다. PGA 투어 등에 협조를 구했다. 메이저 대회를 주관하는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마스터스), 영국왕립골프협회(R&A·디오픈), 미국골프협회(USGA·US오픈), 미국프로골프협회(PGA of America·PGA챔피언십)에는 일정이 중복되지 않을 것이라며 설득했다. 단, 다른 것이 있었다. 언론 플레이, 선수 영입 그리고 아시안 투어 포섭이다. 노먼은 코로나19 이후 위기를 맞은 아시안 투어와 손을 잡았다. ◆ 선수 영입의 장이 된 사우디 인터내셔널 사우디 인권 문제가 대두되며 DP 월드 투어가 주관을 포기한 사우디 인터내셔널을 아시안 투어로 옮겼다. 올해(2022년) 2월 개막전으로다. 총상금은 무려 50억원이었다. 아시안 투어로는 꿈 같은 상금이다. 단숨에 투어를 대표하는 대회가 됐다. 즉각 PGA 투어와 DP 월드 투어는 소속 선수들의 출전에 대해 경고했다. 이후 조건을 걸었지만, 시선을 떼지 않았다. 사우디 인터내셔널에 선수들이 초청됐다. 필 미컬슨, 브라이슨 디섐보, 브룩스 켑카, 더스틴 존슨(이상 미국) 등 화려했다. 대회를 하루 앞두고 LIV 골프 인베스트먼츠는 아시안 투어 인터내셔널 시리즈를 발표했다. 10년간 3억 달러(3756억원)를 투자한다면서다. 아시안 투어는 월드골프챔피언십(WGC)에 소속된 6대 투어 중 하나다. 완충 지대를 깔아 놓은 셈이다. SGL을 받아 주지 않는다면 이를 통해 진입하겠다는 심산이다. 사우디 인터내셔널이 시작됐다. 노먼과 골프 사우디 등은 대회 내내 주요 선수들과 대화하기 바빴다. SGL로 영입하기 위해서다. 한 관계자는 부상으로 테라스에 앉아 쉬고 있는 디섐보와 2시간 동안 대화하기도 했다. 대회 내내 기자회견장에서는 새로운 사실들이 터져 나왔다. 이언 폴터(잉글랜드)가 SGL 출전에 돈을 받기로 했다는 기사가 나가면서다. 이후 다른 선수들은 기밀유지협약(NDA)을 이유로 대답하지 않았다. ◆ LIV 골프 인비테이셔널의 탄생 신문과 포털을 뜨겁게 달구던 LIV 골프 인베스트먼츠가 한 달 뒤인 지난 3월, 사우디 골프 리그의 이름을 공개했다. SGL이 아닌 LIV 골프 인비테이셔널. 48명은 동일하지만, 일정과 방식이 수정됐다. 일정은 6월부터 10월까지 8개 대회다. 7개 정규 대회(런던, 포틀랜드, 베드민스터, 보스턴, 시카고, 방콕, 제다)와 1개의 팀 챔피언십(마이애미)으로 나뉜다. 팀은 드래프트 형식으로 뽑는다. 경기는 샷건을 채택했다. 각 홀에서 출발해 빠르게 끝난다. 모든 선수는 로고가 새겨진 팀 단체복을 입어야 한다. 정규 대회는 사흘(54홀) 스트로크 플레이(최저타 경기)로 개인 우승자와 우승팀을 가린다. 팀 챔피언십은 나흘 일정의 토너먼트다. 첫날 하위 팀끼리의 경기에서 승리한 팀이 둘째 날 상위 팀과 격돌한다. 이후 4강을 통해 1·2위 결정전과 3·4위 결정전으로 향하는 팀을 결정한다. 각 대회 총상금은 2500만 달러(313억원)다. 개인 2000만 달러(250억4000만원)와 팀 500만 달러(62억6000만원)로 나뉜다. 합격선이 없기에 모든 선수가 상금을 받는다. 개인은 400만 달러(우승자·50억원)부터 12만 달러(48위·약 1억5000만원)까지. 상위 3개 팀은 300만 달러(37억5600만원), 150만 달러(18억7800만원), 50만 달러(6억2600만원)를 받는다. 아무리 못 쳐도 1억5000만원을 챙기는 셈이다. 이 발표로 골프계가 동요했다. 출전을 밝히는 선수와 비난하는 선수로 나뉘었다. 몇몇 유명 선수는 PGA 투어의 유산을 따르겠다고 했다. 지난달(5월) 31일 첫 대회(LIV 골프 인비테이셔널 런던)를 앞둔 LIV 골프 인베스트먼츠는 출전 선수 48명 중 42명의 명단을 공개했다. 명단에는 더스틴 존슨, 케빈 나(미국), 리 웨스트우드, 이언 폴터 등이 포함됐다. 공개와 동시에 골프계는 충격에 휩싸였다. 존슨이 받았다고 보도된 금액은 타이거 우즈(미국)가 지금까지 투어에서 획득한 총상금을 뛰어넘었다. 케빈 나는 명단 발표 이후 PGA 투어 탈퇴를 선언하기도 했다. 인터내셔널 시리즈 잉글랜드 이후 나머지 5명 명단이 공개됐다. 모두 아시안 투어를 주 무대로 뛰던 선수들이다. 완성된 48명 명단을 보면 선수 영입에 나섰던 사우디 인터내셔널보다 빈약한 것이 사실이다. 영입은 실패로 돌아갔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LIV 골프 인베스트먼츠는 자신만만하다. 돈을 보고 선수들이 올 거라는 확신 속에서다. LIV 골프 인비테이셔널 런던은 6월 9일부터 11일까지 사흘간 영국 런던 근교의 센추리온 클럽에서 개최된다. 첫 대회에 한국 선수는 출전하지 않는다. 출전이 유력했던 김주형(20)과 김비오(31)는 PGA 투어 진출을 목표로 설정했다. 한국 선수는 없는데 중계 싸움은 치열한 모양새다. 한 방송 관계자는 "국내 방송사 3곳에서 LIV 골프 인비테이셔널을 중계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LIV 골프 인비테이셔널을 옹호하고, PGA 투어를 겨냥한 필 미컬슨은 6월 6일 48번째로 막차를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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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알아야 할 제65회 KPGA 선수권대회
제64회 KPGA 선수권대회에서 순회 배를 들어 올린 서요섭. 올해는 156명이 출사표를 냈다. 역대 우승자들이 즐비하게 출전한다. 주요 선수로는 김형성, 박도규, 김대섭, 박노석, 김종덕, 박은신, 김비오, 김태훈, 문경준, 이형준, 최진호, 김승혁, 이준석, 최민철, 김한별, 허인회, 이태희, 함정우, 권성열, 김동은, 이동민, 강경남, 이재경, 장희민, 오태훈, 김봉섭, 최호성, 주흥철, 박승, 맹동섭, 정한밀 등이 있다. 올해는 6개 대회 만에 다승자가 출연했다. 바로, 김비오다. 그는 2012년처럼 GS칼텍스 매경오픈과 SK텔레콤 오픈에서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나머지 선수들(박상현, 장희민, 박은신, 양지호)은 1승씩을 거뒀다. 현재 제네시스 포인트 1위는 김비오로 2400점을 획득 중이다. 상금 순위도 5억6000만원을 획득한 김비오의 몫이다. 까스텔바작 신인상 포인트 1위는 1046.38점을 쌓은 장희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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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내셔널 시리즈 잉글랜드 5위로 마친 김주형
김주형(20)이 인터내셔널 시리즈 잉글랜드를 5위로 마쳤다. 김주형은 6월 6일(한국시간) 영국 노섬벌랜드의 슬러리홀호텔 스파앤드골프리조트(파71)에서 열린 인터내셔널 시리즈 잉글랜드(총상금 200만 달러) 4라운드 결과 버디 3개, 보기 1개, 트리플 보기 1개로 72타(1오버파)를 적어냈다. 합계 278타(6언더파) 공동 5위로 대회를 마쳤다. 우승한 스콧 빈센트(짐바브웨)와는 6타 차다. 김주형은 전날 밤 한 타 차 공동 2위였다. 아웃 코스(1번 홀)로 출발한 그는 3번 홀(파4) 버디를 낚았으나, 6번 홀(파3) 트리플 보기를 범하고 말았다. 순위가 미끄러졌다. 11번 홀(파5) 버디, 13번 홀(파4) 보기, 14번 홀(파3) 버디로 냉탕과 온탕을 오갔다. 나머지 홀은 파를 적었다. 지난 사흘 보기 2개, 파 1개였던 두 홀(4·18번 홀)에서는 파를 기록했으나, 6번 홀 트리플 보기로 우승을 놓치고 말았다. 김주형은 이날 티잉 에어리어에서 드라이버를 쥐고 평균 274야드(250m)를 때렸다. 페어웨이 안착률 80%(12/15), 그린 적중률 83%(15/18)의 통계치를 냈다. 퍼트 수는 30개를 넘긴 31개(홀 평균 1.72개)다. 한편 이 대회 결과 빈센트, 2위 트래비스 스미스(호주), 비라지 마다파(인도), 이안 스나이만(남아공), 케빈 유안(호주), 이니판 부라탄야랏(태국)이 사우디 골프 리그(LIV 골프 인비테이셔널) 출전권을 얻었다. 이로써 48명이 출전하는 LIV 골프 인비테이셔널에 한국 선수는 출전하지 않게 됐다. 김주형, 김비오(32)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로 목표를 세웠다. 교포 중에서는 케빈 나와 김시환(이상 미국)이 명단에 포함됐다. 출전 여부로 관심을 모았던 필 미컬슨(미국)은 출전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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