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지대 LG한국학자료관 소유 ‘경진년 연행도첩’ 보물 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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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의종 인턴기자
입력 2021-01-13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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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진년 연행도첩. [사진=명지대학교 제공]


명지대학교(유병진 총장) LG한국학자료관이 소유한 '경진년 연행도첩(庚辰年 燕行圖帖)'이 문화재청 국가지정문화재 지정 가치 평가 작업에 따라 보물 제2084호로 지정됐다.

'경진년 연행도첩'은 경진년인 1760년 11월 2일 한양에서 북경으로 출발해 이듬해인 1761년 4월 6일 한양으로 돌아온 동지사행(冬至使行) 결과를 영조(英祖, 재위 1724∼1776)가 열람할 수 있도록 제작한 어람용 화첩이다.

사행단을 이끈 정사(正使) 홍계희(洪啟禧, 1703∼1771)가 쓴 발문에는 영조가 소현세자와 봉림대군이 잡혀있었던 심양관 옛터를 자세히 살피라는 명을 내렸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그 결과, 화첩에는 사행단이 찾아간 심양관 옛터와 북경 문묘·이륜당 등 유교 사적, 산해관 일대를 그린 그림, 건물 안 위패 위치를 글자로 나타낸 배반도(排班圖), 그림 관련 내용을 정리 기록한 발문 등이 풍부하게 수록됐다.

수록된 그림은 실제 경치를 그린 산수화와 건물 배치를 그린 궁궐도로 나뉘며 조선왕실 궁궐도에서 목격되는 이동시점형 부감법(俯瞰法)과 새로운 계화(界畵) 화법인 평행사선형 투시도법이 동시에 사용됐다. 또한, 18세기 중반 궁중기록화에서만 볼 수 있는 고명도·채도 옥색을 사용해 궁중회화로서 품격을 잘 보여준다. 제작자는 사행단 수행화원이었던 이필성(李必成, 18세기)으로 알려져 있다.

문화재청은 '경진년 연행도첩' 보물 지정 사유에 대해 "제작 목적과 시기가 분명하고 영조 어필(御筆), 해당 유적지 장면, 그림과 관련된 도설(圖說), 설명식 발문 등이 짝을 이뤄 사행 일체를 이해할 수 있게 의도된 독특한 구성을 취하고 있을 뿐 아니라 18세기 중반 궁중회화 면모를 살필 수 있다는 점에서 미술사적으로 중요하다"며 "작품 성격 측면에서도 당시 시대상과 정치, 외교, 문화 등 양상을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시각 자료로서 가치가 높이 평가된다"고 밝혔다.

한편, 명지대학교는 LG한국학자료관 보물 제2084호 '경진년 연행도첩(庚辰年 燕行圖帖)'을 포함해 박물관에 국보 제244호 '초조본 유가사지론 권 17(瑜伽師地論 卷十七)', 보물 제1148호 '법집별행록절요병입사기(法集別行錄節要幷入私記)', 보물 제1149호 '신간표제공자가어구해(新刊標題孔子家語句解)' 국보 1점과 보물 3점을 보유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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