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 커지는 이베이코리아 인수전...SKT 참여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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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현아 기자
입력 2021-03-16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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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K텔레콤, 16일 예비입찰 마감 앞두고 참여 고심

  • 이베이코리아 인수로 이커머스 공룡 '우뚝' 기회

  • 쿠팡 증시상장 성공 여파로 높아진 몸값은 부담

[박정호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진=SK텔레콤 제공]

이베이코리아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 후보로 신세계, 롯데 등 유통업계에 이어 11번가를 운영하는 SK텔레콤도 거론된다. 최근 쿠팡의 미국 증시 상장으로 국내 이커머스 업체들의 몸값이 치솟는 가운데 진행되는 이베이코리아 인수전도 한껏 달아오르고 있다.

16일 IT업계 등에 따르면 이날 마감예정된 이베이코리아 예비입찰에 SK텔레콤이 참여를 두고 저울질하고 있다. SK텔레콤은 투자설명서(IM)를 수령하고 입찰참여 여부를 검토 중이다. SK텔레콤 이외에는 롯데그룹과 신세계, 국내 최대 사모펀드(PEF)인 MBK파트너스, 해외 직구 플랫폼 큐텐 등이 참여를 준비 중이다. 참여 가능성이 높은 IT기업으로 카카오도 거론된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도 이날 이베이코리아 인수 예비입찰에 참여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박 사장은 "아직 파이널이 아닌 예비입찰"이라며 "당연히 참여해야 하지 않겠냐"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SK텔레콤 측은 "현재까지 결정된 것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업계에서도 SK텔레콤이 예비입찰 참여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면 네이버, 쿠팡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국내 3대 이커머스 사업자로 발돋움할 수 있어서다. 현재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은 네이버(16.6%), 쿠팡(13%), 이베이코리아(12.4%), 11번가(6%) 순이다. SK텔레콤이 이베이코리아와 11번가를 모두 보유하게 되면 네이버를 제치고 1위 사업자가 된다.

SK텔레콤은 이커머스와 보안, 미디어 등 자회사를 키워 종합 ICT 혁신 기업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이를 위해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MS), 우버 등 글로벌 사업자들과 잇따라 전략적 제휴를 맺는 등 '초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11번가와 아마존이 손잡은 것도 SK텔레콤의 이베이코리아 인수 가능성을 점치는 이유로 꼽힌다. 아마존은 당시 협력을 통해 자사에서 판매하는 제품을 11번가를 통해 국내 소비자에게 선보일 수 있게 됐다. 더 나아가 SK텔레콤이 이베이코리아까지 품게 되면 아마존과 11번가, 이베이코리아 간 '삼각 동맹'을 기반으로 국내 이커머스 시장을 장악할 수 있게 된다.

다만 최근 쿠팡의 미국 증시상장 여파로 이베이코리아의 몸값이 최대 5조원까지 높아진 상황은 SK텔레콤에 부담이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 성공적으로 상장한 쿠팡을 견제하기 위해 3위 사업자 이베이코리아를 손에 쥐려는 신세계와 롯데 등의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현재 여러 업체들이 참여 의사를 밝히거나 참여를 검토하고 있어 이베이코리아 예상 인수가가 올라갔다"며 "2011년 SK하이닉스를 약 3조원에 인수했던 것을 고려해볼 때 이베이코리아의 가격은 비싼 감이 없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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