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해무에 가려 걸핏하면 '뚝'...과기정통부, 서해5도 통신품질 평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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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현아 기자
입력 2021-03-17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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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 상반기 중 서해5도 지역 통신 품질평가 계획 수립 예정

  • 지형 특수성 탓에 유선망 설치 어려워...코로나로 트래픽도 급증

  • 과기정통부 "코로나 시대 통신 접근권 개선 위한 실태조사 차원"

백령도에 설치된 KT 무선철탑. (사진=아주경제 DB)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올해 서해5도 지역을 대상으로 유·무선 인터넷 통신 품질조사를 실시한다. 정부가 해당 지역을 대상으로 통신품질을 평가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코로나19로 비대면 서비스 수요가 늘고, 군 장병의 스마트폰 이용량이 증가하면서 해당 지역의 트래픽 양이 급격히 늘었다. 이에 따라 정부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 도서지역 주민의 통신 접근권을 개선하기 위해 통신 현황을 살핀다는 계획을 세웠다.

17일 과기정통부와 김상희 국회부의장(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등에 따르면, 과기정통부는 올해 상반기 중 서해5도 지역 대상 통신품질평가 계획을 세우고 시행한다. 현재 과기정통부는 이동통신 3사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과 함께 평가방식 등 세부 시행내용을 조율 중이다.

현재 서해5도 지역에서는 도서통신의 보편적 역무 제공 대상자로 지정된 KT가 초고속 인터넷과 인터넷TV(IPTV) 등 유무선 서비스를 모두 제공한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무선 서비스만 제공하고 있다.

이 지역은 지형 특성상 일반적인 유선 케이블로는 통신 서비스를 운영하기 어렵다. 심지어 수심이 얕고 갯벌이 많아 해저 케이블도 안정적으로 매설하기 힘들다. 저인망 어선이 많아 케이블 훼손도 잦다. 해저 케이블은 한번 훼손되면 보수공사에만 최대 6개월이 걸린다.

이 때문에 이통사들은 서해5도에서 주로 무선전송망 장비(마이크로웨이브) 기반으로 통신 서비스를 운영한다. 기지국 주변부 망과 기간망을 연결하는 통신장비인 백홀에 전용 고주파 무선장비인 마이크로웨이브를 활용하는 방식이다. 다만 마이크로웨이브는 가격이 비싸고 유선보다 통신효율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서해5도는 기상 환경이 급속히 변하는 탓에 통신장애도 육지보다 빈번하게 발생한다.

반면에 코로나19를 기점으로 해당 지역의 인터넷 이용량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지난해 7월부터는 군 장병들이 일과 후에도 스마트폰을 이용할 수 있게 되면서, 저녁 시간대 트래픽 양도 크게 늘었다. 최대 트래픽 수용량을 넘어서는 일도 종종 발생하는 상황이다.

이통사는 트래픽 증가에 발맞춰 해당 지역 통신장비에 꾸준히 투자해왔다. KT는 지난해 10월 기존에 설치한 철탑높이를 상향 조정하고 소청도에 무선철탑을 신규 구축하는 등 통신설비를 대폭 개선했다. 이외에도 KT는 기상변화에 따라 변조방식을 자동으로 조절하는 기능이 탑재된 신형 무선전송 장비를 도입하기도 했다.

이번 품질평가는 범정부 차원에서 추진하는 서해5도 종합발전계획의 일환이다. 다만 이번 평가에 별도로 책정된 정부 예산은 없으며, 현장에 상주하는 이통3사와 협력해 평가를 시행하겠다는 방침이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도서산간 지역에도 모두 같은 품질의 통신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는 차원에서 추진하게 됐다"며 "해당 지역 자체의 통신품질 현황과 타 지역과의 격차 등을 전반적으로 살필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상희 국회부의장도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국민의 디지털 격차 해소가 중요한 시대적 과제"라며 "통신 접근권을 보장하기 위해 정부도 더욱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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