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파생상품] DLF사태 등 그림자 여전...리스크 관리 어떻게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윤지은 기자
입력 2021-03-22 08:0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변동성 장세가 장기간 이어지자 파생결합증권(ELS, DLS) 시장이 다시 한 번 전성기를 맞을 조짐이다. 전문가들은 시장 호황기일수록 '고위험고수익' 상품을 가급적 지양하고, 스스로 전문성을 기르는 등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시중은행 PB센터 관계자 A씨는 "종목형 ELS는 쿠폰금리가 여타 ELS에 비해 높은 편이지만, 세상에 공짜는 없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며 "수익률과 위험성은 비례한다. 기초자산에 특정 종목이 포함돼 있으면, 예상치 못한 개별 회사의 리스크를 떠안게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LG화학'을 기초자산 중 하나로 하는 ELS를 예로 들었다. LG화학 주가는 글로벌 완성차 기업 폭스바겐이 '배터리 독립'을 선언한 후 곤두박질치고 있다. LG화학의 전기차 배터리 매출 중 폭스바겐이 차지하는 비율은 10~20% 수준이다. 폭스바겐 의존도가 상당한 LG로서는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

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가능하면 종목형 대신 지수형 ELS를 매수하길 권한다"며 "특히 '테슬라' 같은 성장주 중심의 종목형 ELS는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변동성이 워낙 크기 때문에 낙인(Knock-in·원금손실조건) 우려도 큰 편"이라고 지적했다.

쿠폰금리가 지나치게 높은 ELS도 경계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쿠폰금리가 높을수록 낙인도 높은데, 낙인이 높게 설정돼 있으면 시장지수가 조금만 빠져도 낙인을 터치할 확률이 높아진다.

익명을 요구한 한 증권사 WM센터 관계자 B씨는 "현재 주가가 많이 올라 있는 상태여서 20% 정도는 금세 빠질 수 있다. 낙인이 80% 정도로 높게 설정돼 있다면 위험하다"며 "금리가 다소 낮더라도 저낙인 상품을 고르는 것이 낫다"고 조언했다.

DLS의 경우 ELS에 비해 복잡다단한 특성이 있는 만큼, 투자자 스스로 전문성을 기를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DLS와 ELS는 모두 기초자산의 움직임에 따라 수익이 결정되는 상품이지만 추종하는 자산의 종류에 있어 차이를 가진다.

ELS는 주식이나 지수의 움직임에, DLS는 원유, 금·은, 환율, 금리 등의 움직임에 주목한다. DLS는 ELS에 비해 기초자산의 변동성이 큰 편이어서 투기성도 짙다는 평가를 받는다. 

A씨는 "DLS는 그 종류가 워낙 다양해 전문가에게도 어려운 시장이다. 개인적으로는 DLF 사태 당시 상품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해 판매하지 않았다. 나도 모르는 걸 투자자들에게 권할 순 없잖은가"며 "투자자 역시 리스크를 감당할 수 없다면 아예 접근하지 않는 편이 낫다"고 했다.

DLF사태는 독일·영국 채권 금리가 급락하면서 독일 국채 10년물 금리나 영국·미국 이자율스와프(CMS) 금리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DLS가 대규모 원금 손실을 입은 사건이다. DLS가 무너지면서 DLS를 자산으로 편입한 DLF까지 연쇄적으로 무너졌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