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이의 사람들] 뚝딱이 아빠, 김종석 교수가 말하는 아이들과 모든 사람들이 행복해지는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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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이 객원기자
입력 2021-03-25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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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치있는 개그와 애드리브를 통해 30년 이상을 어린이프로그램을 진행하며 국내 최연소 유아 팬덤을 보유한 뚝딱이 아빠 김종석. 그는 아이들을 놨다 들었다 하며 분위기를 주도해 어린이들의 대통령이 됐다. EBS의 어린이프로그램인 ‘딩동댕 유치원’의 뚝딱이네 집에서 활약했던 그는 1980년 후반에서 1990년대 초중반 태어난 이들에게는 유치원을 가기 전 한번씩은 꼭 봤을 정도로 익숙한 존재다. 아이들에게 좋은 친구였던 김종석 교수와 아이들과 모든 사람들이 행복해지는 세상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사진= 김호이 기자/ 김종석 교수]


Q. 어쩌다가 지금의 직업을 갖게 됐나요?

A. 원래는 꿈이 대통령이었어요. 근데 해보니까 안 되더라고요. 그래서 ‘대통령이 안 되네? 그럼 뭘하지?’해서 어린이와 관련된 방송을 하게 됐죠, 25년간 뚝딱이라는 아이를 키우면서 뚝딱이 아빠로 생활했더니 드디어 25년만에 어린이 대통령이 됐어요. 꿈을 이룬거죠.

Q. 뚝딱이는 세월이 흘러도 그 이름 속에 담겨진 추억은 오랫동안 남습니다. 뚝딱이는 어떤 의미인가요?

A. 뚝딱이는 25년 전에 태어났어요. 그때 당시 우리나라 모든 어린이들이 미키마우스, 미니마우스를 비롯해서 디즈니랜드 친구들이 우리나라 아이들의 정서를 독차지 하고 있었어요. 근데 미키마우스는 작은 쥐라는 뜻이잖아요. 한국 아이들은 쥐를 싫어하더라고요. 근데 대다수의 친구들의 쥐를 머리, 신발, 가방에 붙이고 다니는 거예요. 그래서 미키 친구들을 미국으로 보내고 우리 고유의 캐릭터가 있어야겠다는 생각에 EBS에서 전체회의를 해서 ‘금 나와라 뚝딱! 은 나와라 뚝딱! 좋은 엄마 나와라 뚝딱! 잘 놀아주는 아빠 나와라 뚝딱!’이라는 의미로 아이들의 소원을 들어주는 장난꾸러기 뚝딱이가 탄생했어요.

그게 벌써 25년이 넘었어요. 그 친구가 탄생하고 미키마우스들이 5분의 1로 줄었어요. 그 뒤에 뿡뿡이가 나오고 그러면서 미키마우스는 더 줄었어요. 그리고 뽀로로가 나오고 로보카 폴리, 번개맨, 펭수로 이어졌어요. 우리나라 캐릭터가 전세계로 나아가는 첫걸음이 된 게 뚝딱이에요.

Q. 뚝딱이가 언제부터 인기가 많았나요?

A. 뚝딱이는 우리나라 고유의 캐릭터 였기 때문에 탄생하고 3년 뒤부터 인기가 좋았어요. 인형도 나오고 책도 나오고 교과서도 나올 정도로 굉장히 인기가 많았어요.

Q. 왜 도깨비였죠?

A. 탄생을 할 때는 아이들의 소원을 들어주는 작은 친구의 의미였는데, 도깨비처럼 생겼다보니까, 사람들이 어린 도꺠비라고 부른 거예요. 근데 장난꾸러기 작은 도깨비라고 해도 괜찮은 것 같아요.

 

[사진= 김종석 교수 제공/ 김종석 교수와 뚝딱이]


Q. 아이들을 위해 뭘 이뤄주고 싶으세요?

A. 영유아들은 지구상에서 행복한 삶, 행복한 성장과정을 가져야 되는 권리와 의미가 있어요. 지구상에 있는 영유아들이 늘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아이들에게 일어나는 안 좋은 일들이 하루빨리 지구상에서 사라졌으면 좋겠어요.

Q. 뚝딱이를 통해서 뭘 가장 크게 이뤘나요?

A. 뚝딱이 덕분에 어린이들과 TV 프로그램을 25년 이상 하고 있다는 것. 이게 굉장히 크죠.

Q. 30년이라는 시간은 짧지 않은 세월입니다. 그 시간동안 어린이들은 어떻게 바뀌었나요?

A. 정서적으로 더 똑똑해졌어요. 그때 영유아들은 굉장히 건강했어요. 지금은 똑똑해진 대신 체력이나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견디는 힘이 약해요. 어떤 놀이를 하더라도 금방 포기하는 것들이 예전과는 다른 것 같아요. 그래도 예전에는 해가 떨어질 때까지 놀았는데 지금은 그렇게 놀지 못해요. 놀이터도 없어지고 놀 친구도 없고 놀아도 오래 못 놀게 사회시스템이 되어 있어요. 어렸을 때부터 영어배우고 과외를 해서 아이들이 또래관계가 잘 이뤄지지 않아요. 그런 부분 때문에 예전과 많은 차이가 느껴져요.

Q. 어쩌다가 개그맨이 됐나요?

A. 원래 나는 시골 출신이라서 너무 가난했어요. 방 3칸에서 7명이 살았거든요. 당시에 가장 행복할 수 있는 직업이 사법고시에 합격하는 것이었어요. 너무 간절해서 열심히 해서 고등학교 2학년 때 검정고시를 합격하고 학교를 그만뒀어요. 그때부터 사법고시를 준비했는데 너무 어려웠어요. 2~3년을 해봤더니 내 머리는 안 되겠는 거예요. 그래서 방향을 생각하면서 열정과 집념을 가지고 파고들어갈 수 있는 길이 맞을까 라는 고민의 기간이 많았어요. 재능이 0인데 사법고시 준비할만큼 열심히 해서 10년 후에 사법고시 합격한 사람과 내가 열심히 해서 그 사람과 같을 게 뭐가 있을까 생각하면서 방송 쪽으로 들어오게 됐죠.

Q. 최고의 순간과 가장 기억에 남는 건 뭔가요?

A. 최고의 순간은 지금 이 순간이에요. 어린이 프로를 지금도 하고 있다는 것. 이게 최고의 순간이고, 잊지 못할 순간은 어떤 아이가 일주일만 지나면 세상을 떠나는데 그 아이가 뚝딱이 아빠를 보고 싶다고 해서 병원에 갔어요. 초등학교 4학년 친구인데 온몸에 암이 퍼져서 살 수 없는 게 눈에 보이는 친구가 눈으로만 말을 해요. 너무 가슴이 아팠어요. 그렇게 예쁜 아이가 일주일 있다가 저세상에 간다는 거예요. 거기서 제가 혼신의 힘을 다해서 30분 동안 마술, 재밌는 것들을 보여줬더니 고맙다고 눈을 깜빡거리더니 잠이 들더라고요. 밖에 나와서 그 친구를 생각하면서 많이 울었어요. 세상에 병원과 의사도 많은데 이렇게 예쁜 아이를 살릴 수 없다는 게 가슴 아프다는 생각을 했던 기억이 남아요.

 

[사진= 김종석 교수 제공]


Q. 주변에 그 직업을 꿈꾼다면서 찾아온 사람도 있나요?

A. 많죠. 우리 개그맨 후배들도 많이 있었고, 어린이 프로그램에 도전해보고 싶다는 친구들도 많이 있었어요. 모여라 딩동댕에 유수호도 그렇고 번개맨 하고 싶다는 친구들도 있었고, 어린이 프로 작가에 데뷔한 친구들도 있었어요.

Q. 뚝딱이 동년배가 누구죠?

A. 이연경이라는 가수이자 탤런트가 같이 했었어요.

Q. 어떤 사람들이 이 직업과 잘 어울리나요?

A. 아이들과 이야기할 때 눈높이를 맞춘다고 서서하면 안돼요. 그건 눈을 맞추는 게 아니라 위에서 아래로 바라보는 거예요. 눈높이를 맞춘다는 건 무릎을 꿇고 보는 거예요. 그래야 어린이들을 위하는 마음이 시작되는 거예요. 그럴 줄 아는 사람이면 어린이 프로그램은 누구든 할 수 있어요.

Q. 이 직업은 갖기 위해 가장 중요한 건 뭐라고 생각하세요?

A. 어느 직종이든 직업을 갖는다는 건 전문가가 되어야 해요. 커피를 만들려면 바리스타 자격증을 따고, 커핑 작업을 하고 생두를 가지고 로스팅 해서 볶아야 될 것이고, 커피와 어울리는 빵도 공부하고 와이스쿨을 다녀서 와인을 배워야 될 거예요. 피자도 커피와 어울리니까, 이태리 분교 피자학교도 다녀야 될 것이고. 이런 많은 것들이 필요하잖아요. 어린이 프로그램도 마찬가지로 어린이와 관련된 아이들 심리, 환경, 성장, 발달과정, 어떻게 하면 아이들에게 행복을 줄 수 있는지 등 아이들과 관련된 정보와 지식을 엄청나게 공부해야 돼요. 그래야 아이들과 호흡할 수 있는 거예요.

Q. 이 분야에서 전문가가 되기까지 얼마나 걸렸나요?

A. 15년 정도 걸렸죠. 아이들에게 창의적인 걸 알려주기 위해서 석사를 했어요. 광고학을 했는데 뭔가 새로운 걸 만들어내야 되잖아요. 광고학을 마치고 성균관대학교에서 아동학 박사를 했어요. 그런 걸 계속 하면서 아이들을 좀 더 이해하고, 아이들에게 좋은 메시지를 줄 수 있고, 그리고 아이들에게 사회적으로 얘기들을 들려줘야 국민들이 변할 거 아니에요. 그런 메시지를 던질 수 있도록 공부를 해야죠.

Q. 뭘 할 때 아이처럼 웃나요?

A. 재밌고 즐거운 걸 좋아하고 늘 긍정적이에요. 뚝딱이 집에서 뭘하는지 궁금해요? 궁금하죠. 뚝딱이 집에서 똥 싸. 어른도 이런 말 들으면 웃잖아요. 마찬가지로 아이들도 좋아하는 언어, 스타일, 포인트가 있어요. 그래서 그런 걸 잘 녹여서 아이들한테 선물해주죠.

Q. 가장 불리고 싶은 호칭이 있나요?

A. 뚝딱이 아빠죠. 애들은 뚝딱이 아빠가 어려우니까, “야 뚝딱아”라고 반말해요. 그게 행복해요. 어린아이가 나를 알아준다는 것, 나를 불러준다는 것, 그렇기 때문에 내가 지금까지 어린이 프로그램을 하면서 힘들지 않게 갈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사진= 김종석 교수 제공]


Q. 어떻게 하면 아이들의 천재성을 발견할 수 있을까요?

A. 천재성은 발견하는 게 아니에요. 아이들은 누구든 천재로 태어나요. 어떻게 이 천재를 교육하고, 어떤 환경을 주느냐에 따라서 천재가 둔재가 될 수도 있고, 둔재가 천재가 될 수도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영유아들의 교육환경이나 생활환경이 중요한 거예요.

Q. 뚝딱이가 꼰대가 됐다는 말이 많아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A. 약간 그런 것 같아요. 나도 어쩔 때 보면 내가 반말하다가도 깜짝 놀라요. 그래서 꼰대 기분이 나긴해요. 펭수 같은 애들이 보면 왕꼰대죠.

Q. 뚝딱이랑 주로 어떤 얘기들을 나누세요?

A. 뚝딱이의 생각과 주로 하고 싶은 것들에 대해 얘기를 많이해요.

Q. 뚝딱이는 뭘 하고 싶고, 어떤 생각들을 많이 하나요?

A. 뚝딱이는 많이 놀고 싶어하죠. 그리고 더 많은 걸 보고 싶어하고. 7살 아이에게 우리 어른들이 선물해야 될 것들, 그게 뚝딱이가 제일 좋아하는 것들이에요. 7살된 아이들에게 어른들이 어떤 토양들을 선물하면 잘 자랄까가 제일 중요하거든요. 그래서 그런 것들에 대해 뚝딱이도 관심이 많고, 추구하죠.

Q. 논다는 것에 대한 의미는 뭘까요?

A. 논다는 건 아이가 성장하는 거예요. 그러니까 영유아들은 놀면서 성장한다는 공식이 늘 따라다녀요. 우리나라에서는 아이들이 쑥스러우면 말을 안 하잖아요. 근데 미국에서는 부모에게 얘기해서 병원에 데리고 가게해요.

Q. 시대가 힘들수록 개그에 대한 기대치는 높아지게 되어 있습니다. 앞으로 개그맨들은 뭘 생각하면서 개그를 짜야 될까요?

A. AI를 이길 수 있는 개그를 짜야돼요. 이제는 모든 산업구조가 AI 하고 싸워야 돼요. AI가 노래도 만들고 AI가 판결하면 더 정확해요. 마찬가지로 AI가 세상을 지배하면 웃음을 만드는 것도 분명히 AI가 가능할 거예요. 지금까지의 모든 개그프로그램을 입력하면 AI가 웃음포인트를 만들어낸단 말이에요. 그래서 개그맨들이 살아남을 방법은 AI를 이길 수 있는 개그의 세계를 만들어가야 돼요.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 가면 갈수록 웃음을 만드는 것이 쉽지가 않을 거예요.

 

[사진= 김종석 교수 제공]



Q. 아이들에게 사랑받는 비결이 뭔가요?

A. 늘 관심을 갖고 아이들이 행복하도록 환경을 만들어주고, 어른들은 같이 놀아주면 아이들이 좋아하게 돼요.

Q. 아이들을 웃길 때와 어른들을 웃길 때의 차이는 뭔가요?

A. 아이들은 우리가 가장 지저분하다고 생각하는 것에 관심이 많아요. ‘콧구멍’ 얘기하면 웃잖아요. 아이들의 웃음포인트는 아주 단순해요. 근데 어른들은 유형이 달라요. 어떤 사람은 깊이감 있는 유형, 어떤 유형은 몸으로 웃기는 걸 즐거워해요. 우리가 상상 못한 웃음을 만들어내는 게 공통점이에요.


Q. 어떻게 하면 세상과 사물을 다르게 볼 수 있나요?

A. 다르게 보는 것보다 같이 보는 게 좋은 것 같아요. 살아보니까, 사물과 떨어지는 건 쉽지만 함께 살고 있다는 걸 많이 느껴요. 나무를 칭찬하면 꽃을 피지만 매일 독한 말을 하면 꽃이 안 피거나 시들시들 해져요. 이런 걸 통해서 보듯이 생각과 생명이 없다고 생각하는 사물이 우리 곁에 있을 때 그 사물을 아끼고 사랑해준 만큼 그 사물도 우리한테 돌려주는 것 같아요. 그래서 사물과 인간은 하나인 것 같아요.

Q. 삶의 터닝포인트는 뭐였나요?

A. 여러번 있었는데, 첫 번째는 사법고시 준비하다가 연극영화과로 바꾼 것, 개그맨을 하다가 어린이 프로그램으로 바꾼 것, 이전에는 방송만 하다가 양수리 빵공장과 커피숍 사업을 뛰어든 것이 인생에 큰 도전에 대한 터닝포인트예요.

Q. 빵공장은 왜 하게 됐죠?

A. 원래는 돈을 모아서 삼성그룹을 사려고 했는데 부동산에 안 나왔더라고요. 그래서 LG를 살까 했는데 LG도 부동산에 안 나왔고요.
뭘 살까 하다가 빵가게를 했어요.

Q. 돈은 많이 벌었나요?

A. 내가 인기가 없었으니까, 돈을 많이 못 벌었어요. 그래서 은행에서 빌렸죠(웃음).

Q. 돈보다 중요시 여기는 건 뭔가요?

A. 돈보다 행복을 중요시 여겨요. 살아보니까, 돈이 많다고 해서 행복하지도 않고 돈이 없다고 해서 안 행복하지도 않아요. 돈은 적절하게 있으면서 행복하다고 느끼는 사람이 행복한 사람인 것 같아요. 행복의 반대는 비교에요. 인간은 누구든 비교하는 순간 불행해져요, 그래서 저는 늘 남과 비교하지 않기 위해 노력해요.

 

[사진= 김종석 교수 제공]


Q. 내가 비교하기 싫어도 남이 나와 다른 사람을 비교할 때도 있거든요.

A. 많아요. 우리 애들도 아빠가 유재석이나 강호동처럼 안됐을까 라고 비교하죠. 그 사람들의 생각을 존중하고요. 그렇지만 남을 탓하지도 않고 그걸 귀담아 듣지도 않아요. 내가 생각한 기준이 아니니까. 일일이 내가 남의 생각까지 지배하게 되면 너무 피곤해져요. 저도 어렸을 때 ‘우리 아버지는 왜 이건희 회장처럼 안 됐을까‘라고 생각한 적 있어요.

아버지가 저한테 “서태지는 20살에 저렇게 유명해졌는데 너는 뭐야”라고 해서 저는 ‘노태우 대통령이 아빠 나이인데 아빠는 농사짓고 있잖아요. 아빠는 왜 대통령이 안 되고 나만 서태지랑 비교하는 거예요?’라고 해서 더 혼났어요(웃음). 아무리 많은 소유를 해도 나중에 떠날 때는 빈손이잖아요. 그건 행복을 결정하는데 중요하지 않아요. 더 중요한 건 누구와 나를 무엇과 비교하는지가 나를 행복하게 하는지, 불행하게 하는지를 정해줘요.


Q. 어떻게 하면 초심을 잃지 않고 살아갈 수 있을까요?

A, 아주 예전에 가난한 목수가 있었어요. 근데 일을 잘해서 지나가던 임금이 실험을 했더니 그 일을 깔끔히 했어요. 얼마를 원하냐고 하니까, 여유가 있는 시간에 했으니까 돈은 안받아도 된다고 했어요. 그 목수를 임금이 궁으로 데리고 갔어요. 궁 일도 열심히 해서 높은 자리에 올랐어요. 근데 늘 자기가 살던 집에 있는 항아리에 뭔가를 넣는 걸 본 사람이 임금한테 고자질 했어요. 그래서 왕이 목수 집으로 가서 항아리의 뚜껑을 열었는데 그 안에는 목수가 늘 궁으로 들어가기 전에 입었던 옷이 있었어요. 초심을 잃으려고 하면 그걸 열어보고 다시 초심을 갖고 갔어요.

초심이라고 하는 건 자칫하면 잊기 쉬운 거예요. 특히 성공했을 때 잊기 쉽잖아요. 근데 초심은 내가 무한히 발전할 수 있는 에너지예요. 그러니까 초심을 수시로 점검하고 체크하고 초심을 잃지 않도록 노력이 필요한 것 같아요.

Q. 어린이들의 대통령이라는 꿈을 이뤘나요?

A. 그렇죠. 지금은 어딜 가도 어린이들의 대통령이라고 해요. 그래서 누구와도 비교를 안 해요. 어린이들의 대통령이니까, 문재인 대통령이랑 만나면 같은 급의 대통령이 같이 만나니까, 기분이 좋아요. 그래서 행사하면서 만났는데 ‘대통령님 반갑습니다’ 그랬더니 수고했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대통령님 저도 대통령이에요’라고 하니까, 웃더라고요. 근데 다른 게 있어요. 문재인 대통령은 5년 하면 내려와야 돼요. 근데 나는 그 사람이 내려와도 어린이들의 대통령으로 계속 가잖아요.

Q. 인생을 살면서 깨달은 건 뭔가요?

A. 아무리 힘들었던 것도 지나가요. 아무리 행복했던 것도 지나가요. 그렇기 때문에 그 터널을 잘 견뎌내면 나중에 가서 성공하는데 큰 발자취가 되는 거예요. 이재용 부회장이 특강을 하면 할 얘기가 많이 있겠어요? 거지 같이 살다가 서울역에 잤던 사람이 돈을 엄청 많이 번 게 더 할 얘기가 많겠어요? 후자죠.

그러니까 힘들고 어려울 때 나의 스토리들이 이렇게 만들어지고 있다고 생각하면 되는 거예요. 이걸 딛고 일어나서 훌륭하고 유명한 사람이 돼서 긴 터널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죠. 터널에 관련된 얘기를 잘 기록해두면 좋아요.

 

[사진= 김호이 기자/ 인터뷰 장면]

Q. 부모로서 김종석. 직업인으로서의 김종석, 사람으로서의 김종석은 어떤 사람인가요?

A. 부모로서의 김종석은 아이들과 놀아주는 걸 좋아해요. 그래서 ‘아빠가 놀아주면 아이가 확 달라진다’ 책을 써서 대한민국 아빠들이 아이들과 놀아주기를 굉장히 바랬어요. 처음에는 귀담아 듣지 않다가 아빠가 아이와 놀아주는 프로그햄이 생겼어요. 그러면서 아빠들이 아이들을 품어주기 시작한 거예요. 놀이방법도 가르쳐주고 놀이도 배우고 그러면서 사회가 아빠가 아이와 화합하는 좋은 환경이 만들어졌어요. 나도 그런 아빠 중에 한 아빠예요. 산업사회에서 직업인이 되려면 전문성을 가져야 돼요. 그래서 최고의 전문성을 요구하는 직업을 꿈꾸고 있어요. 사람으로서는 사람들의 말에 잘 귀기울이고, 잘 속아요. 그리고 이 일 외에는 사람의 형태에 대해서 관심을 많이 못 갖는 편이에요. 일이 워낙 바빠서 일에 파묻혀서 살다보니까, 사람냄새를 덜 맡아서 외로움을 많이 느껴요.

Q. 앞으로 아이들을 위해 뭘 가장 해보고 싶나요?

A. AI가 세상을 지배할 날이 얼마 안 남았어요. 그래서 전세계적으로 영유아들에게 코딩교육을 하고 있는데 상당히 어려워요. 저는 영유아들이 AI시대에 어떤 창의력과 생각을 갖고 어떤 환경 속에서 자라야 어렵고 험난한 AI 글로벌 시대에 아이들이 잘살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많이해요.

Q. 부모와 선생님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나요?

A. 부모가 자식에 대한 가장 좋은 교육은 본보기예요. 우리 아이가 공부 잘하는 아이가 되었으면 하면 부모가 늘 공부를 해야돼요. 그러면 공부 잘하는 아이가 돼요. 운동을 하면 우리 아이도 운동을 열심히 해요.

Q. 공부를 잘하는 것보다 중요한 건 뭔가요?

A. 행복해 하는 아이가 더 좋은 아이라고 생각해요. 무엇이든 만족할 줄 알고, 무엇이든 비교하지 않고 행복하게 사는 아이가 건강한 아이의 표본이라고 생각해요.

Q. 마지막으로 동심을 갖고 살아가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한 말씀 해주세요.

A. 어렸을 때의 마음을 어른이 돼서도 잊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많은 사람들이 어른이 돼서도 뚝딱이를 찾고 있잖아요. 캐릭터는 고향의 의미예요. 오래된 캐릭터는 그 아이의 생각과 그 아이의 행동이 묻어있는 고향이기 때문에 캐릭터를 오래오래 간직하는 이유예요.

 

[사진= 김호이 기자/ 김종석 교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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