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잇(IT)슈]中전자담배 규제에...릴렉스 하룻밤새 16조원 증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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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21-03-25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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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전자담배 규제 가능성↑...릴렉스 주가 곤두박질

  • 2019년 온라인 전자담배 판매 금지에 이은 규제 강화

  • 전자 담배도 일반 담배 취급 규정 적용 방안 검토

※ ‘차이나잇(IT)슈’는 넘쳐나는 정보 속 지나칠 수 있는 중국 IT 핫이슈를 집중 조명하는 코너입니다. [편집자 주]
 

릴렉스의 전자담배 브랜드 웨커(悅刻·RELX) [사진=바이두]


'144억 달러, 우리나라 돈으로 16조원.'

지난 22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하룻밤 사이에 증발한 중국 최대 전자담배 제조회사 우신커지(霧芯科技, NYSE: RLX, 이하 릴렉스)의 시가총액(시총) 액수다. 중국 당국의 규제 칼날이 전자담배 산업으로 향하면서 주가 급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中 전자담배 규제 가능성↑...릴렉스 주가 곤두박질
이날 뉴욕증시에서 릴렉스 주가는 47.58% 곤두박질쳤다. 이튿날(23일)에도 하락세는 이어졌다. 이날 장중 한때 8% 넘게 급등했지만 상승 폭을 줄이며 결국 0.89% 하락한 10.06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이는 중국 당국이 온라인 전자담배 유통 및 판매를 금지한 지 2년 만에 전자 담배에 대한 규제 강화에 나서면서 투자 심리가 얼어붙은 데 따른 결과다. 

22일 중국 공업신식화부(공신부)는 '중화인민공화국 담배 전매법 시행조례' 개정안을 발표, 공개 의견 수렴 절차에 들어갔다. 당국은 오는 4월 22일까지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다. 

개정안에는 전자 담배 등 신형 담배 제품도 본 조례의 담배 관련 규정을 따를 것임이 명시됐다. 다시 말해 전자 담배도 일반 담배와 같은 관리감독 규정이 적용하겠단 얘기다. 

전자담배가 일반 담배와 동일한 규정이 적용되면 관련 기업들은 향후 전자 담배를 판매하기 위해서 전자담배 전매생산허가증과 담배 전매 도매기업 허가증을 받아야 한다.  

또 '세금 폭탄'을 맞을 가능성도 높다. 전자 담배는 일반 소비재로 등록돼 그간 일반 소비세율(13%)을 부과했었는데, 담배세율이 적용되면 세율이 36~56%로 상향될 수 있다.

시장에선 이번 조치가 전자 담배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전자 담배를 완전 판매 금지하거나 전매할 가능성은 극히 낮다고 보고 있다. 

또 이번 조치를 통해 시장에서 옥석을 가릴 수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 어우쥔뱌오 중국 전자상회 전자담배업 위원회 회장은 이미 관련 선두 기업은 엄격한 중국 당국의 법률에 따르고 있기 때문에 이번 조치로 시장이 규범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어 그는 "지난 2019년 중국 당국이 전자담배에 대한 온라인 판매 금지 조치를 취했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오프라인 시장을 중심으로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전자담배 시장이 다시 되살아났다"면서 "이번 조치가 단기적으로는 시장에 혼란이 야기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국가, 업계, 소비자의 이익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했다. 

 

[사진=중국공업신식화부 홈페이지 캡처]

릴렉스, 창업 3년 만에 중국 최대 전자담배 제조사로 도약
릴렉스는 설립된 지 3년 만에 중국 최대 전자담배 제조기업으로 성장했다. 2020년 기준 중국 전자 담배 시장에서 시장 점유율이 63%에 달할 정도다.

릴렉스는 설립 1년 만에 흑자를 기록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거뒀다. 하지만 좋은 날은 오래 가지 않았다. 이듬해(2019년) 전자담배의 유해성을 우려한 중국 당국이 온라인에서 전자담배 판매와 광고를 금지한 것이다. 이에 릴렉스의 같은 해 4분기 매출은 처음으로 전 분기 대비 감소했다. 릴렉스는 자구책을 마련, 오프라인 매장 위주로 유통망을 재편하며 대응했다.

올해 1월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성공적인 데뷔전도 치렀다. 상장 당일 릴렉스 주가는 공모가보다 무려 150% 가까이 올라 시가총액 458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뉴욕 증시에 상장한 비 정보통신(IT) 중국 기업 가운데 최고액이었다. 그만큼 릴렉스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크다는 걸 반영한다. 또 거대한 중국 전자담배 시장을 등에 업고 승승장구할 것이라는 전망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중국 전자담배 시장, 전년比 30%↑
지난해 전자담배 중국 내수 시장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30% 늘어난 145억 위안(약 2조원)에 달했다. 2년 전인 2018년에 비해서 262%나 증가한 수치다.

중국 전자담배 시장이 앞으로 더 가파른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는 게 시장의 중론이다. 중국은 세계 최대 담배 시장이다. 흡연자가 무려 3억명에 달한다. 그런데 아직 흡연자의 전자담배 사용률은 미미한 수준이다. 릴렉스가 공개한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과 유럽의 전자담배 침투율이 각각 32.4%, 50.4%에 달하는 반면 지난 2019년 기준 중국 전자담배 침투율은 1.2%에 불과하다. 그만큼 잠재력이 어마어마하다는 의미다.

중국 시장조사업체 아이리서치미디어는 중국은 세계 최대 잠재력이 있는 전자 담배 시장이라면서 현재 성장 추이로 보면 2025년 중국 전자담배 시장은 2000억 위안 가까이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이 기간 침투율 역시 12%를 돌파할 것이라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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