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기자회견] "習, 민주적 뼈대 無" 저격…미·중 경쟁 승리 자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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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입력 2021-03-26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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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바이든 첫 기자회견…1시간 이상 이어져

  • 바이든 "中, 美 앞서는 일 내 앞에선 없다"

  • "시진핑, 똑똑하나 민주적 뼈대 없는 인물"

  • 로이터 "트럼프 비해 차분했던 기자회견"

25일(현지시간) 오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취임 후 첫 공식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취임 후 첫 공식 기자회견에서 중국과의 대립에서 반드시 이기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미국 CNN, 일본 니혼게이자이 신문 등 주요 외신은 바이든 대통령의 첫 ‘언론 신고식’ 주요 골자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중국 견제 △대북경고 △재선 도전 등으로 정리했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이 중국을 향해 강한 견제구를 던지며 미국의 세계 1위 자리를 지키며 미·중 간 패권경쟁에서 승리한다는 자신감을 강하게 내비쳤다고 해석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내가 보는 앞에서 중국이 세계를 선도하는 가장 부유하고 강력한 국가가 되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왜냐하면 미국은 성장하고 확장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오랜 지인이라면서 “내가 당선됐을 때, 그에게서 온 축하 전화로 2시간이나 대화했다”며 시 주석과 미·중 경쟁을 비롯해 미국의 동맹 규합 등에 대해 많은 대화를 했다고 시사했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은 시 주석에 대해 민주적 뼈대가 없는 인물이라고 지적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시 주석)의 몸속엔 민주주의의 ‘D’ 한 글자도 없는 인물(Doesn’t have a democratic—with a small ‘D’—bone in his body)이나 똑똑한 사람”이라며 현재 미·중 간 경쟁이 전체주의와 민주주의 경쟁이라고 규정했다.

특히 그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인용하며 “(시 주석은) 푸틴처럼 독재국가가 미래의 물결이라고 생각하는 사람 중 하나”라고 꼬집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시 주석과의 통화에서 중국 인권 문제를 거론했다고도 했다. 그는 시 주석에게 “전에도 말했지만, 미국은 자유라는 개념을 소중히 생각하고, 인권을 소중히 여긴다”면서 “언제나 기대를 충족하진 않지만, 이는 가치의 시스템”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그는 또 중국이 계속해서 인권을 침해하면 미국의 동맹국, 파트너 관계를 이용해 중국을 압박할 거라고 시 주석에게 경고했다고 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취임 이후 첫 공식 기자회견을 하는 도중 미소를 짓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바이든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당신 나라(중국)가 계속 노골적인 인권 침해를 한다면 우리는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를 명확히 하기 위해 끊임없이 세계의 관심을 촉구할 것이라고 말했다”며 “그(시 주석)는 이를 이해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최소한 한 명을 제외하면 미국의 어떤 대통령도 위구르족과 홍콩 등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말하기를 포기한 적이 없다”고 전했다고 덧붙였다. 바이든 대통령이 언급한 ‘최소한 한 명’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인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은 반중(反中) 협의체로 평가받는 쿼드(Quad)에 대해서도 거론했다. 그는 “호주, 인도, 일본, 미국 등 4개국 지역에서 중국의 책임에 대해 협의했다”면서 “우리는 효과적인 경쟁을 위해 미국의 노동자와 과학에 투자하고, 동맹 관계를 재구축한다”고 설명했다. 동맹국과의 협력 강화의 최종 목적이 중국 견제가 아니라는 것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화상으로 열린 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 정상들과의 회의에서도 중국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며 협력을 촉구했다.

블룸버그통신은 EU 당국자를 인용해 바이든 대통령이 EU 27개국 정상 화상회의에서 중국과의 건전한 경쟁을 희망한다며, 인공지능(AI)과 에너지 분야에서 EU와 더 많은 협력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전 행정부 당시 무역 갈등으로 시작된 미·중 패권경쟁은 현재 빅데이터 등 첨단기술 분야로 확대된 상태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오는 2024년 재선에 도전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또 취임 100일까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2억 회로 늘리겠다는 계획도 전하며, 올해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6%를 넘을 것이라는 전망도 제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25일 북한의 탄도미사일 2발 발사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안을 위반했다면서 북한이 국제사회 등의 긴장감을 고조시키면 그에 상승한 대응 조치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로이터통신은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 후 첫 기자회견에 대해 “1시간 이상 기자들 앞에 선 바이든 대통령은 (첫 공식 기자회견을) 잘 준비한 것으로 보였다”고 평가했다.

통신은 “(바이든 대통령은) 기자들의 질문에 때때로 준비된 원고를 보는 등 침착하게 답변했다”면서 “전임자인 트럼프 대통령의 격렬했던 기자회견과는 대조적이었다”라고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 기간 공식 기자회견에서 언론에 대한 적대감을 표출하는 ‘막말’로 논란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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