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이드 살해 경찰관 동료 "목누르기 불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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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석 기자
입력 2021-04-03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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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쇼빈, 경찰 규정 위반…경찰, 목 누르는 훈련 규정 없어

미국에서 흑인 조지 플로이드를 무릎으로 눌러 사실상 사망에 이르게 한 전직 경찰관 데릭 쇼빈에 대해 불리한 증언이 나왔다.

31일(현지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헤너핀카운티 지방법원에서 열린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 재판에서 현장 목격자 찰스 맥밀리언이 증언하며 눈물을 훔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3일 CNN 방송에 따르면 쇼빈이 소속됐던 미니애폴리스경찰의 살인사건부장인 리처드 지머맨은 이날 미 미네소타주 헤너핀카운티 지방법원에서 열린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무릎으로 목을 누르는 일이 전적으로 불필요했다"고 말했다.

12년 넘게 살인사건부장을 맡아온 지머맨은 플로이드에게 수갑을 채운 뒤에는 그의 목을 무릎으로 누르는 일이 "전적으로 불필요했다"며 "무릎을 누군가의 목에 올려놓으면 그들을 죽일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쇼빈이 체중을 실어 등 뒤로 수갑을 찬 채 엎드린 플로이드의 목을 9분 넘게 내리누르는 행동으로 경찰의 규정을 위반했으며, 경찰은 사람의 목을 무릎으로 누르는 훈련을 받지 않는다고 증언했다.

한편 전날 재판에서는 쇼빈이 자신의 입으로 자기 행동을 변호한 것이 처음으로 공개됐다. 사건 당시 쇼빈의 몸에 부착돼 있던 보디 카메라에 포착된 동영상에서 쇼빈은 플로이드를 제압한 이유에 관해 "우리는 이 사람을 통제해야만 했다. 왜냐하면 그는 몸집이 꽤 크기 때문"이라며 "그리고 아마도 그가 뭔가 약물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쇼빈의 무릎에 9분 넘도록 목을 짓눌린 플로이드가 의식을 잃어 구급차에 실려 간 직후 목격자 찰스 맥밀리언이 "당신이 한 일을 존경하지 않는다"고 말하자 쇼빈이 "그건 한 사람의 의견"이라고 대꾸한 뒤 한 발언이다.

이날 영상에서는 또 건 당시 플로이드가 한 발언도 공개됐다. 플로이드는 처음 자신이 앉아 있는 차에 경찰관들이 다가오자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며 "제발 쏘지 마세요, 경찰관님"이라고 말했다. 이어 플로이드는 또 체포된 뒤에는 "겁이 난다"며 "나는 나쁜 사람이 아니다"라며 밀실 공포증이 있다고 항변하기도 했다.

경찰관들이 그를 땅에 눕힌 뒤에는 "엄마", "엄마 사랑해요", "우리 애들한테 내가 사랑한다고 말해달라"고 소리치기도 했다.

한편, 쇼빈의 과도한 제압으로 재판을 진행중인 미국 법원은 모두 14명을 배심원으로 선정해 증언을 듣고 있다. 성별로는 5명은 남성, 9명은 여성이며, 인종별로는 백인이 8명, 흑인이 4명, 2명은 혼혈이다. 14명 중 12명이 실제 배심원으로 활동하며 2명은 배심원 예비후보다. 이들 배심원의 신원은 재판이 끝날 때까지 공개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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