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유통 숙원사업④] 확 바뀐 유통환경…상암 롯데몰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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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지 기자
입력 2021-04-0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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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 사태로 이커머스 재편 빨라져

  • "사업허가 늦게 내 준 것 아쉽지만"

  • 새 서울시장 협조로 순조로운 착공 기대

서울 마포구 상암DMC 복합 롯데쇼핑몰(상암 롯데몰) 개발 사업이 8년 만에 본격화한다. '서북권 최대 쇼핑단지'라는 초기 목표 달성은 어려울테지만, 여전히 소비자 후생·일자리 창출 등 복합쇼핑몰의 경제적 효과가 큰 만큼 새 서울시장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 올해 말 순조롭게 착공이 진행된다면 상암 롯데몰은 2025년 완공해 운영을 시작할 수 있다.

5일 서울시 관계자는 "DMC관리자문단의 건축 자문과 교통영향평가, 건축심의 등 절차가 남아 있다"면서 "세부적인 내용은 변동될 수 있지만 큰 틀은 확정이 된 것으로 내년부터는 착공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서울시 유통 숙원사업③] 상암 롯데몰 '무거운 첫삽'…새 시장과 대화의 길 열릴까>

롯데쇼핑은 2013년 상암 택지개발사업지구 내 3개 필지(2만644㎡)를 서울시에 1971억7400만원을 주고 통매입했다.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롯데시네마 등이 입점하는 서울 서북권 최대 쇼핑단지를 조성할 계획이었다. 당시 판매시설을 82%에 달하는 수준으로 계획했다. 

그러나, 서울시는 망원시장을 비롯한 인근 전통시장들이 쇼핑몰 건설을 반대한다는 이유로 인허가를 보류해왔다. 부지를 팔아놓고도 서울시는 인허가를 8년동안 미뤘다. 

[사진=롯데쇼핑 ]

그사이 롯데는 코로나19 사태를 맞았다. 지난해 6월 롯데 측이 판매시설비율을 31%로 줄이겠다고 했다. 그러자 판매시설비율이 지나치게 낮다는 문제가 제기돼 논의 끝에 비율이 5%포인트가량 높아졌다. 지난해 6월 안에서 57%가 넘었던 오피스텔 비중은 하향 조정됐다. 결국 전체 필지(2만644㎡) 중 판매시설비율은 36.1%, 오피스텔 비중은 49%로 결정됐다. 이 과정에서 롯데마트나 롯데슈퍼(SSM·기업형 슈퍼마켓) 등은 입점 계획에서 빠졌다.

변화한 유통 트렌드에 맞춰 온라인으로 사업의 중심을 이동시킨 데 따른 것이다. 백화점, 대형마트, 복합쇼핑몰 등 오프라인 유통 채널이 고성장하던 2013년과 달리 유통업계는 이커머스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롯데쇼핑 역시 지난해 2월 오프라인 점포 700여 개 중 200여 개를 닫는 방안을 발표했고, 계획에 따라 지난해에만 백화점, 마트, 슈퍼, 롭스 등 오프라인 점포 총 114곳을 폐점했다. 

갈수록 강화되는 규제도 상암 롯데몰 사업 개시에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2020년 6월~2021년 1월) 국회에 발의된 유통산업발전법 개정법률안 총 16건에 달한다. 여당은 이 가운데서도 대형마트처럼 스타필드·롯데몰 등 복합 쇼핑몰에 대해서도 영업시간을 제한하고 월 2회 의무 휴업을 강제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법안 통과를 눈여겨보고 있다. 

만약 대형마트와 같은 족쇄가 채워질 경우 복합쇼핑몰도 신규 출점 제한부터 의무휴업 등 모든 규제를 이행해야만 한다. 업계는 대형마트에 월 2회 의무휴업과 영업시간 제한이 처음으로 도입된 2012년 3조원에 달하는 손실이 발생했다고 보고 있다.

롯데쇼핑은 세부 설계 두고 여전히 서울시와 긴밀히 논의 중이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유통 환경 자체가 많이 달라졌다 보니 사업 허가를 너무 늦게 내준 부분이 아쉽다"면서 "지역과 같이 발전할 수 있도록 잘 협상해서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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