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습체험부터 자연친화까지…코로나시대 국내여행, 세대별 '큰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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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수정 문화팀 팀장
입력 2021-04-13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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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관광공사, 한국관광 자료연구소 통신분석 결과 발표

[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

코로나 시대다. 해외여행이 제약받는 요즘, 세대별로 국내여행에 눈을 돌리고 있다. 여행지는 물론, 이동반경까지 세대별로 뚜렷하게 구분되는 양상을 보였다. 

한국관광공사(사장 안영배)는 한국관광 자료연구소(한국관광 데이터랩)의 관광 거대자료를 활용해 국내 여행객의 이동행태를 분석, '거대자료에 남은 세대별 여행기록'을 발표했다.

이번 분석에서는 지난 2019년 1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2년간 KT 통신자료를 나이·관광이동량·방문관광지 등으로 구분해 분석하고, 국내관광객의 생활권 안팎 이동량과 관광목적지 선호 변화를 세대 중심으로 살펴보았다.

그 결과 지난해 전체 관광 이동량은 2019년 대비 7.1% 감소한 가운데 거주지 권역 내, 즉 생활권 내 관광지 이동량은 3.4% 증가했다. 코로나 시대 관광행태는 주로 주거반경 내에서 조금씩 변화한 것을 알 수 있다. 

관광지 방문의 경우에도 대인 접촉이 많을 것으로 우려되는 문화시설이나 놀이공원, 체험·쇼핑 관광지는 2019년에 비해 이동량이 줄었고, 자연관광지는 오히려 증가했다. 인구밀집이 적은 야외관광지 선호도가 높아진 것이다. 

물론, 이 역시 세대에 따라선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자료 분석 결과, 10대부터 30대까지를 일컫는 'MZ'세대는 생활권 밖으로 이동이 다른 세대에 비해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반면, 노년층의 경우 생활권 내 이동이 더 많았다.

10대의 경우 학습 목적의 인문관광지 방문이 상대적으로 많았던 한편, 40대 이상 중장년층은 자연·휴양 관련 목적지를 많이 찾았다. 

◆체험학습형 여행 지속한 10대 

지난해 10대 여행객의 이동량은 전 세대의 26%가량을 차지했을 정도로, 세대 중 가장 이동이 적었다. 다른 세대에 비해 체험관광지, 문화시설, 자연관광지 등 학습에 용이한 인문관광지의 선호가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이는 학생이 대다수인 10대의 특성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문화시설 중 '박물관'은 전 세대 평균 선호비중보다 32.1%나 높았다.

◆20·30대는 여행의 유행 주도자···거리 무관 '인기관광지' 선호

2020년도 20·30세대 생활권 밖 이동은 전 세대 평균보다 62.1%나 높았다. 선호하는 관광 목적지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내 관광 목적지로 많이 알려진 이색 거리, 쇼핑 관광지, 해변 관광지가 상위에 올랐다.

이색거리에는 맛집, 카페 등이 자리한 서촌(서울), 보정동 카페거리(경기 용인), 나혜석거리(경기 수원)가, 쇼핑관광지에는 부평깡통시장(부산), 동진시장(서울) 등이, 해변관광지에는 해운대(부산), 안목해변(강원 강릉), 월정리해변(제주) 등이 주요 상위 방문지에 이름을 올렸다. 

◆40·50대 중장년층은 '잡식성 여행자' 성향

중장년층은 다른 세대에 비해 비교적 다양한 성향의 관광지를 골고루 선호했다. 생활권 내·외의 이동 또한 큰 차이가 없는 경향을 보였다.

특히 자연을 즐기며 휴식하는 공간에 대한 선호가 높았다. 이들은 성산일출봉(제주), 태화강국가정원(울산) 등 유명 관광지는 물론,  생활권 내에서는 용마산(서울), 팔달산(경기 수원) 등을 주로 찾았다.

쇼핑관광지 중에서는 중앙시장(강원 강릉), 부평깡통시장(부산) 등 관광형 시장과 함께, 생활권 내 시장으로 모래내시장(인천), 양동시장(광주) 등의 방문비중이 높았다. 

◆노년층은 '생활 속 자연 친화여행' 즐긴다

노년층의 경우 전 세대 평균보다 이동량이 적지만, 생활권 내 이동은 전 세대 평균보다 높았다. 사찰, 섬, 산 등 자연 친화적 관광지 선호 경향도 다른 세대보다 높은 경향을 보였다.

이들이 많이 간 곳은 앞산공원(대구), 한강시민공원(서울), 무의도(인천), 동백섬(부산), 청계산(경기) 및 소요산(경기) 등이었다. 특히 망경암(경기 성남), 삼막사(경기 안양), 능인선원(서울) 등 수도권 인근 사찰 선호도가 높았다. 

김영미 관광공사 관광빅데이터실장은 "이번 세대별 여행행태 분석은 통신자료를 활용해 관광정책과 홍보전략 수립에 시의성 있는 객관적 자료를 제공하기 위해 기획했다"며 "앞으로 더욱 심층적이고 다각적으로 분석해 관광산업 현안을 정기적으로 다룰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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