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미 자동차 반도체부터?...'인텔 6개월내 생산·머스크 대만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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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입력 2021-04-13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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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반도체 회의'를 마치자 마자, 인텔과 테슬라 등 미국 업체들이 빠르게 움직이는 모양새다. 특히, 수급난이 심각한 자동차용 반도체의 공급량을 늘리기 위해 인텔은 '자체 생산' 카드를 테슬라는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대만 방문을 추진하는 것으로 보인다.

12일 정오(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이 10개의 관련 업체 관계자를 화상으로 초청해 '반도체와 공급망 복원에 관한 CEO 회의'(반도체 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는 최근 자동차용 반도체를 중심으로 시작한 반도체 '공급 가뭄' 문제와 향후 재발을 막기 위한 미국 중심의 반도체 공급망 확장을 논의했다.
 

1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반도체 회의에 참석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이날 회의에는 미국의 정보·통신 기술(IT) 기업인 인텔과 휴렛패커드(HP)·델·알파벳(구글, AT&T 모회사)·글로벌 파운드리스·마이크론, 의료기기 제조사 메드트로닉, 완성차 업체인 제너럴모터스(GM)·포드·스텔란티스·파카르, 방위업체인 노스롭그루먼, 해외 반도체 제조사인 대만 TSMC와 삼성전자, NXP 등 총 19개의 업체가 참석했다.

애초에 해당 회의는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브라이언 디스 국가경제위원장(NEC), 지나 러만도 상무장관 등이 주재하기로 해 바이든 대통령은 참가 계획이 없었음에도, 회의 시작과 함께 모습을 드러내 인사말 등의 모두 발언을 진행했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은 동그란 모양의 반도체 웨이퍼를 손으로 들어 보이고 "여기에 있는 칩, 웨이퍼, 배터리, 광대역, 이 모든 것은 인프라"라고 강조하면서, 반도체 공급망 확장 문제를 일시적인 수급난이 아닌 국가의 기초 인프라 구축의 문제라는 의중을 드러냈다.
 
'차 반도체' 공급 해결 우선...인텔·테슬라 등 빠르게 움직여

이날 백악관 측은 해당 회의가 특정한 결정이나 발표사항이 단번에 나올 자리가 아니라면서 지나친 기대감에 경계감을 표했지만, 회의 직후 각 미국 업체들은 이날 회의와 관련해 빠르게 움직이려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우선 미국 최대 반도체 설계·제조사인 인텔이 가장 먼저 나섰다. 이날 백악관 회의 직후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인텔이 이르면 올해 안에 자동차용 반도체를 직접 제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겔싱어 CEO는 "인텔은 자동차용 반도체 제조사들에게 자사의 기존 제조시설을 개방해 (백악관 관료들에게) 보다 빠른 지원을 약속했다"면서 "인텔 설비에서 이를 생산하기 위해 이미 관련 주요 업체들과의 협의를 시작했으며, 목표는 이르면 6개월에서 늦어도 9개월 안에 생산을 시작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펫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사진=로이터·연합뉴스]


특히, 겔싱어 CEO는 미국 내 기존 제조공장을 이용할 경우 3~4년에 이르는 공장 건설 과정을 단축하고 올해 안에 미국산 자동차용 반도체를 생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오레곤·애리조나·뉴멕시코주 등에 소재한 미국 내 공장이나 이스라엘과 아일랜드 등의 생산시설을 후보지로 꼽았으며, 일각에서는 22nm(나노미터) 공정 설비를 갖춘 애리조나주 공장이 유력할 것으로 지적했다.

한편,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도 자사의 자동차·컴퓨터용 반도체 공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직접 대만 현지 제조시설을 방문할 예정이라는 보도도 나왔다.

13일 대만시보는 대만 중앙전염병 지휘센터(CECC) 대변인을 인용해 "테슬라 측 관계자 반도체 공급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곧 대만에 입국한다"면서 "해당 관계자는 별도의 격리 조치 없이 빠르게 일정을 마치고 출국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는 앞서 ET투데이 등 대만 언론이 머스크 CEO가 전용기를 통해 대만 북부 신주 과학단지에 위치한 컴퓨터 반도체 부푼 제조사인 리얼텍 공장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보도한 내용을 대만 당국 차원에서 확인해 준 것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창립자 겸 최고경영자(CEO) 겸 기술왕(Technoking).[사진=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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