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시]커촹반 철회 中상장사들, 창업판으로 눈길 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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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21-04-13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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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 1분기 커촹반 IPO 철회 기업 98곳...

  • 롄둥커지, 커촹반 상장 철회 선언 후 일주일 만에 창업판行

창업판. [사진=바이두]

최근 '상하이판 나스닥'으로 불리는 벤처 스타트업 기업 전용 증시 커촹반(科創板·과학혁신판) 상장을 철회한 일부 중국 기업들이 선전거래소의 중소 벤처기업 전용 증시인 창업판(創業板·차이넥스트)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13일 중국 유력 증권 매체 퉁화순차이징은 커촹반 상장 철회한 기업 가운데 특히 창업판으로 상장을 시도하는 기업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커촹반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커촹반 기업공개(IPO) 상장 절차를 중단한 98곳의 업체 가운데 37곳 기업이 IPO 재개에 나섰는데, 이중 4분의 1이 계획을 재조정하고, 준비 서류도 재정비해 창업판 상장 준비에 열을 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반도체 자동화시스템 제조업체 롄둥커지(聯動科技·파워테크)가 대표적이다. 롄둥커지는 커촹반 상장을 철회한 지 일주일 만에 창업판 상장 계획을 밝히며 광둥성 증권감독관리위원회에 상장 신청서를 제출했다. 

궈진증권의 한 애널리스트는 "롄둥커지 등 일부 기업들이 커촹반 상장 철회 후 창업판으로 발기를 돌리는 이유는 아마 과학기술 기업에 대한 커촹반의 요구 사항이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2019년 7월 출범한 커촹반은 미·중 갈등 고조 속 중국 혁신기업의 안정적 성장을 지원하기 위한 자금 조달 채널로 만들어졌다. 덕분에 혁신기업들은 상장에 필요한 서류를 제출해 서류 적격 여부만 검증받으면 까다로운 심사 없이 등록 절차만 밟아 곧바로 상장할 수 있었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알리바바그룹 산하 핀테크 회사인 앤트그룹의 상하이·홍콩 동시 상장이 불발된 후 커촹반에 상장하려는 기업들이 더 엄격한 규제에 직면했다. 중국 규제당국은 상장 업무를 담당하는 상장 주관사 등에 보다 엄격한 심사를 요구하고 있다. 또 상장 신청 기업에 대한 서류 심사를 강화하는 한편 현장 실사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지난해 11월에만 해도 12개에 불과했던 상장 철회 기업 수가 12월부터 급등세를 보인 것이다. 이로써 커촹반 상장 절차가 중단된 기업 수는 총 180곳을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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