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랩 200조원 시장 장악할 것"…나스닥 출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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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숙 국제경제팀 팀장
입력 2021-04-14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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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시아 최대 스타트업 그랩이 나스닥으로 간다. 방식은 최근 미국 금융가를 뜨겁게 하고 있는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와의 합병을 통한 우회 상장이다. 그랩의 기업가치는 약 400억 달러 정도로 추산된다. 상장지분과 관련해서 미국에서 45억 달러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13일 전했다.

차량 호출·배달·금융서비스 플랫폼인 그랩은 투자회사 알터미터 캐피털이 설립한 SPAC·스팩과 합병을 한다. 그랩은 SPAC을 통한 상장 규모 중 전례 없는 규모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FT는 이번 합병은 그랩에게 특히 중요한 순간이며, 동시에 SPAC 시장에서도 의미있는 기록을 남기는 합병이 될 것이라 그랩에 투자하는 주요 기업으로 소프트뱅크, 우버, 도요타 등이 있다. 지난 2019년 10월 자금 조달을 위한 기업 평가에서 그랩의 가치는 150억 달러로 추산됐다. 그러나 불과 2년 만에 가치가 2배 넘게 상승한 것이다. 

그랩은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큰 규모의 스타트업이다. 2012년 출범한 그랩은 우버와의 경제에서 승리하면서, 지역 내 최강 디지털 플랫폼 중 하나로 떠올랐다.

알트미터 설립자이자 최고 경영자인 브래드 거스너 대표는 그랩이 6억7000만명 규모의 동남아 디지털 시장의 길을 넓히고 있다고 평가했다. 앞서 상장과 관련해 온라인 발표에서 거스너 대표는 동남아 지역은 미국보다 많은 인구 수에도 불구하고 아직 인터넷 보급률은 훨씬 낮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그만큼 시장이 가진 성장 잠재력이 크다는 의미다. 

현재 그랩 사용자는 1억8000만명 수준이지만, 모바일 인터넷 보급이 빠르게 확산할 경우 사용자는 빠르게 늘 수 있다는 것이다. 

거스너 대표는 “그랩은 다양한 디지털 서비스 시장규모가 2025년까지 1800억원까지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2020년 520억 달러의 3배 가까운 수준이다"라고 지적했다. 

특히 동남아 시장의 디지털 경제는 코로나19를 거치면서 급격하게 팽창했다. 지난해 11월 구글과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은 2020년 5개국(인도네시아, 베트남, 싱가포르, 필리핀, 말레이시아)의 디지털경제 규모를 1050억 달러로 추산했다. 비대면 관련 산업이 성장하면서 지난해에 비해 5% 정도 확장한 것이다. 당시 보고서는 "코로나19 덕분에 쇼핑, 음식 배달, 예능 등 소비자들의 온라인 사용이 훨씬 더 늘어났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2025년 동남아 디지털경제가 전체 3090억 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분야별로는 전자상거래가 전년대비 63%의 성장률을 기록했으며, 온라인 교육과 온라인 의료 서비스 두 분야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보고서는 "2025년 동남아 전자상거래의 경제적 가치가 1720억 달러에 이르고,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었던 온라인 여행 역시 33% 성장해 600억 달러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2020년 동남아의 인터넷 사용자가 4000만명 증가한 것으로 추산했다. 이를 감안하면 동남아 전체 인구의 70%인 4억명이 인터넷을 사용하고 있다. 동남아 디지털경제의 중심을 이루는 것은 전자상거래, 음식, 배달, 교통, 여행, 미디어, 핀테크 등이다. 

그랩은 디지털 경제의 핵심 분야서비스 거의 대부분을 제공하고 있어, 디지털 경제 규모의 성장은 곧 그랩의 성장과 맞물린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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