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언의 베트남 통(通)]베트남, 메트로 시대 개막한다...'이달 말 운행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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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베트남)=김태언 특파원
입력 2021-04-1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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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노이 경전철 2A호선 시험운행 완료..."中과 마무리 인수 진행 중"

  • 市 남부서 중심부로 이어져...총 길이 13.1km에 12개 역사

하노이 메트로 2A호선의 깟린~하동 구간을 운행하는 경전철. [사진=베트남통신사(TTXVN)]

오토바이 천국인 베트남이 본격적인 메트로(지하철) 시대를 연다. 베트남 교통부는 이달 30일부터 하노이 메트로 2A호선이 시범운행을 마치고 상업 운행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13일 VN익스프레스 등 베트남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수도 하노이의 메트로 노선인 2A호선이 프랑스자문사인 아파베(Apave-Certifier-Tricc)의 안전컨설팅을 마치고 이달 말부터 운행을 시작한다. 응우옌반테(Nguyen Van The) 베트남 교통부 장관은 8일 정부회의에서 "주관건설사인 중국중철그룹공사(China Railway Sixth Group)와 하노이시인민위원회가 최종 세부사항을 마무리 중이며 이달 말까지 노선의 운영권이 하노이메트로에 이전될 것"이라고 밝혔다.

수도 하노이 메트로 노선 중 가장 먼저 완공된 2A호선은 지난해 12월 말부터 아파베 주관 아래 20일 동안 최종 시범운행을 진행해왔다. 이후 교통부는 하노이시 인민위원회에 관련 기록·문서·예산 등을 이전했으며, 향후 주관운영사가 될 하노이메트로는 지난달 31일부터 중국 측으로부터 노선운영·직원교육·안전조치 등 관련 인수인계 작업을 실시 중이다.

하노이메트로에 따르면 2A호선은 총연장 길이 13.1㎞로 지상구간(경전철)은 8.5㎞이며 나머지는 지하 구간이다. 노선은 하노이 중심부 동다군에 위치한 깟린역(Ga Cát Linh)에서 시작해 하노이 하동군에 위치한 옌응이어역(Ga Yên Nghĩa)까지 총 12개 역사를 포함한다.

노선은 경전철 13대가 투입돼 매일 운행하며, 열차 1대당 규모는 4량으로 최대 960명이 탈 수 있다. 평균 배차시간은 6~10분 간격, 평균속도는 35㎞, 최대속도는 80㎞다. 탑승권 가격은 일반 탑승거리에 일반티켓은 8000~1만5000동, 하루이용권은 3만동, 월이용권은 VND 20만동으로 책정됐다. 전체 노선의 편도 운항시간은 약 26분으로 예상된다.
 
◆베트남 메트로, 시내 교통정체·대기오염의 유일한 대안
하노이·호찌민시, 2050년까지 교통인프라 마스터플랜 완성 목표

지난 2월, 하노이 메트로 2A노선이 최종 시험운행을 마치고 언론과 시민들에게 공개됐다.[사진=VN익스프레스 영문판 캡처]


베트남 지하철 사업은 베트남 정부가 내세운 핵심 교통인프라 프로젝트 중 하나다. 베트남은 그간 하노이, 호찌민 등 주요 도시들이 버스 외에는 대중교통 인프라가 턱없이 부족한 가운데 시민들이 오토바이를 주요 시내 교통수단으로 이용하면서 교통 정체, 사고 유발, 대기 오염 등 다양한 문제점을 야기해왔다. 또 아세안 주요경쟁국인 태국 방콕과 필리핀 마닐라가 이미 수십년 전부터 경전철을 운행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베트남으로는 크게 자존심이 상하는 부분이었다.

베트남 메트로 건설방안은 2003년 정부안으로 최초로 구상돼 2010년부터 본격적인 사업이 시작됐다. 2010년 9월에는 프랑스가 차관을 제공하는 형식으로 프랑스 알스톰사가 하노이지하철 3호선 건설을 시작했고, 2011년 10월에는 중국이 차관을 제공해 중철그룹공사가 2A호선 건설을 시작했다.

당초 목표는 2A호선은 2016년, 지하철 3호선은 2018년 완공예정이었다. 하지만 지하철 공사가 공사대금 납부 지연, 건설현장 비리, 안전성 미비 등 각종 악재로 얼룩지면서 공사 진행이 수년간 멈추거나 답보상태에 있었다. 이에 따라 2A노선의 사업비도 당초 8조7700억동(약 4281억원)에서 2배 이상 증가해 18조동(약 8658억원)으로 불어났다.

결국 2A노선은 2019년 최종 완공이 이뤄졌지만, 이후에도 중국 시공사의 기술 결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등으로 시험운행만 진행하면서 다시 3년 이상 개통이 지연돼 왔다.

응우옌반테 교통부 장관은 현지매체에 “예산부족 등 초기의 수많은 어려움을 딛고 하노이 메트로가 시작됐다”면서도 “세계 40대 도시 중 지하철을 운영하지 않는 국가는 방글라데시와 우리뿐이다. 도시철도시스템(UMRT)은 베트남에 꼭 필요한 인프라”라고 강조했다.

베트남 정부는 예산 확보와 차관 도입을 통해 지속적으로 메트로 노선을 늘린다는 방침이다. 도심의 심각한 교통정체와 대기오염 등을 해소하기 위해 2050년까지 하노이와 호찌민시는 전역에 걸쳐 경전철을 보급한다는 마스터플랜을 세웠다.

정부방안에 따르면 하노이는 총 8개 노선을 계획 중이며, 총 연장 길이는 355.5㎞, 전체 역사는 188개다. 호찌민은 총 6개 노선에 연장 길이는 168.6㎞, 전체 역사는 147개다. 이 중 하노이는 2호선이 가장 먼저 상업운항을 시작하는 가운데, 3호선은 2022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호찌민의 경우 1·2호선을 건설 중인데, 2호선은 아직까지 지지부진한 것으로 알려져 있고, 일본(JICA)이 차관을 제공해서 건설 중인 1호선은 공정률 90%를 나타내고 있다. 2호선의 개통시기는 2022년이 목표다.

부홍쯔엉(Vu Hong Truong) 하노이메트로 총책임자는 2A노선 출범식을 통해 “베트남 최초의 메트로노선 성공의 결정적인 요소는 하노이 시민들의 참여와 베트남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지원과 공유”라며 “무엇보다 안전성을 최우선 순위에 뒀다. 하노이 메트로의 모토는 버스와 오토바이보다 저렴하고 빠르게 시민들을 운송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당초 2030년에서 2050년으로 변경된 하노이의 메트로 노선계획도.[사진=하노이메트로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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