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보이스피싱 피해액 2353억원…3년 만에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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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석 기자
입력 2021-04-1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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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신저피싱 등 특정 연령·성별 취약…예방 홍보 강화

최근 몇 년간 급증하던 보이스피싱으로 인한 피해금액과 건수가 지난해부터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금융당국은 수법이 진화하면서 최근 메신저피싱 피해가 크게 증가하고 있는 만큼, 보이스피싱 예방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15일 금융감독원의 2020년 중 보이스피싱 현황 분석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관련 피해금액과 피해건수는 2353억원, 2만5859건으로 각각 65.0%, 64.3% 감소했다.

특히, 지난해 보이스피싱 피해금액 중 절반가량인 1141억원의 경우 피해자에게 환급됐다. 환급률 역시 전년 대비 20%포인트 상승했다.

다만, 메신저피싱 등 일부 보이스피싱은 최근 피해금액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족과 지인 등을 사칭한 메신저피싱의 경우 지난해 373억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이는 전년 대비 31억원(9.1%) 늘어난 액수다. 전체 보이스피싱 피해금액 중 메신저피싱이 차지하는 비중 역시 5.1%에서 15.9%로 10.8%포인트 급상승했다.

[자료=금융감독원]


메신저피싱의 경우 중년층의 피해가 컸다. 이 기간 메신저피싱 연령별 분포를 보면, 50대(43.3%)과 60대(42.5%)가 전체 메신저피싱 피해의 85.8%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대출빙자형 사기는 40~50대 남성이 가장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대출빙자형 피해금액은 성별로는 남성의 비중이 61.2%로 여성(38.8%)보다 높았다. 연령별로는 40~50대의 비중이 65.0%에 달했다. 성별과 연령별 모두 감안하면 40~50대 남성의 비중은 38.7%였다.

사칭형 사기는 50~60대 여성의 비중이 가장 높았다. 사칭형의 피해금액은 성별로는 여성의 비중이 64.5%로 남성(35.5%)보다 높고, 연령별로는 60대 이상의 비중이 48.3%에 달했다. 성별과 연령별 모두 감안하면 50대 여성과 60대 여성이 각각 28.4%, 27.1%로 가장 높았다.

피해금 이체 채널별 비중으로 보면 모바일과 인터넷뱅킹 비중이 가장 높았다. 지난해 모바일·인터넷뱅킹 이체 비중은 75.2%였다. 이어 창구·ATM(13.5%), 텔레뱅킹(4.8%) 등 순이었다. 특히, 모바일·인터넷뱅킹 비중은 4년 전인 지난 2016년(42.1%)보다 33.1%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창구·ATM 통한 이체는 22%포인트 하락했다.

금감원은 보이스피싱 피해를 줄이기 위해 관련 취약계층과 연령대별 맞춤형 홍보를 진행할 계획이다. 메신저피싱에 취약한 50~60대 여성에 대해서는 언론과 매체 등을 활용한 실제 피해사례 및 대처요령 등에 관해 집중 홍보할 계획이다. 40~50대 남성에게는 각 금융사에게 인스타그램, 페이스북등을 활용해 보이스피싱 예방 및 대처요령 등을 집중 안내하도록 지도키로 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그동안의 지속적인 보이스피싱 예방노력으로 지난해 보이스피싱 피해가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여전히 특정 연령대에 취약한 보이스피싱 사례가 나오고 있는 만큼, 금감원 홈페이지 '보이스피싱 지킴이'에 연령·성·피해유형별 사례를 발굴해 게시하는 등 홍보를 강화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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