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극 본연의 매력 전하는 ‘춘향전-몽룡을 기다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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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민 기자
입력 2021-04-15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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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월 23일부터 이틀간 국립국악원 예악당서 공연

국립민속국악원이 제작한 창극 ‘춘향전’의 한장면. [사진=국립민속국악원 제공]


국립민속국악원이 춘향전을 통해 창극 본연의 매력을 선사한다.

국립민속국악원(원장 왕기석)은 오는 23일과 24일 서울 서초구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대표공연 창극 ‘춘향전-몽룡을 기다리며’를 무대에 올린다.

국립민속국악원은 각 지역(남원·진도·부산)에 소재한 국립국악원 중 유일하게 창극단을 운영하는 기관이다. 1992년 개원 이래 30여 년간 다양한 창극 작품을 제작해 총 385회 공연을 개최했다.

특히 국립민속국악원이 제작한 창극 ‘춘향전’은 1997년부터 현재까지 총 14개 작품으로, 전국에서 225회 공연으로 선보인 바 있다. 올해는 창극 ‘춘향전’이 지닌 원작 본래의 멋을 살려 서울 국립국악원 초연을 시작으로 오는 6월 남원에서 열릴 예정인 ‘제3회 대한민국 판놀음’의 개막작으로도 관객을 맞이할 예정이다.

류기형 국립민속국악원 예술감독이 직접 대본과 연출을 맡았고 이태백 목원대 음악대학 한국음악과 교수의 음악구성과 채향순 중앙대 예술대학 공연영상창작학부 무용전공 교수의 안무로 새롭게 구성된 창극이다.

이번 작품은 최근 화려한 영상과 첨단 무대 기술 등을 접목해 현대화한 창극과 달리 창극 본연의 매력을 전하는 데 집중했다. 배우들의 마음을 오롯이 전달하는 판소리는 관객들을 작품 속으로 빠져들게 한다.

판소리와 ‘춘향전’의 서사구조에 중심을 두고 신분의 한계를 극복한 춘향과 몽룡의 사랑 이야기를 통해, 갈등과 대립, 부조리가 만연한 우리 사회에 깊은 울림과 위로의 메시지를 전할 예정이다.

또한 음악적으로도 판소리 수성 가락을 최대한 살려 각 배역별 소리꾼들의 기량을 꾸밈없이 접할 수 있도록 구성했고, 무대 미술과 소품, 의상 등의 활용에도 전통적인 방식을 살렸다.

다만 극적인 전개에 재미를 더하기 위해 춘향전에서 천한 신분으로 그려졌던 기생들을 도창 역할로 설정했다. 여섯 명의 기생들이 극을 이끌어가며 전하는 소리와 이야기를 통해 신분 계급을 뛰어넘는 위대한 사랑의 가치와 차별 없는 평등한 관계의 의미를 진솔하게 전할 예정이다.

주요 배역으로는 춘향 역 정승희, 몽룡 역 고준석, 향단 역 박은선, 방자 역 임재현, 월매 역 최영란, 변사또 역 정민영 등 국립민속국악원 대표 소리꾼들이 열연을 펼친다.

왕기석 국립민속국악원 원장은 “이번 공연은 코로나19로 인해 지친 여러분들의 몸과 마음에 조금이나마 위로와 희망이 될 것”이라 기대하며, “이 공연을 통해 국립민속국악원이 창극 전문기관으로서의 위상을 강화하고 국악 저변을 확대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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