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이야기] 효성티앤씨 리젠② 국내 친환경 섬유의 시초···폐페트병 재활용 13년 빨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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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현 기자
입력 2021-04-1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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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 대부분 석유화학 기업이 추진하고 있는 폐페트(PET)병을 활용한 친환경 섬유 사업을 국내 최초로 실천한 기업은 어디일까.

효성그룹의 석유화학 계열사 효성티앤씨는 2008년 국내 최초 친환경 원사 브랜드 '리젠(regen®)'을 개발하고 관련 기술을 키워왔다. 2009년 리젠은 친환경 인증 전문기관인 컨트롤 유니온(Control Union)사부터 GRS(글로벌 리사이클 표준) 인증을 세계 최초로 획득했다.

리젠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뉘는데 △2007년 11월 첫 출시된 재활용 나일론 섬유 '마이판리젠(MIPAN® regen)' △2008년 1월 출시된 재활용 폴리에스터 섬유 '리젠' △2019년 10월 선보인 재활용 스판덱스 '크레오라 리젠(creora® regen)' 등이 있다.

폐페트병을 활용한 친환경 원사라고 해도 그 품질은 일반 화학섬유 제품과 차이가 없다. 오히려 생산 과정에도 친환경 기술이 적용돼 플라스틱 재활용을 통한 자원 절약과 함께 탄소배출도 획기적으로 줄이고 있다.

리젠은 폐페트병, 폐원단 등을 녹인 후 다시 원사로 만들어내는 친환경 기술이다. 원사 1톤(t)을 생산할 때마다 50년 수령의 나무 136그루가 1년간 흡수하는 양과 같은 수준의 이산화탄소 절감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마이판리젠에 적용된 친환경 기술은 일반 나일론 원사 대비 자원소비는 27%, 이산화탄소배출은 28% 감소시킬 수 있다. 크레오라 리젠은 기존 스판덱스보다 저온에서 세팅이 가능하고, 세팅 속도가 빨라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획기적으로 감소시켰다.

리젠을 통해 만들어진 폴리에스터 원사 '에어로쿨 에코'는 화학 및 염색약품의 후처리 과정이 없어 연간 10만t 규모의 산업폐수 배출을 줄일 수 있다. 저온염색이 가능한 '프리즈마' 제품도 연료 절감을 통해 연간 6만t 이상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고 있다.

이렇게 생산된 친환경 섬유는 스포츠웨어, 등산용 아웃도어, 가방 등 다양한 분야에서 폭넓게 활용되고 있다. 효성티앤씨는 리젠을 공급처를 다양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최근에는 제주시와 함께 세계적인 아웃도어 브랜드 노스페이스에 ‘리젠 제주(regen®jeju)’를 공급하는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패션 브랜드, 중소기업 등과의 지속적인 협업을 통해 친환경 섬유 시장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효성의 친환경 섬유 '리젠제주'로 만든 노스페이스 재킷. [사진=효성티앤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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