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이야기] 효성티앤씨 리젠① 연 30만톤 배출되는 폐페트병 문제 해결 이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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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 기자
입력 2021-04-1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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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30만톤(t)이나 배출되는 폐페트(PET)병 재활용 및 순환경제 구축에 우리나라도 점차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효성그룹의 석유화학 계열사 효성티앤씨가 2008년 만든 국내 최초 친환경 원사 브랜드 '리젠(regen®)'이 순환경제 구축을 선도하는 것이 눈에 띈다.

효성티앤씨는 지난 8일 여수광양항만공사, 친환경 패션 브랜드 플리츠마마와 함께 항만의 입출항 선박에서 나오는 투명 페트병을 재활용하는 '리젠오션' 프로젝트를 추진하기로 하고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항해 중인 선박 내에서 사용된 페트병 등으로 해양이 오염되는 것을 막기 위한 리젠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여수광양항만공사는 출항 선박에서 사용한 페트병을 분리 배출하기 위해 수거백을 제공하고, 회항한 선박에서 이를 수거한다. 효성티앤씨는 수거된 페트병을 재활용해 폴리에스터 섬유 '리젠오션'으로 재탄생시킨다. 플리츠마마는 이 섬유로 옷, 가방 등 패션 제품을 만든다.

이는 최근 친환경 원사 브랜드인 리젠이 폐페트병을 줄이는 방식이다. 리젠은 최근 여러 기관·기업과 MOU를 통해 폐페트병을 친환경 섬유로 재탄생하는 일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지난 1월에도 리젠은 서울시 인근의 투명 폐페트병을 분리 수거해 재활용 섬유로 생산하는 '리젠서울(regen®seoul)' 프로젝트를 추진하기 위해 서울시 및 금천·영등포·강남구와 MOU를 체결했다.

이로써 서울시 등이 투명 폐페트병의 별도 배출을 유인하고 분리수거하면, 효성티앤씨가 이를 재활용 폴리에스터 섬유인 리젠서울로 탈바꿈하는 방식이다. 해당 섬유는 효성티앤씨와 상생협력 관계에 있는 친환경 패션스타트업 브랜드가 친환경 가방과 의류 제작에 활용할 예정이다.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은 "효성은 그간 리젠을 필두로 환경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 왔다"며 "앞으로도 자원선순환시스템 구축을 위한 다양한 시도와 사업 추진을 통해 지속가능경영을 실천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효성의 친환경 섬유 '리젠'으로 만든 플리츠마마 가방. [사진=효성티앤씨 제공]
 

리젠 같은 친환경 브랜드가 최근 활동영역을 넓히고 있는 것은 그만큼 우리나라의 폐페트병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환경부에 따르면 2019년 한 해 동안 폐페트병 배출량은 30만1829t에 달한다. 이 같은 추세라면 국내 쓰레기장이 조만간 포화상태에 이를 것이라는 분석마저 나온다.

페트병은 폐플라스틱 중에서는 가장 활용도가 높은 폐기물로 꼽힌다. 섬유화 등이 용이해 시트지, 솜, 노끈 등으로 재활용하기 쉽다. 실제 2019년 기준 쓰레기 배출량의 81.16%에 달하는 24만4936t이 재활용되고 있다.

그러나 시트지 이상 고급 제품으로 재활용되는 규모는 배출량의 10%에 미달하는 2만9000t 수준에 불과하다. 나머지 70% 이상이 저품질 솜이나 노끈 등으로 재가공됐다가 다시 쓰레기장으로 돌아오는 상황이다.

이에 의류용 섬유 등으로 폐페트병을 재탄생시키는 리젠의 행보가 주목을 받고 있다. 리젠의 활동으로 생산된 의류·가방이 널리 활용된다면 그만큼 플라스틱 순환경제 구축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분석에서다.

실제 환경부는 리젠 등 여러 친환경 브랜드와 협업해 내년에는 전체 배출 폐페트병의 30%를 의류용 섬유 등으로 가공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는 방침이다. 환경부는 폐페트병 재활용 제품 시장이 약 4200억원 규모까지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올해 1월 선임된 한정애 환경부 장관은 취임 직후 "올해가 순환경제 실현을 위한 핵심 원년이 되도록 재생원료의 안정적 수요와 공급체계를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재계 관계자는 "친환경 제품·브랜드에 대한 소비자와 사회 전체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며 "특히 코로나19 확산으로 폐페트병에 대한 순환경제가 더욱 주목을 받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효성의 친환경 섬유 '리젠제주'로 만든 티셔츠. [사진=효성티앤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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