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청산펀드 수익률 9.1%…역대 최고

[표 = 중기부]

지난해 청산펀드가 역대 최고 수익률을 기록했다. 코스닥 시장 활황으로 상장시장을 통한 회수가 많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16일 중소벤처기업부가 최근 10년간 청산펀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청산된 펀드가 역대 가장 높은 수익률인 9.1%를 기록했다.

청산펀드란 최초 펀드 결성 이후 투자-회수를 통해 투자목적을 달성했거나 존속기간 만료로 해산된 펀드다.

최근 10년 전체 청산펀드는 총 423개(전체 운용사 110개사)다. 전체 평균 수익배수는 약 1.3배로 나타났다. 100억원의 벤처투자조합을 결성하면 130억원의 수익을 냈다는 의미다.

최근 5년간 연도별 수익률은 2016년 1.1%에서 2017년 5.6%, 2018년 7.2%, 2019년 7.3%, 지난해 9.1%로 매년 상승세다.

청산펀드 연간 수익률 증가 추세는 당해연도 청산펀드가 투자한 기업들 중 코스닥 기업공개(IPO) 기업 수가 많을수록 수익률도 높아졌다. 지난해 청산펀드 투자기업 중 코스닥 기업공개 기업 수는 93개로 가장 많았다.

중기부 관계자는 “수익률과 투자기업 중 기업공개(IPO) 기업 수가 상관관계를 보였다”며 “지난해 모두 최고치를 기록한 점 등을 고려하면, 코스닥 시장이 활성화돼 상장기업이 많아져 펀드 투자수익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최근 5년간 수익배수가 높은 업종은 ’바이오·의료, 정보통신기술(ICT)서비스, 게임’ 업종으로 나타났다.

바이오·의료 업종은 지난 10년간 전체 업종 중 수익배수 상위 3위 안에 매년 포함됐다. 정보통신기술(ICT)서비스 업종은 2017년도 이후 수익배수가 높은 업종으로 부상했고, 지난해 청산펀드의 수익배수 1위 업종을 차지했다.

게임 업종은 2016년, 2018~2019년 등 최근 5년 중 3회에 걸쳐 1위를 차지하는 등 높은 수익을 보여주는 업종에 해당했다.

최근 5년간 1개라도 펀드를 청산한 경험이 있는 운용사(벤처캐피탈)는 99개로 집계됐다. 이중 청산펀드 수익금액 상위 10개 운용사의 청산수익은 전체 수익의 71%가 넘는 총 1조2110억원으로 나타났다. 최대 펀드수익을 낸 운용사는 2043억원의 청산수익을 낸 ‘스톤브릿지벤처스’로 확인됐다.

최근 5년 청산한 253개 펀드 중에 상위 10개 펀드의 청산수익은 총 8069억원으로, 전체 청산수익의 47.5%를 차지했다. 상위 10개 펀드의 전체 수익배수는 전체 청산펀드 수익배수(1.3배)보다 약 두 배 높은 2.7배로 나타났다.

박용순 중기부 벤처혁신정책관은 “코스닥 시장의 활성화가 벤처투자의 수익과 상관관계가 있어 증시의 역할도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면서 “작년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한 벤처펀드, 벤처투자가 회수-재투자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형성할 수 있도록 중간회수시장과 상장과 관련된 분야에 있어서 보완할 점이 없는지 살펴볼 예정이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