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계, 자율운항 친환경 스마트 선박 개발 난항···"전문가 확보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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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 기자
입력 2021-04-16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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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이 가능한 친환경 스마트 선박이 조선업계에 신성장동력으로 떠오르면서 이에 대한 경쟁력을 제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6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한국조선해양·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 등 대형 3사는 최근 친환경 스마트 선박 개발과 노하우 축적에 노력하고 있다. 운항이나 정박 중 연료로 인한 환경오염과 엔진 소음을 최소화하고, 정보통신기술(ICT)과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을 접목한 친환경 자율주행 선박 개발에 과감히 투자하고 있다.

그러나 조선산업 현장에서는 친환경 스마트 선박 개발에 필요한 전문기술인력이 부족한다는 목소리가 들린다.

지난해 1월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에 따르면 조선 3사가 필요로 하는 친환경 스마트 선박 분야 기술인력 수요는 315명에 달한다.

세부적으로 친환경 동력 부문에 108명, 해양환경 보호 부문에 71명, 고효율 LNG·LPG 시스템 개발 부문에 37명 등 친환경 선박 분야에 216명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선박 자율운항 부문에 35명, 지능형 관제 부문에 27명, 스마트 모니터링 및 진단 부문에 37명 등 스마트 선박 분야에서도 99명의 전문가를 원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새로운 선박을 개발하기 위해 수많은 전문가가 필요하지만 제대로 전문가가 육성되지 않는 영역이 많다아 모든 조선사가 고민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현재 개발되고 있는 자율운항 선박 등은 고도의 첨단기술이 집약돼야 하기 때문에 관련 분야의 전문인력을 얼마만큼 보유하느냐가 핵심"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이 같은 친환경 스마트 선박 개발이 더 이상 뒤로 미룰 수 없이 눈앞에 닥친 문제라는 점이다. 최근 국제해사기구(IMO)는 환경 규제를 강화하면서 친환경 선박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실제 올해부터 IMO는 해양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공해상에서 황산화물 함유량이 0.5% 이하인 저유황유 사용을 의무화하고 있다. 또 2025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08년 대비 30% 감축하도록 권고하고 있으며, 2050년까지 이산화탄소와 온실가스 각각 70%와 50% 이상 감축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는 구형 선박으로 달성하기 어려워 친환경 선박 도입이 필수적이다.

또한 AI와 증강현실(AR), 빅데이터 등을 바탕으로 스마트 선박을 개발한 경쟁사가 나타날 경우 즉시 주도권을 빼앗길 수 있는 점도 국내 조선 3사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금부터 관련 기술을 개발하지 않으면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 도태될 수 있다는 우려다.

다른 조선업계 관계자는 "조선업 현장이 갈수록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데 전문인력에 대한 투자를 등한시하고 있는 점이 문제"라며 "실무적인 감각을 갖춘 전문인력을 한시빨리 육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해수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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