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도로 친문당’ 우려에도 원내대표에 윤호중 선출…협치 대신 ‘개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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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재희 기자
입력 2021-04-16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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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호중 "재보선 패배의 늪에서 벗어나 일하는 민주당으로"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의원 [아주경제 DB]

더불어민주당 새 원내대표에 윤호중 의원이 선출됐다. 윤 의원은 104표를 얻어 상대 후보인 박완주 의원을 39표 차이로 이기고 당선됐다.

민주당은 16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제21대 국회 2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를 열었다. 그 결과, 친문(친 문재인) 4선 의원인 윤 의원이 선출됐다. 현장투표와 온라인 투표를 합산한 결과, 169표 중 윤 의원이 104표, 박 의원이 65표를 얻었다.

윤 의원은 “존경하는 동료‧선배 의원 여러분의 아낌없는 성원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우리당을 빨리 재보선 패배의 늪에서 벗어나서 일하는 민주당, 유능한 개혁정당으로 함께 가자는 뜻으로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이어 “코로나 위기와 민생 위기에서 시급히 벗어나도록 최선을 다하고 우리당이 다시 국민의 사랑을 받는 정당이 될 수 있도록 분골쇄신 하겠다”며 “앞으로 우리당이 국민과 함께 국민의 자유와 행복을 드높이는 그런 대한민국을 만들어 나갈 때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원내대표 선거는 민주당 지도부가 4‧7 재‧보궐선거 참패의 책임에 따라 총사퇴하면서 앞당겨졌다. 이에 분위기를 쇄신하고, 개혁을 통해 달라진 민주당을 보여줘야 한다는 인식이 강했다. 강성 친문 분위기를 탈피해야 한다는 지적도 많았다.

그러나 민주당 의원들은 이번 원내대표 선출에서도 대표적인 친문 의원인 윤 의원을 선택했다. ‘협치’를 강조했던 박 의원보다 ‘개혁’을 주장한 윤 의원에게 표를 던진 셈이다.

윤 의원은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을 맡으며 검찰개혁 완수를 강하게 이끈 인물이다.

이날 정견 발표에서도 “국민 여러분이 대한민국을 개혁하라고 180석 총선 승리를 만들어줬다. 속도 조절한 다음에 (개혁을) 하자는 말은 핑계일 뿐”이라며 “검찰개혁과 언론개혁, 많은 국민이 염원하는 개혁 입법을 흔들리지 않고 중단 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 “상임위원장 몇 자리를 야당에 양보하는 것이 우리가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아니다”라며 “법사위 자리는 여의도 국회의원들 사이의 자리일 뿐이다. 누가 앉아 있다는 것은 국민들에게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당권 경쟁 역시 친문 사이의 경쟁이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원내대표 선거는 민주당 의원들이 투표하지만, 당 대표 선거에는 당원 투표의 비중이 높다. 친문 당원들의 지지가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당권주자들 역시 친문 표심을 잡기 위한 포석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윤 의원은 1963년생으로,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철학과를 졸업했다. 대학생 시절에는 운동권 활동을 했으며, 1988년 평화민주당 간사로 정당 활동에 투신한 후 한광옥 전의원과 인연을 맺어 의원비서관으로 일하다 30대 초반에 민주당 가평양평지구당 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김대중 대통령이 1995년 정계에 복귀하며 새정치국민회의를 창당할 때 창당기획단 기획위원으로 창당작업에 참여했고, 당의 부대변인으로 정권교체에 기여했다. 김대중 정부 때는 청와대 대통령비서실, 민정수석비서관실, 정책기획수석비서관실에서 행정관을 역임하기도 했다. 2000년 제16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낙선하고, 2004년 제17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열린우리당 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됐다. 제18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또 낙선하고, 제19대, 20대에서는 당선됐다. 2018년 9월 이해찬 대표에 의해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에 임명돼 21대 총선 시스템공천을 지휘하기도 했다. 21대 총선에서는 구리시에서 당선되면서 4선 의원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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