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 5월 '광주'로 시간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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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민 기자
입력 2021-04-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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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80년 당시 통금경보·금남로 등 재현

  • 독재에 맞선 보통사람들 이야기 재해석

  • 초연 관객 평 반영…역사적 사실 전달

창작 뮤지컬 ‘광주’의 한장면. [사진=라이브(주)·극공작소 마방진 제공]


잔혹한 과거가 지금까지 되풀이되고 있다. 안타까운 현실이다. 2021년의 미얀마는 1980년 광주를 떠올리게 한다. 미얀마 시민들은 폭동(쿠데타)을 일으킨 군부의 학살에 맞서 시민 불복종 운동을 펼치고 있다.

잘못된 과거가 반복되지 않으려면 기억하고 잊지 말아야 한다.

오는 25일까지 서울 강남구 LG아트센터에서 공연되는 창작 뮤지컬 ‘광주’는 5·18 민주화운동 기간 동안 독재에 맞선 광주 시민들의 이야기를 재해석한 작품이다.

‘광주’는 문화체육관광부와 광주광역시가 주최하고 광주문화재단과 라이브㈜가 주관해 만든 창작 뮤지컬이다. 5·18 민주화운동 40주년이던 지난해 10월 서울 종로구 홍익대아트센터에서 초연됐고, 이후 고양·부산·전주·광주 등을 돌며 공연됐다.

‘광주’는 2011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 5·18민주화운동의 실제 이야기를 바탕으로, 대한민국 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치열한 항쟁을 벌인 시민들의 이야기를 담아냈다. ‘2019 님을 위한 행진곡 대중화·세계화 사업’으로 기획된 작품이다.

포스터에 적혀 있는 ‘우리들의 사랑, 명예, 이름. 우리를 잊지 말아주십시오‘라는 문구가 이 작품의 의미를 전달한다. 고선웅 연출은 지난 15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광주에 있었던 보통 사람들이 5월 16일부터 27일까지 겪은 시간을 이야기하고 싶었다”며 “광주의 진실을 이야기하면 관객들과 접점이 생기고, 모두에게 이로운 이야기를 담은 뮤지컬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고 연출은 “진실을 이야기하고자 하는 본질을 선명하게 보여드리려고 했다. 초연 때보다 좋아진 것 같다”며 “어떤 부분이라고 딱 말하기 힘들지만, 많이 바뀌었다. 와서 직접 보면 좋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진실을 전하기 위해 역사를 사실적으로 전달하는 게 중요했다. 작품에는 41년 전 당시의 통금 경보와 라디오 소식 등이 그대로 나온다. 또한 영상을 통해 광주의 금남로와 광주도청, 전일 빌딩 등 5·18 민주화운동의 역사적인 장소를 재현해 냈다. 모든 배우는 광주로 가 당시 상황에 대해 공부를 했다.

창작 뮤지컬 ‘광주’의 한장면. [사진=라이브(주)·극공작소 마방진 제공]


‘광주’는 지난 1월 열린 제5회 한국뮤지컬어워즈에서 대상·앙상블상·안무상·극본상·음악상(작곡) 5개 부문 후보에 올랐고, 창작 부문 프로듀서상을 수상했다. 민우혁·신우·민영기·김종구·장은아·이봄소리·최지혜·이정열 등을 비롯한 32명의 배우들이 생생한 5월의 광주를 그려냈다. 우리가 주변에서 볼 수 있는 평범한 사람들에게 갑작스럽게 찾아온 군부의 폭력이 가슴 아프게 느껴졌다. 배우들은 13인조 오케스트라와 함께 ‘님을 위한 행진곡’ 등 서정적인 곡들을 부르며, 객석에 감동을 전달했다.

배우 민영기가 연기하는 ‘윤이건’은 ‘님을 위한 행진곡’의 실제 주인공인 윤상원 열사를 바탕으로 한 인물이다. 시민군을 조직하고 지휘해 계엄군에 맞서 싸운 야학교사이자 민주주의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지님과 동시에 시민들을 하나로 모으는 통솔력을 갖췄다.

민영기는 “1980년 뜨거웠던 광주의 5월을 다시 한번 무대 위에서 연기할 수 있어 가슴이 벅차고, 작년에 이어 또다시 ‘윤이건’이 될 수 있어 영광”이라며 “초연과는 또 다른 모습으로 귀한 발걸음으로 찾아주신 관객분들에게 더할 나위 없는 최고의 공연을 보여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광주’는 오는 25일까지 LG아트센터에서 서울 공연을 진행한 후 5월 광주시 남구 빛고을 시민문화관에서 공연을 이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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