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길상사 소장 ’칠성도’,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지정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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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최주호 기자
입력 2021-04-18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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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세기 화승 ‘영담’의 화풍을 살필 수 있는 중요 작품으로 평가받아

경주 길상사가 소장하고 있는 ‘칠성도’. [사진=경주시 제공]

대한불교조계종 경주 길상사(吉祥寺)가 소장하고 있는 ‘칠성도(七星圖)’가 경북 유형문화재로 지정될 예정이다.

18일 경주시에 따르면 칠성도는 치성광여래와 자미대제를 중심으로 칠성여래, 일광‧월광보살, 칠원성군, 일원천자 등 여러 존상이 그려져 있는 불화다. 지난 2013년 개인 소장가가 이탈리아 해외 경매에서 낙찰받아 환수된 문화재다.

환수 이후 불교문화유산이 제자리로 돌아가지 못한 것을 안타깝게 여긴 길상사 주지 혜광스님이 지난 2019년 소유권을 확보해 현재 길상사가 소장 중이다.

이 작품 하단에 있는 화기(畵記)를 통해 조선시대 후기인 1866년에 화승(畵僧) 영담(暎潭)이 제작한 것을 알 수 있는데, 영담은 19세기 중엽 경상도와 전라도 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하면서 10여 점의 작품을 남긴 것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이 작품의 크기는 가로 137㎝, 세로 134㎝이다.

경북도는 19세기 중반 불화 화풍을 면밀하게 살필 수 있는 중요한 작품으로 평가하고 지난달 29일 도지정문화재로 지정 예고했다. 이날부터 30일간의 예고 기간을 거쳐 경북 문화재위원회의 심의 이후 경북 유형문화재로 지정될 예정이다.

현재 경주에는 국가지정문화재 238건, 등록문화재 2건, 경상북도지정문화재 113건 등 총 353건의 문화재가 있다. 길상사 칠성도가 지정 확정되면 경주시는 총 354건의 문화재를 보유하게 된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경주시는 길상사 소장 칠성도는 조성 연대와 조성 화원 등의 명확성, 특징적 구도와 선명한 색상, 섬세한 인물 표현 등에서 문화재적 가치가 인정되어 경상북도 유형문화재로 지정 신청했다”고 밝혔다.

한편 경주시는 문화재청, 경상도와 함께 지원하는 생생문화재 활용사업의 일환으로 오는 10월까지 경주읍성에서 ‘경주읍성 생생 나들이’ 체험 행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경주읍성 생생 나들이 행사는 지역의 조선시대 역사와 경주읍성 및 관아 등의 역사문화사적지를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알리고 문화재를 향유하는 체험 프로그램이다.

행사는 어린이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읍성의 조선시대와 근대유적지를 찾아 떠나는 ‘생생역사 탐험대’와 읍성의 시간을 형상화한 모형에서 부윤행차 등을 재연하는 공연인 ‘경주부윤 읍성나들이’ 등으로 구성됐다.

경주읍성 생생 나들이는 매월 마지막 수요일에 진행된다.

오는 28일에는 황리단길에서 한복을 입은 관광객을 대상으로 경주읍성을 탐방하는 ‘경주 부윤 읍성 나들이’ 공연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경주는 신라 천년의 역사문화는 물론 고려시대와 조선시대의 훌륭한 전통문화가 많이 남아있는 역사문화도시”라며 “역사문화를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향유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적극 개발해 운용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경주읍성은 신라 패망 이후 고려시대에 신라천년궁궐을 벗어나 새로 지은 주민들의 생활터전이자 임진왜란의 험난한 전쟁터였다”며 “살아 숨 쉬는 역사문화 현장을 잘 다듬어 국민들이 함께 향유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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