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집으로' 김을분 할머니 별세…이정향 감독 "영상통화가 마지막 인사 될 줄은" 울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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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수정 문화팀 팀장
입력 2021-04-18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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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영화 집으로 스틸컷]

2002년 상영했던 영화 '집으로' 주인공 김을분 할머니가 주인공 김을분 할머니가 17일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5세.

영화 '집으로'는 7세 서울 꼬마가 외딴 산골 외할머니집에 와 살면서 벌어지는 일을 잔잔하게 담았다. 말을 못 하고 눈도 침침한 외할머니를 '벙어리'라며 함부로 대하던 철없던 손자는 모든 것을 넉넉히 감싸 안는 외할머니의 깊은 사랑을 깨닫는다. 

이 영화에서 김 할머니는 딸이 맡긴 외손자 상우를 돌보는 77세의 언어장애 할머니 역을 맡아 배우 유승호와 호흡을 맞추며 큰 감동을 선사했다. 특히 연기 경험이 전혀 없었던 김 할머니는 이 영화로 대종상영화제에서 역대 최고령 신인 여우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김 할머니를 섭외한 인물은 이정향 감독이다. 충북 영동에서 태어나 평생 고향에서 호두 농사를 짓고 있던 김 할머니를 섭외했다. 

이 감독은 "코로나19 여파에 병원에 들어가지 못하고, 16일 영상통화로 김 할머니와 통화를 했다"며 "'코로나19 풀리면 꼭 면회 가겠다'고 했는데, 마지막 인사였다. 직접 뵙지 못해 너무 슬프다"고 울먹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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