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 CEO "미치광이에 휘둘리면 부자 못된다" 머스크 저격

세계 최대 암호 화폐 거래소 바이낸스 CEO 경고

세계 최대 암호 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의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창펑 자오가 트위터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창펑 자오는 5일(현지 시각) 자신의 트위터에 "만약 미치광이 부자의 트윗에 휘둘리게 되면 당신은 결코 부자가 되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오는 해당 트윗 몇 시간 전에도 "다른 부자들의 트윗을 따라 (투자하면서) 부자가 된 사람을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유명인의 트위터 글을 보고 투자하지 말라고 경고한 것이다. 일각에서는 = '돈 많고 미치광이인양 제 멋대로 행동하는 사람'은 머스크 CEO를 뜻하는 것으로 해석했다.
 

창펑 자오 바이낸스 CEO 트윗. [사진=창펑 자오 트위터]

올해 들어 암호화폐 시장은 머스크 트위터 한마디에 계속해서 출렁였다. 머스크는 올해 초 "자신은 비트코인 지지자"라고 선언하면서 비트코인의 시세를 끌어 올렸다.

지난 1월 트위터 프로필에 '비트코인'이라고 올렸고, 2월에는 테슬라가 비트코인 15억달러 어치를 사들였다고 밝혔다. 또 비트코인을 활용해 테슬라 전기차를 구입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도 했다. 머스크가 비트코인을 암시하는 발언을 할 때마다 비트코인의 가격은 치솟았다.

하지만 머스크가 지난달 12일 환경 문제를 거론하며 테슬라 전기차에 대한 비트코인 결제를 중단하겠다고 발표하자 비트코인의 가격은 뚝 떨어졌다. 머스크는 "비트코인 채굴에 드는 전기로 화석연료 사용이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며 "더 나은 대안을 찾을 때까지 비트코인 결제를 중단한다"고 했다. 

[사진=트위터 갈무리]

머스크는 전날(4일)에는 트위터에 남성과 여성이 등을 돌리고 있는 사진과 함께 '비트코인'이라는 해시태그(#)와 깨진 하트 모양의 이모티콘을 게시했다. CNBC는 "머스크가 세계 최대 가상화폐와의 사랑을 끝냈다는 것을 암시한다"고 풀이했다. 이 트윗은 비트코인 시장에 악영향을 미쳤고, 전날 반등세를 보였던 비트코인 가격은 곧바로 4% 넘게 급락했다.

하지만 머스크의 변덕은 이날 다시 시작됐다. 오전 자신의 트위터 프로필 사진을 비트코인 로고가 그려진 옷을 입고 눈에서는 레이저가 나오는 형태의 캐릭터로 변경했다. 이는 일종의 밈(meme)인 '레이저 아이즈(Laser Eyes)'로 비트코인에 대한 지지를 나타낸다.

오후 4시40분경에는 비트코인 지지자들을 비판하는 트윗에 동조하는 이모티콘을 보냈다. 오후 5시 21분에는 이더리움의 창시자인 비탈릭 부테린과 관련된 트윗을 언급하며 "그에게 동의한다"고 의견을 냈다.

오후 5시20분 기준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1.13% 오른 4342만5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인 바이낸스에서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3% 상승한 가격인 3만7585달러(약 4196만원)에 거래됐다. 국내 암호화폐 가격이 해외보다 비싼 것을 뜻하는 '김치 프리미엄'은 3%대를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