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프라임데이, '보복소비 폭발'에도 기대 낮은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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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입력 2021-06-21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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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급망 차질에 따른 수급 불균형…'재고 부족' 예상

  • "보복소비 늘었지만 부족한 재고에 매출 줄어들 듯"

미국 최대 소비행사 '아마존 프라임데이'가 21일(이하 현지시간)부터 22일까지 이틀간 진행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등으로 폭발한 보복 소비 흐름이 이번 아마존 프라임데이에서도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현재 전 세계 산업계를 압박하는 공급망 대란이 아마존 프라임데이에도 영향을 줘 기대했던 경제효과를 얻기 힘들 거란 전망이 나왔다.
 

2019년 4월 30일 한 근로자가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에 있는 아마존 플리먼트(fulfillment) 센터에서 '아마존 프라임' 회원을 위한 상품 배달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로이터통신]


아마존은 지난 2015년부터 매년 '아마존 프라임데이'를 진행하며 프라임 회원 수 확대와 매출 증가라는 효과를 얻어왔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에 따른 상품 공급과 배송 차질을 우려해 10월에 프라임데이를 진행했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등에 따른 경제활동 재개로 프라임데이 일정을 다시 여름으로 앞당겼다.

아마존 측은 20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에 보낸 성명에서 "올해 프라임데이 기간에는 지난해보다 더 많은 거래가 이뤄질 것"이라며 "(아마존에 입점한) 전 세계 중소기업에서 100만 건 이상의 거래가 성사될 것이다. 이는 (프라임데이에 대한) 판매자의 참여도가 여전히 높다는 것을 나타낸다"고 밝혔다.

아울러 250만명 이상의 소비자들이 프라임데이 행사를 통한 제품 구매에 나섰다고 전했다. 다만 아마존 프라임데이에 참여한 판매자 수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아마존 대변인은 "우리는 프라임 회원들과 판매 파트너들이 엄청난 가치를 찾을 수 있도록 프라임데이를 계속 혁신적으로 성장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아마존 측은 지난해 프라임데이 매출을 공개하지 않았다. 하지만 업계에선 아마존 프라임데이의 지난해 매출이 104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아마존 배송 트럭. [사진=AP통신]


아마존이 프라임데이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지만, 코로나19 사태로 불거진 공급망 혼란으로 판매업체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고 CNBC는 전했다. 공급망 차질에 따른 재고 부족 가능성을 걱정하고 있단 뜻이다.

화물운송업계의 비대면(온라인) 가격 견적 비교업체인 프레이토스가 아마존에 입점한 판매업체 177개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이들 중 75%가 공급망 차질 문제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CNBC에 따르면 이들 중 절반은 화물운송 지연으로 이번 프라임데이 때 재고 부족 문제가 불거질 것으로 봤다. 일부 판매업체는 이번 프라임데이 뿐만 아니라 블랙프라이데이 등 올 연말에도 재고부족 상황이 나타날 것으로 보고, 이에 대한 대비책 마련을 고심하고 있다고 CNBC는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소매업체는 연말 소비행사를 위해 봄에 재고 확보 관련 계획을 세우고 이에 대한 주문을 진행, 가을까지 창고에 재고를 채운다. 

전미소매협회(NRF)가 회원사 1만6000곳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도 3분의 2 이상이 공급망 차질로 재고 확보까지 2~3주 정도의 시간이 더 소요된다고 밝히는 등 소매업계의 공급망 문제가 여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장난감 제조 대기업인 MGA엔터테인먼트의 아이작 라이언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42년간 사업을 하면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이번과 같은 혼란은 처음 본다"며 공급망 차질 문제를 거론했다. 

이와 관련 NBC는 중소기업의 상황이 더 심각하다고 꼬집었다. MGA와 같은 대기업은 공급망 대란에 대비해 몇 개월 전부터 제품 재고를 확보하는 전략을 취했지만, 중소기업은 이런 전략을 추진할 만한 자금력이 부족하다는 이유에서다. 코로나19로 줄어든 매출로 불안정한 재정 상황에서 불확실한 수요 대응을 위한 재고 확보에 쓸 현금이 부족하단 얘기다.

공급망 차질 상황이 심각해지자 소매업계는 미국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책 마련을 촉구했다. 조나단 골드 NRF 부회장은 "세계 공급망에서 시간과 비용이 증가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피해를 보는 곳은 한 분야가 아닌 모두"라며 "(NRF) 모든 회원사가 공급망 혼란의 결과로 비용이 증가했다고 보고했다"고 했다. CNBC에 따르면 NRF는 최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공급망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내용이 담긴 서한을 보냈다.

한편 CNBC는 여전히 높은 소비자 수요, 제한된 재고 등으로 올해 프라임데이의 일부 품목은 예년보다 더 빨리 소진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공급망 차질에 따른 판매업자들의 비용 증가가 프라임데이 할인 폭에도 영향을 줘, 결과적으로 이번 프라임데이 매출이 예전보다 줄어들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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