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균형한 중국 경기 회복세에 고용도 불안 “대졸자 일자리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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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21-06-21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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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월 도시실업률 5%... 2년만에 최저

  • 대졸자 실업률은 13.8% 전년 동비 2배 늘어

  • 블루칼라 인력 수요 늘었지만 양질 일자리 없어

베이징 금융가를 걷고 있는 중국 청년들 [사진=로이터] 

‘실업률은 낮아지는데 놀고 있는 대졸자는 늘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중국 고용시장의 가장 큰 문제점이다. 중국의 불균형한 경제 회복이 장기화하면서 양질의 일자리 부족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블룸버그는 최근 중국의 실업률은 하락하고 있지만 대졸자 일자리 부족 현상은 점점 악화하고 있다고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실제 지난 16일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도시실업률은 5%로 2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지만, 중국 16~24세 대학 졸업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이들의 실업률은 13.8%로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이상 늘었다. 

이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졸업자들이 선호하는 서비스업 경기 회복세가 제조업 회복보다 더디게 이뤄지면서 나타난 현상이라는 설명이다. 숀 로체 스탠다드앤푸어스(S&P) 글로벌레이팅스 아시아태평양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공업과 수출 호조 등이 중국의 경제 회복을 주도하고 있지만, 이 분야의 일자리 수요는 대학 졸업생들에 적합한 일자리를 창출해 내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코로나19 이후 중국의 경제 회복세는 눈부시지만 구조적 문제는 지속되고 있다. 지난 4월 중국 국가통계국이 9만개 기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약 44%에 달하는 기업들이 운영의 가장 큰 장애물로 ‘구인난’을 꼽았다. 이런 상황 속에 올해 노동 시장에 진입하는 대졸자도 어마어마하다. 전체 진입 인원 약 1400만명 중 대졸자는 909만명이다.

푸링후이 중국 국가통계국 대변인은 “대졸자는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애쓰고 있고, 기업들은 인력채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전체적으로 고용 시장 압력은 여전히 존재한다”고 진단했다. 

더 큰 문제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호황을 누리고 있는 제조업 생산직 근로자(블루칼라)의 고용 상황에도 문제점이 많다는 것이다.

제조업은 대다수가 저숙련 일자리인 데다가 임금이 낮아 젊은 인력을 끌어들이지 못하고 있다. 이로 인해 장기적으로 블루칼라 노동자 수가 감소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로체 S&P 이코노미스트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투자와 소비, 제조업과 서비스업 경기의 회복세가 불균형을 이루고 있는 가운데, 새로운 고용시장 진입자들을 통해 이런 불균형을 바로 잡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그러려면 충분한 임금이 뒤따라야 한다"고  했다. 

앞서 맥킨지 글로벌 연구소는 올해 초 발표한 보고서에서 "오늘날 인구 고령화에 따라 노동력이 줄고 있는 중국이 다음 성장 단계에 진입하려면 기술과 혁신에 따른 생산력 향상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며 “그렇게 되려면 2030년까지 노동 인구의 약 30%인 2억2000만명의 근로자가 더 양질의 일자리를 구해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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