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단순 면세점 아니다" 롯데면세점, '해외 직구' 시장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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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지 기자
입력 2021-06-21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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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 직격탄 실적 악화 지속되자

  • 면세 기반 유통 사업 다변화 시도

  • 블루오션 '해외직구' 시장 선점 도전

롯데면세점이 21일 해외 상품 직소싱 온라인몰 'LDF BUY(엘디에프 바이)'를 열며, 해외 직구(직접 구매) 시장에 진출했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계속되자 새 먹거리 창출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해외 직구는 해외 여행 길이 막히면서 대표적인 코로나19 수혜 업종으로 떠올랐지만 아직 선도업체가 없는 미지의 땅이다. 롯데면세점은 해외점의 물류 인프라 및 상품 소싱 역량을 발판 삼아 해외 직구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포부다.

롯데면세점은 면세 채널을 운영하며 해외직구 채널 운영을 위한 기반을 이미 닦아왔다. 롯데면세점 호주법인은 2019년부터 호주 지역서 4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곳에서 현지 상품 소싱부터 플랫폼 운영, 제품 판매, 국내 거주 소비자 대상 직배송 서비스 제공 등을 맡아 진행한다.
 

[사진=롯데면세점 제공]

우선 코로나19 이후 수요가 늘어난 건강기능식품부터 판매를 시작한다. LDF BUY를 통해 닥터내츄럴, 뉴트라라이프, 스프링리프 등 호주 유명 건강식품 브랜드 13곳의 200여개 상품을 선보인다. 건기식의 경우 다른 글로벌 소싱 품목 대비 상대적으로 이익률이 높은 품목이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개인 셀러별로 소싱이 이루어지는 타 해외 직구 사이트와는 다르게 LDF BUY는 롯데면세점 호주법인이 주체가 돼 상품 소싱을 직접 진행한다"고 말했다. 이어 "상품을 보다 저렴한 가격대로 만나볼 수 있으며 진가품 여부 확인 필요 없이 믿고 제품을 구매하면 된다"면서 "문제 발생 시에도 롯데면세점이 직접 사후 처리를 보장한다"고 밝혔다.

롯데면세점은 향후 해외점이 있는 다른 국가로 상품 소싱처를 확대하는 한편 상품 카테고리 또한 화장품, 패션, 시계 등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또한 현재 내국인 고객뿐만 아니라 해외 소비자까지도 구매할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으로 발전시켜나갈 계획이다.
4조원 규모 '해외 직구' 시장 선점 도전
이번 롯데면세점의 해외 직구 진출은 코로나19 직격탄으로 실적 악화 기간이 길어지자 생존을 위한 자구책 마련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롯데면세점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38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1% 감소했으며, 매출은 7667억원으로 12% 줄었다.

롯데면세점은 그동안 무착륙 관광 비행, 재고 면세품 판매 등 면세 유관 사업으로 버텨왔다. 내수 고객을 끌어오기 위해 지난해 말 내수 통관 면세품 판매 전용 온라인몰 '럭스몰'을 열었고, 마케팅 부문에 '라이브 커머스 담당' 조직을 신설해 라이브커머스 시장에도 진출했다.

이번엔 '리테일(유통)'로 사업을 한층 확대했다. 해외 패션과 잡화를 면세점이나 해외 아울렛을 통해 저렴하게 구입했던 해외 여행객이 해외 직구로 눈을 돌리자 역으로 이 수요를 끌어오겠다는 것이다.

해외직구 시장은 매년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내국인 해외직구 거래액은 △2016년 1조9079억원에서 △2017년 2조2435억원 △2018년 2조9717억원 △2019년 3조6360억원 △2020년 4조1094억원 등으로 급성장해왔다. 특히, 업계는 보복 소비 영향으로 올해는 해외직구 규모가 전년 대비 약 1.5배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때문에 해외직구는 이커머스 시장에서 블루오션으로 불려 쿠팡, 이베이코리아, 11번가 등에서도 탐내는 시장이다. '로켓직구' 서비스로 배송 기간을 평균 3~4일로 줄인 쿠팡과 1년 동안 해외직구 명품 무상 수리를 제공하는 이베이코리아 G9가 국내에서 서비스를 활발하게 하고 있다. 최근 11번가도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과 협업해 도전장을 내밀었다. 다만, 아직 압도적인 1위 업체는 없다.

이갑 롯데면세점 대표이사는 "롯데면세점의 호주 현지 물류 인프라 및 상품 소싱 역량을 바탕으로 국내 소비자에게 좋은 품질의 제품을 저렴한 가격으로 선보일 수 있게 됐다"면서 "호주 직구 고객의 편의성이 크게 증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롯데면세점은 앞으로도 사업 다변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단순 면세점이 아닌 트래블 리테일러(Travel Retailer)로서 성장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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