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거리두기 완화에··· “2050 백신 접종률 낮아”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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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정 기자
입력 2021-06-21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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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델타 변이바이러스 위험성 커··· 방역은 선제적으로 해야”

[사진=연합뉴스]


다음달부터 사적 모임 인원과 다중이용시설 운영 제한이 크게 완화된다. 특히 비수도권은 사실상 코로나19 이전의 일상과 비슷한 수준으로 돌아가게 됐다.

이번 거리두기 완화 지침에 대해 일부 전문가들은 우리나라 백신 접종률이 30%에 육박했지만, 모임 등 활동량이 많은 20~50대 접종률이 낮다는 점에서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의견이다. 특히 델타 변이바이러스에 대한 경고의 목소리가 높다.

21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57명 발생해 누적 확진자 수는 15만1506명으로 늘었다. 엿새 만에 다시 300명대 기록이다.

하지만 주말과 휴일에 검사 건수가 대폭 감소하면서 확진자 수도 줄어드는 경향을 보여, 확산세가 완전히 꺾였다고 보기는 어렵다.

이런 가운데 정부가 다음달 1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완화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수도권에서도 6인까지 사적 모임이 가능해진다.

새 지침에 따르면 수도권에서는 거리두기 완화를 단계적으로 적용키로 해 다음달 1일부터 14일까지 6인까지 모임을 허용하고, 15일 이후에는 8인 모임까지 허용하게 된다.

비수도권의 경우 새 지침이 적용되는 다음달 1일부터는 사적 모임 금지가 전면 해제된다.

정부는 변이바이러스와 함께 여름 휴가철을 위험 요인으로 보면서도 기본 방역수칙을 잘 준수하면 급격한 확산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기본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키면 집단감염을 막을 수 있다”라며 “입국자에 대해서는 출발 전, 입국 후, 격리해제 전 등 총 3번 PCR(유전자증폭) 검사를 요구하면서 변이바이러스에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연합뉴스]
 

다만 전문가 사이에선 예방접종 이후 항체 형성 기간을 고려하면 당장 다음달부터 모임 완화 등의 지침은 너무 이르다고 본다.

특히 활동량이 많은 20∼50대 백신 접종 비율이 낮은 점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날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연령별 인구 대비 접종률은 80세 이상 77.9%, 70대 87.3%, 60대 83.1%, 50대 12.1%, 40대 13.6%, 30대 20.3%, 18~29세 7.3%이다.

감염위험이 높은 고령층부터 백신 접종을 시작해 60대 이상의 경우 집단면역에 가까워진 것으로 보인다. 다만 20~50대는 10% 초반에서 20% 내외로 다소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현재 고령층에 집중된 백신 접종으로 중증환자 발생 비율을 낮췄다고 하지만, 1차 백신 접종이 70%를 넘어선 영국의 최근 일일 확진자 발생 비율을 보면 델타 변이바이러스에 대한 심각성을 인지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천 교수는 이어 “7월부터는 백신 접종 간격이 짧고, 변이 예방효과가 높은 mRNA 백신을 우선 접종해야 한다”라면서 “당장 다음달부터 거리두기 완화는 이르다고 본다. 방역은 항상 선제적으로 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인도에서 처음 발견된 델타 변이바이러스가 기존의 코로나19 항체를 회피하는 능력이 있다는 주장도 나와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영국의 경우 성인 인구의 80%가량이 적어도 한 차례 백신을 맞았다. 60%가량은 2차 접종까지 끝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일일 확진자 수가 1만명을 넘어선 것은 전파력이 알파(영국발) 변이보다 60% 강한 델타 변이 때문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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