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재유행 경고등] 델타 이어 델타 플러스까지...'안전한 해외여행'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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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입력 2021-06-21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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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 지배종' 시간 문제...'전파력+백신 무력' 델타 플러스도 문제

  • 전 세계 해외여행 재개 어디로...안전한 여행을 위해선 '백신'이 답

코로나19 바이러스 이중 변이주인 '델타 변이'(인도 발생·B.1.617.2)가 세계 각국에 확산하면서, 전 세계에 코로나19 재유행 경고등이 켜졌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확대에 힘입어 각국은 방역 조치를 완화하고 국경을 다시 열었지만, 이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전 세계 확산 상황.[자료=국제인플루엔자정보공유기구(GISAID)]

◇'세계 지배종' 시간 문제...'전파력+백신 무력화' 델타 플러스는 더 문제

지난 18일(현지시간) 세계보건기구(WHO) 수석과학자 숨야 스와미나탄 박사는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전파력이 두드러지게 높은 델타 변이는 세계적으로 지배종이 되는 과정에 있으며, 이미 상당히 진척한 상태"라면서 전 세계 80개국 이상에 델타 변이가 퍼져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0월 인도에서 처음 발견된 델타 변이가 불과 반년 만에 전 세계에 만연할 수 있었던 것은 높은 전파력 때문이다. 원형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넘어서 지난해 전 세계 지배종으로 자리잡은 알파 변이(영국·B.1.1.7)보다 델타 변이의 전파력은 50~60%나 더 높다는 영국 옥스퍼드대학의 분석이 중론으로 꼽히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인플루엔자정보공유기구(GISAID)의 코로나19 변이주 추적 시스템에 따르면, 20일 기준으로 전 세계의 델타 변이 감염 사례는 6만4722건으로 집계됐으며 이 중 대부분은 영국(4만9657건)과 인도(6685건), 미국(3051건)에 집중해있다.

GISAID는 우리나라에서도 20건의 델타 변이 감염 사례를 수집한 상태며, 우리 정부의 집계에선 지난 12일 0시까지 국내 유전자 염기서열 분석을 통해 확인된 주요 변이 바이러스 1964건 중 7.9%인 155건이 델타 변이 감염이다.

한편, 영국 정부는 지난 4일 델타 변이의 추가 돌연변이 형태인 '델타 플러스 변이(네팔·B.1.617.2.1·PANGO 계통 명칭으론 AY.1)'의 발견을 보고했다.

현재까지 델타 플러스 변이는 전 세계에서 124건(△영국 43건 △포르투갈 20건 △스위스 17건 △일본 15건 △미국 12건 △폴란드 9건 △인도 6건 △네팔과 러시아 각각 1건)의 감염 사례만 보고되고 사망 사례도 없는 상태다.

하지만 쿼츠와 독일 공영 국제방송 도이체벨레(DW) 등 외신은 전문가들을 인용해 델타 플러스 변이의 돌연변이 특성이 매우 위험할 수도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델타 플러스 변이가 전파력이 매우 높은 델타 변이의 기본적인 특성을 유지한 데다 베타(남아공·B.1.351)와 감마(브라질·P.1) 변이의 특징인 'K417N 돌연변이'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K417N 돌연변이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인체의 중화항체를 무력화하거나 회피할 수 있도록 돕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따라서 델타 플러스 변이는 높은 전파력을 지닌 동시에 코로나19 백신을 무력화해 재감염과 돌파감염(백신 접종 후 감염)을 일으킬 위험성이 있는 것이다.
 

코로나19 델타 플러스 변이 바이러스의 전 세계 확산 상황.[자료=PANGO lineages]

◇전 세계 해외여행 재개 어디로?...안전한 여행을 위해서는 백신이 답

이에 따라 지난 18일 뉴욕타임스(NYT)는 아직 각국이 대체로 국경 봉쇄나 국내 봉쇄 움직임을 보이진 않지만, 델타 변이가 전 세계에 확산하면서 각국의 여행 재개 움직임에 영향을 줄 가능성을 배제할 순 없다고 지적했다.

실제 이날 이탈리아는 영국·인도·방글라데시·스리랑카에 대한 입국 금지를, 포르투갈은 수도 리스본에 대한 주말 이동 금지령을 내리기도 했다.

그러면서 신문은 올여름 휴가 기간 안전한 해외여행을 위해서는 절대적으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미국 존스 홉킨스 블룸버그 공중보건대학 소속 제니퍼 누조 박사는 "이번 여름에 해외여행을 떠날 경우 미국이나 유럽을 비롯한 세계 각지에서 델타 변이를 만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면서도 "만약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했다면, 델타 변이에서 완전히 안전하진 않다고 해도 너무 긴장할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실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연구를 통해 화이자·바이오엔테크와 모더나 백신을 접종했을 경우에는 모든 변이 형태의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 위험성을 91%까지 줄여주며, 존슨앤드존슨(J&J)의 얀센 백신은 접종한 66%의 감염 예방 효능을 보였다고 발표했다.

아울러 2회에 걸쳐 최종 접종을 모두 마치는 것도 중요하다. 지난달 22일 발표한 영국 공중보건국(PHE)의 연구에 따르면, 아스트라제네카·옥스퍼드대 백신이나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을 1차 접종한 경우 델타 변이의 예방 효과는 33.5%에 불과했지만, 2차 접종까지 마쳤을 경우 이 효과는 80.9%로 급등했다.

따라서 누조 박사는 백신 접종을 마친 경우에는 해외 여행과 델타 변이 감염을 크게 우려하지 않아도 되지만, 감염 확률을 더욱 낮추기 원할 경우에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하며 붐비거나 환기가 잘 되지 않는 실내 공간은 피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그는 백신을 접종했더라도 건강 상태가 좋지 않거나 복용 약물로 면역 체계가 약화했을 경우에는 백신의 감염 예방 효과가 낮아질 수 있으며, 아직 백신 접종을 승인받지 못한 12세 미만의 어린이가 여행을 함께 한다면 동행자가 모두 여행 전에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특히, 누조 박사는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경우 백신 접종자와의 동행은 물론 여행 자체를 추천하지 않는다"고도 강조했다.

이 경우, 백신 접종자는 코로나19 바이러스나 델타 변이에 감염되거나 증상을 보이진 않겠지만, 바이러스를 보유할 수도 있어서 백신 미접종자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아시시 자하 미국 브라운대 공중보건대학 학장 역시 "2회까지 코로나19 백신을 완전히 접종했다면, 델타 변종을 크게 걱정하지 말라"면서 "여행을 떠날 국가의 백신 접종률과 사용 백신 종류를 확인하고 목적지를 선정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권고했다.
 

영국 런던 히드로 국제공항.[사진=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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