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IB 단독] '국내 안경체인 1위' 다비치안경 지분 매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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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범 기자
입력 2021-08-02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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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안경체인 1위인 다비치안경이 지분 매각에 나선다.
 

[제작 = 아주경제 자본시장부]


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김인규 대표 외 특수관계자는 다비치안경체인 지분 매각을 고려 중이다. 김 대표는 다비치안경체인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다.

매각 구조는 유동적이다. 소수 지분만 매각할 수도 있고, 경영권이 넘어가는 바이아웃(Buy-Out) 딜 형태를 띨 수도 있다. 본격 희망자가 나온다면 매각 과정은 국내 4대 회계법인 중 한 곳인 삼정KPMG가 담당할 것이 유력시되고 있다.

다비치안경은 2003년부터 안경 도소매업과 안경 체인 유통업을 시작했다. '체인점이 살아야 본사가 산다'는 경영철학에 입각해 사세를 빠르게 확장, 10여년 만에 211개 대형 체인망을 갖추게 됐다.

체인점과의 상생 구조는 다비치안경체인에 안정과 성장이란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도록 도운 것으로 보인다. 2010년대 초중반 다비치안경(현 다비치홀딩스)은 4~10% 사이의 영업이익률을 내는 가운데 5년 평균 15%가 넘는 매출액 증가율을 기록했다. 2011년 매출액 500억원의 벽을 넘어선 다비치는 5년 만인 2016년에 매출액 1000억원을 돌파했다.

2018년 다비치안경은 큰 변화를 맞이한다. 7월 1일을 기해 다비치홀딩스와 다비치안경체인으로 인적분할을 한 것. 양사 모두 김인규 대표 등이 100% 지분을 갖고 있기에 주주 인적 구성의 변화는 없었다. 하지만, 인적분할은 다비치안경이 부동산사업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충분히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2014년 이후 두 번째 큰 변화였다. 당시 다비치안경의 지배력은 김 대표로 더욱 집중됐다. 2014년 이전 다비치홀딩스는 소수주주(2명, 각각 10% 보유)가 있었지만, 2014년 이후 다비치홀딩스의 주주는 김 대표뿐이다.

김 대표가 100% 주주가 된 이후 다비치홀딩스는 부동산 사업의 시동을 걸었다. 이는 재무제표로도 확인이 되는데, 유통업과 도소매업을 주로 해오던 다비치안경의 재무제표에 '건설중인자산' 계정이 생긴 것. 또한 2016년 건설한 자산은 유형자산이 아닌 재고자산으로 분류됐다. 유형자산은 사용을 목적으로 취득하는 자산인 반면, 재고자산은 판매를 목적으로 하는 자산일 경우 분류되는 계정이다.

또한 차입금의존도도 급증했다. 2010년대 초반 다비치홀딩스의 차입금의존도는 30~40%였다. 하지만, 2014년 이후 다비치홀딩스의 2개 사업연도를 제외하면 차입금의존도가 50%를 웃돌았다. 회사의 절반이 넘는 자산을 빚(이자 발생)을 내 매입했다는 의미다. 업종마다 상이하지만 통상적으로 차입금의존도는 30%를 기준으로 높고 낮음을 판단한다.

이번 지분 매각 대상도 다비치안경체인이다. 부동산 사업을 하는 다비치홀딩스가 아니다. 다비치안경체인의 타깃 밸류는 1000억원을 웃도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타깃 밸류는 지분 100% 가치로, 실제거래가액은 타깃 밸류에 희망 매입 지분율을 곱해 산정한다.

금감원 전자공시 기준으로 지난해 다비치안경체인의 상각 전 영업이익(이하 EBITDA)은 83억원, 순차입금이 30억원이다. 거래가 성사된다면 EBITDA 멀티플이 최소 12배 이상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EBITDA 멀티플은 일종의 '간편법'으로 현금흐름을 기준으로 미래를 예측하는 M&A 거래 과정에서 기준점으로 즐겨 사용된다.

10배 이상의 EBITDA멀티플은 '고성장'의 상징이다. EBITDA멀티플이 10배라면 지난 1년간 벌어들인 현금흐름의 10배를 M&A 대가로 지불한다는 의미다. 플랫폼·바이오 같은 '잭팟'산업 군은 20배를 넘기도 하지만, 제조업, 유통업 등 전통산업 군은 6~8배도 인정받기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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