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컴, 변성준·김연수 각자대표 체제 전환…그룹 2세 경영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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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민철 기자
입력 2021-08-02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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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연수 대표, 그룹미래전략총괄 겸직

  • 향후 인수합병, 신성장동력 확보 주력

변성준 한글과컴퓨터 대표 겸 그룹운영총괄(왼쪽)과 김연수 한글과컴퓨터 대표 겸 그룹미래전략총괄. [사진=한글과컴퓨터 제공]


한글과컴퓨터(이하 한컴) 2대 주주이자 한컴그룹 회장 일가의 장녀인 김연수 한컴그룹 총괄부사장이 한컴의 미래전략과 신사업을 직접 이끈다. 상반기 본격화된 한컴그룹 '2세 경영'을 더 가속화하는 모습이다.

한컴은 2일 공시를 통해 기존 변성준 대표 체제를 변성준·김연수 각자대표 체제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변경 사유는 "신사업 추진 강화 및 사업부문별 신속한 의사결정"이다. 변 대표는 그룹운영총괄, 김 대표는 그룹미래전략총괄 임원을 겸직한다.

김 대표는 현재 한컴 지분 10%를 보유한 2대 주주다. 지난 5월 본인이 대표인 투자회사 '에이치씨아이에이치(HCIH)'를 통해 약 500억원 규모의 한컴 지분(9.4%)을 인수했다. 김상철 한컴그룹 회장과 그의 배우자인 김정실 한컴위드 사내이사가 전량 매도한 개인 보유 주식이 당시 인수된 지분의 상당 비중을 차지했다. 이는 회장 부부의 장녀인 김 대표가 그룹 경영 주도권을 쥐는 신호였다.

앞서 김 대표는 유럽 PDF솔루션 기업 iText를 인수해 가치성장 후 매각을 주도했고 한컴MDS, 한컴인스페이스, 한컴케어링크, 한컴프론티스 인수 등 한컴그룹의 인수·합병(M&A)을 맡았다. 아마존웹서비스(AWS), NHN, 네이버 등 국내외 클라우드 기업과의 협력도 이끌었다. 대만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기업 'Kdan Mobile' 투자 등 한컴오피스의 클라우드 기반 확장을 수년간 추진했다.

한컴인스페이스 인수는 김 대표가 HCIH의 모기업인 사모펀드(PEF) 운용사 '다토즈'를 통해 한컴그룹과 공동 추진한 첫 투자였다. 이후 다토즈는 국내 1위 암호화폐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기업 두나무, 패션커머스 기업 무신사, 게임개발사 크래프톤, 대만의 Kdan 등에 투자하며 운용자산 규모를 800억원 이상으로 키웠다. 앞으로도 김 대표는 M&A와 신성장동력 확보에 주력한다.

변 대표는 2011년 한글과컴퓨터에 합류했다. 경영기획실장, 최고재무책임자(CFO), 사업본부장을 거쳐 2019년 10월부터 한글과컴퓨터 대표를 맡고 있다. 그간 한글과컴퓨터의 성장에 기여해 온 역량을 인정받아 그룹운영총괄에 선임됐다. 향후 그룹운영총괄로서 기존 사업을 재편해 기반을 강화하고 그룹사와의 협력모델 마련과 시너지 창출에 집중한다.

한컴그룹 관계자는 "한글과컴퓨터의 각자대표 체제를 통해 내·외연의 확장을 동시에 실현하고 한컴그룹 성장 가속화에도 기여하겠다는 전략"이라며 "오피스 소프트웨어를 클라우드서비스로 확대하고 플랫폼 기반 신사업을 발굴하기 위한 M&A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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