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 장갑으로 디지털위안화 결제도 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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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21-09-07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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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CIFTIS서 디지털위안화 적용 실물 샘플 첫선

  • 동계올림픽 앞두고 디지털위안화 상용화 총력전

중국 디지털위안화 체험 장소 [사진=중국 매일경제신문 갈무리]
 

#1. 중국인 왕모씨는 단돈 디지털위안화 1위안(약 179원)으로 아메리카노, 카푸치노 등 커피를 마셨다. 그는 "시중에서 파는 10~20위안 커피와 별반 다를 바 없다"며 "또 로봇이 직접 커피를 만들어주는데 라테아트까지 선보여 눈과 입을 즐겁게 해준다"고 전했다. 

#2. 외국인 존은 달러를 손쉽게 디지털위안화로 환전했다. 그는 "은행에 직접 갈 필요 없이 '디지털위안화 환전 시스템'으로 바로 환전할 수 있어 편리하다"며 "베이징 동계 올림픽을 앞두고 환전해야 하는 외국인 입장에서 매우 좋은 서비스"라고 높이 평가했다. 

지난 6일 중국 매일경제신문이 중국국제서비스무역교역회(CIFTIS)에서 디지털위안화를 체험한 사람들을 인터뷰한 내용이다. 이들 모두 디지털위안화가 실질적으로 상용화되면 삶의 질이 대폭 개선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CIFTIS 하이라이트 '디지털위안화'...다양한 볼거리
7일까지 열리는 2021 중국 국제서비스무역교역회(CIFTIS)에서 단연코 눈길을 끄는 건 '디지털위안화'였다. 이번 교역회에서는 관람객들이 요식업, 외출, 생활 등 다양한 분야에서 디지털위안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지난해부터 중국 당국은 국제서비스무역교역회에서 디지털위안화를 중요한 의제로 다뤄왔다. 지난해는 단순히 연구 실험만 공개했다면 올해는 달랐다. 특히 이날 중국은행, 농업은행 등 디지털위안화 운영 금융기관들은 베이징 동계 올림픽 기간에 시범 사용할 실물 샘플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이 중 중국은행 전시구역에서는 디지털위안화를 결제할 수 있는 스키 장갑, 스마트워치 등을 공개했다. 스키 장갑의 경우 추운 날씨에 지갑을 꺼낼 필요 없이 디지털위안화 결제 기능을 탑재한 장갑으로 곧바로 디지털위안화를 결제할 수 있다는 얘기다. 

또 외화 환전 시스템도 공개했다. 중국은행 관계자는 "외화 환전 시스템을 이용하면 신분증·여권·은행 계좌 없이도 유로, 파운드, 달러 등 17종의 외화를 디지털위안화로 바로 환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중국, 베이징 동계 올림픽 앞두고 디지털위안화 상용화 '박차'

디지털위안화 하드월렛 [사진=중국 매일경제신문 갈무리]


2014년부터 시작된 중국의 디지털 위안화 연구·개발은 이제 막바지 단계에 이른 것으로 평가된다. 중국은 내년 2월 열리는 베이징 동계 올림픽을 앞두고 디지털위안화 상용화에 열을 올리고 있다.

현재 베이징, 상하이 등 전국 11개 시범 도시에서 디지털 위안화 유통 시험이 진행되고 있다. 디지털위안화로 펀드나 보험 상품 거래를 할 수 있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지난 6월 말 기준 생활 서비스, 교통, 쇼핑 등을 포함해 약 132만 분야에서 디지털위안화 거래가 이뤄졌으며, 누적 거래액이 345억 위안(약 6조원)에 달했다. 

​중국 당국은 디지털위안화의 간편성을 높이고 디지털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하드월렛'의 더블 오프라인 결제(雙離線·쌍방 모두가 결제망에 접속하지 않은 개인 간 거래) 기능을 적극 도입했다. 중국은행에서 발급하는 신용카드 크기의 디지털위안화 카드인 하드월렛은 결제할 때마다 결제액과 잔액이 표시된다. 우리가 흔히 은행 업무를 위해 사용하는 카드형 OTP와 비슷해 스마트폰 사용이 불편한 노년층도 쉽게 사용 가능하다.

중국은 먼저 디지털 위안화로 국내 현금 일부를 대체할 계획이지만 중·장기적으로 디지털 위안화를 국제 무역·결제 업무에서 사용하는 등 나라 밖에 유통해 미국 중심 국제 경제 질서에 도전한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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