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터널 화재에 무방비…10건 중 9건은 '골든타임' 넘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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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선영 기자
입력 2021-09-21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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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속도로 터널 1090개소 중 1002개소가 7분내 도착 못해

  • 최근 10년간 터널 사고 1235건…사망 112명, 부상 760명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고속도로 터널 화재 사고 발생 시 전체 터널의 92%가 '골든타임'을 지키지 못해 2차 사고의 발생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송언석 의원(국민의힘, 경북 김천)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전국 고속도로에 설치된 총 1090개의 터널(상·하행선 포함) 중 92%인 1002개소가 골든타임인 7분(소방청의 화재 사고 발생 시 기준) 이내에 소방대가 도착할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도로공사는 각 터널별 소방대의 도착시간을 측정해 관리하고 있는데 터널 화재 사고 발생 시 소방대의 터널 도착시간은 평균 12.5분이었다. 고속도로의 비상 진입로 거리에 따라 시간도 1~19분으로 편차가 매우 컸다.

이마저도 도로공사는 '인터넷 포털사이트 지도 길찾기 서비스'를 통해 터널과 소방대간 도착 시간을 임의로 산출한 것으로 나타나 실제 사고 발생 시에는 교통 상황에 따라 더욱 지연될 수 있다.

특히 중앙고속도로 부산방향 공근터널, 서울-양양고속도로 서울방향 금남터널, 영동고속도로 인천방향 대관령 5터널, 6터널 등 산악 지대에 위치한 8개의 터널들은 19분 도착으로 나타나 사고 발생 시 2차 사고의 위험 요인 등이 더욱 높은 상황이다.

최근 10년간(2011년~2020년) 고속도로 터널에서 발생한 사고는 1235건에 달한다. 이로 인해 112명의 사망자와 760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지난해에는 137건의 사고가 발생하면서 14명이 사망하고 97명이 부상 당했다.

송언석 의원은 "고속도로 터널 화재 사고는 2차 사고의 위험성이 커 소방대의 신속 도착 후 화재 진압만이 사고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방법"이라며 "한국도로공사는 정확한 실측으로 도착 시간을 파악하고, 골든타임을 지킬 수 있도록 통행로 확보방안을 마련하는 등 터널 사고 안전 장치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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