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만 리튬값 3배↑" 아르헨티나 리튬광산에 몰리는 중국기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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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인선 중국본부 팀장
입력 2021-10-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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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르헨티나 리튬광산에 10억 달러 투자

  • 전기차 타고 리튬값 사상 최고치 경신

  • 中 리튬 공급업체 실적도 고공행진 중

중국 기업들이 아르헨티나 리튬 자원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사진=로이터]


전기차 호황 속 배터리 필수 원자재인 리튬 가격이 올 들어서만 3배 이상 급등하며 최고치를 경신하는 가운데 중국 기업들이 리튬 자원 선점에 혈안이 됐다. 

특히 칠레, 볼리비아와 함께 '남미 리튬 삼각지'로 불리는 아르헨티나에서 중국 기업 리튬 확보전이 가장 치열하다. 닛케이아시안리뷰(NAR)는 최근 중국 기업이 아르헨티나 리튬광산 3곳에 투자한 금액만 10억 달러(약 1조1800억원)가 넘는다고 보도했다. 
 
아르헨티나 리튬광산에 10억 달러 투자
최근 중국 최대 금·구리 생산기업 쯔진광업이 9억6000만 캐나다달러(약 9200억원)를 투자해 캐나다 리튬 채굴회사인 네오리튬을 인수한다고 밝혔다.

네오리튬은 현재 아르헨티나 카타마르카 지방에서 3Q 리튬염호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데, 이곳은 향후 35년간 매년 2만톤의 탄산리튬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사전타당성 조사에서 확인됐다. 탄산리튬은 전기차 배터리 주재료다. 

중국 전기차 배터리 생산업체 닝더스다이(CATL)도 지난달 말 3억7700만 캐나다달러에 캐나다 리튬광산 업체 밀레니얼리튬 지분 100%를 사들이기로 했다. CATL은 앞서 언급된 네오리튬 지분 8%도 이미 보유하고 있다.

밀레니얼리튬은 아르헨티나 살타주에 리튬광산 프로젝트를 보유하고 있는데, 이곳은 향후 40년에 걸쳐 연간 2만4000톤의 탄산리튬이 생산 가능한 것으로 확인됐다. 

간펑리튬도 지난달 캐나다 광산업체 인터내셔널리튬으로부터 아르헨티나 살타주의 또 다른 리튬 광산 프로젝트 지분 8.6%를 1680만 캐나다달러에 매입하기로 했다. 간펑리튬은 이미 이곳 프로젝트 지분 약 90%를 보유했는데, 나머지 지분도 몽땅 매입하기로 한 것이다. 

간펑리튬은 아르헨티나 후후이 지역에도 리튬 광산을 갖고 있다. 1단계 건설이 완공되는 내년쯤 연간 4만톤의 탄산리튬을 추출할 수 있는 생산력을 갖추고 이후 2025년 2단계 건설까지 완공하면 연간 6만톤 리튬 생산력을 갖추게 된다.  이 밖에도 간펑리튬은 앞서 밀레니얼리튬 지분 인수를 놓고 CATL과 경쟁을 벌이기도 했다.

중국 기업들이 아르헨티나로 몰리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미국 지질조사국에 따르면 칠레·볼리비아·아르헨티나, 이들 남미 3국에는 전 세계 리튬 매장량의 약 60%가 집중돼 있다.

이 중 칠레 광산은 이미 거의 다 개발됐고, 볼리비아는 정치적으로 불안한 만큼, 아르헨티나에 집중하는 것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아르헨티나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리튬 매장량을 자랑하고 있지만, 생산 규모로는 세 번째다.

아르헨티나 정부가 최근 경제 회복 촉진에 힘을 쏟으며 법제·세제를 개혁하고 인프라를 개선하고 있는 것도 중국 기업들을 유인하는 요소다. 
 
전기차 타고 리튬값 사상 최고치 경신
중국 기업들이 리튬 확보에 열을 올리는 것은 최근 전기차 호황에 리튬 값이 급등하자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리튬 공급을 위해서다.

글로벌 투자은행 제프리에 따르면 중국 내 탄산리튬 가격은 올해 들어서만 230% 급등해 이달 초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 12일 기준, 탄산리튬 값은 톤당 18만4800위안(약 3400만원)으로, 지난 9월 말 17만 위안 수준도 뛰어넘었다. 이는 최근 원자재 가격 급등세의 여파이기도 하지만 전기차 수요 증가가 리튬 값을 끌어올린 요인으로 해석된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9월 중국 내 순수전기차,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 연료전지차 등 신에너지자동차(NEV) 판매량이 35만7000대로,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2.5배 가까이 늘었다. 전달 대비로도 11.4% 늘었다. 월간 판매량으로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다. 이로써 올 들어 9월까지 중국 신에너지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3배 가까이 급증했다.
 
中 리튬 공급업체 실적도 고공행진 중
덕분에 리튬 공급업체 실적도 고공행진 중이다. 간펑리튬은 올 3분기 순익이 9억1500만~10억9200만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최대 6배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로써 올 들어 3분기까지 전체 순익도 최대 25억7300만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678% 증가할 것으로 예고했다.

유동성 위기에 시달렸던 톈치리튬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톈치리튬은 3분기 순익이 최대 5억1000만 위안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며, 이로써 올해 1~3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3분기에는 약 11억 위안 적자를 기록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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