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송희의 참견] '대세배우 K=김선호'…늦어지는 사실 확인에 등 돌리는 팬심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최송희 기자
입력 2021-10-20 00:0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배우 김선호 [사진=솔트엔터테인먼트 제공]
 

하루아침에 날벼락이다. '대세 배우'로 드라마, 영화, 예능프로그램, 광고계까지 섭렵하며 날아오르던 배우 김선호가 '사생활 논란'으로 추락 위기를 맞았다.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대세 배우' K씨의 사생활을 폭로하는 글이 게재됐고, 한 유튜버는 해당 글의 주인공이 배우 김선호라고 주장했다. 이 가운데 소속사는 이틀째 묵묵부답. 뒤늦게 "사실관계 확인 중"이라고 입장을 내놓았다.

사건의 시작은 지난 17일 밤 온라인 커뮤니티에 게재된 글이었다.

작성자는 "'대세 배우' K씨의 이중적이고 뻔뻔한 실체를 고발한다"라며, 자신이 K와 연인 사이였으며 지난해 7월 임신했다고 주장했다. 해당 글에 따르면 배우인 K는 임신한 글 작성자에게 "지금 아이를 낳으면 9억원에 달하는 손해배상을 해야 한다"라며 임신중절을 하도록 거짓 회유했으며 친구들까지 동원해 밀어붙였다고 말했다.

작성자는 "혼인빙자, 낙태 회유까지 했던 사람이다. 제가 우리가 어떤 사이였는데, 이렇게 전화 한 통으로 헤어지자고 하냐고 울자 마지막으로 만났다가 자기한테 금전적인, 인기 면에서 손해가 오면 어찌하느냐고 신경질을 내더라. 새벽에 전화 한 통으로 끝낸 게 그와의 마지막이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렇게 글이라도 쓰지 않으면 평생 그가 저에게 준 아픔의 그늘 속에서 제대로 된 삶을 살 수 없을 것 같았다"라고 글을 쓰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이 외에도 작성자는 선량한 이미지로 대중에게 사랑받은 K가 실제로는 함께 연기하는 배우, 작가, 감독 등을 험담해왔으며 성정이 이기적이며 거칠었다고 거들었다.

해당 글은 순식간에 온라인 커뮤니티에 퍼졌고 네티즌들은 '대세 배우 K'로 김선호를 지목했다. 이 가운데 연예부 기자 출신 유튜버 이진호는 "폭로 글 속 대세 배우 K는 김선호다. 10월 초 취재 중 김선호가 이미 전 여자친구 문제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폭로자의 글과 취재했던 내용이 일치한다"라고 주장했다.

'대세 배우 K'가 배우 김선호라며 확신하는 이들 가운데서도 소속사 솔트엔터테인먼트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이에 김선호를 모델로 기용했던 기업들은 빠르게 등을 돌리기 시작했다.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그의 사진을 삭제하기 시작했고, 유튜브 동영상도 비공개로 돌렸다. '요즘 대세'답게 화장품, 식품, 의류 등 다양한 브랜드의 광고 모델로 활약해왔던 바. 광고계는 이미 김선호 지우기에 급급해 보인다.

'대세 배우 K' 논란으로 이틀째 연예계가 어수선한 가운데 19일 오전에야 김선호 소속사 솔트엔터테인먼트는 "현재 익명으로 올라온 글의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있다"라고 입장을 내놓았다.

소속사 측은 "빠른 입장 드리지 못한 점 진심으로 죄송하다. 현재 익명으로 올라온 글의 사실관계를 파악 중이다. 사실관계가 아직 명확히 확인되지 않은 만큼 조금 더 기다려주길 바란다. 좋지 않은 일로 심려 끼쳐 죄송하다"라고 전했다.

사실 여부가 확인되지 않았지만, 대중의 반응은 싸늘하다. 최초 폭로글이 나온 시점은 지난 17일. 광고계는 이미 '김선호 지우기'에 바쁘건만 이틀이 지나서야 사실관계를 확인하겠다는 태도가 미덥지 못하다는 것이었다. 드라마, 예능프로그램 등으로 선량하고 수더분한 이미지를 쌓아갔던 김선호인 만큼 대중은 '임신 중절 강요' '혼인 빙자' 등의 주장에 배신감을 느끼고 있다.

김선호의 논란과 해명 '황금 시간'을 놓친 소속사 대처에 동료도 진땀을 흘리고 있다. 김선호·신민아 주연의 tvN 드라마 '갯마을 차차차'는 지난 17일 종영, 시청률 12.7%로 유종의 미를 거둔 바 있다. 드라마가 큰 인기를 얻었던 만큼 신민아, 이상이, 조한철 등 주·조연 배우들은 오랜만에 인터뷰에 응하던 차. '대세 배우 K' 논란으로 한꺼번에 인터뷰를 취소하고 말았다. 배우 소속사들은 "내부 사정"이라며 인터뷰 취소 이유를 밝혔으나, 김선호 논란이 가장 큰 이유인 것으로 보인다.

영화계도 긴장 상태. 드라마 '스타트업' '갯마을 차차차'를 연달아 흥행시킨 김선호는 줄줄이 차기작이 예정되어 있었다. 당장 내년 3월 영화 '2시의 데이트' 촬영이 예정되어 있고 '슬픈 열대' '도그 데이즈' 등도 출연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던 상황. 광고계의 빠른 '손절'에 영화계도 긴장하며 해당 이슈를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현재 고정으로 출연 중인 예능 프로그램 KBS2 '1박 2일'은 당장 이번 주 방송부터 골머리를 앓게 됐다. 대중의 눈초리가 좋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김선호와 소속사가 해당 사건을 직접 언급하지 않았기 때문에 '1박 2일' 측도 방송분에 관해 결정을 내리지는 않은 모양이다.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사랑받았던 김선호인 만큼 해당 논란에 관한 파급력이 어마어마하다. 팬들은 물론 드라마, 영화, 광고계 모두 마음 졸이며 김선호의 '말'을 듣고 싶어한다. 글 작성자의 주장이 사실이거나 그렇지 않더라도 이제 직접 나서야 할 때다. 글 작성자건, 팬들이건 사과해야 할 상대에게 '제때' 사과하는 미덕까지 버리지 않기를 바란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