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대선이다] 대장동 프레임에 갇힌 이재명...남은 과제 세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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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재희·박경은 기자
입력 2021-10-20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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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①대장동 몸통·조폭 의혹 어쩌나

  • ②‘원팀’ 외쳤지만···더 커진 균열

  • ③중도무당층 이탈을 어찌할꼬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18일 오후 경기 수원시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가 국회 국정감사에서 선전하며 ‘대장동 개발’ 의혹 떨치기에 나섰다. 그러나 이 후보를 향한 의심의 눈초리가 여전히 거세다는 점과 흔들리는 ‘원팀’ 기조, 중도층 민심 확보 등의 어려운 과제가 남은 만큼, 앞으로 이를 해결하는 데 주력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①대장동 몸통·조폭 의혹 어쩌나

이 후보로서는 '대장동 국감'의 2차전 격인 국토교통위위원회 국감에서 자신을 향한 의혹을 확실히 털고 가야 한다. 최근엔 조폭 연루설까지 나오면서 이 후보를 둘러싼 의혹은 연일 최고점을 찍고 있다. 

우선 성남시장 시절 대장동 개발 사업을 100% 공영개발이 아닌 민관합동개발로 추진한 배경에 대해 명확한 설명이 필요하다. 이 후보는 그간 자신이 대장동 사업을 공공개발로 추진했지만, 민간개발을 강요한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때문에 민관합동개발이 최선이었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그러나 대장동 개발 사업의 원년 멤버로 알려진 이강길씨가 이날 한 언론 인터뷰를 통해 이를 정면으로 반박했다. 이씨는 이 후보가 토지비용 줄이기로 수익 증대를 꾀하기 위해 100% 공영도, 민간도 아닌 민관합동개발을 추진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이씨는 "(대장동 개발 사업이) 민영방식으로 갈 때는 3400억원 (수익)이 최대치"라며 "이 후보는 민·관 공동개발로 추진하면 1조원 수익이 남는다는 것을 계산하고, 유동규·정영학 등과 만나서 모든 계획을 짠 것"이라고 밝혔다.

변호사비 대납 의혹도 해소해야 한다. 이 후보는 자신이 2억5000만원에 달하는 변호사 수임료를 직접 지급했다고 해명했지만, 관련 의혹이 추가로 제기됐다. 성남시장 재직 시절에만 총 85억원의 변호사 수임료를 지출했고 그중에서도 약 9억원을 성남시가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대장동 개발 사업 실세로 알려진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과의 관계 역시 핵심 쟁점이다. 이 후보는 전날 국감에서 "(유 전 본부장과) 가까웠던 사이는 맞는다"고 인정하면서도 유 전 본부장이 최근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으로 구속된 데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배신감을 느낀다. 인사권자로서 깊이 사과드린다"며 개인의 일탈로 치부했다.

②‘원팀’ 외쳤지만···더 커진 균열

이 후보는 경선 이후 하나 된 민주당을 주장하며 포용하는 자세를 취하고 있지만, 원팀 기류는 형성되지 못하고 있다. 이 후보가 이낙연 전 대표 측 인사들과 스킨십을 하며 분위기를 만들고 있으나 역부족이란 지적이 나온다.

이 후보는 지난 15일 민주당 의원총회가 끝난 뒤 이 전 대표 측 공동 선거관리위원장이었던 설훈 의원과 포옹하며 화해하는 모습을 연출했으나 내부 균열은 여전히 심하다.

이 전 대표 캠프에서 복지 공약을 설계한 이상이 제주대 교수는 지난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일부 정치인이 원팀이라는 이름으로 당원과 지지자에게 승복을 강요하는 언사를 더러 목격한다”며 “이는 헌법상의 권리인 '양심의 자유'를 억압하는 것으로, 더는 이런 언급을 하지 말라”고 밝혔다.
 

[그래픽=임이슬 기자]


이 전 대표 캠프에서 공보단장으로 활동해온 정운현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도 지난 15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재명은 합니다’는 맞는 말”이라며 “그는 자신의 목적 달성을 위해서라면 나라도 기꺼이 팔아먹을 사람”이라고 했다.

이 같은 내부 균열에 이 후보 측은 국정감사 이후 ‘원팀 선거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본격적인 중앙 선대위 체제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관건은 이 전 대표가 이 후보의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아 발 벗고 나설 것인지 여부다.

이에 송영길 민주당 대표 등 지도부는 이 후보와 이 전 대표의 회동을 계획하고 있지만, 정치권 관계자들은 이 후보 측이 원하는 원팀 분위기가 형성되기란 쉽지 않을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③중도·무당층 이탈을 어찌할꼬

떨어진 지지율을 회복하고 중도·무당층의 마음을 잡는 것 역시 숙제다. 이 후보는 최근 진행된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하락하며 가상 양자대결에서 타 후보들에 밀리고 있다.

중도·무당층 표심을 공략하기 위해 ‘부동산‧기본소득‧공정성장’ 등 문재인 정부와 차별화된 정책을 내세우고 있으나 반응은 저조하다.

박상병 인하대 교수(정치평론가)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이 후보가 중도층 표심을 잡기 위해서는 당을 원팀으로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정권교체’를 원하는 이들에게 ‘정치교체’를 함으로써 새로운 4기 민주정부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며 “정책이나 공약 역시 문 정부를 뛰어넘는 ‘청출어람’의 모습을 보여야 국민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을 것”이라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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