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與 이재명·野 윤석열, 각각 대장동·고발사주로 몸살
  • 차기 대통령 선호도 조사서 네 명 중 한 명 '무당층'
  • 양당 후보 둘러싼 의혹 지속되며 대선 판세 안갯속
  • 일각선 중도층 표심 이미 野에 기울었다는 관측도
  • "野 경선 이후 최종후보 정해지면 무당층 모일 것"
그야말로 역대급 아수라판 대선이다. 여야에서 각각 지지율 선두를 달리는 대선 후보들은 도시개발 사업 특혜 비리와 고발 사주 모의 등 불미스러운 의혹에 휘말렸다. 선거가 치러지기도 전에 탄핵 발언까지 나오는 수준이다.

양당 후보를 둘러싼 네거티브 선거 공작이 판치면서 대다수 유권자가 표심을 정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각종 의혹에 따른 정치권 진통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런 무당층이 향후 더 늘어날 수도 있다. 판세가 장기간 안갯속일 확률이 높은 셈이다.

'캐스팅보터'(승패를 가르는 결정적 투표자)'와 다름없는 역할을 하게 될 무당층이 여야 중 어느 쪽의 손을 들어줄지 눈길이 쏠린다.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왼쪽)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사진=연합뉴스]

◆'與냐 野냐'...갈피 못 잡은 무당층 '26%'

21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이 지난 5~7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에게 차기 대통령 선호도를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8일 공표)한 결과 무당층은 26%로 가장 많았다. 유권자 네명 중 한명이 내년 대통령 선거에서 지지할 후보를 아직 정하지 못했다는 뜻이다.

다음으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5%,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0%,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 12% 등으로 조사됐다.

이어 조사 당시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였던 이낙연 전 대표가 8%, 유승민 전 의원 2%,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였던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1%로 조사됐다. 나머지 5%는 그 외 인물이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조사 결과를 두고 유권자 다수가 정치권을 점철한 각종 의혹에 아직 갈피를 잡지 못했다는 분석이 뒤따른다.

실제로 이 후보는 전날까지 두 차례의 경기도 국정감사를 직접 치르고도 여전히 대장동 특혜 의혹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초과이익환수 조항 누락 문제와 대장동 개발 사업 핵심 인물들과의 관계에 뚜렷한 해명을 내놓지 못하면서다.

국민의힘 대선주자 윤 전 총장도 고발 사주 의혹 제보자 조성은씨와 김웅 국민의힘 의원 간 통화 녹취록이 최근 공개되며 더욱 궁지에 몰렸다. 김 의원은 과거 조씨와의 통화에서 고발이 검찰과 관계가 있다는 듯한 발언을 해 논란을 불렀다. 윤 전 총장은 전두환 전 대통령 옹호 발언으로도 뭇매를 맞았다.

이에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전 KBS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 "(윤 전 총장이) 대통령이 되기도 어렵겠지만 돼도 탄핵 사유"라며 비난 수위를 높였다. 민주당이 대선 이후에도 2년가량 170여석에 가까운 다수당을 유지할 예정이어서 탄핵 소추 가능성이 아예 없지도 않다.
 

20일 오후 대구 MBC에서 열린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자 대구·경북 합동토론회 시작 전 후보자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홍준표, 원희룡, 유승민, 윤석열 후보. [사진=연합뉴스]

◆40% 육박한 국힘 지지율..."중도층 이미 이동"

정치권의 언어가 점차 거칠어지며 일찌감치 아예 투표권을 포기하겠다는 유권자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이미 중도층의 표심이 야당에 기울었다는 지적도 있다. 최근 다수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이 40%를 넘은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정치평론가 신율 명지대 교수는 이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중도층 표심이 이미 국민의힘으로 향했다는 것"이라며 "국민의힘 경선 이후 야당 각 후보에게 퍼져있는 표심이 최종 후보에게 모이면 현재 당 지지율과 비슷한 수준까지 오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여당으로서는 국민의힘 대선 경선 이후 판세가 더욱 불리해질 수 있는 셈이다. 이 후보는 이미 경선 이후 지지율이 오히려 빠지는 '역(逆) 컨벤션 효과'를 겪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이 후보는 이날 이 전 대표와 극적으로 화해하고 '원팀' 구성에 대한 지지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뒤늦게 오보로 판명 나는 해프닝을 겪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당초 이 전 대표는 전날 저녁 이 후보와 통화하고 "적극 협력하겠다. 어떤 역할이라도 맡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 전 대표 측은 이후 별도 공지를 통해 오보라고 일축했다.

이 전 대표 측은 "(이 후보와 이 전 대표가) '양측 캠프에서 역할을 하셨던 분들이 정권 재창출을 위해 서로 협의를 하면 좋겠다' 정도의 의견만 나눈 것이 전부"라며 "추측과 확대 해석은 자제를 요청드린다"고 밝혔다.

이 후보의 본선 준비에 잡음이 빚어지면서 원팀 선거대책위원회가 무탈하게 구성될지 의구심이 따른다.

신 교수는 "이 후보가 두 번의 국감을 거쳤지만 지지율은 더 떨어질 것"이라며 "대장동 특혜 의혹 해소에 굉장히 미흡했다. 국민의 관심에 부응하지 못했다는 얘기"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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