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고기보다 비싼 시금치" 중국 장바구니 물가 출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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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인선 중국본부 팀장
입력 2021-10-25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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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기보다 비싼 채소···청경채값 3배↑

  • 한파로 작황 부진… 비료·유류값 상승 영향

  • 10월 소비자물가 상승 부추길까

최근 악천후로 채소공급이 차질을 빚으면서 중국 채소값이 급등하고 있다. [사진=웨이보]



“채소가 고기보다 비싸다(菜比肉貴).”

치솟는 채솟값에 중국인들이 내뱉는 한탄이다. 올 가을 악천후로 채소 수급에 비상이 걸린 데다가 화학비료 가격 상승, 유가 급등에 따른 운송비 급등 등이 채소가격을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고기보다 비싼 채소···청경채 가격 3배↑

채솟값이 들썩이면서 일부 지역에선 시금치, 강낭콩 등 가격이 이미 돼지고기 가격도 추월했다고 중국 제일재경일보는 25일 보도했다.

중국 농업농촌부의 전국 농산물 도매시장 가격정보 시스템 모니터링에 따르면 10월15~22일 돼지고기 가격은 kg당 19.73위안이다.

하지만 최근 저장성 러칭의 채소시장에서 완두콩, 오크라 등 채소 1kg당 가격은 이미 20위안(약 3666원)을 넘어섰다. 장쑤성 난징시의 한 마트에선 강낭콩을 500g당 11.8위안, 시금치는 13위안에 팔고 있다.

상하이시 주민 잉씨는 최근 장을 보러 갔다가 평소 1kg당 12위안하던 강낭콩 가격이 20위안으로 약 70% 껑충 뛴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고 토로했다. 

중국 전국 농산물 도매시장 가격정보 시스템 모니터링에서도 채소 가격 급등세는 뚜렷하다.

10월15~22일 전국 286개 주요 도매시장에서 19종 채소 평균가격은 kg당 4.89위안으로, 전주 대비 11.6% 올랐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27.4% 증가한 것이다. 19종 채소 가격 중 특히 컬리플라워(26.9%), 가지(20.3%), 시금치(17.5%), 콩껍질(16.8%), 샐러리(16.7%) 가격이 전주 대비 큰 폭 올랐다. 

지난 20일 쑤저우시 난환차오 도매시장에서는 청경채, 공심채 등 푸른 잎사귀 채소 가격은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50% 정도씩 올랐다.

광저우 산터우시 농산물 도매시장에서도 마찬가지다. 지난 16~22일 50여종 채소 가격은 kg당 평균 7.46위안으로, 전주보다 20% 이상 올랐다. 특히 시금치 가격이 전년 동기 대비 96% 이상 올랐으며, 비름과 브로콜리 가격도 약 60%씩 올랐다.

지난 21일 산시성 타이위안시 허시농산품회사가 집계한 28종 현지 채소 가격은 9월말 대비 평균 15% 증가했는데, 특히 잎사귀 채소 가격이 전년 동비 3배 가까이 치솟았다고 한다. 청경채의 경우, kg당 6.95위안으로, 전년 동비 180% 넘게 올랐다.
 
한파에 작황 부진, 비료·유류값↑··· 소비자물가 오르나

전국 각지 채솟값이 오른 데는 악천후 여파가 크다. 중국 북방 지역 채소 산지 작황이 한파와 강설 피해를 입으면서 채소 공급량이 큰 폭 감소했다. 이로 인해 산둥성 오이와 랴오닝성 생무 도매가가 500g당 각각 6.5위안, 3위안으로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중국 가을·겨울철 채소 주요 공급 산지인 화북(베이징·허베이·톈진·네이멍구) 지역에도 9월~10월초 내내 흐린 날씨가 이어지며 작황이 부진했다. 

게다가 화학비료 가격 상승으로 채소 재배비용 부담이 커진 농가들이 비료 사용량을 줄이며 감산한 것도 채소 가격에 영향을 미쳤다. 유류 가격 상승으로 운송비도 올랐다. 최근 국제 유가가 약 7년래 최고치를 기록하며 9월 중국내 휘발유·경유 가격은 각각 23.4%, 25.7%씩 올랐다.

이밖에 최근 글로벌 인플레이션(지속적인 물가 상승) 현상이 확산되며 향후 물가가 오를 것에 대비해 공급업체는 사전에 비축량을 늘리고 소비자들은 사재기하면서 채소 가격 상승세를 부추기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채솟값 상승세로 10월 중국 소비자물가 상승세도 예상된다. 중국 소비자물가지수(CPI)에서 식품 항목이 차지하는 비중은 20% 내외로 가장 크다. 앞서 9월 중국 CPI는 전년 동기 대비 0.7% 상승에 그쳤다. 이중 식품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5.2%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CPI 상승률은 지난 5월 1.3% 연중 고점을 찍은 이후 6월(1.1%), 7월(1%), 8월(0.8%), 9월(0.7%)로 매달 둔화해왔다.


 

중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동향. [사진=트레이딩이코노믹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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