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유엔 가입 50주년에 대미 견제구…시진핑 "국제질서 수호자" 자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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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이재호 특파원
입력 2021-10-25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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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71년 대만 밀어내고 지위 회복

  • 미소 냉전 산물, 習 "인민의 승리"

  • 美 겨냥 "패권주의·강권정치 반대"

  • 연임 앞두고 내정 성과 자화자찬도

1971년 중국이 유엔 내 합법적 지위를 회복한 직후인 11월 15일 유엔 총회에 참석한 중국 정부 대표단이 외신 취재에 응하고 있다.[사진=신화통신]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상임이사국 지위를 되찾은 지 50주년을 맞아 국제 질서의 수호자 이미지를 재강조했다.

미국을 겨냥한 듯 패권주의와 강권정치를 배격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고, 내년 연임 도전을 의식해 정치·경제적 성과에 대한 자화자찬도 이어졌다.

25일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중국의 유엔 내 합법적 지위 회복 50주년을 기념하는 연설을 했다.

시 주석은 "50년 전 오늘 제26차 유엔 총회에서 2758호 결의가 압도적 다수로 통과되면서 중화인민공화국의 모든 권리가 회복됐다"며 "중국 정부를 유일한 합법 대표로 승인했다"고 강조했다.

1971년 10월 25일 통과된 2758호 결의는 중국의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지위 회복과 대만 대표의 추방을 결정했다.

미·소 냉전이 격화하면서 중국과 손을 잡고자 했던 미국과 국제사회가 대만에 등을 돌린 사건이었다.

이에 대해 시 주석은 "중국 인민의 승리이며 세계 각국 인민의 승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중국은 세계 평화의 건설자, 전 지구 발전의 공헌자, 국제 질서의 수호자가 될 것"이라며 "인류 운명 공동체 구축을 위해 쉼 없이 분투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최근 들어 대만과 다시 밀월 관계를 형성하며 대중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는 미국에 대한 견제구도 나왔다.

시 주석은 "역사의 대세에 순응해 협력과 개방을 견지하고 대항과 봉쇄를 피해야 한다"며 "어떤 형식의 패권주의나 강권정치, 일방주의와 보호주의에도 반대한다"고 말했다.

중국은 미국·영국·호주 등 3국의 안보 파트너십인 오커스(AUKUS) 결성을 소그룹 행태라고 비판해 왔다.

아울러 미국과 대만의 군사적 협력에 맞서 남중국해 도발을 반복하며 불편한 심기를 내비치는 중이다.

내년 중국 공산당의 20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를 통해 장기 집권을 확정지을 예정인 시 주석은 전대(前代)와 자신의 임기 중 달성한 다양한 성과도 강조했다.

그는 "중국 특색 사회주의의 성립과 발전에 힘입어 경제 총량이 세계 2위로 도약하는 역사적 돌파를 이룩했다"며 "전면적 샤오캉(小康, 모두가 잘사는 수준) 사회를 건설하고 절대 빈곤 문제를 해결해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이라는 밝은 미래를 맞이했다"고 자평했다.

이 밖에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 및 해상 실크로드) 전략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성공 등도 언급했다.

한편 이날 기념 행사에는 각국 외교 사절도 참석했다. 한국은 장하성 주중 한국대사를 대신해 강상욱 주중 한국대사관 정무공사가 참석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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