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자민당, 총선 전초전에 사실상 패배...한 주 남기고 위기감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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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혜원 기자
입력 2021-10-25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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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 내각 출범 이후 처음 실시한 참의원(상원) 보궐선거에서 여당인 자민당이 기존 2석 중 1석을 잃었다. 오는 31일 치러질 중의원 선거(총선)를 일주일 앞두고 맞이한 뜻밖의 결과에 자민당 내부에서는 위기감이 고조하고 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사진=연합뉴스]


일본 언론들은 지난 24일 치러진 야마구치현과 시즈오카현 참의원 보궐선거에서 각각 자민당 소속 기타무라 쓰네오 후보와 입현민주당과 국민민주당이 추천한 무소속 야마자키 신노스케 전 현의원이 당선됐다고 보도했다. 두 선거구의 직전 참의원이 모두 자민당 소속인 데다가 기시다 총리가 두 번이나 지원 유세를 펼쳤던 시즈오카 현에서 패했다는 점에서 사실상 자민당이 패배했다는 평가다. 일본 주간지 주간현대는 기시다 총리가 유세에서 중의원 선거의 전초전이라고 강조한 후 실패한 것이 오히려 스스로의 목을 조르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밝혔다.

아사히 신문은 기시다 총리가 시즈오카 선거구에서 여당 후보가 패배한 것에 대해 "유감스러운 결과이지만 현민의 판단을 엄중히 받아들이겠다"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패인에 대해서는 "다양한 요인이 합쳐져 이러한 결과가 되었다"라며 "제대로 분석해 나가겠다"라고 덧붙였다. 오는 31일 중의원 선거에 대해서는 "앞으로 일주일 간 마음을 다잡아 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본의 민영방송 니혼테레비NEWS24는 자민당으로서는 보궐선거에서 연승하며 중의원 선거에 탄력을 붙이기 위해 기시다 총리를 비롯해 당 간부들 모두가 총력을 다했음에도 나타난 패전이었다고 평가했다. 또한 자민당의 한 중견 위원을 인용해 "시즈오카에서의 패배는 아프다"라며 "중의원 선거를 위해 이번 주 내에 효과적인 대책을 마련할 수 있을지가 문제"라고 밝히기도 했다. 아사히신문 역시 총리가 거리에서 "키시다에게 맡길지 판단하지 않으면 안 된다"라고 호소했지만 닿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지지통신 역시 이번 선거에서 의석을 잃은 것이 "심한 타격(痛撃)"이었다고 평가했다.

반면 제1 야당인 입헌민주당의 아즈미 준 국회대책위원장은 "저희에겐 큰 자신감이 되었다고 생각한다"라며 "중의원 선거에 상상을 초월하는 충격을 줄지도 모른다"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고 후지테레비후지뉴스네트워크(FNN)은 전했다. 다마키 유이치로 국민민주당 대표 역시 "중의원 선거에 큰 탄력이 되었다"라고 지지통신을 통해 밝혔다. 입헌민주당과 국민민주당의 추천을 받아 시즈오카현 선거구에서 당선된 무소속 야마자키 의원 역시 "정치를 바꾸어 주었으면 하는 열의가 상상 이상이었다"라고 마이니치신문을 통해 전했다.

여야 지도부는 이번 보선을 오는 31일 중의원(하원) 총선의 전초전으로 보고 총력을 다해 임했다. 특히 보수 유권자가 많은 야마구치 현에서 자민당의 승리가 확실시되어왔던만큼 시즈오카 현 선거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다. 기시다 총리는 지난 7일과 21일 직접 시즈오카현을 찾아 지원 유세를 펼쳤으며 에다노 유키오 입헌민주당 대표와 다마키 유이치로 국민민주당 대표 또한 지난 22일 함께 시즈오카현을 방문해 야마자키 후보를 지지해 달라고 호소했다.

다만, 이날 자민당의 패배가 오는 31일 시즈오카현의 총선 결과의 향방을 결정지을 것이라고 예단하긴 이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여전히 시즈오카현 내 여당 지지세가 압도적이라는 이유에서다. 

이날 시즈오카신문이 시즈오카 현내 투표서 약 60개소에서 투표를 끝낸 유권자 277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출구조사에 따르면 기시다 내각에 대한 지지율은 59.7%로 거의 60%에 달했다. 특히, 대표적인 야당 세력인 입헌민주당과 국민민주당 지지자들 중에서도 기시다 내각을 지지한다는 비율은 39.4%에 달했다. 이에 따라, 자민당과의 연립 여당인 공명당 지지자들의 지지율이 모두 85%를 넘겨 콘크리트 지지층은 살아 있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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