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현의 e경영]⑥ “인재 선발 시 ‘아닌 사람’ 먼저 걷어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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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문기 기자
입력 2021-10-27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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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현 삼성전자 상임고문(전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회장)이 현직을 떠난 이후 처음으로 공개 방송을 통해 자신의 경영론을 펼친다. 한국교육방송공사(EBS) '금주의 클래스e' 특강을 통해서다. 본지 아주경제신문은 지난 18일부터 내달 4일까지 매주 월~목 방영하는 그의 특강을 방송 익일 지상중계한다. 재계 1위 삼성전자의 '초격차' 정신을 다져온 권 고문의 경영 철학이 ‘위드 코로나’ 시대에도 여전히 빛을 발하는 혜안이 될 것이라 기대해본다. <편집자 주>

권오현 삼성전자 상임고문(전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회장)이 ‘도전하고 창조·혁신하는 사람’을 미래 유능한 인재상으로 제시했다.

권 상임고문은 26일 방영한 한국교육방송공사(EBS) 2TV ‘클래스e’ 특강에서 “과거 한국에서는 열심히 하는 사람, 근면성실하고 희생도 감수하는 사람이 유능한 인재였다”며 “한국이 소위 말하는 ‘중진국’ 대열에 들어선 뒤에는 유능한 인재의 기준이 지식이 많은 사람으로 변화했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4차산업 시대의 유능한 인재는 어떤 유형일까. 권 상임고문은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 이후 ‘새로운 뉴노멀’ 시대가 오는 등 무슨 일이 어떻게 다가올지 모른다고 내다봤다. 또 세계적으로 저성장 추세가 이어지고 모두가 어렵다 보니 일부 국가주의가 발생하고, 미국과 중국의 갈등으로 인해 경영 환경이 좋지 않다고 분석했다.

그는 “한국이 많이 성장하다 보니 견제를 많이 당한다. 과거엔 남의 것을 모방하더라도 봐줬다면 지금은 아주 철저하게 응징하려고 든다”며 “남이 하지 않은 것을 해야 하고 혁신해야 하므로 도전하고 창조·혁신하는 사람이 새로운 시대에 유능한 인재상”이라고 강조했다.

미래 시대의 유능한 인재상을 제시한 권 상임고문은 기업이 좋은 인재를 뽑는 방법으로 ‘소거법’을 제시했다. 그는 “시험볼 때 가장 많이 쓰는 수법이 확실히 아닌 것을 골라내는 것이고, 집을 이사할 때도 필요한 것을 찾기보다는 불필요한 것을 버린다”며 “좋은 인재를 선발할 때도 우선 아닌 사람을 걷어내 선택의 폭을 줄이는 게 쉽다”고 제안했다.

권 상임고문은 방송에서 ‘아닌 사람’을 걸러내는 자신만의 비법도 소개했다. △경청하지 않고 겸손하지 않거나 △매사에 부정적이고 소극적이거나 △뒷담화를 하거나 △패거리를 만들어 나머지를 배척하거나 △현재 직책을 승진을 위한 징검다리로 쓰려고 하거나 △자기 업적을 과대 포장하는 등의 유형을 피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그는 마지막으로 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이 리더의 덕목으로 꼽은 ‘지행용훈평(知行用訓評)’을 소개하면서 이는 리더뿐 아니라 인재들에게 필요한 자질이라고 강조했다.

권 상임고문은 “실무진은 많이 알고(知), 아는 것을 실행해야 한다(行)”며 “관리자가 되면 잘 활용하고(用), 어떻게 훈련할지(訓)를 연습한 뒤 최고경영자가 되면 평가(評)할 줄 알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회장께서 말씀하신 지행용훈평에 제가 추가하자면 양(讓)이 있다”며 “후계자를 키우거나 시스템을 어떻게 한다는, 이양하는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특히 최고경영자는 지행용훈평에 더해 양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보라”고 당부했다.
 

권오현 삼성전자 상임고문(전 삼성전자 종합기술원 회장)이 한국교육방송공사(EBS) '클래스e'에서 특강을 하고 있다. [사진=EBS2 방송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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