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호감 탈출] 2030에 인기 없는 이재명‧윤석열, 표심잡기 사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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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재희 기자
입력 2021-11-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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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명, 尹보다 빠르게 ‘2030 표심잡기’

  • 윤석열 “2030에 미안한 마음”…전폭적 지원 약속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여야 최종 대선 후보로 선출되자 역대급 ‘비호감 대선’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최근 여론조사에서 두 후보 모두 2030과 여성에 인기가 없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여야 모두 전략 짜기에 나섰다.

9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후보와 윤 후보는 2030표심을 위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이재명, 尹보다 빠르게 ‘2030 표심잡기’ 

이 후보는 연일 2030세대와 소통에 나섰다. 지난 8일 오전에는 서울 성동구 패스트파이브 서울숲점에서 스타트업 기업 대표들과 만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여러 의견을 논의했다.

이 후보는 이날 스타트업 관계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독점에 의한 과도한 이익 추구로 가는 것은 자제할 필요가 있다”며 “경제적 가치를 추구하되 사회적 가치도 함께 상응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어 “규제자유특구를 운영하는데 특구를 통해 신사업이 발굴되면 다음 문제 해결이 충분하지 않은 것 같다”며 “과거에는 '죽음의 계곡'이라고 했고, 지금은 그보다 급성장할 기회를 맞았는데 금융 지원의 한계 등 때문에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 역할 핵심은 시장이 제대로 작동할 수 있도록, 혁신과 창의가 제대로 발휘되도록 자유로운 경쟁 활동의 장을 만들어주는 것”이라며 “기술 개발하고 시장 개척하고 성장해나갈 일은 현장에 있는 기업인들이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이날 선거대책위원회 관계자들과 '2030 남자들이 펨코에 모여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을 지지한 이유'라는 글을 공유하며 2030 표심잡기 전략을 고심하기도 했다.

해당 글은 여권 성향 인터넷 커뮤니티인 딴지일보 게시판에 올라온 것으로, 남초 커뮤니티인 펨코(에펨코리아)에서 주로 활동하는 젊은 남성들이 홍준표 의원에게 열광적 지지를 보낸 이유를 분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내용에는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이 이른바 '페미니즘' 정책으로 남성을 역차별 했다고 적혀 있다.

또 이 후보는 지난 6일 서울 동대문구 청년공유주택을 찾아 집 없는 청년들을 만나 고충을 들었다.

이 자리에서 “일반적으로 상상할 수 없는 대규모 공공주택 공급계획을 갖고 있다”며 “생애주기별로 보면 가장 취약계층이 청년층이다. 억강부약 정신에 따라 청년들에게 우선으로 (공공주택을) 주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이 후보는 청년들이 가장 관심을 갖고 있는 가상자산‧주식시장을 겨냥해 가상자산 과세 유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9일 발표한 3차 인선에는 '청년플랫폼'을 마련하고, 전용기·오영환·이소영·장철민·김남국 등 2030 의원을 다수 포함시켰다.

또 이 후보는 당초 이날 ‘가상자산, 청년에게 듣는다’ ‘청년 소방관과의 대화’ 등의 일정을 계획했으나, 아내 김혜경 씨가 낙상 사고로 병원에 입원하자 일정을 전면 취소했다.

그러나 이 후보는 오는 12일부터 3일간 청년과 바닥민심을 다지기 위한 민생버스(매타버스) 프로젝트에 돌입한다. 이 프로젝트는 부산·울산·경남권 순회를 시작으로 하며, 약 8주간 매주 3~4일 일정으로 전국 8개 권역별로 진행된다. 또 버스 내부에 생중계가 가능한 스튜디오를 설치해 유튜브 라이브 방송으로 송출하는 등 국민들이 실시간으로 참여하고 소통하는 형태로 운영된다.

특히, 이 후보는 각 현장에서 2030 청년층과의 교감을 높이는 ‘MZ세대 맞춤형 프로그램’에 집중한다. 버스 내부 스튜디오에 MZ세대를 초청해 대화하는 ‘MㅏZㅏ요 토크’를 진행하고, 차박용 차량으로 캠핑을 하며 젊은 세대와 교감하는 ‘명심캠핑’도 계획하고 있다. 캠핑차량으로는 ‘광주형 일자리’로 생산된 현대차 ‘캐스퍼’를 이용한다.

이와 함께 이 후보가 세대별 참여자와 대화를 나누는 ‘국민반상회’ 프로그램, 현장에서 국민의 의견을 듣고 정책에 반영하는 ‘국민 정책제안 프로그램’ 등도 진행할 예정이다.

◆윤석열 “2030에 미안한 마음”…전폭적 지원 약속

당 내 경선에서 홍준표 의원을 이기고 최종 후보가 된 윤 후보도 2030세대의 지지율이 낮다. 국민의힘에서는 홍 의원의 대선 경선 탈락 이후 탈당하는 2030당원이 수천 명에 이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에 윤 후보는 2030세대의 마음을 잡을 수 있도록 본인이 더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지난 6일 ‘2021 대한민국 청년의날’ 기념식에서는 “솔직히 청년들에게 참 미안하다는 말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다. 대통령 후보이기 전에 기성세대의 한 사람으로서 여러분께 참 미안하다”며 “저는 여러분이 신명나게 젊음을 바칠 일자리를 만들고 기업에 전폭적인 지원을 하겠다. 집 걱정하지 않고 일과 공부에 매진하며 편히 쉴 수 있는 보금자리를 만들겠다”고 했다.

또 지난 8일에는 2030세대 일부 신규 당원들이 탈당하는 현상에 대해 “제가 2030의 마음을 얻는 방법을 알았으면 경선 때도 좀 잘했을 텐데”라며 아쉬움들 드러냈다.

그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그래도 당을 열심히 지지해준 2030 청년 세대가 우리 당의 정치적 자산이다. 이제는 본선을 당과 함께 치러 나가는 것”이라며 “당 차원에서 여러 가지 좋은 방법들을 생각해 수정하고 보완할 부분들을 잘 알려주실 것이고, 저는 거기에 따르겠다”고 했다.

윤 후보 공보특보인 김용남 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 부분에 대한 고심이 깊다고 언급하며, 전략을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김 전 의원은 “정말 (윤석열) 후보께 후드티라도 입혀볼까 온갖 고민을 많이 한다”며 “이미지라도 확 바꾸고, 공약도 지금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 청년들에 대한 부동산이나 이런 거에 대해서는 후보들이 비슷한 얘기를 하기 때문에 안 믿어준다”고 했다.

윤 후보의 청년 끌어안기 전략은 경선 과정에서 2030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은 홍 의원을 얼마나 포용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홍 의원은 당 내 경선을 끝으로 “사상 최초로 검찰이 주도하는 비리 의혹 대선에 참여할 생각이 없다”고 선언한 바 있다.

당 일각에서는 홍 의원의 역할에 대해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2030세대를 잡기 위해서는 홍 의원까지 합세한 ‘원팀’ 기조가 절실하게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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